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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21 09:53:50
Name Judas pain
Subject 윤용태의 군자연
윤용태가 저그원탑 이제동을 [아테나, 클럽데이 MSL 16강 F조 3경기 08-10-23]에서 잡은 이후 용새류란 이름으로 PvsZ에서 김택용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의 각광과 함께 폄하 및 시비를 받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사실 윤용태의 저그전 스타일은 아테나전 이전에도 가닥은 잡혀있던 상태였다.


실제로 윤용태가 시험단계의 초기 용새류로 이제동을 잡은 건 [롱기누스2, 2006_MBC_Movies 서바이버리그 07-02-05]가 더 빨랐으니까.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 07년 3.3 혁명 이전 06년에 토스중 가장 인상깊은 승률과 함께 강력한 경기력을 PvsZ에서 보인 건 윤용태다. [43전 28승 15패 65.12%] 그러니까 윤용태는 김택용의 수혜 이전에도 저그를 충분히 잡아내던 토스였다. 물론 그 승률에는 롱기누스·신백두대간 등의 맵 이득과 함께 12_앞마당해처리 등의  앞마당 우선하는 빌드를 봉쇄하는 입구 9.9_게이트->더블넥 파워가 받침이 되고 있었다.

당시 포지더블넥은 최대한 수세적 형태에 정교한 칼날 방어가 완성이 안되어 있는데다 김택용식 보고 맞춰가기 개념이 없어 마냥 저그에게 부유한 플레이를 허용하면 괴롭던 상황이라 9.9 더블게이트의 뛰어난 하드코어 컨으로 쉽게 깨거나 저그를 수세로 돌려 얻는 이득은 상당했다. 빠른 스포닝 빌드나 투해처리 레어류 빌드라면야 9.9게이트를 잡아먹겠지만 그러면 포지더블넥에 좀 이득을 접고 가는 형태가 돼서 공발업 질럿 압박이 까다로워 진다. 여기서 가위바위보로 이득을 봤던 것이다. 설사 방어적인 12_스포닝 후 언덕 해처리 빌드에 9.9_게이트가 막히더라도 저플전 저그의 기본적인 3해처리를 가는 저그라면 더블넥 이후 나쁘지 않은 압박과 함께 강력한 중반병력이 구성된다. 전투불패라 불린 그에겐 좋은 전개였다.


그러나 윤용태의 저그전은 개인의 특기일 뿐. 다수 프로토스의 플저전 혁명을 이뤄낼 만큼의 전략구조적 힘은 없었고 무엇보다 3.3 이후엔 거의 잊혀 버렸다. 3.3 이후로도 일인지하-만인지상의 위상을 장기간 지켰던 마재윤에게 다전제에서 패했으니 무슨 할 말이 있었겠는가.



용새류…. 어원에  비하의 의미가 담겼으니 용매(DragoonHawk)라고 불러야 할까? 이왕 조명하는 김에 좀 과분하지만 또 다른 별명인 뇌제류라고 해두자. 저그전의 기본은 템플러아카이브-게이트 중심의 압박 운영이다. 그러니까 가장 고전적인 형태의 플저전 운영, 임성춘의 한발 빠른 앞마당 후 비율&조합 공굴리기 한방 운영과 김동수의 지속적 압박&전투 말려 죽이기 운영을 모두 계승하되 김동수의 지류를 보다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한가지 기억해둬야 할 게 있는데 원래 템테크-게이트 중심 압박 운영은 사우론 운영을 잘 잡아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전적인 질럿-템플러 압박 운영이 다수 히드라 중심의 운영을 잘 이겨낸다. 템테크-게이트 중심의 운영은 여러 난제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조용호가 이끈 소울류-럴커 연탄밭&방어적인 레어 진행 후 하이브 난전-에 완전히 박살이 난 체제다. (임성춘의 지류는 1.07 패치 이후 전성기 전태규 전까지 한동안 힘이 크게 약화되었다.)

비극의 주인공이 김동수식 하드코어의 앞마당해처리 압박 유효시간을 프로브를 조절해가며 발업질럿 타이밍까지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저그들을 막강한 생산/컨트롤로 때려잡고 02년까지 저그킬러로 불렸던 프로토스의 투성(鬪聖) 박정석이다.


