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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2 05:03:33
Name becker
Subject 이영호 vs 김윤환 EVER 09 4강 리뷰
1경기, 엘 니뇨.

똑같은 뮤짤이라고 하더라도 빌드오더에 따라 뮤탈 견제의 목적이 바뀝니다. 예를 들어 3햇에서 나온 9뮤탈의 가장 큰 목적은 시간을 벌고 테란의 바이오닉의 스팀팩 난사를 유도해 메딕의 마나를 소모시켜 나중의 중앙전투를 위한 액션만 취해줘도 할만한가 하면, 투햇뮤탈의 경우는 조금 더 뮤짤에 비중에 두는 관계로 빈틈을 파고 들어 테란의 본진에 최대한 상처를 입혀야 합니다.

김윤환이 1경기에서 들고온 12풀-가스-앞마당 빌드는 뮤짤 견제중에서도 가장 극도의 컨트롤이 요구되는, 5분 30초에 뮤탈 6기가 떠서 테란의 본진을 완전히 끝장 내버려야 하는 소위 말하는 '올인성 빌드'에 가까운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올인성 투햇 뮤탈을 들고 나왔을때 저그의 가장 큰 목적은 일꾼도, 테크를 늦추는것도 아닌 마린의 덩어리를 줄여주는 역할이 최우선적입니다.

그러한 저그의 목적을 염두해뒀을때, 단순히 "이영호가 컨트롤을 더 잘했다"라는 말로 정리될수도 있을 법한 이 경기에서 제가 꼽은 결정적 장면은 테란의 본진에서 약간의 scv를 잡아준 이후 앞마당으로 뮤탈이 이동했을 시점, 그것을 견제하기 위해 내려오던 이영호의 마린을 잘 끊어주지 못하고 뒷걸음질 쳤을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김윤환이 여기서 뮤탈 컨트롤만 더 잘했더라면 마린 최대 4~5기를 끊어주면서(동시에 일꾼도 끊어줬기에) 저그가 해볼만한 그림이 나올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약 1분후쯤에 비슷한장면이 나오지만, 이때는 언덕입구 주위에 터렛 2기가 건설이 완료가 된 상황이였기에 이영호가 그것을 방패삼아 마린컨트롤을 해주었기에 김윤환은 그러한 저그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기대이하의 성과를 거둡니다.

테란의 덩어리가 별 무리없이 모였고 저그의 3가스도 빌드의 특성상 늦을수 밖에 없었기에 그 이후에는 별 설명 필요없이 경기가 마무리 됩니다.

2경기, 단장의 능선.

저그의 뮤짤견제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요즘 가장 크게 알려진 이영호의 대처법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엇박자 진출인데, 이러한 엇박자 진출이 강력해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테란들이 애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어중간한 병력의 크기는 싸먹힐수 있는것 뿐만 아니라 링 빈집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진출을 하지 않는것입니다.

평소때 뛰어난 반응속도와 눈치로 이러한 저글링 빈집액션을 불허하던 이영호가 이번판에는 김윤환의 저글링 6기를 놓치면서 그것이 활약을 할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는데, 이영호는 아마 고작 저글링 6기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혹은 나중에 난입하더라도 충분히 막을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일차적으로 링이 난입해 터렛을 공사하던 scv를 때려줌에도 욕심내지않고 링 6기를 살려둔 김윤환은 나중에 뮤탈의 추가와 함께 이영호의 빈틈을 찾아 앞마당 가스쪽의 터렛을 공략하는데, 어쨌든 처음에 정찰온 일꾼 제거용으로만 뽑아뒀던 링들을 끝까지 살려둬 침착하게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한 김윤환의 판단력이 돋보였습니다.

테크가 빨라서 애용되는 투햇뮤짤의 또다른 장점은 마린이 사업이 되기전에 견제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상대의 급소를 제대로 잡은 김윤환은 이 지형을 무기삼아 짧은 사거리의 마린을 끊어먹는데 성공하고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납니다.


