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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31 23:44:31
Name 이적집단초전
File #1 296_23_08.jpg (95.7 KB), Download : 70
Subject 곰티비 세대, 그리고 그들을 정복하실 김윤환님.



  곰티비세대.



  스타판을 크게 나눈다면 쌈장과 신주영으로 대표되는 여명기와 (아... 게오동의 김동준...) 4대천왕으로 대표되는 코카배세대, 박성준, 최연성, 마재윤으로 대표되는 질레트세대, 그리고 현재의 곰티비 세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현재의 곰티비세대는 임이최마의 시대 8년과는 다른 시대로 불릴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단지 트랜드나 선수가 달라서가 아니지요. 시스템이 달라졌거든요. 임이최마의 마지막 황제였던 마재윤 선수까지만 해도 팀에 의해서 만들어진 선수가 아니라 이미 거의 완성된 선수를 팀에서 조금 다듬는 형식이었습니다. 임요환, 이윤열 선수는 말할 것도 없고, 최연성의 더블컴, 마재윤의 3해처리는 팀에 들어가기 전 부터 이미 그 선수들의 성명절기였습니다.




  하지만 05년즈음 팀 후원체제가 완성되고 안정된 연습환경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선수들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07년의 곰티비세대입니다. 김택용을 필두로 한 수많은 선수들은 그 이전의 게이머들을 완전히 구축해버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3.3은 단순한 프로토스의 혁명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마재윤 선수의 지략을 김택용 선수의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바로 지금의 신세계가 열림을 알리는 장대한 서곡이었습니다. 질레트 세대의 시대만 해도 한번씩 4강, 결승에 가고 우승도 하던 과거의 4대천왕들이 몰락한 것은 이런 변화의 가장 큰 반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세대들을 상징하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합니다.


  피지컬.

  택뱅리쌍. 이 선수들의 지혜로움과 강철같은 심장은 분명 타 선수들보다 앞서는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들이 따로 불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피지컬이라 불리는 기본기의 강력함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센스가 남아있다고 평가받는 올드 선수들이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도 바로 이 피지컬의 격차 때문이었습니다.


  올드 팬의 푸념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이것은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마재윤,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가 그렇게 강렬했음에도 그 전성기가 짧았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저 두 선수들이 피지컬이 아닌 전략적 우위를 장점으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택뱅리쌍을 떠받드는 근간은 강력한 기본기이며 그렇기 때문에 무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얻는 그 순간 몰락하는 스타 선수들 때문에 얼마나 만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안타까워 했던가요. 그  병폐를 생각해 보면 저 선수들의 롱런이 현 스타리그에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제동 선수가 5회, 6회 우승하고 김택용 선수도 질새라 온겜, 엠겜 3회를 다 채우려고 하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송병구 선수도, 이영호 선수도 질 수 없지요.








  다만 이번 MSL은 봉추 김윤환 선생님이 정크벅크하실겁니다.


  봉추 김윤환. 테란에게 와룡이 있다면 저그에게는 봉추가 있다! 이걸 김윤환 선수의 별명으로 밀어보렵니다. 신희승 선수와 김윤환 선수. 그래도 올드 팬으로서 이영호, 정명훈이나 김정우 이제동 선수보다는 아무래도 이 두 선수에게 더 정이가게 됩니다. 바로 이 피지컬의 시대에 로지컬의 힘으로 이만큼이나 자신들의 영지를 구축한 선수들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저그유저인지라 그중에서도 특히 김윤환 선수에게 더욱 정이갑니다. 초창기부터 김정환 선수의 팬이었기 때문에 호감이 있었던데가 3.3이후 저그를 학살하던 김택용 선수를 그 특유의 수싸움과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역뮤타로 제압하는 것을 보고 박문기, 윤종민 선수와 함께 토본이라고 부르던 시절도 있었지요.


  그 이후에도 이 선수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난관속에서 다른 저그 선수들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사태를 풀어나갈때, 이 선수만큼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다만 08년까지만해도 신희승선수와 비슷한 약점, 즉 부족한 피지컬이라는 고질병으로 그 비상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09년 들어서 부족했던 무력, 즉 기본기를 90까지 끌어올리면서 그의 98짜리 두뇌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 감탄이 절로 나오는 판짜기와 수싸움과 치밀한 빌드는 과거 박태민 선수를 연상시킵니다. 거기에 김윤환 선수는 뛰어난 컨트롤과 혼란된 상황에서도 최선의 수를 찾아내는 모습에서는 박성준 선수나 마재윤 선수의 그림자까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사실 기본기가 중요시되는 저저전은 조금 불안한게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제동 선수를 추격하고 심지어 한번은 격파한적도 있던 그 김정우 선수를 수싸움과 판짜기로 스윕해 버리는 걸 보고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부디 4강에서 이제동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서는 꼭 김택용 선수를 꺾어서 스타는 실시간 전략 게임이 아니라 실시간 전략 게임임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봉추가 봉황이 되는 그날까지, 김윤환 화이팅.









덤1.

  그러고보면 김윤환 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저에게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항상 무장보다는 지장을 좋아하곤 했으니까요. 박정석 선수 보다는 강민 선수를, 이윤열 선수 보다는 최연성 선수를, 박성준 선수보다는 박태민 선수를, 송병구 선수 보다는 김택용 선수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덤2.

