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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6 08:58:06
Name ROKZeaLoT
Subject FD에 관하여 짧게.
아랫글에서 FD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다시 한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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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FD의 상징인 원팩압박은, 사실 FD가 처음 등장했을때 토스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나갔던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그 다음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FD의 목적은(극)초반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서도 원팩더블보다 많이 빠른 앞마당(프로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을 가져갈수 있었고, 그에 따라 팩토리 늘리는 타이밍을 프로토스의 그것보다 상당히 빠르게 앞당기며 프로토스의 공백을 상대적으로 크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합니다. 상대방의 작았던 약점을 크게 늘려버린 뒤, 그 약점을 공략하는 것, 그것이 바로 FD였습니다.

그 프로토스의 약점을 찌르는 방법엔 크게 두가지가 있었는데요.

1.프로토스의 제2멀티 타이밍(일명 삼룡이)에 들이닥치는 강력한 타이밍진출
2.전상욱으로 대표되는 수비형테란(일명 수면제테란)

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우선 타이밍진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이건 정말 간단했습니다. 정형화된 빌드순서까지 기억합니다. (물론 이 빌드가 100%정확하다고는 할수 없겠습니다만)

원팩병력으로 압박하며 자신은 멀티를 가져갑니다. 이후 적절한 정찰에 이은 대처로 리버나 다크를 막아준후 탱크를 10~12기 정도까지 쌓으며 5~6팩까지 늘려줍니다. 이후 프로토스가 제2멀티를 소환한 것이 확인되면 팩토리에서 벌쳐 두탐만 돌려준후 진출하면 됩니다. 참 쉽죠?

물론 타이밍진출은 프로토스의 개인역량과 심리전 또는 맵에 막힐 확률이 꽤 되었던 플레이라서 이것만으로 '무적'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는 많이 부족합니다만, 이것이 아래의 수비형테란과 콤비를 이루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비형테란은, 말그대로 죽치고 앉아 수비만 하는 테란이었습니다. 원팩병력으로 압박하며 빠른 멀티를 가져간뒤 그냥 닥치고 수비만 하면서 4팩토리 정도에 커맨드 하나 더 지어주고 차근차근 덩치를 불려갑니다. 그러면서 3개이상의 무한스캔으로 상대방이 캐리어를 간다 싶으면 타이밍을 잡아서 200가까이되는 병력을 진출시키면 되는, 말그대로 '자기가 할것만 하면 이기는' 그런 체제였습니다.

수비형테란의 또다른 강점은, 만약에 프로토스가 위의 타이밍진출을 막기 위해 앞마당에서 병력을 짜냈다면, 2번째 멀티를 테란이 더 빨리 가져가는 형국이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또 짜낸병력으로 들이붓는다고 해서 승산이 그리 큰것도 아니구요. 그당시 프로토스들은 이 수비형테란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삼룡이를 일찍 가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삼룡이를 일찍 가져간 후 병력폭발직전 타이밍을 넘겼다고 해도 상대방과 싸울 타이밍이 안나옵니다. 테란의 멀티는 점점 늘어만 가고, 정면대결을 해도 시원찮을판에 자리잡은 테란에게 공격을 할수도 없구요. 그래서 할수없이 캐리어를 가면 그만큼의 인구수공백 때문에 많이 불리한 전투를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 전투의 승자는 대부분 테란이었구요. 일명 '무적메카닉'의 탄생이었습니다.