3경기, 투혼.

2경기와 마찬가지로 엇박자 타이밍에 진출한 마메의 시야를 피해 링 난입이 성공할때만 해도 김윤환이 득점을 하고 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만, 랠리포인트 찍혀놨던 뮤탈의 동선에 테란부대와 만나면서 경기는 미묘한 구도로 흘러갑니다.

김윤환은 이 경기에서도 2햇 뮤탈로 출발하는 빌드를 가져왔는데, 이것은 투햇뮤짤로 최대한의 피해를 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영호의 엇박자타이밍 진출로 끊기는 3가스를 지킨 후, 하이브 유닛으로 수비와 방어를 동시에 해낸후 물량에서 압도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레어에서의 가스유닛 - 럴커와 뮤탈을 최소화 시키면서 최대효율로 3가스를 방어한 후, 가디언과 디파일러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내는데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저그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합니다.

이 때 이 경기에서 어쩌면 가장 경악스러운 장면일지도 모를 스커지를 끊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방어에 막혀 김윤환의 가디언 역습은 꽤나 실패로 돌아간것 같지만 사실 이것 때문에 이영호의 본부대가 김윤환의 4가스를 점거하지 못하고 회군했기에(+ 어쨌든 가디언은 결국엔 막히게 되었기에), 결과론적으로 놓고보면 서로에게는 그닥 기분나쁠 상황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그 순간 더 당황스러웠던 쪽은 김윤환이였겠지만요)

여기서 잠시 각자의 시야에서 경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참조)



김윤환 - 저vs테전의 공식 그대로 "4가스먹으면서 난전, 시간을 번 뒤 5-6가스를 채취하면 필승"에 충실했고 실제로도 너무나 잘 수행해냈습니다. 레어단계에서 최대한 절약해둔 가스를 폭발시키면서 디파일러로 4가스 수비함과 동시에 드랍업을 눌러 6시에 럴커로 일꾼견제는 숨은 알짜배기였다고 봅니다. 어쨌든 베슬의 시선을 테란의 본진에 일정시간동안 두게 만들어 디파일러를 당분간 끊어줄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7시/5시에 값싼 저글링으로 재미를 보면서 12시/3시/9시에 동시다발적인 멀티를 취합니다. 이중에서 하나 이상만 지키더라도 자원전에서 필승구도로 갈수 있을것이라고 한게 김윤환의 생각이였고, 실제로 그는 그것을 해냈습니다. 이제 김윤환은 상대편이 여러군데에서 난전을 유도하면 그것을 모두 막아낸 후에 모인 울트라로 상대본진을 청소하길 기대하고 있었을것입니다.

이영호 - 분명 자신이 생각했던대로의 그림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애초에는 저그의 3~4가스를 불허하며 공굴리는것을 생각했던것 같습니다만, 생각보다 저그의 디파일러가 빨라 멀티를 부수기엔 난감했고, 12시/3시를 노점단속하면서 5시를 가져갈려했을때도 저글링에게 괴롭힘 당하면서 자원전에서 불리한 구도로 나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호가 상대방의 동시다발적 멀티에 조급해 하지 않고 견뎌낼수 있었던 이유, 그것이 탱크의 힘이였습니다.

이러한 시야의 차이에서 나타난 결과물이 9시멀티의 공방전입니다. 이미 5.5가스(가스고갈 감안)를 가져간 김윤환에게 있어서 9시 멀티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사치스러운 멀티'였다면, 이영호에게 있어서는 '내주지만 않으면 이길수 있는 멀티'로 각인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김윤환은 첫 몇번은 9시멀티는 시선돌리기용으로 사용한 후에 5시의 드랍이나 6시 멀티견제를 꾀했던것 같습니다만, 그런것들이 막히고 탱크가 쌓여갈수록 저그는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분명 그림은 자기가 원한대로 그렸었는데, 상대방이 내준 도화지는 자기의 생각보다 1.3배는 더 컸다고나 할까요.