소울류의 완성 이후 정말 많은 시도가 프로토스에게 있었지만 일단 생략하고 템플러아카이브-게이트 중심의 운영도 계속해서 발전이 있었다. 강민이 안정적인 포지더블넥을 결국 정립해 내면서 토스는 저그의 농락에서 벗어나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되었는데, 포지더블넥 이후 템테크-게이트 운영에서 주목할  토스가 있으니 후기 박대만이었다. 인구수 200채우기에 경도된 모습만 보여주다가 06년쯤 기량이 만개한 박대만은 소울류 저그를 상대로도 관록있는 운영을 보여주는데, 템테크-게이트 중심의 운영으로 마냥 웅크리지도 마냥 꼴아박지도 않으면서 지상군 병력으로 맵 동선을 압박하며 저그의 멀티에 맞춰서 멀티를 따라가는 전략운영과 함께 질럿+드라군+템플러+소수아칸 조합에 투리버 셔틀을 첨가하는 전술운용을 구현한 것이다.

강민·전태규·박정길 등을 제외한 일반 토스들의 좁은 시야에서 나온 조급함이 06 박대만에겐 없었고, 투리버 셔틀은 소울류의 성큰-스포어-럴커 밭을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레어와 하이브 병력구성에 모두 유용한 화력증가까지 이뤄냈다. 덕분에 소울류를 가는 저그는 자원에서 뒤처지지 않은 토스에게 하이브 전환 타이밍에 타격을 입게 돼서 하이브 운영이 녹록지 않게 되었다. 결국, 박대만은 소울류 저그의 상징인 조용호를 시원하게 잡아내며 이름을 떨쳤다.  

물론 이 운영은 블리츠 등의 러쉬동선이 먼 2인용 맵에 특화된 면이 있지만 운영의 힌트를 제시한 건 사실이었고 뻗어나갈 여지가 많았다. 그러나 대장 박대만은 레지스탕스 예고편을 뒤로하로 공군으로 갔다.






지금까지 주요하게 언급된 김동수·박정석·박대만은 프로토스의 명가 한빛 스타즈 출신이고 윤용태 역시 한빛 스타즈(지금은 웅진 스타즈) 출신이다. 윤용태의 PvsZ엔 한빛 토스라인의 가풍이 배어 있다.


물론, 뇌제류엔 타류 토스들의 유산과 개혁도 거름으로 들어가 있다.


강민의 포지더블넥과 게이트 중심 운영시에 소울류 상대법[레어에서 게이트는 쉬고-> 확장 진행/하이브 난전시엔 다수 속업셔틀리버로 전투&게릴라&확장방어 동시 보완] 정립이 컸음을 알 수 있고, 확장기지에 추가 로보틱스를 짓는 전략 판단으로 하이브 난전 방어력을 크게 끌어올린 박정길의 작지만 큰 힌트도 있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게. 김택용 3.3 혁명 이후 프로브->(질럿)->커세어 정찰에서 나오는 맞춰가기 그리고 제2 멀티 타이밍의 정립과 안정화 그리고 초반의 저글링-히드라 올인 면도날 방어다.


뇌제류를 정리해 보자면

더블넥 이후 템테크-게이트 중심으로 질럿과 1~2아칸으로 압박해 제2멀을 우선 안전하게 확보하고 맞춰가기를 통해 저그의 연속 체제변환에 방어적으로 대응한다. 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게이트 수와 충실한 업그레이드와 교전시 전술/컨트롤을 바탕으로 발업질럿부터 템플러-드라군을 조합해가며 이어지는 끊임없는 압박을 통해 저그의 병력기동과 멀티를 제한하고 자신의 멀티를 동수 이상으로 유지한다. 3가스 타이밍에 다수아칸으로 조합의 중심을 갈고 다시 하이브난전 상태에서 다수(보통 3기) 속업셔틀리버를 활용해 주력교전&확장방어에 돌려막는다. 이후 저그의 어떤 병력구성에도 상성이 없고 공성력도 나쁘지 않으며 전투시 소모가 적어 저그의 회전력을 누르는 다수아칸&다수셔틀리버 체제로 자원이 떨어진 저그를 밀어버리는 형태다.