물론, 박지호선수의 200최적화 (12분 30초이내에 200을 채우는 체제)와 아비터의 재발견으로 인해 수비형테란으로 대표되는 '무적메카닉'은 막을 내렸습니다만, 전성기시절의 FD는 테플전의 밸런스 자체를 붕괴시켰던 아주 강력한 체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FD는 업테란과 더불어 테란 빌드빨의 극을 보여주었던 체제였다' 라고 평가하며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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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_YiRuMa
09/12/06 09:26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는 FD의 시초는 조정현선수의 v-건담류 대나무조이기엿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들 입구를 건물 바리케이트로 막고 이후의 운영을 준비하는데 AMD(아아 추억의 팀..ㅠ_ㅠ)에서도 유일하게 혼자서만 입구를 안막고 소수의 마린으로 토스 병력을 막던.. 그것이 입구를 못막는 맵과 겹쳐지면서 재발견을 하게되고, 그 이후에 수비용으로 마린을 뽑아놧는데 토스가 안오니, 그것들을 다 끌어모아서 공격을 가는게 의외로 효과가 컷던 것이고요. 그러면서 원팩으로 압박이 가능하다>멀티를 빨리 가져갈수 있다>그것이 FD,Fake Double이자 Fast Double이 나온 이유 같습니다.
그 시절에서는 테란이 그런 소수 병력으로 나온다는 발상 자체를 토스가 할수 없엇으니 '투팩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병력 중심으로 뽑고, 막고 나서는 앞마당을 가져갓는데 테란은 이미 활성화.. 그게 그당시 토스들이 느끼던 딜레마엿죠.
FD가 무너지기 시작한건 드라군 사업을 늦게 가져가면서 리버를 먼저 준비하면 리버로 인해 막히고 견제까지 당한다는 이중고가 시작이 아니엇나 싶습니다. 최근에야 사업안된 드라군 3기랑 질럿 한두기만 섞어줘도 쉽게 막히는 그런 병력조합이라는 것을 토스들이 깨달앗지만요.

업메카는 이영호선수가 빠른 아머리와 빠른 두번째 확장으로 게임운영을 하면서부터 수비형테란의 극이 되엇엇죠.
그리고 그 업메카는 또다른 양산형 테란들을 낳게 만들엇습니다. 워낙 빌드조립이 다른 종족에 비해 쉽고, 테란의 수비력은 예나 지금이나 만만치 않은데다가 맵도 카트리나,블루스톰 같이 추가 멀티를 가져가기 쉽게 나왓엇으니까요.(건물배치를 이용한 수비벽은 테란이 원조죠)
안전하게 '최대한' 많이 먹고,빠른 업그레이드의 컨셉으로 테란들이 대놓고 운영을 할때,토스들이 너무 쉽게 무너졋습니다.
메카닉이 업그레이드와 수가 갖춰지면 전투에서는 못이길테니 어쨋든 수를 줄이거나 멀티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이받아서 손해보고 GG or 풀업메카닉에 대항해서는 '캐리어밖에 없다'고 믿엇던 시절에는 캐리어를 무작정 빠르게 많이 모으려다 보니까 테란이 스캔으로 타이밍잡고 나와버리면 4기이하로 캐리어가 쌓엿을때 나와서 GG. 이 시기의 테플전 양상이엇죠.
09/12/06 09:32
수정 아이콘
대나무 조이기와 FD(Fake Double)는 차이점이 있죠.. 대나무조이기는 말 그대로 초반 집중형이고, FD는 초반 압박 + 빠른 멀티 즉 중후반 집중형입니다.

FD가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바로 예전 챌린지리그 결승전 차재욱 vs 이재훈 선수였지 않나 싶네요
그 당시만 해도 테란전 스페셜 리스트였던 이재훈선수가 차재욱선수의 FD에 의해서 무참하게 패배 한 이후로 많은 게이머 들이 사용했죠..
전상욱선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기억으로는 차재욱선수가 FD를 방송경기에서 가장 먼저 임팩트있게 보여준걸로 압니다
ROKZeaLoT
09/12/06 09:37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 저는 그 '원팩토리 압박'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이후에 조립되는 '무적메카닉'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초에 원팩토리 압박만이 FD의 전부라고 생각되지 않았던 게 이 글을 쓴 주요 목적이구요.
그 '무적메카닉'이 무너진 후에도 원팩토리 압박 자체는 계속해서 남아있었고, 원게이트 더블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사실입니다만, 그게 토스를 압살하던 FD라고는 생각 되지 않습니다;