[집요했던 이영호의 9시 타격]

이런 의도되지 않았던 국지전에서 저그는 무엇을 하면 좋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오랜 고민끝에 내린 답은 역시 정면돌파가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무식한 울트라 어택땅을 일컫는것이 아니라 이영호의 혼이 실린 탱크라인처럼 김윤환 역시 혼이 담긴 돌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드랍업이 개발되어있는 상황의 플라잉 디파일러라던가, 1~2부대의 저글링을 드랍해 7시 본진을 간지럽히면서 7시 정면을 노는 플레이가 가장 모범답안이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이렇게 답을 아는마냥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만, 이것은 경기가 끝난후에도 VOD를 몇번이나 본 후에, 여러번의 생각을 수정한 끝에야 내린 생각인데 경기를 실시간으로 펼치고 있던 김윤환의 마음은 오죽 복잡했을까요. 실제로 정면돌파를 몇번 시도했습니다만 문자그대로 난공불락인 이영호의 요새를 원망하는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요컨데 이 경기는 처음 봤을때 보다 여러번 볼수록 두 선수의 생각이 더더욱 이해되고 그럴수록 감탄하게 되는,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 영화와도 같은 게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좋은 영화는 여러번 보면 볼수록 더 좋은 작품으로 느껴지듯, 처음에는 그저 "와 이영호 개사기 저걸 저그가 어떻게 하면 뚫을까"라고 단순하게 생각되던 게임이, 리뷰를 위해 분석하면 할수록 두 선수의 두뇌싸움과 이 경기를 위해 공들인 노력과 투혼이 보이면서 더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4경기, 태풍의 눈.

김윤환이 3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석패하여 그 영향이 4경기까지 끌고가 무기력하게 패배했다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영호의 교활함이 더 빛난 경기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김윤환은 이 경기에서까지 투햇뮤탈을 사용하며 네경기에서 모두 같은빌드(약간은 달랐던 빌드오더)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전략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역시 최근 가장 화두가 되고있는 이영호의 엇박자 마린견제를 막기위함이였습니다. 실제로 이영호는 이번판에도 3가스 견제로 이득을 봄 - 하이브테크까지 몸을 부풀림 - 난전에서 승리를 챙김의 승리공식의 1단계로 마린메딕부대를 투햇뮤탈 진출타이밍에 맞춰 전진시키면서 패턴의 반복을 시도하는듯 하나, 이 영리한 최종병기의 피니쉬는 그것을 뛰어넘어 말 그대로 번개와도 같이 빠르고 강력했습니다.



이영호가 4경기에서 들고 온 타이밍러쉬는 정확히 10분에 베슬1기와 탱크3기를 동반하여 다수의 마린과 합류시켜 한번에 저그의 목을 베어버리는, 사실은 진영수나 다른 타이밍러쉬를 좋아하는 테란들이 자주 쓰는 정석중의 정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호의 이 선택이 특별했던 이유는 기존의 자신의 저그전 승리공식을 버리고 단 한번에 경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일념이 들어가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의 이영호는 저그의 팔과 다리를 자르고 서서히 죽여간 뒤 굶겨죽인다고 하면, 이 경기는 마치 일상처럼 팔과 다리를 자를려는 마냥 일찍 진출하면서도 상대의 심장을 찔러버린 셈이죠.

물론 많은 사람들의 얘기대로 김윤환이 3경기 패배로 인한 둔감해진 관찰력이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경기에서의 이영호는 그가 왜 기본기와 센스를 넘어 심리전에서도 최강이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인지를 재차 확인해준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5경기, 엘 니뇨.

