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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9 00:41:58
Name Cand
Subject 이번 결승에서 느낀 최고의 모습들 세가지
 
Best 1 / 화승의 투혼


오늘의, 그리고 08-08년도의 프로리그의. 마지막 승자만이 지을 수 있는 웃음은 결국 T1의 차지였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관계자에게 있어서도 우승 예상팀은 T1이었고, 실제로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었지요.

하지만 오늘의 화승은, 그런 T1보다 더 빛나보였습니다. 광안리에서의 연패들은 오늘을 위해 준비해둔 밑반찬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이제동 원맨팀이라고, 이제동이 없으면 이네이쳐보다,공군보다 못한 성적을 거둘거라고.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 싫었는데도. 그랬는데도.

이 말을 들어야만 했던 화승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이 말을 들어야했던 이제동 선수는. 이 말을 들어야했던 팀원들은. 그리고 조정웅 감독은.

싫어서, 그래서 더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떨쳐 낼 수 없었던. 스스로를 옮아매던 주박. 떨쳐버릴 수 없던 짐. 뗄 수 없는 꼬리표.

그러나 그들은 오늘 그것을 보기좋게 차버렸습니다. 비록 그들이 염원하던 트로피를 거머쥘 수는 없었지만 화승은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이제동 없이도 할 수 있음을. 그리고 이제동이 함께 한다면, 더 이상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팀이 되리라는 것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임을.

김태균의 웃음으로, 이제동의 땀방울로, 손찬웅의 저력으로, 박준오의 열정으로, 구성훈의 날카로움으로. 그리고, 손주흥의 눈물으로.

그들은 화승이란 이름을 모든 스타리그 팬들에게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이제동의 화승이 아닌, 화승 OZ라는 그 팀 이름 그대로를.

그들은 비록 오늘 패배했지만,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은 항상, 다음의 시작과 함께 하니까요.



Best 2 / 방심하지 않았던 T1


누가 봐도 강한 전력. 정규리그 1위. 이제동만 피한다면 우승은 담보된 것이나 다름없는. 그리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SK T1.

다른 누구가 봐도 그렇다는 것을 그들이 몰랐을 리가 없을테죠. 화승에게 질 우리가 아님을. T1은. 우리들은 강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그러나 그들은 방심하지 않았습니다. 정석을 택해도 이길게 눈에 보이는 선수들의 감탄스러운 전략, 의외의 빌드, 놀라운 컨트롤.

이길 수 없기에 선택하는 기책(奇策)이 아닌, 이기기 위해 선택하는 비책(秘策). 준비되어있기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모습들.

그것이야말로 그들을 그들의 자리에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겠지요. 그리고 오늘의 승리 또한, 그런 준비와 연습과 노력이 있었기에.

최강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첫날의 압도적인 4:0 승리도. 그 누구도 호락호락 GG를 내어주지 않았던 오늘의 열띤 경기들도.

그저 자신들의 위치에, 실력에 안주한채 상대를 멀찍이서 기다리기만 했다면 보여줄 수 없었던 멋진 모습들을 오늘도 변함없이 보여준 그들.

그렇기에 그들은, 우승 트로피를 쥐어도 부끄럽지 않았겠죠. 우승컵을 쥐기에 가장 어울리는 팀이겠지요.

오늘 또 한번 광안리에서 보여준 그들의 기적을 노래하며, 그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와 축복을.



Best 3 / 열정의 해설


시간으로만 다섯시간. 한 사람이 소리를 질러대기엔 충분하다 못해 지나친 시간.

그러나 그것을 해야만 하는 그런 자리에 앉아서, 때로는 팬들과 함께. 때로는 선수들과 함께.

목이 쉬는 것도 아랑곳 않고 그들의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준 그들에게.

오늘도 다시 한번 감사를. 오늘도 다시 한번 고마움을.

네. 실로. 당신들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끝으로, 1년간 함께 고생하며 울고 웃어준 선수들, 감독들, 코치진, 스태프, 중계진-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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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요
09/08/09 00:43
수정 아이콘
정말 이번 온겜 해설진...특히나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 김창선 해설 조합은 대박이었죠..
김창선 해설의 무당해설 작렬과 해설도 포장해 버리는 엄옹의 엄청난 포장 능력,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결승전의 MC 용준!!!
눈과 귀가 즐거운 결승이었네요...
척살토스
09/08/09 00:43
수정 아이콘
관중이 점점 줄어드는거 스타판 망해가는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얼마 못가고 망할듯.
09/08/09 00:47
수정 아이콘
그분도 못 맞춘 스타의 끝.. 아무도 예상 못할 겁니다. 그분은 2004년에 망한다고 했죠
히로요
09/08/09 00:47
수정 아이콘
척살토스님// 저하고 정 반대로 느끼셨네요..
09/08/09 00:47
수정 아이콘
어제도 괜찮았지만 오늘은 정말 김창선 해설 포텐 대폭발. 무당해설 작렬이었습니다.
Hanniabal
09/08/09 00:48
수정 아이콘
진짜요. 오늘 김창선 해설은 신들림이었네요.
코세워다크
09/08/09 00:48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닙니다만 이네이쳐->이스트로 입니다
츠카모토야쿠
09/08/09 00:51
수정 아이콘
척살토스님// 음.. 그렇지만 지금수준의 결승전 관중이라면 괜찮지않은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10만 12만.. 좀 오바아닐까생각합니다; 순수하게 결승전을 보러온 스타팬이 그 안에 몇이나 될런지..

