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1/24 10:12:35
Name 헨델과그랬대
Subject 이영호 선수 응원글
스타 실력은 떨어지지만 게임방송을 오랫동안 본 시청자이며 오늘 경기 전까지 특정 선수의 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사상 최강의 대진이 펼쳐진다며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휩쓸려 황제의 귀환이었던 So1 이후 처음으로 결승을 라이브로 보려고
마음을 먹고 미국 동부지역에 있는 관계로 새벽 3시까지 잠도 못자고 기다렸습니다.
지나치게 긴 광고에 졸음을 참으면서 기다리다가 시작된 결승전.
첫 두 경기는 기다림을 보상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날이 바짝 선 말 그대로 사상 최강의 고수 둘이 온 힘을 다해서 부딪히는 느낌..
저처럼 전 세계에서 경기를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명의 3경기..
여기서 많은 분들이 6:4니 7:3이니 제동선수가 우세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하시는데..
솔직히 스타 실력이 떨어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첫 두 경기에서 경기의 균형이 단번에 넘어가는 모습을 본 후 3경기 들어 드디어 두 선수가 다 몸이 풀렸나보다..
정신없이 치고 받으면서 과연 7시를 미느냐 지키느냐..마치 3경기의 승패가 7시 멀티의 수성여부에 달린 듯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의 두 선수..
안타깝게도 정전이 되기 직전 순간의 몰입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보셨겠지만, 경기가 중단되고 중계석으로 넘어오는 동안 잠깐 비춰진 영호 선수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어떤 상황인지 몰라 두리번거리는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우세승 선언에 이어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린 4경기..
아무리 최고의 선수라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판정으로 진 후 평정심을 되찾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절대 이제동 선수의 승리를 폄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누가 이겼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큼 두 선수의 기량은 소문대로였으니까요.
그저 아쉽게 패배한 영호 선수나 이기고도 찝찝한 제동 선수 모두 피해자라고 하지만..
어쨌든 경기 자체는 제동 선수의 우승으로 끝이 났고 오천만원의 상금과 5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남는 것이죠.
저는 그저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 영향을 받은 어린 선수가 이런 일로 크게 실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서도 환하게 웃으며 승자를 축하하고 악수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이 글을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임요환 선수 이후 10년 만에 다시 스타크래프트에서 응원하고 싶은 팬이 생긴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쉽지 않겠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음 대회 결승에서 다시 한번 사상 최대의 라이벌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이영호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우유맛사탕
10/01/24 13:0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와 이제동 선수가 경기전 져도 악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었죠.
어제 결승전은 최악이였지만 그럼에도 웃으면서 이제동 선수의 악수를 받아주며
인터뷰 내내 웃음을 띄워준 이영호 선수가 대단하더군요.
어리지만 결코 심성은 어리지 않은 선수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더군요
온니원
10/01/24 17:09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우승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걸 준비했고, 무서우리만큼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결과에 대해 이영호 선수의 패배라고는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네요.
어제 3경기 우세승 판정이 난 이후 저는 TV를 꺼버렸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의 심정도 이런데 아무리 경험많고 대담한 이영호 선수라고 해도
그 상황에서 심판의 결정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웃으며 이제동 선수를 축하해줄 수 있을 정도로 큰 마음을 가졌군요.
이영호 선수 앞으로 더 강해지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테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076 아이 러브, 온게임넷 [29] 청천8498 10/01/24 8498 20
40075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CJ/공군vs웅진(4) [267] SKY925020 10/01/24 5020 0
40074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CJ/공군vs웅진(3) [251] SKY923830 10/01/24 3830 0
40072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CJ/공군vs웅진(2) [255] 별비3858 10/01/24 3858 0
40071 오늘의 프로리그-EstrovsCJ/공군vs웅진(1) [447] SKY925510 10/01/24 5510 0
40070 제가 스타판에 바라는 것.. [14] 靑龍의 力4239 10/01/24 4239 0
40069 MSL 결승 오만잡설 뒷담화 [11] 모노크롬10055 10/01/23 10055 0
40068 하부리그 MBCgame StarLeague에대해 말해봅니다. [48] Dawn6872 10/01/24 6872 3
40066 3경기의 판정에 대해서는 팬들 모두 말을 아끼는 게 어떨까 싶네요. [44] 네야5038 10/01/24 5038 0
40065 이영호, 경험이 필요하다. [26] 매딕천하4100 10/01/24 4100 0
40064 이영호 선수 응원글 [2] 헨델과그랬대4113 10/01/24 4113 0
40063 우세승 판정 최악의 판정이었는가? [103] 그래프6676 10/01/24 6676 1
40062 양쪽 팬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15] 김지완4293 10/01/24 4293 0
40059 현장에서 판정을 내릴 필요가 있었을까요? [3] Memex3953 10/01/24 3953 0
40058 이제동 선수도 안타깝네요. [4] TheMilKyWay4696 10/01/24 4696 0
40057 직접 다녀온 MSL 결승전 사진+후기 ㅜ_ㅜ) [16] Eva0107513 10/01/24 7513 1
40056 MSL 결승 감상. [12] becker5002 10/01/24 5002 3
40054 이영호 선수의 경기력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83] 이솔6151 10/01/24 6151 1
40053 그나저나 이제동은 최강포스라는 이영호를 잡고도 이렇게 묻히는군요 [30] 군대나온남자5754 10/01/24 5754 0
40052 단골집 [3] Ace of Base4318 10/01/24 4318 0
40050 3경기를 떠나서 오늘 MBC Game 이 결승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퍼포먼스는 무엇일까요? [42] 개념은?6820 10/01/24 6820 21
40049 이미 끝나고 팬들끼리 싸우는일은 없어야 하는듯 하네요 [34] 하트브레이크4135 10/01/24 4135 0
40047 MSL 우승이 격하되어도 이상하지는 않을 듯. [19] 박준영3970 10/01/24 397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