비록 경기는 펼쳐지지 않았습니다만 경기가 끝나고 문득 궁금증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과연 김윤환의 5경기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자타공인 저그의 브레인이라고 불리우는 명저그 윤환이 네경기 연속으로 같은 철학으로, 일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영호의 승리공식에서 찾은 공통점에 대응할수 있는 최대의 해법을 가져왔다고는 생각이 됩니다만, 단 한경기로 승패를 가를수 있는 상황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가져왔을 정도로 미련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김윤환은 4차전까지는 2판을 잡는다라는 전제하에 내내 같은 전략을 써서 상대방의 예측성을 무디게 하고, 마지막 최종전에서는 자신의 영리함을 뽐낼수 있는 심리싸움 가득한 전략을 가져오진 않았을까... 감히 상상해봅니다. (기자분들도 커뮤니티 많이 보시는걸로 아는데 나중에 여쭤봤으면 좋겠습니다. 5경기때 준비했던 전략은 무엇인지)


총평.

김윤환은 이영호가 하던것들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응법을 제시했으나, 이영호는 하던대로 하는 와중에도 운영의 틀을 바꿀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임을 재입증한것 같습니다. 옵저버 화면에서 보이는것만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 이리 저리 분석해보긴 했습니다만 정말 리플레이로 다시 보고싶을정도의 심리전 가득한 최고의 경기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뒷담화도 돌아오고, 용선생의 매너파일런 같이 스타리그를 빛내주는 보조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말로 해설자들이나 경기를 치룬 선수들이 직접 나와서 명경기를 복기해주는 코너도 있으면 더욱 더 명쾌한 입스타 공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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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atos.OIOF7I
10/01/02 05:12
수정 아이콘
becker님의 정성스런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제가 분석한 이영호 선수의 판짜기와는 약간 다른 견해긴 하지만, 충분히 훌륭한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10/01/02 05:23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김윤환선수도 초중반 빌드나 운영은 잘 짜왔는데 무척 아쉬울 것 같네요.
어제 경기는 꽤나 재밌었습니다. ^^
10/01/02 05:46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이영호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3경기 4가스 내줄때 아차 싶었는데... 가디언 막아낼때도 분위기가 좋아진다기보단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아낸' 정도로만 봤던지라 조마조마했었습니다.. 그 이후의 경기 진행은... 말안해도 가슴벅차군요.
이영호 선수 양대 먹읍시다//
10/01/02 06:27
수정 아이콘
5시의 탱크+터렛 라인은 정말;;; 어휴... 드랍으로도 안되고 정면은 더더욱안되고...
울링뿐이아니라 히드라 가디언까지 섞었다면 조금더 낫지 않았을까요? (조금더 욕심을내자면 퀸의 부르드링까지) 김윤환선수 보니까 플레이그도 잘뿌리고 스커지로 베슬을 잘 줄여줬는데 굳이 스커지로 베슬을 끊으려하지말고 군데군데 히드라 섞어줬으면 베슬처리가 조금더 나았을꺼같습니다.
그리고 터렛을 소수가디언으로 최대한정리하고 울링을 탱크위에 드랍하는게 가장 나았을꺼같습니다.
그나저나 센터에서 계속돌아다니는 마린메딕의 움직임이라던가 오늘의 이영호는 정말로 대단해보이더군요.
최종병기를 부러트리기 위해서는 정말 모든것을 활용해야할거같네요.

갑자기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3.3 직전이였나요 이성은vs마재윤 1경기(파이썬) 에서 3팩돌리며 탱크로 다크스웜을 바보로만들던 탱크무더기(+베틀)가 생각나네요. 이게 언제였죠?
Vassili Zaitsev
10/01/02 06:57
수정 아이콘
좋을 글 잘 읽었습니다.
3경기를 보면서 5시 쪽 드랍은 본진 안에도 탱크가 워낙 많아서 웬만한 드랍으론 아무것도 못해보고 손해만 볼 거 같더군요.
반면에 7시 본진에는 탱크가 거의 없었죠. becker님 말처럼 7시본진에 저글링, 러커를 드랍해서 시선을 끌고
7시 앞마당에 있는 탱크 머리 위로 드랍과 동시에 공격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것도 5시 쪽에서 지원병력이 도착하고 추가생산된 병력으로 막아낼 거 같기도 하네요.
공격 안 하고 버티면 테란은 5시쪽 자원 다 먹고 난 뒤 센터에서 9시 쪽으로 탱크라인 잡고 멀티하면 저그는 더 답이 없어졌을듯 싶네요.
PS. [집요했던 이영호의 9시타격] 이 부분에서 7시 정면을 노는 여기에 '리'자 빠진 거 같아요.
라구요
10/01/02 08:15
수정 아이콘
왜 한번도 3해처리를 시도안했는것일까요?.........