뭐.. 평균관중수로 따지만 타 프로스포츠에 견줄수가 없지만
프로화된 기간과 인프라의 정도를 따져보면 결승전 관중이 약 6000~10000사이의 인원이라면
전혀 꿀리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의 경우도 관중석 꽉 채워봐야 1만을 웃도는정도이고
농구의 경우는 많이 채워봐야 1만이 채 안됩니다(지난 KBL결승경우 KCC는 야외석까지 준비해뒀지요)
축구는... 논외로하고요(.....................)
배구와 견주어도 나쁘진않다고 봅니다

다만.. 관과해서는 안되는것이
e스포츠 이외의 저 위에 네가지 구기종족들은 관중입장시 입장료를 받는다는점이지요

아무튼... 아직 10년도 채 안된 e스포츠시장입니다 팬들과 프로팀, 그리고 협회가 모두 노력해야 발전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
09/08/09 01:02
수정 아이콘
츠카모토야쿠모님// 야구는 한국 시리즈 가면 '무조건' 매진이에요 -_-;
츠카모토야쿠
09/08/09 01:06
수정 아이콘
GogoGo님// 아니; 그게 매진이안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진이되어도 그 언저리이고(물론 못들어오는분들도 많겠죠;)
그런게 시설이나 그런것에서 오는것이겠죠;; 그런부분까지 생각해보면 나쁘지않다는 것이였습니다 ^^;;
물론 야구와 e스포츠 비교하면... 게임이 안되지요;; ^^;;;
용접봉마냥눈
09/08/09 01:09
수정 아이콘
척살토스님//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뿐...

프로리그 위주가 되고 나서 스타 망하고 인기가 떨어진다는 애기를 한 5년전부터 들었던것 같은데... 실제로 채널의 다양화 등으로 그 당시보다 저변이나 인기도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프뛰는게 다가 아니죠. 사실 오늘 관중도 생각보다 많이 왔구요.
장진혁
09/08/09 01:31
수정 아이콘
츠카모토야쿠모님// 스타는 결승되어야(그것도1년에 한번있는) 그만큼 오는거고 다른 프로스포츠는 매번 그정도 인원은 쉽게 뽑아낸다는 점을 간과하시는것 같네요.
09/08/09 01:37
수정 아이콘
척살토스님// 전 아직도 최진우 선수나 기욤 선수가 우승하고 스튜디오에서 폭죽 터트리며 하던 결승전이 기억나다보니 오늘같은 큰 무대의 경기와 팬들만 봐도 기분좋던데 안그러셨나보네요;

그리고 주윗 사람들은 지나가며 TV한번씩 보고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많다냐 하시던 ^^
감전주의
09/08/09 01:50
수정 아이콘
스타판 망해간다는 얘기는 스타 나오고 2년 후부터 정식기사 포함해서
끊임없이 나오는 말들이라 별 감흥이 없네요..

조금 경기가 많아져서 다 챙겨 보진 못하지만 재밌는 경기도 그만큼 많아졌고, 신규 시청자의 유입도 꾸준한 듯 한데요..
09/08/09 02:09
수정 아이콘
이번 결승은 아무래도 화승 + 날씨크리때문에 관중 몰이에 실패한듯 보입니다.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츠카모토야쿠
09/08/09 02:12
수정 아이콘
장진혁님// 그래서 위에 적어놓은것이;; 평균관중은 견줄수가 없다고 미리 말을 해뒀습니다만...;;;
백년지기
09/08/09 07:29
수정 아이콘
1만5천+4만 이면 평작 수준인데요.

더군다나 최근 해수욕장들은 날씨 때문에 한창 피크일때 다 시망이라서 저정도의 관중동원은 사실상 기적입니다만.

스타 망한다는 소리는 2002년도 부터 나왔어요.
바나나맛우유
09/08/09 12:21
수정 아이콘
김창선 해설은 원래 정확했습니다.. 제가 봤던 경기에서의 김창선 해설은 온게임넷해설 중에서는 꽤 정확했습니다만..

다만 향후 예측보다는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왜 안그랬을가요' '지금 이래야하는데 저러면 안됩니다'라는 식의 어조와

약간 독특한 유머 때문에 꽤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셔서 해설에 대한 평가도 절하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온겜해설 중엔 엄재경 해설을 제일 좋아하지만 해설의 질은 김창선 해설이 온겜넷에선 수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더의 눈탱이
09/08/09 13:20
수정 아이콘
바나나맛우유님// 맞습니다. 그런데 해설궁합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김창선 해설은 엄재경 해설과 있어야 더 잘되는 느낌이에요.
09/08/09 14:50
수정 아이콘
어제 온겜 해설진은 정말 레전드 오브 레전드였다는...

엠겜빠지만 결승=온겜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오가사카
09/08/09 15:09
수정 아이콘
김창선해설이 평소와다르게... 어제는 무당해설 덜덜덜
덕분에 결승전을 즐겁게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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