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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30 12:21:27
Name 이마로
Subject "많은 분들이 저를 잊으신것 같습니다."
스타리그... 제가 중학교때 나온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오늘날까지 발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기석, 국기봉, 임요환, 홍진호....수 많은 게이머들이 만들어낸

시나리오없던 수없이 많은 명작들..그리고 그곳에서 느낄수 있었던 열정, 환호

그런 과거 많고도 많은 한편의 영화처럼 제 심금을 울리던 경기들중

한 경기를 생각하라고 한다면...2002년 올림픽경기장 평화의 광장에서 있었던 어떤 한 사건이 기억 납니다.

제 친구중에 프로게이머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덕분으로 저는 요환동 분들의 아침부터 시작된 줄서기 전쟁에서

줄을 서지도 않고 왼쪽에 강도경 최인규...등등의 프로게이머들과 함께 임요환과 박정석의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최인규님과 강도경님의 해설을 옆에서 들으며 보던 그날의 스타리그 결승전..저는 정석동에 있었습니다.

16강부터 프로토스로는 유일했던 박정석은 그해 가을 임요환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부활한 '가을의 전설'

그날의 환호는 쉽게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경기가 끝나고 수상식에서 박정석은 매우 기뻐하였고

그를 바라보는 또다른 선수들 바로 저를 포함한 팬들도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제옆에서

박정석 선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한 소년을 기억합니다...

이 소년은 훗날 박정석의 뒤를 이어 '가을의 전설'을 일으키고, 그 누구도 벨수 없을것 같았던 뛰어난 선수들을

사정없이 베어내었던 사신토스 오영종 선수 입니다.

그를 다시 보게 된건 서울대 교내 식당에서 였습니다. 팀내에서도 외출안하고 연습만 하기로 유명했던 그에게

부모님은 게임만 한다고 나무라셨고 그런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서 였을까요?

그는 더욱 열심히 스타에 자신의 혼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낸것이 공장지대

질럿을 찍어내는 공장지대의 공장장이 된 오영종 스폰서도 없고, 하루 식사도 조정웅감독님의 어머니께서 차려 주시곤하던

그 플러스 팀에서 질럿 공장장의 오영종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혼을 다 태운 오영종은

어느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이 시퍼렇게 든 칼을 준비 해두게 됩니다.

그렇게 날을 갈아오던 오영종 선수는 홍진호선수와 있던 So.1 스타리그에서 말도 안돼는 올 타크 템플러 러쉬로 끝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얼마나 그의 칼날을 갈아놓았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이때 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선수면 할수 있을것 같다.. 죽음의 조를 돌파하고, 과감하고, 배짱있고,

또한 물량도 전에 지어둔 공장장 이라는 별명을 뒷바쳐 주었습니다 이선수라면 우승할것 같다.

예전 박정석의 프로토스를 보는 듯 하지만 무언가 좀더 시원한 프로토스의 혼을 담은 선수가 그때 저는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승전 상대는 황제 임요환 투아머리에서 꾸준한 업그래이드를 눌러주며 다가오는 테란을 이기기에는

단순 물량만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오영종은 1경기 라이드 오브 발키리에서 캐리어로 압도 하였고,

2경기 So1 815 에서 리버 드랍으로 2:0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로얄로더로 한발음 남겨두고 3 4 경기의

황제의 조이기를 피하지 못하고 마침내 2:2 그때 저는 오영종을 한없이 응원하였고, 마침내 그 결과는

로얄로더의 탄생 '가을의 전설' 많은 수식어가 붙으며 오영종은 스타리그의 정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그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그 선수가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았을때

아직은 멀었지만 예전 오영종 선수의 전성기때 모습을 보여준듯하여 기뻣습니다.

지금은 공군에서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 선수..하지만 오영종 선수가 그때처럼 노력한다면,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지금은 흐릿하지만 아직 날이 서있는 그 낫을

다시 한번 갈고 또 갈게 된다면 그의 다크템플러는 다시금 모든것을 썰어버릴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 다음번 결승전에서 이윤열선수에게 패하면서 골든마우스의 재물이 되었던 오영종...

그가 그 대회 예선에서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잊으신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저를 인식 시켜 드리겠습니다"

오영종선수의 그 플레이를 잊지 못하는 많은 팬들에게 다시한번 그 플레이를 인식 시켜줄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ps. 정확하지 않은 자료, 사실에 비해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도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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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30 13:01
수정 아이콘
살짝 딴지를 걸자면, 02스카이 때 16강에는 김동수선수도 있었습니다.
8강부터 영웅의 외로운 전설이 시작되었죠.
이마로
09/11/30 13:19
수정 아이콘
흠님// 아 그런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해가꼬 공군이 자주 이겼으면 좋겠다는...
할수있다
09/11/30 17:10
수정 아이콘
오영종 선수 팬으로써 얼마전 에이스 결정전 승리 소식에 너무 기뻤어요.
그런데 게임리포트 게시판에 결과가 올라온 걸 보니 영종 선수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더라고요; 에결을 마무리 지었는데도..;;
육룡이 있었던 시절 오영종이 그 자리에 없다는 게 너무도 아쉬웠어요. 김택용 선수에게 토스전 전적이 앞서는 유일(육룡만 비교해봐서 확실치 않아요;;)한 프로토스 인데도요.
2007년 프로리그를 휩쓸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는데 감독과의 불화설(pgr21게시판에서 어떤 관계자인 듯한 분이 불화는 아니고 다른 내용이 있는데 개인적인 일이라 밝히지 못하겠다 하셔서 그냥 이렇게 써둡니다.)로 방황하더니 결국 군입대 했죠.
99년부터 스타를 봐왔지만 So1을 단연 최고의 리그로 꼽기에 그 때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제3의 전성기를 맞으시길.

이마로님// 이윤열 선수와의 결승전은 So1 다음번이 아니라 바로 다음해 가을이예요.
연속해서 가을의 전설을 쓰고 김동수 선수와 유이하게 2회 우승한 프로토스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 였으며, 이윤열 선수의 골든마우스를 저지하고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선수와 더불어 골든마우스 후보가 될 수 있는 기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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