아마 김명운과의 MSL 매치포인트 에서 이영호를 잡아내던 그빌드가 최고라고 생각했던것일까요?.....

물론, 3해처리로는 답이없을듯.
Go_TheMarine
10/01/02 10:33
수정 아이콘
저는 4경기가 김윤환선수가 의외로 빨리 무너진 것이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뮤탈이후 3개스를 무난히 가져간 상황.
그 후 럴커로 체제전환을 하면서 5시앞마당이 밀리기까지 가스가 1000이 넘어가는 경우가 3번정도 있었습니다.
이영호선수의 병력이 쌓이기 시작하고 2~3탱+베슬이 갖춰지면서 나올때에도
나왔던 럴커는 4기정도. 가스는 1000가까이 모아둔게 좀 이해가 안가더군요..

스타하수인 저야.. 3개스니까 럴커만 뽑아도 저렇게 가스가 남나.. 했는데..
좀 의문이었습니다. 저 1000단위가스가 다 병력으로 환산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르타고
10/01/02 10:57
수정 아이콘
Go_TheMarine님// 아마 3경기이후 심리상태가 완전히 무너져버린게 아닐까요
연습때 그런 상황 만들어놓고 진경기는 아마 처음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10/01/02 11:02
수정 아이콘
Lunatic님// 3.3 이후 곰시즌2 마재윤 vs 이성은 8강 1경기였죠. 그때 결승이 김택용대 송병구..
10/01/02 11:03
수정 아이콘
Go_TheMarine님// 3경기때도 보니까 자원 1천 넘어가는 경우가 나왔더라구요. 울트라 케이번은 안올라간 상황이고
10/01/02 11:11
수정 아이콘
Go_TheMarine님// 이영호선수 scv 많이 쉬면서 만들어낸 타이밍 진출입니다. 김윤환선수는 정찰의 부재로 그걸 몰랐을 것이구요.
평소에는 보통 테란들이 저 타이밍에 진출을 하지 않았겠죠.
28세백수
10/01/02 11:25
수정 아이콘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제가 쓴 글의 심화판이 여기 있군요;; 제가 몰랐던 부분까지 다수;; 제 글은 삭제하든지 여기다 덧글화시키든지 해야겠네요;;
28세백수
10/01/02 11:25
수정 아이콘
1. 3해처리가 거의 사장된 상황.

요즘 저테전은 2햇 무탈에서 얼마나 피해를 주느냐로 경기의 유불리가 갈리는 게 대세라고 생각합니다.

3햇같은 경우 빌드가 조금 맞물리면 바로 패배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저그 선수들이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테란은 비슷한 빌드(배럭 - 더블) 시작한 뒤 정찰을 해서 병력 움직임(나가느냐 마느냐)을 수정할 수 있지만,
저그는 일단 테란이 나올지 (다수 저글링) 아닐지 (타 스타팅 멀티)를 먼저 결정해서 빌드를 정해야 하니까요.


2. 김윤환의 해법 _ 역시 2햇 무탈.

