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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6 01:42:28
Name noknow
Subject 이야기를 파는 스타리그
요즘 스토링텔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제 기업이 제품을 내놓을때 단순한 성능만을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제품에 이야기를 부여합니다. 말그대로 이야기를 말해주는것입니다. 이것이 소비자로하여금 제품을 사고싶겠끔 하는 힘이 있죠. 요즘 이 스토리텔링이 상당히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전분야에서...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스타리그 8강은 요근래 다소 보기 힘들었던 엄청난 열기를 확인할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리쌍간의 대결이 워낙 큰 경기였기때문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리쌍의 경기는 이영호의 상당한 날빌로 다소 허무하게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2경기도 허무하게 끝나고 맙니다. 하지만 3경기부터 박진감이 생깁니다. 진영화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이를 중계하는 엄재경 해설은 엄청난 포장을 합니다. 전,현직 뛰어난 토스이름이 나오고, 토스의 로망이 나오고, 3.3혁명 이야기도 나오고, 경기가 끝나서도 cj역대 토스를 언급하면서 오늘 주인공은 진영화라고 말하는등 상당한 포장을 합니다. 마치 육룡이후 최고토스는 진영화인가 하는 생각을 만들어버립니다. 4경기 이영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엄해설이 만들어준 태풍이라는 멋진 별명과 더불어 계속 다소 거칠지만 색깔있는 그의 플레이를 포장합니다. 심지오 오늘 경기중 전용준 해설이 포장이라는 말을 직접 언급하고 팬들은 웃으면 박수를 보내주죠....결국 다소 허무했던 리쌍록을 뒤에 만회를 하고 맙니다. 결국 진영화를 6룡의 후예로, 이영한을 제2의 박성준으로 생각될정도로 포장해서 이들이 결승올라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만들더군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스타리그를 보면 단지 게임을 보는게 아니라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것같습니다. 마치 천하무술대회 만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나...즉, 단순한 경기 시합이 아니라 선수들 경기 스타일에 따라 케릭터를 부여하고 선수간의 경기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단순한 게임에서 사연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러면서 결국 리그를 우승자 중심의 하나의 스토리가 있는 내용으로 만들고 뒤에 사람들이 회자할때도 아 그때 그 리그의 우승자가 누구였고 어떤경기가 인상깊었고 등의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결국 스타리그는 단순한 누가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냐의 시합을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중심으로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해주는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것은 누가 뭐래도 엄재경 해설의 역할이 큽니다. 그는 이스포츠방송의 시작을 같이 한 인물입니다. 유명한 만화작가로서의 능력과 지식, 재미있는 케릭터, 그와 함께하는 전용준 케스터, 김태형 해설등 여러 복합적인것이 합해지며 일명 그의 포장능력은 스타팬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스타리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스타리그 한번 우승한 프로게이머는 상당히 기억에 남는반면 msl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물론 스타리그가 선점자로서의 이점도 있지만 엄재경 해설의 역할이 상당합니다. 상당수 팬들은 박성균이 우승한 msl이 만약 온겜이었으면 박성균은 지금보다 더 각광받는 선수가 될지 모른다고 할 정도이니...

쓰다보니 엄재경 해설 찬양글 비슷하게 되었는데 사실 엄재경 해설의 경우 이스포츠의 시작을 거의 같이 했고 이판이 크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프로게이머나 이 일의 종사자들이 대개 젊어서 어른이  없는데 국내 스타크래프트라는 이스포츠에서 큰형님이자  지탱해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꽤 높은 나이에 어린사람들이 즐기는 판에 함께하는게 싶지 않은데 경기장에서 팬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사실 젊은세대가 엄해설정도의 어른한테 편하게 대하는게 힘든데 스타리그에서는 어린팬들도 엄해설을 식신등으로 편하게 대하곤하죠...어쨌든 오랬동안 엄해설의 모습을 볼수 있었음 좋겠고 이판을 위해 고생해주셨으면 하네요..

ps...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 뭔가 정리가 안되고 하고픈말을 표현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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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6 01:46
수정 아이콘
엄해설은 사실 스타리그판에서 찬양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죠...
핫타이크
09/12/26 01:48
수정 아이콘
엄해설은 사실 스타리그판에서 찬양할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죠...(2)

송병구선수의 탈락이 아쉽긴 하지만,
이영호vs김윤환 진영화vs이영한
4강 정말 재미있을것같습니다. 정말 기대되네요~!
09/12/26 01:49
수정 아이콘
임이최마'엄' 이 아니라 '엄'임이최마 라고 생각하는 1人.....

엄재경 해설이 없었더라도 임요환 선수는 잘했겠지만,,
지금처럼 원조 본좌에 환상의 테란으로 모두의 기억에 남아있는 임요환과는 의미가 달랐을 거 같네요...
coolasice
09/12/26 01:4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진영화에게 느껴지는 그 포스는 엄옹이 굳이 포장하지 않아도 저또한 충분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맛에..스타를 보는거구요!
크로우
09/12/26 01:53
수정 아이콘
역시..외워라 임이최마'엄'
하이브
09/12/26 02:03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 덕분에, 온게임넷은 신예선수, 소위말하는 '듣보'선수를 '스타'로 만드는 일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번대회에는 이영한 선수가 왠지 스타가 될 것 같네요.
09/12/26 02:03
수정 아이콘
찬양합니다~
SigurRos
09/12/26 02:15
수정 아이콘
사랑합니다. 요즘 새벽에 하는 스타리그2000경기 콜렉션 한번이라도 보신분은 배꼽잡고 웃으셨을듯 해요.
김도형 해설위원의 '더블 넉서스' 가 너무 웃기고 엄재경 해설위원의 약간은 정제된 목소리가 적응이 안되더군요. 흐흐
허스키
09/12/26 02:15
수정 아이콘
괜히 나관중이 아니죠 하하
09/12/26 02:16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을 보면 전문 해설위원보다는 같이 즐기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들리게 됩니다. 전문해설가의 '이건 이러니까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된다.'가 아니라 '이건 이렇게 될거같은데 이렇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공유하는 느낌일까요. 그래서 그런지 해설능력측면에서는 안티분도 몇분 계시는 걸로 알고 있고 저도 엠겜만 보다가 온겜을 첨봣을땐(그땐 인터넷으로도 볼수가 없었죠) 이게뭐야 싶었는데 들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09/12/26 02:17
수정 아이콘
엄임엄이엄최엄마엄. 그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장군보살
09/12/26 03:52
수정 아이콘
엄재경씨는 정말 보석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스타판에서 그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해설력이 뒤떨어진다고.. 많이도 까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포장능력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아무도 못하는겁니다.

과거의 엄재경씨의 그 화려한 입담과 포장이 없었더라면.. 임요환이 스타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데도 약간 더디었을겁니다.
09/12/26 04:50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은 뭐랄까..
그런느낌이죠.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잘하는 선배? 그런느낌?
"야야. 모여봐 그거아냐?~" 로 시작해서 흥미롭게 혹은 손에 땀을 쥐게 가끔음 웃기게..
그렇게 사람들을 줘었다가 놓았다가 하는 그런 사람 같습니다.
TV에 있는 사람 아닌것 같아요. 길에서 보면 반가울 것 같아요.
lost myself
09/12/26 10:03
수정 아이콘
엄옹이 만약 스타리그를 역사 소설로 써낸다면 왠지 진짜 삼국지 포스를 풍길 거 같아요.^^
09/12/26 12:44
수정 아이콘
엄재경은 나이도 꽤 되는데도 이상하게 참 친근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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