전장의 균형을 맞춰가는 운영능력도 운영능력이지만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윤용태의 저그전은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





뇌제류의 의의는 김택용 비수류 분파들의 삼원테크 견제 운영이 이제동의 네오사우론에 깨지기 시작했을 때 네오사우론에 강력한 템테크-게이트 중심의 체제로 대안을 마련하면서도 소울류로 전환하는 저그를 곧잘 잡아낸다는 점이다. 스타일 적으로 큰 장점이며 PvsZ에서 토스가 밀리기 시작하는 현재, 윤용태 저그전 안정감과 승률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윤용태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겸손이랄까. 신인시절 새가슴 토스로 많은 지탄을 받았고 육룡에 등극한 이후에도 서열 6위로 대접받은 탓인지 굉장한 경기력을 갖췄음에도 스스로에 대한 강렬한 자부심이 없는 게 아쉽다. 기량을 갖췄다면 강렬한 자부심은 +α 요소다. 너무 겸손해할 필요는 없다. 고양된 정신상태가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주는 프로토스에겐 그게 자산이다.


4월 16일 서바이버 토너먼트의 두 경기에선 윤용태의 저그전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1경기 비잔티움3에선 히드라 운용을 고집하는 어윤수를 템테크-다수게이트 체제의 압박만으로 가지고 놀았다. 말이 필요 없다.    

승자전 카르타고2에선 고강민의 9_스포닝 발업저글링 난입을 적절히 가로막은 후 난입 된 4저글링마저 프로브 컨트롤로 프로브 2기만 잃은 선에서 본진 캐논을 취소하는 여유를 부리며 선방했다. 또 난입과 동시에 저그 본진에 보낸 프로브로 저그 체제까지 확인해 뒤탈을 없애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이후 윤용태는 테크위주 플레이를 저격하는 등의 의미를 담고 기습적인 투스타게이트를 선택하지만 고강민의 5해처리 스컬지&히드라의 네오사우론 체제 선택과 적절한 방어 선정으로 큰 이득은 보지 못했고 되려 다수 히드라 압박에 수세에 몰리기도 했다. 투스타 빌드가 소극적인 주병력운용을 필요로 하는 체제기도 해서 불편함이 있었지만 고강민이 수비적인 레어단계 후 하이브 난전을 기획하고 늦은 2다크템플러 활동시기에 맞춘 1시 가스멀티 성공을 바탕으로 특유의 운영으로 전환하며 승기는 윤용태에게 넘어가기 시작한다.

병력의 압박 운용과 이동 동선이 예술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외로 길어지는데 윤용태의 물흐르는 듯한 압박이 4시 고강민 멀티 지역에서 옵저버 두기가 테러당하며 단 두기의  럴커에 잠깐 머뭇머뭇 거린 사이 10시의 윤용태 가스멀티가 폭탄드랍에 의해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때 자원 균형이 깨지면서 윤용태는 하이브 난전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윤용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너무 못해서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연습시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MSL에서는 100% 실력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는데 혹시 이 시점에서의 실수 때문이 아닐까? 앞서 [박영민vs윤종민in비잔티움3]의 졸전을 본 사람들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윤용태는 어지러운 난전 중 10시가 계속 테러를 받아 10시 멀티 의도를 포기하고 자원 균형과 주도권에서 뒤처지는 상황에서도 빨랐던 3가스 구축을 바탕으로 다수아칸을 조합에 포함하는데 성공한다. 덕분에 주병력 소모전에서 갉아 먹히는 일은 방지하게 되었고 본진 삼룡이 미네랄 멀티의 힘으로 대 하이브용 속업3셔틀리버 유지비용을 충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3시 미네랄 멀티를 어렵게 성공시키고 난전을 방어해 내며 고갈된 가스지만 장시간 게임 덕에 박박 긁혀져 나온 누룽지 아칸으로 주병력 구성을 다수아칸&다수셔틀리버로 바꿔치고 주병력의 타이트한 대응으로 큰 실수 없이 고강민의 자원을 말려버리고 마무리 러쉬로 도장을 찍으며 승리한다.  



사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윤용태의 실수보단 위기관리 능력을 더 높게 쳤어야 할 경기고 대부분의 팬도 만족했을 경기라 생각한다. 훌륭했다.