1경기. 12풀 - 가스 - 앞마당.
Becker님이 말씀하셨듯 뒤가 없는 슈팅 게임 빌드입니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저그의 컨트롤에 달려있는)
이영호가 어떤 전략을 쓰든 내 주도권 아래에서 게임을 풀어가겠다는 김윤환의 의지가 보이는 빌드 선정이었구요.
전 저그 선수들의 뮤짤을 상당히 즐겨보는 편인데 이 경기 두어번 돌려봐도 김윤환이 어딜 찔렀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2경기. 12앞마당 - 풀 - 가스 - 레어 - 무탈 뜨면서 타 스타팅 - 러커소수와 빠른 하이브.
1경기보다 조금 부유한 빌드로서 나름 뒤를 볼 수 있는 (3햇에 비하면 엄청 가난하지만) 빌드입니다
3햇과 달리 물량 싸움은 불가능하고 무탈로 전면전을 벌이다시피 하면서 테크를 바라보는 운영이죠. (가필패도 종종 써야 하는)
단능은 앞마당이 뮤짤하기 괜찮게 생겼기 때문에 테란 선수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구요;
김윤환의 저글링 난입과 앞마당 지형을 이용한 뮤짤로 경기가 빨리 정리되었습니다.


3경기. 2경기와 같은 빌드.
다만 김윤환이 약간 무짤하는 척 하면서 좀 더 빨리 러커와 하이브를 간 게 차이였는데요.
이영호는 이에 속아서 좀 더 수비하면서 터렛을 늘립니다. (엄 해설이 이 때 지적을 하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대 앞마당을 갔더니 다크스웜이 나오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4가스 쉽게 확보하죠.
스커지 끊어주지 않았다면 이영호 인터뷰대로 3:7로 불리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게임이 끝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의 한수였구요.
김윤환 입장에선 한마리 무탈 남은 걸 디바워러로 변태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가필패가 막혔음에도 불구 어쨌든 4가스를 확보, 괜찮았습니다. 김윤환 입장에선 센터병력만 정리하면 게임 끝인 상황인데
역시 브레인답게 5시 드랍 작렬. 스커지를 컨슘해가며 올라온 게 인상적이었구요. 자연스럽게 센터병력도 정리하며 12시, 3시를 가져갑니다.

그리고 다들 감탄하시는 이영호 선수의 후반운영 (다수 탱크)이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김윤환 입장에선 9시보단 센터멀티가 나아보였지만(울트라 펌핑을 하면 5-6가스를 해도 저그는 가스가 모자라죠.)
애시당초 이영호의 생각(안 나갈거야)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센터에 쉽게 해처리를 못 편 것으로 보이구요.
저는 저그가 테란의 후반 메카닉을 못 이긴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영호의 전략에 대해 파해법은 내놓지 못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메다수탱엔 가글링이 괜찮아보이는데 잘 모르겠네요 역시;


4경기. 2-3경기와 같은 빌드.

그리고 이영호가 한 번 꼬았습니다. 투스타 가는 게 아니라 원팩 시즈모드였죠.
김윤환이 3경기 후반 생각만 하는 사이에 (어떻게 이기지 후반엔)
거리도 짧았고, 빠른 하이브 잡는 빌드를 통한 가위바위보 한 방으로 쫙 밀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1경기를 잡았어야 컨트롤에 자신감을 가지고 빌드를 조절할 수 있었을텐데
결과적으로 3햇한 저그 꼴이 된 것이 좀 아쉽습니다. (주도권을 내준 채로 테란이 꼬냐 마냐에 따라 한 방에 간다는 점에서.)


총평.