ps)글한번 쓰기 무지 어렵네요..ㅠㅠ
ROKZeaLoT
09/12/06 09:42
수정 아이콘
Yeah님// 네. 댓글 읽고 나니 어디선가 그런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차재욱선수가 처음 FD를 사용했었다는 내용의 글이었던것 같은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FD의 강력함을 몸소 보여주었던 선수는 전상욱이라 생각되어 굳이 저렇게 적어보았습니다.
09/12/06 09:45
수정 아이콘
처음에 쓸만한 파해법으로 박정석선수가 보여준 투질럿 던지면서 마인제거하는 영웅토슨가 뭐시긴가..
그거랑 로보틱스 짓고 선 리버뽑은 다음 압박병력이 언덕 올라올때 뚝딱 잡아먹고 후에 나온 셔틀에 바로 태운후 최대한 빨리 날라가는..
이정도가 있었던 걸로 기억 합니다.
문제는 잘해봐야 테란의 압박병력을 막는데 급급했으며 성공해도 5:5의 상황에 그친다는 점 이였습니다.
그마져도 눈치좋은 테란은 낚시질에 잘 안걸렸으니까요.

FD가 무서웠던건 아이디어적인 측면으로 빌드를 파해할수가 없었단점 입니다.
후에 3드라 멀티가 진짜 FD 안티빌드로 자리 잡았죠.
드라곤 컨트롤의 발전이라는 장기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을 치른후였습니다.

깨달음이란건 얻기 쉬운게 아니지만 일단 누군가에 의해서 발견만 된다면 퍼지는건 쉽잖아요~
내성이란건 지독하게 당해봐야 생긴다는..
어떤게 더 혹독한가한다면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 합니다.
09/12/06 09:54
수정 아이콘
나중에 FD 병력으로 압박안가고 수비적으로 쓰면서 멀티먹는 추세가 있긴 있었는데요~
초반에 날로먹는 이득이 사라지자 그렇게 테란의 압도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는 볼수없는거 같아요.
FD 이전에도 상성종족임에도 불구하고 테프전은 5:5느낌이 났었고 테란쪽에 인재가 많은지라 상위클래스의 싸움으로 갈수록
테란이 잘팬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였거든요.
수비형은 전상욱선수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보는게 옳지 않을까요?
대충 기억나는대로 이윤열선수의 2아머리와 결합되 반땅싸움으로 몰고가는 전상욱류 수비형테란은 박지호와 아비터 시대를 넘어서
오영종인지 송병구인지 리버 캐리어 시대때 완전히 종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09/12/06 09:59
수정 아이콘
테란 : FD(원팩 압박 이후 빠른멀티) -> 토스 : 소수 드래군으로 방어 이후 빠른 앞마당
-> 테란 : 어차피 막히는 초반 병력 많이 뽑지 말고 원팩 + 더 빠른 앞마당 이후 수비형테란 or 타이밍 러쉬
-> 토스 : 테란보다 멀티 타이밍 앞서기 위해 더블넥서스 + 리버 캐리어 빌드
-> 테란 : 토스가 막멀티하고 캐리어 뽑든 말든 원팩 더블 이후 골리앗으로 리버 막고 2아머리 업테란(안티캐리어빌드)
-> 토스 : 아비터의 재발견 - 리콜로 진출타이밍 계속 늦추고 업그레이드 아무리 잘되있어도 얼리기 한방이면 끝!

대충 이런식으로 변해 온것 같네요
ROKZeaLoT
09/12/06 10:05
수정 아이콘
676756님// 네. 맞습니다. 제가 글에서 작성했던 그 '무적메카닉'의 바탕에는 바로 그 '초반에 날로먹는 이득', 즉 압박하며 상대적으로 매우 빨랐던 멀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수비형테란 부분은 글쎄요. 전상욱선수의 개인적인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걸 어줍잖게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승리를 곧잘 챙기던 몇몇 양산형테란들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그당시 최연성선수가 수비형테란과 타이밍을 결합한, 본문에 나와있는 '무적메카닉'을 집대성한 플레이로 토스를 말그대로 씹어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리버 캐리어는 맨처음 신백두대간에서 시작된 움직임이었습니다. 그걸 신백두대간에서 끄집어낸게 송병구였구요. 원팩더블을 기저부터 흔들어버리는 플레이였죠. 물론 결국에가서는 안티캐리어(=업테란)에 파훼되었지만요.
체념토스
09/12/06 10:20
수정 아이콘
ROKZeaLoT님// 쓰신 글이 정석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조정현 선수의 건담류보다 차재욱류가 더 가깝다라고 이미 결론이 지어졌었죠... 요 PGR에서..
(정확한 결론은 차재욱선수 보다도 더 먼저 한선수도 있었더라... 고로 누가 정확히 빌드를 했는지 모른다.. 다만 차재욱 선수가 방송에서 임팩트있게 보여줘서... !!!)