  무력형과 지력형으로 선수를 나누면 재미있는게 바로 홍진호, 조용호 선수입니다. 홍진호 선수는 대표적인 공격형 저그지만 오히려 지력이 높은 편이었고, 조용호 선수는 대표적인 운영형 저그지만 오히려 컨트롤같은 기본기, 즉 무력이 홍진호 선수보다 강한 선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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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김태
09/07/31 23:52
수정 아이콘
곰tv세대라 함은.
지금은 은퇴한 김세현선수와 고인규선수,김택용선수,진영수선수,윤용태선수,이제동선수로 기억되네요.
일명 뉴타입
곰tv 시즌1 모토가. 마재윤vs뉴타입연합이었죠.
그리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사실좀괜찮은
09/07/31 23:54
수정 아이콘
데이터 저그, 지략 저그, 로지컬 저그...

솔직히 이번 4강이 저저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기대됩니다. 얼마나 허를 찌르는 운영이 나올지... 변형태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면 징한 테저전 한번 보여줄지도.
09/07/31 23:55
수정 아이콘
더 좋은 사진 많은데 ㅠ.
이제 stx팀 내에서도 우승자가 한명쯤 나와줘야겠죠 ^^
스타2나와라
09/07/31 23:58
수정 아이콘
STX에서 예전 팀플에서든지 개인전에서든지 꾸준히 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 호감이 가는 선수였는데 ~
이번에 꼭 일한번 내길 !!
TheInferno [FAS]
09/08/01 00:08
수정 아이콘
TheCube님//
박성준 선수 에버2008 우승할때 stx 소속이었지 말입니다 -_-;;
http://www.ongamenet.com/vod/vodView.ogn?q=L&vodInfoIndex=9479
(stx에서 키운 선수가 우승하자는 뜻이면 낭패)
찡하니
09/08/01 00:10
수정 아이콘
stx 개인리그 우승 있었지 않습니까 박성준 선수
09/08/01 00:13
수정 아이콘
TheInferno [FAS]님// 낭패이십니다 크크
'내'에서
09/08/01 00:14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을 무너트릴 선수는 조병세선수라고 생각했는데...
09/08/01 00:17
수정 아이콘
김윤환은 이번에 자신이 큰경기에도 약하지 않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사실상 이번 팀 탈락의 책임이 있기때문에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성장을 이루어야 할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a급 저그로만 남을뿐입니다.
09/08/01 00:27
수정 아이콘
김택용-85 전 62 승 23 패 (72.94 %)
송병구-68 전 36 승 32 패 (52.94 %) (흑 ㅠㅠㅠㅠ)
이영호-75 전 49 승 26 패 (65.33 %)
이제동-101 전 74 승 27 패 (73.27 %)
정명훈-64 전 41 승 23 패 (64.06 %)
신상문-76 전 44 승 32 패 (57.89 %)
허영무-62 전 36 승 26 패 (58.06 %)
김구현-50 전 27 승 23 패 (54 %)
윤용태-50 전 28 승 22 패 (56 %)
도재욱-38 전 17 승 21 패 (44.74 %)
김정우-56 전 38 승 18 패 (67.86 %)
한상봉-43 전 27 승 16 패 (62.79 %)
김명운-69 전 37 승 32 패 (53.62 %)
김윤환-52 전 37 승 15 패 (71.15 %)
박명수-64 전 38 승 26 패 (59.38 %)

키뮤난 선수 저 위에서 승률 세손까락에 꼽힙니다.
이제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만 남았네요
09/08/01 01:15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101전;;;; 뭘 저렇게 많이 했나요.. 그래도 승률1위인게 더 놀랍고요

김윤환선수 저렇게 잘하는지 몰랐는데 승률 엄청 높네요
09/08/01 03:01
수정 아이콘
김윤환선수의 단점인 위기상황 대처능력과 컨트롤의 저열함만 극복면 가능성이 있겠네요..
요즘같이 몸(피지컬)이 머리(전략)를 짓뭉게는 시대에 마지막 생존자가 될지 궁금합니다.
허풍저그
09/08/01 07:57
수정 아이콘
대충 읽었지만 괜찮아요. 확신에 찬 어조. 이외로 동조하게 된다는.. 인색하지 않게 추천 한방.
09/08/01 09:32
수정 아이콘
김정우 선수와의 결전은 근데 너무 허무하게 끝난게 있어서..
왜 12앞마당을 고집했을까요..
은비까비
09/08/01 10:37
수정 아이콘
와우 70% 넘어가네요 이선수 괜히 4강 간게 아니군요! ! 이제동선수 다음이라니.. 대단할따름이네요
화성거주민
09/08/01 10:54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는 김정우 선수의 프로리그 경기들을 뒤져보고 나서 기대를 걸었는데..... 12 앞마당 고집과 김윤환의 '계산된' 9드론 뚝심에 밀려서 좀 아쉽습니다...
09/08/01 11:35
수정 아이콘
하지만 상대는 이제동이거든요 (MC용준 톤으로)

하지만 저저전이니,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뒹굴뒹굴후니
09/08/01 11:50
수정 아이콘
김택용, 이제동선수 승률 참으로 놀랍네요.
제동선수는 100전이 넘어간 상황에서, 김택용선수는 곰곰히 따져보면 강자와의 전적이 좋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지요!!
Karin2002
09/08/01 23:27
수정 아이콘
원래 질레트,곰티비 세대는...질레트부터 스타봤다, 곰티비부터 스타봤다라는 의미로 쓰여지지 않았었나요?
09/08/01 23:55
수정 아이콘
Karin2002님// 곰티비에 대박신인이 많아서 저렇게 부르기도 합니다만..
탈퇴한 회원
09/08/02 06:11
수정 아이콘
Karin2002님// 그게, 질레트, 곰티비가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남자친구
09/08/30 17:07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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