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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1 11:42:05
Name 짝복
Subject to 홍진호
1.

a)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        : 내가 응원하는 선역 캐릭터(주인공) 왠만하면 승리한다 짜릿하게
b) 만화보다 지칠 일이 없는 이유 : 주인공의 파워업은 순식간이다

c) 스포츠를 보다 열받는 이유 : 나의 주인공은 이기고 지고를 반복한다 내가 본좌를 응원하지 않는 이상.
d) 스포츠를 보다 지치는이유 : 나의 주인공은 파워업이 느리고, 가끔은 파워업을 포기한채 은퇴한다
e)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 나의 주인공이 가끔 이뤄내주는 승리,역전

f)  e-sports에 열광하는이유:  e를 이행해주는 임요환같은 선수
★) e-sports를 버리지 못한 이유: e를 이행해줄 한사람이 남아 있기 때문

★★★) 2년전에 올리려다 포기한 이 글을 다시 용감하게 올리려 하고 있는 이유 :  나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e를 실행시켜 준 나의 주인공

2.

하고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무적의 '괴물' 최연성, '목동' 조용호, '악마' 박용욱 '몽상가' 강민, '귀족테란' 김정민...
다른 팬들에게는 그들만의 주인공이였을 선수들이 은퇴 한다는 소식..
올드들의 은퇴소식이 들릴때마다 그 은퇴소식이 저에게 단 두명뿐인 주인공의 얘기가 아닐까 가슴이 철렁 무너집니다.
제가 닮고 싶은 주인공은 당분간 그럴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공군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성으로 주인공 다운 필살기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그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기사 그는 언제나 피씨방으로 떨어져도 다시 우승을 이뤄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자신의 팀으로 돌아가
특훈을 하고 있다는 인터뷰는 제 맘을 놓이게 합니다 . 그렇기에 제가 닮고 싶은 주인공이겠죠
또 다른 나의 주인공...
저처럼 언제나 쓰러졌고 중요한 순간에 좌절했던 또 다른 주인공은 좀 걱정됩니다.
저에게 그는 2년간 아무리 지고 채이고 굴욕을 당해도 묵묵히 훈련을 하며 혼자 팀을 책임졌던 채치수가 아니였고
다리부상으로 잠시 공백기간이 오자 다른길로 빠져서 방황하던 정대만이 였습니다. 저처럼 말이죠.
그의 스타판에서의 행보는 제 청소년기를 떠올리게 했고
그러했기에 저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 합니다.
무려 6년전에 그에게 전하려 했던 단 한문장을요.

3 * 이부분은 2년전 작성된 글입니다. 홍진호 선수가 군대에 들어가기 몇달 전 입니다.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많은 팬분들처럼 임요환선수 홍진호선수를 멋있다고 생각한건
서로 라이벌로 정상에서 경쟁했던 그야말로 옛날 옛적 얘기였습니다.
그는 저그 원탑이였으며 저그의 희망, 저그의 자존심, 저그 대표 였죠.
하지만 그건 정말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그에게 승리를 기대하는것은 커녕 패배하는 모습도 보기 힘듭니다.
경기에 못 나오니까요. 그가 포기해 버린걸까. 은퇴를 결심하고 다른길을 찾는다면
아쉽지만 여기가 이 만화의 마지막장이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덮을 생각이였습니다
괜찮은 만화엿어 , 조금은 슬픈 .. 이라며 자위하려 했습니다.
...... 누군가가 올린 사진이였습니다. 저를 질책 한것은....
혼자 남아 새벽에 연습하고 있는 그의 등을 찍은 한장의 사진이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는 아직 포기 하지 않았는데 . 내가 먼저 포기한건가
마지막까지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던 정대만처럼 홍진호 그는 마지막 줄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는 방황할 망정 포기하지 않는 남자라는걸. 단지 그의 스승에게 미처 못배운 필살기를 익히고 있는중 이라는것을,
만화처럼 금방 익히지 못했을 뿐이라는걸. 저는 잊고 있었나 봅니다.

홍진호 선수 당신에게 바랍니다.  
보여 주세요, 당신의 필살기 , 세상을 놀래켜줄 경이의 필살기
언제까지고 기다리겠습니다

폭풍은 어느 선수보다 센스넘치는 플레이가 빛나고 저그를 무섭게 만들어줬던 저의 주인공입니다
이제는 아무도 경계하지 않는 당신의 3점슛을, 당신의 폭풍을 몰아쳐주세요.
폭풍은 공격으로 모든것을 몰아쳤던 당신의 예전 게임 스타일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 그걸 기대하는게 아닙니다
철이 지나면 언제그랬냐는듯 없어지지만...
그 또한 지나가면 언제고 다시 거세게 불어오는 폭풍처럼
다시 도전하는 홍진호 선수의 의지 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 홍진호 선수  

사족 1  
2번과 3번은 2년전 무슨맘이엿는지 피지알에 올리려고 쓴 글입니다.. 부끄러운 필력에 차마 올리진 못했지만
홍진호선수의 승리소식을 듣고는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2번은 다시한번 각색했고 3번은 2년전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맞춤법 등의 수정만 했습니다

사족 2
하는줄만 알았던 스타를 처음 관전한 올림푸스 결승전 .. 그것이 제 처음이자 마지막 오프 였고 제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홍진호선수의 결승전 이였습니다. 모든것이 다. 그렇게 꿈처럼 끝나고 마지막 쥐쥐가 나오고 .. 무슨생각에선지 저는 자리를 박차고 홍진호선수의 타임머신 뒤로 달려나갔습니다. 그곳에서 또 다시 결승에서 패배한 홍진호 선수의 멀어지는 등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 등에 외쳤던 한 문장을 그가 듣지 못했을까 혹은 잊었을까 해서 부끄러운 글을 기나긴 글을  2년에 걸쳐서 올립니다.
"홍진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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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은?
09/07/01 11:44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통해서 6.20 대첩이 올해의 명경기 2등이 되버렸네요 ㅠㅠ
사실 사람들이 당연히 2등해야한다고 하긴했는데...
우유맛사탕
09/07/01 12:57
수정 아이콘
개념은?님// 아...^^;;
전 이영호 선수의 경기도 그렇고... 홍진호 선수의 경기도 그렇고.. 생방 시청을 못했다는게 참 아쉽네요.
특히 홍진호 선수의 경기를 재방으로 시청했을때의... 그 전율이란... 제가 이영호 선수 팬이지만...
그때 그 감동만큼은 어제 경기로도 모자를것 같네요.
임요환의DVD
09/07/01 15: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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