이왕 FD관한 내용이 나온 만큼 전략게시판이나 겜게시판 FD로 검색해보셔도 재밌으실껍니다.
그때도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니깐요
ROKZeaLoT
09/12/06 10:26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님// 여러가지로 부족한 글인데,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내용들은 시간날때 한번 검색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위에 가입일도 나와있지만 제가 PGR을 알게된지 (상대적으로)얼마 안되어서, 예전의 글들은 읽어본적이 없거든요.
체념토스
09/12/06 10:50
수정 아이콘
도달자
09/12/06 16:43
수정 아이콘
FD는 상대방압박 + 자신은멀티 라는 욕심쟁이빌드죠.
대나무류처럼 뚫어버릴듯이 하다가(뚫기도 했죠) 마인만 박아두면서 안전하게 멀티했었죠.
나중엔 뚫지않고 대놓고멀티라고 Fake가 아니라 FaceDouble이라고 엄옹이 농담조로 해설하신것도 기억나네요.
아무튼 FD로 훼이크주면서 투팩,원팩원스타도 상당히무서웠고.. FD자체만으로 이미 6:4정도로 테란이 먹고들어가지않았나..
이미 먹고들어갔으니 그 뒤 6팩 타이밍이 진짜 무서워졌고 그걸막기위해 병력만찍어도 아슬아슬했고
병력 찍었는데 테란이 트리플이라도 하는날엔...

결국 FD의 사장은 택견드라군의 등장으로 마인박는것으론 더블을 수비할수없어져서 사장됬고요.

여담이지만 FD이후론 FD가 의미가 없어서 그냥 원팩더블하고 원팩더블을 노린 엇박자리버로 테란을 묶어두고 테란진출때쯤뜨는 4캐리어..
캐리어에 당한 이영호의 한이 서린 업테란.. 그리고 업테란은 아비터까지도 커버가능하고 이영호의 수비력이 눈부시면서 어떻게하나했는데
무한확장 토스의 아비터 리콜쇼 얼음땡놀이가 감당이 안되서... 그 틈을 찌르고 정명훈이 드랍쉽벌쳐로 재미좀 봤지만 패스트아비터..

FD전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FD이후 빌드싸움이 재밌어졌네요.
09/12/07 02:21
수정 아이콘
FD는 당시 원게잇 옵드라 체제에 병력이 적은 플토를 압박하고 자신은 더블을 빨리가져가기 위한 방편이었죠. 간혹 마인이라도 잘못밟는 날엔 토스는 시망이 되버리는... 아마 FD의 종말은 오영종이 보여준 프로브 쉬면서 원파일런 15 투게이트 빠른 사업 3드라군 진출(1드라군 추가 진출) + 더블 빌드가 확립되면서겠죠 이미 FD에 이골이난 플토선수들의 컨트롤도 향상이 됬고요. 전상욱식 수면류가 강했던 이유는 기다림의 미학이라 할까요 너는 너만큼 먹어라 나도 나만큼 먹을테니까 하는 식으로 이득을 전부 멀티와 업으로 환산시키면서 방어에 치중하는 테란에게 플토가 못참고 한번 들이박으면 그때의 전리품으로 하나씩 멀티를 가져가던... 결국 전상욱이 송병구 킬러로 군림했떤것도 버티는 테란에게 특효약인(당시에는) 캐리어를 다수의 자원으로 막아내는 골리앗 블러드 때문 이라고도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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