이 정도 기량을 보여준 경기를 했으면서 실수가 있었다고 부끄러워 하는 건 군자연이다. 다른 토스들을 그만 좀 부끄럽게 하는 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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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09/04/21 10:08
수정 아이콘
윤용태류 대저그전 공굴리기류의 강력함과 그 근원을 잘 분석해낸 글입니다.
잘 읽었고, 일단 추천.
Polaris_NEO
09/04/21 10:14
수정 아이콘
역시 Judas Pain님의 글은 쏙쏙 들어오는군요~
아침부터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문단 ('한 가지 더~'로 시작하는 문단 ) 마지막줄에 오타가 있네요~

'윤용태디.'라고 써있어요~ (물론 글을 읽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Judas Pain
09/04/21 10:18
수정 아이콘
태디 용태;; 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할게요~
09/04/21 10: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군자연' 이 어떤 뜻인가요?;; 어떤 어원이 있는 말인지요...?;;
09/04/21 10:21
수정 아이콘
말없이 추천일단 올립니다!
Judas Pain
09/04/21 10:23
수정 아이콘
군자스럽다 또는 군자스럽게 군다는 뜻입니다.
껀후이
09/04/21 10:24
수정 아이콘
윤용태! 말이 필요없는 선수죠.
대테란전, 대저그전만큼은 육룡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의 분발과 더불어 웅진이 살아난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최고의 포쓰를 뿜어내고있죠.
테란, 저그라면 이제 누구를 붙여놔도 윤용태의 손을 자연스럽게 들게 되네요^^
이제, 보여줄 일만 남은거죠 용태선수??^^
09/04/21 10:29
수정 아이콘
글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아, 중간에 오타가 있네요

-승자전 카르타고2에선 고강'만'의 9_스포닝 발업저글링 난입...-

고강민 선수 지못미..ㅜㅠ
아울락
09/04/21 10: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누룽지 아칸이란 표현 재밌네요^^
Judas Pain
09/04/21 10:32
수정 아이콘
일단 고강민 선수에게 (_ _)

저것도 순서가 바뀌었네요.


제가 항상 교정이 문제인데 역시 세밀해서 좋습니다.
바로 수정 들어가겠습니다~
가츠79
09/04/21 10:38
수정 아이콘
요즘 프저전에 관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쉬원하게 써주셨네요..

요근래 커세어에 대한 해법을 찾아낸 저그들에 비해, 잘 통하지도 않는 커세어에 의존하는 빌드를 꿋꿋하게
고집하는 토스게이머들을 보면서 안타깝더라구요.. 템플러의 운용을 극대화 시키면 분명 커세어에 의존하지
않고 저그의 뮤탈플레이를 효율적으로 방어와 공격이 가능한데..

김택용 선수처럼 극악의 멀티태스킹을 가지지 못한다면 커세어에 의존한 저그전은 한계가 있기에,
일반 토스유저들은 윤용태 선수나 송병구 선수처럼 템플러의 활용을 극대화한 운영으로 프저전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lafayette
09/04/21 10:39
수정 아이콘
대 테란전이야 6룡선수들 모두 너무 다 잘 하지만, 대 저그전은 윤용태 선수가 정말 잘하긴 하더군요.
뇌제류를 잡으려면, 마재윤 선수처럼 초중반 상성으로 잡는 수 밖에는 없는것 같네요 중후반 가서
다수 아칸+셔틀리버+템플러 에다가 윤용태의 전투력이 합쳐지면.. 저그입장에선 답이 없죠..
Vonnegut
09/04/21 10:55
수정 아이콘
누룽지 아칸이란 표현 재밌네요. (2)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09/04/21 11:1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09/04/21 11:27
수정 아이콘
폄하된다해도 육룡이기에 다른 종족전도 수준급이지만 대저그전 한명의 토스를 꼽으라면 저는 김택용선수보단 윤용태선수를 꼽겠습니다.
터치터치
09/04/21 11:42
수정 아이콘
뭐 할꺼 없나 뒤적뒤적 거리다가 사촌동생 서랍에서 발견한 빨간책처럼...

정말 중독성이 뛰어난 글이네요.. 화면에 시선이 꽂히면 20분은 그냥 지나가는 마법의 Judas Pain님 글...음.. 인정하자...

