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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9 03:53:57
Name 王天君
Subject 예리함, 그 뒤에 숨겨진 얇고 가느다란 불안함.
오늘 msl 32강에서 송병구 선수가 2패로 16강진출에 실패하고 피시방 예선으로 떨어졌습니다.
2승으로 무난히 16강에 올라갈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에 송병구 선수의 2패는 정말 충격적이었죠.
진영화 선수와의 경기에서 질 때만 하더라도 최종전에서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팬이라서가 아니라, 경기력이 좋았거든요. 병력이 앞서는 타이밍을 치고 들어가는 예리함이나, 역공을 가면서도 방어를 완비해놓는 전술 상의 꼼꼼함 등, 경기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진영화 선수의 의외성이 더 돋보이더군요. 그 상황에서도 뒤집어낼 줄이야..)
흠. 그런데 지고 나서 헤드셋을 거칠게 벗어제끼는 모습이 상당히 거칠어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패배의 여파를 다스리지 못했던 것일까요? 패자부활전 고인규 선수와의 테란전에서는 프로토스가 정말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얼티메티엄에서 좀 성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끝내 지고 맙니다. 고인규 선수도 잘 했지요. 그러나 송병구 선수에게서 평소의 깔끔하고 차분한 플레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멀티 지역을 공격하는 언덕 탱크를 무리하게 걷어내려는 드라군들의 모습, 계속 되는 마인폭사...
약간 충격적이었던 것은 패배가 확실해질 무렵 삐딱하게 고개를 웅크린 모습, 그리고 캐리어를 상대 골리앗 부대에 내던져버리는 컨트롤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분노, 그것을 그렇게 히스테릭하게 표출하는 송병구의 모습은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지간히도 심통이 났구나...최종병기를 자폭시켜버릴 만큼 참을 수 없는 짜증스러움이란. 그 심정을 알기에 보는 저 또한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증명되지 못한 자신감은 그 이상의 자괴감으로 돌아오는 법이거든요. 팬질 하는 선수가 그렇게나 승질 뻗쳐하는 모습에 저 또한 뚜껑이 열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체 왜, 왜 진거야, 왜 그렇게 못했던거야 라는 공허한 외침은 속에서 맴돌 뿐.
  
<별명 양산의 선두주자인 마모선수처럼, 이제 곧 송분노, 송승질이란 움짤이 떠돌아다닐 듯>

오늘 송병구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전 어쩐지 <더 파이팅>의 일랑이 떠오르더군요. (이미지 자체는 김택용 선수와 더 닮았습니다만..)
카운터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그는 체중감량을 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보다도 상당히 힘들게 합니다. 왜냐하면 원래의 골격에 맞는 체급은 페더급보다 한 체급 위의 체급이거든요. 그럼에도 그는 페더급체중을 맞추기 위해 극한의 감량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망가져가는 컨디션, 피폐해지는 정신상태,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온 신경이 곤두서있는 듯한 긴장감.
그러나 그는 그런 고생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그리고 그 예민한 정신상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죠.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카운터의 날을 갈기 위해서는, 이렇게 신경이 날카로워져야한다" 고 말이죠.
그의 경기들은 하나같이 위태롭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종이 한장 차이로 피하며 카운터를 날리는 그 "감"을 살리기 위해서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거든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그는 베스트 컨디션일 때 갖고 있어야 할 힘, 체력, 여유를 잃은 채 링을 뛰어다닙니다.
그는 상대방 외에도 또 다른 적과 동시에 싸워야 합니다. 그가 스스로 부여한 피로, 절박함, 부담감이라는 자신의 그림자와 말이죠.
일랑의 세컨드로 있는 그의 아버지의 말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대충 이런 말이었을 겁니다.
" 너는 날카롭다. 그 날카로움을 얻기 위해 너는 끝없이 너를 갈고 깎았지. 허나 날카로운 것은 잘 부러지게 마련이다. 너의 그 날카로움 때문에 나는 불안하다."

