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영호 선수의 유니폼에 두번째 스타리그 배지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가지고 있던 최연소 메이저 개인리그 2회 우승 신기록도 4개월 가까이 앞당겼습니다. 당장의 실력만 봐서는 당대, 아니 역대 최고의 테란입니다. 8강에 홀로 자리잡아 Last Terran이라 불리던 얼마 전이 꿈만 같을 정도로 말이지요.

오늘 경기는 아마 이제동 선수도 처음부터 끝까지 똑똑히 지켜봤을 겁니다.
일주일 후에 맞이하게 될 평생의 라이벌을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많은 것들이 어려 있는 결승 무대가 자리잡았습니다.

스타리그 우승컵을 차지하고, MSL의 트로피까지 넘보고 있는 이영호지만 아직 커리어로는 이제동에게 밀립니다. 이영호 선수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이제동 선수만의 독주는 용납치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4회 우승에 1회 준우승, 덧붙여 최소 한 번의 준우승을 더 확보해 이미 역대 최고의 저그로 나아가고 있는 이제동이지만 현 기세로는 이영호 선수가 우위입니다. 이제동 선수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다시 맞붙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영호 선수가 이긴다면, 임요환, 이윤열, 그리고 최연성 선수에 이은 새로운 테란의 주인이 탄생합니다.

이제동 선수가 이긴다면, 마재윤 선수가 가지고 있던 기록도 넘어선 역대 최고의 저그가 탄생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이긴다면, 이윤열 이후 아무도 없었던 최초의 양대리그 우승자가 탄생합니다.

이제동 선수가 이긴다면, 한 시즌에 택뱅리를 전부 격파한 라이벌 없는 최강자가 탄생합니다.


맵과 기세는 이영호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일정과 그에 따른 집중력은 이제동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꼼딩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심리전에 능한 이영호 선수입니다.

이제동 스코어란 애칭이 생길 정도로 멘탈이 좋은 이제동 선수입니다.




임요환과 홍진호, 이윤열과 조용호, 최연성과 박성준의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여기, 테란과 저그, 저그와 테란 ――그 역사에 다시 한 획을 그을 라이벌이 만납니다.




최후에 웃는 자는 단 한 명입니다.


여기서 이긴 자가, 모든 것을 얻습니다. The Winner Takes it All.





ps. 지난 MSL 4강전에 대해서 굳이 더 들춰낼 필요는 없겠지요. 모쪼록 이번 결승에서는 실수하지 않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