제가 느끼기엔 브레인 타입 테란이 참 드문데 임요환 - 최연성 이후로 이런 머리싸움스타일은 참 오랜만에 보네요.
(이윤열은 좀 더 정직한 타입에 속한다고 생각하구요 이게 롱런의 비결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대회도 그랬겠지만 특별히 OSL쪽은 이영호가 3연꼼 결승 사건도 그렇고 심리전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후반갔을 때 이영호를 센터에서 씹어먹을 수 있는 건 역시 이제동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팀리그 4경기 in 러시아워, 곰TV 4강 로키 3경기)
MSL결승에서 두 선수가 5전제 다시 한 번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까만별
10/01/02 11: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도 어제 4경기는 단순히 김윤환선수가 앞선 경기의 충격으로 페이스를 잃은 결과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3탱크 1베슬 타이밍인걸 알고도 못막은 이유는

초반 뮤탈에 대한 scv피해가 전혀 없었고, 그 이후 마린이나 메딕이 끊어먹히는 경우도 매우 적었고
탱크역시 뮤탈에 의해 전혀 잡히지 않았다는 점 이 3가지가 타이밍 러쉬에 맥없이 무너진 주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뮤탈난입시 팩토리 또는 스타포트를 짓고 있던 scv가 한두번쯤은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초반 뮤탈에 대한 scv 피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탱크와 베슬 테크를 올리는데 전혀 시간지연이 없었고,
처음 나갔던 병력이외에는 마린메딕이 끊어먹히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또 나중에 보니
이영호선수가 3번째 멀티를 배제한것인지 중간중간 scv 생산을 쉬는 모습이 빈번하게 보였었는데요,

연습 때(뮤탈 한두번 난입 성공시)에서의 3탱크 1베슬 타이밍에 비해
마린메딕의 수가 많은 등 이영호선수의 병력의 수와 타이밍이 좀 더 많고 빨랐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영호선수의 이레딧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3탱크 1베스 진출 타이밍 때 뮤탈의 탱크 끊으려는 움직임과 럴커의 시간벌기에 대해
뮤탈에 이레딧 거는 타이밍이 좋아서 뮤탈을 퍼뜨리는 동안 버로우 되어있던 시간벌기용 럴커가 제 타이밍에
언버로우를 못해서 2~3기가 탱크에 잡혀버린점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럴커 2~3기가 죽지 않고 좀 더 시간을 벌었더라면 디파일러의 컨슘타이밍이 아슬아슬하게 앞마당이 막 포격을 받을때쯤
완성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여담으로

베슬 : 미네랄 100 / 가스 225
디파일러 : 미네랄 50 / 가스 150
스커지(한쌍) : 미네랄 25 / 가스 75

베슬이 저글링(@) 먹은 디파일러한테 이레딧 한번만 걸고 스커지 2기에 죽어도, 자원만 놓고 볼 때 테란이 본전 내지이익군요

100/225 > 50+25+@ / 150+75
10/01/02 13:40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김윤환이 9시를 어찌저찌 먹고 그 곳을 교두보로 본진으로 드랍을 꾸준히 가는게 그나마 해법이 아니었을지..
귀얇기2mm
10/01/02 13:42
수정 아이콘
becker님을 비롯해 몇몇 분께서 말씀하신대로 저도 4경기는 김윤환 선수 심리가 영향을 받아서 훅- 한 방에 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영호 선수 진출 시기는 아주 빠르지 않지만, 그 시기에 모인 테란 병력 치고는 상당히 묵직했죠. 일단 가스 유닛인 탱크와 베슬 피해도 없었을 뿐더러 생산 지연도 없었지만, 저그는 뮤탈이 상당히 많이 긁힌 상태였습니다. 즉 상대 비교를 했을 때 아주 빠른 시기에 묵직한 유닛이 나온 것과 다를 바 없었죠. 마치 테란은 이제 터렛 올리고 있고 마린 8기 정도 있는데 갑자기 8뮤탈이 똘똘 뭉쳐서 본진에 도착한 것 같달까요. 확실히 엄재경 위원 말씀대로 어린 선수가 승부를 알아요.
WizardMo진종
10/01/02 14:36
수정 아이콘
4경기 빌드는 그 유명한 9:30빌드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2초의똥꾸멍
10/01/02 19:00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님 9:30빌드가 무엇인가요??혹시 마재윤을 상대로 이신형이 보여준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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