<졸트는 얼어죽을, 후반전에는 헐떡거리다 쥐어터지는 게 일이다>

저도 살을 급히 빼본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압니다. 그리고 살만 뺀 게 아니라 운동도 나름 했죠. 편히 놀고 먹으면서 운동을 한 게 아니라 재수하면서 그렇게 몸을 관리한 거라 지금 송병구 선수의 상황과 어느 정도 비슷했다고 말 할 수는 있습니다.
식욕은 성욕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그런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먹고 싶은 것, 먹어왔던 것을 매일매일 안먹고 버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매일매일이 치열한 경쟁의 연속 아닙니까. 잘 한다고 소문난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하는 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고 심신이 피곤한데, 그 와중에 또 다른 과제를 안고 가는 것은 상당한 정신적 압박감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항상 채식에 맛을 들렸고, 운동을 하면서 몸이 개운해졌다고는 하지만, 또 다르게 바뀐 송병구 선수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날씬하다기보다는 깡말라보이는 턱선 그리고 조지명식에서의 까칠함, 그리고 오늘의 그 심술난 모습까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예전의 잘 웃고 낙천적이던 송병구의 모습마저 덜어져버리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참고 억누르는 과정에서 느낀 스트레스를 죄다 승리에 대한 열망과 집념으로 바꾼다해도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련지요. 지금 송병구란 인간 안에서 잔뜩 뿜어져 나오는 그 독기가 되려 송병구 선수를 해치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본 것 같아서 조금은 두렵습니다.

<그냥 샤프심을 갖다주던지....불안해서 어디 쓰겠냐???>

이기고 난 후, 혹은 경기 전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말하던 " 더 열심히" 란 대답이 조금은 불만이었습니다. 오늘은 놀았고, 어제는 대충 했었나요. 여태까지 계속 자신을 채찍질 해가며, 주어진 시간을 아낌없이 썼다는 것을 자기 자신이 스스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괜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더 열심히"가 "너무 많이"가 된 것은 아닌가요. 혹독한 하루 끝에 밀려드는 피로감으로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은 아닌가요. 자신에게 한번 되물어봅시다. 벼랑 끝에 몰린 듯한 긴장감은 더없는 집중감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만 좌절이라는 함정에 빠지게도 합니다. 승기를 잡고서 결코 내어주지 않는 , 뺏긴 승기를 다시 되찾는 힘은 모두 스스로에 대한 여유에서 나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유가 자기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줍니다. 지금 송병구 선수는 이 "여유"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이 사진 어디에서도 여유 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승부의 세계에서 승자가 꼭 자신이 되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질 수 없다 - 하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게 마련 아니겠습니까.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돌려서 생각해봅시다.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도 아는 법입니다. 지금 최고가를 달리는 이영호 선수도 오늘자 인터뷰에서 "지는 법을 잊은 것 같아 걱정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고인규 선수조차도 " 이긴 것이 얼떨떨하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졌다고 자신의 강함에 의문을 갖지 말기 바랍니다. 진짜로 강한 사람은 한 두번의 패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경기장 밖의 도발에서도, 경기 안의 게릴라에서도  자신을 향한 바깥의 어떤 바람에도 꿋꿋이 서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불처럼 타오르고, 격류처럼 몰아칠 때에도 파문 하나 없이 잔잔한 호수처럼 존재하는 게 바로 송병구란 게이머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넓이와 깊이로 상대의 빛나는 재기도, 뜨거운 열정도 호수 밑바닥으로 삼켜버리던 그 본연의 강함이 어디 가겠냐고 나는 너무도 당연히 믿고 있습니다. 오늘 그래봐야 고작 2패 했을 뿐이고, 아직 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무대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혹시라도 상심해 있다면 허기를 참는 대신 통닭 한마리라도 뜯으면서 리플레이라도 봅시다. 참 나답지 않았네, 하고 피식 한번 웃어줍시다. 여유롭게 패배를 넘기는 강한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Stork.

그러니까, 다이어트 너무 빡세게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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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타적중
09/11/29 04:36
수정 아이콘
요즘은 마치 08-09 프로리그 시절의 이영호 선수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팀 분위기도 안 좋고 홀로 팀을 떠 받치고 있는데 개인리그 광탈이라니;;
오직니콜
09/11/29 04:3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저도 송병구 선수 요즘 너무 잘하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2패 탈락할줄은 몰랐습니다.
날이 서있는 모습은 다른사람에게 겁을 줄수도 있지만 자신도 그만큼 힘든법이죠
전쟁의 최선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그렇게 날카로워진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자신이 자기자신의 모습에 가장가까울때
가진힘을 가장 많이 낼수있다고 봅니다.
송병구 선수 너무 무리하지말고 조금 릴렉스 하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09/11/29 05:09
수정 아이콘
저런 정신으로 2,3시즌 이상 꾸준하게해야죠.

쉰다고 스트레스가없어질까요
저런 스트레스는 이기지않으면 사라지질않죠..
Go_TheMarine
09/11/29 06: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추천한방하고갑니다~
NarabOayO
09/11/29 06:5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마재윤 선수인가 임요환 선수인가
전성기를 지나고, 어떻게 하면 우승을 하는지 아는데 그것이 너무나도 고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엄청난 연습이겠죠)
다시 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라고 했었죠.
송병구 선수도 정상에 올랐던 선수이고, 저번시즌까지 어떻게 보면 전성기를 지났었기 때문에 그 사실은 알고 있다고 봅니다.
우승자 출신들은 원체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고, 경험도 많은데 신예들에게 밀리는 것은 신예들은 눈앞에 있는 시합을 이기는 것 밖에
자신의 위치를 올리는 것이 없는 그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겠죠. 오히려 잘나가는 선수들은 한두경기 져도 타리그, 프로리그가 있기도
하구요 한번 올랐던 선수는 재능면에서는 신예들에게 밀릴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정신적인 문제겠지요. 짧은 슬럼프들은 있지만,
김택용,이제동 선수의 꾸준함은 연습량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만 따라가면 그들이 약해질리 없지요)

자신은 누가뭐래도 택뱅리쌍의 멤버이며, 스타리그를 이끌어가는 아이콘이며, 우승 준우승을 지속적으로 한 실력있는 프로게이머인데,
자신이 최근 기세 좋은 선수들에게 스스로 약한 캐릭터를 자칭하면서, 스타판에서 즐거움을 주었던 선수였죠. 사람 좋아보이고, 후배들
한테도 우는 소리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도 많이 느꼈습니다. 자신을 약한 캐릭터로 자칭할땐 괜찮지만, 조금씩 타 선수들이 자신이
실력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무시하는 경향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요 몇경기 잘해서 올라온 선수들이 우승자인 자신을 쉽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는 이전시즌부터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번 MSL조지명식에서 도재욱 선수에게 그랬던 것과는 다릅니다. 도재욱 선수의 저그전 실력
은 증명된 적이 없었고, 저그전 이외에는 그를 무시했던 선수가 없죠. 송병구 선수는 타 선수들이 생각하기에, 약한 대어였습니다.

이번 지명식들을 보면, 그가 그러한 일들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는 것을 느껴집니다. 이영호 선수가 자신의 조에 들어왔을때,
복수를 할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조가 내가 있는데도 무시당하는 조였는데 그가 와서 무시 못하는 조가 되어 좋다고 했죠.
MSL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는 인터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최근의 그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강해졌다 입니다. 강해진 대신 마인드 컨트롤 쪽으로 약간의 문제가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지고도 망연자실하거나 웃어넘기는 것보다는 화를 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삼진을 당하고 허탈하게 웃는 선수보다, 헬멧을 집어던지는 선수가 멋있지요.

비록, MSL은 탈락했습니다. 사실, 두 게임 모두 상대 선수가 잘했다기보다는 송병구 선수 혼자 꼬여서 졌던 느낌입니다.
첫 경기는 다 잡은 경기, 방어만 하여도 이길수 있는 경기를 무리하다가 잡힌 느낌이고, 두번째 경기는 뭔가 감정적인 게임
심기를 건드리면 그쪽에 복수를 하고(앞마당 언덕 겐세이진형), 그리고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캐리어 선택...
(애초에 캐리어를 준비해왔다면, 섬멀티를 먹지 않았던 것은 이해 할수 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경기보면서 고인규 선수는
이길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분노가 보였습니다. 진영화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그랬습니다.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였다면,
앞마당을 부신 상황에서 무리하게 러쉬를 가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냉정함은 승부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만, 까칠함은 아닙니다. 조금은 더 여유있는 선수가 되어, 조금더 냉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송병구 선수는 지금, 냉정해진 것이 아니라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선수가 되어있습니다. 지고 웃지 않고, 화를 내는 것은 좋지만,
경기 내적으로는 냉정해지길 바랍니다. 최근 경기를 보면, 멀티 태스킹이나 컨트롤은 엄청나게 늘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자존심만
상하고 화가났지, 연습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량이 눈에 보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연습량만 충분하면 정상에 갈 수 있는
선수입니다.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OSL을 우승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는 큰 상관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배가 고프면 짜증을 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 순간이 짜증이 나지
사람이 그렇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단기간 많은 살을 빼본적이 있습니다. 오전 오후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씩 유산소 운동
을 해주었고, 식사도 반그릇씩 아침점심식사밖에 하지 않아서 다이어트 후에 허리근육이 전부 파열이 될지경까지 간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의 저를 되돌아보면, 순간 순간 짜증내는 일들은 잩아졌지만, 성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송병구 선수는 온화하고, 착한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정신적으로 매몰차게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체적으로는 지금처럼 연습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길 바랍니다. (철저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함께한다면, 건강에도 큰 지장을 주지는 않겠죠. 다만 조금더 식사를 하시길
바라네요. 화면상으로 보기에도 엄청 살이 빠져있고, 웨이트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웨이트도 운동이니 예전과 비슷하게 먹어도 소모하는
칼로리가 많기 때문에 살이 찌진 않을 겁니다. 사실, 채소를 먹다버릇하면 먹을만은 한데, 고기좋아하는 사람에게 고기에 비할바 못돼죠)
ringring
09/11/29 07:22
수정 아이콘
병구선수가 조금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것은 어느 정도 동의하나..
전 조금 기분이 나쁘네요..
저도 2년간 장기계획을가지고 14kg을 뺏는데
저는 머 장기계획을 가지고 천천히 빼서 체지방과 근육량 적절하게 되서 정말 성공한 다이어트라고 생각하고 살이 빠져서 대학교때 몸무게를 돌아오면서 빠질때마다 예전 자신감도 같이 돌아오더군요..
근데 얼마전 그만둔 회사 사장님이 요즘 성격이 변했다..하시면서
예전에는 그냥 방실방실 웃고 잘하는 그때 모습이 더 좋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화가 나더군요.. 자신감없어서 무슨일이 있어도 허허허 웃고말고 속으로만 비참해하고 하던모습이 좋아보였다니...
살을빼면 맞습니다.
훨씬 까칠해진다고 봐도 될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더이상 그냥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같은게 생겼습니다...
병구선수도 단지 10연승하다가 잠깐 질타이밍이 되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감에 여유도 다시 찾을수 있으리라 봅니다...
09/11/29 09:32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WCG에서 김택용 선수랑 한방 쓸때만 하더라도 살은 많이 빠졌지만 성격은 예전모습 그대로였죠.
WCG 갔다 온 이후로 갑자기 바꼈더라구요. MSL 조지명식 때 송병구 선수 안좋은 일있나 했어요.
다이어트로 서서히 성격이 변해 간다면 모를까 송병구 선수는 그게 아닌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마음속의빛
09/11/29 09:54
수정 아이콘
NarabOayO님// 그 대사는 아마도 투신 박성준 선수가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글에 많은 공감이 가는군요. 날카로움은 강하지만,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

패배의 아픔을 이겨내고 승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송병구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임이최마율~
09/11/29 10:14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한방

어제 2패 탈락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10연승의 포스동안 알듯말듯한 두려움이 어제 2패 탈락으로 드러났죠..

스타리그에서 문성진 상대로 승리후 10연승을 기록하고 인터뷰할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서는..
아....까칠해졌어도 그 성격은 그대로였구나 생각했습니다..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관리와 자제력을 기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1경기와 2경기 패배후 짜증섞인 반응과.....캐리어를 던지는 장면은 예전의 송병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스타리그 승리후의 환한 모습이 송병구 선수에게 어울리듯이
지금의 짜증섞인 모습은 송병구 선수가 다시 한단계 발전하기 위한
부작용(?)으로 생각하렵니다....

송병구 선수는 스스로 구원했던 자였으니깐..다시 한번 스스로 구원하리라 생각합니다.
어제이 패배는 쓴약으로 생각하고 말이죠
09/11/29 10:15
수정 아이콘
왠지 소스가 될 것 같은 사진을 올려놓으시다니요,

며칠 전에 봤던 킬러조 동영상이 생각나는...

송병구 선수가 너무 선한 이미지라 사진찾기가 쉽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되긴 하지만 이건 좀 심하네요.
Amaranth4u
09/11/29 10:38
수정 아이콘
병구 선수 팬으로써 어제 마지막 표정이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 그런데 병구 선수의 문제는 굳이 다이어트에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요즘 연습을 정말로 열심히 하고 본인 스스로도 성적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욕심때문에 더욱더 자신의 플래이에 실망스러웠던 거겠죠. 어제 병구선수는 얼티메이텀에서 테란전은 전혀 준비를 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영화 선수에게 지고 조일장 선수가 승리한 시점부터 좀 안좋은 시나리오였죠. 아마 첫경기에 대한 아쉬움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고 상대적으로 준비를 잘해온 고인규선수에 비해 송병구선수는 너무 맞춰갈려고만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고인규선수의 언덕 공격에 대 한 대비는 최악이었죠. 아마 연습때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게 아닐까 싶네요. 어제 마지막 병구 선수 보고 혹시나 슬럼프에 빠지진 않을지 염려되네요. 마음 잘 추스려서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에 잘 임하길 바랍니다.
다크질럿
09/11/29 10:50
수정 아이콘
MSL 2패는 자료를 찾아보니 충격이 아니?라고 할만큼

진영화(P) 송병구(P) 투혼 네이트 MSL 16강 E조 2경기 09-11-28
고인규(P) 송병구(P) 얼티메이텀 네이트 MSL 16강 E조 패자전 09-11-28
한상봉(Z) 송병구(P) 비잔티움3 아발론 MSL 2009 32강 C조 패자전 09-06-27
안상원(T) 송병구(P) 단장의능선 1.1 아발론 MSL 2009 32강 C조 1경기 09-06-13
허영무(P) 송병구(P) 카르타고 1.0 로스트사가 MSL 4강 2회차 3경기 09-03-14
허영무(P) 송병구(P) 데스티네이션 1.1 로스트사가 MSL 4강 2회차 2경기 09-03-14
허영무(P) 송병구(P) 비잔티움2 로스트사가 MSL 4강 2회차 1경기 09-03-14

MSL에서만 7연패중이네요.아발론 MSL에서 2패로 탈락하고 나서 이번에도 2패로 탈락을.MSL에서 잘 안풀려서 어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마인에달리는
09/11/29 11:37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도 작년만해도 정말 표정이 이기든 지든 좋지 않았지요.
하지만 지금은 항상 웃네요.
인터뷰 내용보니까 요즘 게임하는게 즐겁다고 하네요.
하루에 50게임씩하는데 웃기가 힘들죠. 사실.
웃기만 힘든것도 아니고 그냥 힘들죠.
하지만.
팀이 아무래도 도와주다보니까 정말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길수가 있게된것 같아서 기쁩니다.
송병구 선수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인데.
요즘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송병구선수도 승리가 필수라기 보다는 만족스러운 게임을 하면서 즐기면서 하면
자연스레 성적은 따라올것 같아요.
실버벨빠돌이
09/11/29 11:46
수정 아이콘
영상도 아니고; 순간캡쳐 사진으로 여유를 표현하는 것은 좀 아닌것같네요.
ROKZeaLoT
09/11/29 12:19
수정 아이콘
아직 스타리그가 남았어요... 힘냅시다 송병구선수!!
벌쳐탄아콘
09/11/29 12:52
수정 아이콘
지고서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스러웠다면 그 정도 감정 가질 수도 있는게 아닐런지.
뭐 기물을 파손한 것도 아니고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15연승 20연승이던 목표가 있었을텐데
연승가도 중에 게임에 져서 기분이 특별히 더 안좋았나보다 라고 생각하는
팬으로서의 여유부터 가져보는게 어떨까요.
송병구 선수 살빠지고 까칠해서 여유가 없어졌다고 판단하기보단.
28세백수
09/11/29 13:16
수정 아이콘
살빼면 성격 안 좋아지죠 보통;
뺀 다음이라고 다시 편하게 먹으면 (폭식하는 게 아닌데도) 살이 도로 찌니까요;
장군보살
09/11/29 15:25
수정 아이콘
아 송병구 선수.. 예전에 동네 형처럼 포근하고 잘웃는 성격밝은 캐릭터에서 요즘은 웬지 까칠하고 무뚝뚝해보이기까지 하던데..

별 의식없이 지켜보았는데 .. 그런게 있었나보군요.
아우디 사라비
09/11/29 16:02
수정 아이콘
그러나 너무나 샤프하고 멋있어진 송병구를 보는 맛도 포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신우신권
09/11/29 20:12
수정 아이콘
제생각엔 다이어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먹는것을 좋아하는 송병구 선수가 다이어트로 인해 식의 즐거움을 즐기지 못하게 되어서 성격이 조금은 변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09/11/29 21:3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송병구 선수는 든든히 격려해주는 이쁜 여자친구 있잖아요.
스크류바
09/11/30 14:54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설마 그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저러는 걸까요
주먹이뜨거워
09/12/01 17:18
수정 아이콘
마치 이영호 선수와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요..
팀이 최하위이니 자기라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당연히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겠죠.
하지만, 예리함이나 모험을 앞세운 것이 아니라 안정감을 앞세우는 선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금방 털어버리고 지나간 경기를 약 삼아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송병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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