글들.......;;;;;


자존심 상처 받으며 추천하나 누르고 갑니다.
Who am I?
09/04/21 11:4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무어라 따로 코멘트를 달 의욕도 생기지 않는데요..^^
윤용태선수는 요새 흐뭇해요..보고 있으면.
너무너무멋져
09/04/21 12:14
수정 아이콘
윤용태 선수 정말 잘하죠. 소위 용태류 대저그전이 특히 프로토스 유저들이 벤치마킹할수있는 무언가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역시 지금까지 역대 플저전이라면 영향력으로 보나 결과로 보나 김택용 선수가 두 수 위인것같네요.

아무튼 윤용태 선수 화이팅입니다! 개인리그에서도 분발해서 좋은 결과 내시길.
신예ⓣerran
09/04/21 12:31
수정 아이콘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
국제공무원
09/04/21 12: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개인적으로 저그를 상대하는 마인드가 저랑 비슷해서 마음에 드는 용태선수입니다.
유닛하나하나 소중히 여기고 모이면 지지않는다는 마인드? ^^;

개인적으로 김택용선수 플레이는 제가 따라할수가 없는것이기 때문에;
용태선수게임이 좀더 좋습니다.

화이팅입니다.

ps:Judas Pain님// 글좀 자주 올려주세여! 님글이랑 연우님글보러 pgr온단 말예요 ^^
발가락
09/04/21 13:11
수정 아이콘
누룽지 아칸.. ^^
09/04/21 13:18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은 마치 옛날 한동욱 선수의 저그전처럼 그 빠른 손놀림을 바탕으로한 멀티테스킹을 극대화한 운영이기에 함부로 따라하면 지긴 합니다만, 윤용태 선수의 저그전은 마치 클래시컬한 저그전을 오히려 극대화로 발전시는 방식. 테란의 이영호선수와 비슷한 방식의 운영입니다.(이영호선수는 테란의 유산을 극대화로 발전시킨 게이머죠.)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결국엔 운영의 묘를 살려 이기는 윤용태선수의 저그전은 김택용선수의 저그전과 비교하기엔 무언가 어긋나 보입니다. 윤용태선수의 저그전과 김택용선수의 저그전은 전혀 다른 성질이거든요.개인적으로 대저그전 운영이라는 측면에선 김택용선수보다는 윤용태선수가 더 뛰어난게 맞는거 같습니다.물론 저그전을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한다면 쉽사리 누구의 손을 들어 주지는 못하겠군요.
09/04/21 13:29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와 윤용태 선수는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비교하기가 힘들죠.
한쪽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타입, 다른 한쪽은 주도권을 내 주고 타이밍이 오기 전까지 상대방의 모든 공격을 막아내는 타입이니까요.
09/04/21 13:37
수정 아이콘
참 신기한게.. 똑같은 글인데도 포모스에서 읽는 거 하고, 피지알에서 읽는 거 하고 느낌이 달라요. ^^
피지알의 차별성인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대세는탱구
09/04/21 14:38
수정 아이콘
예전의 임요환-김정민의 비교가 생각이 납니다. 김택용-윤용태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임요환의 저그전은 상대가 뭐 해보지도 못하고 진다.
김정민의 저그전은 상대가 할거 다 해보고 진다.
엄재경 해설의 말이었죠...

결과적으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시대의 최강자로 인정된 건 임요환의 저그전 쪽이었지만, 따라하기 힘들었구요.
수많은 아마추어 테란과 다른 테란 프로게이머들에게 교과서처럼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한건 김정민의 저그전 쪽이었는데,
이 부분도 김택용 선수와 윤용태 선수의 저그전 스타일 대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본인도 100%로 소화하는 경기가 드물 정도로 화려하고, 완벽할 땐 예술적이기까지 한 임요환과 김택용의 저그전.
상대의 모든 패턴에 대응할 수 있고, 안정적이고 강력해서 모두가 교과서로 삼을 만한 김정민과 윤용태의 저그전.
비슷하지 않나요?
09/04/21 15:09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당연히 추게로가야죠
王天君
09/04/21 15:21
수정 아이콘
누룽지 아칸이란 표현 재밌네요. (3)

송병구 선수의 팬으로써 좀 본을 받았으면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바로 윤용태 선수의 저그전입니다.( 연습실에서는 저그전을 더 잘하고, 본인도 저그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나타내는 송병구 선수긴 하지만요) 김택용 선수의 속도 - > 속도 + 힘 의 운영은 다른 토스들이 따라하기는 굉장히 어렵죠. (그나마 김택용만큼 한다는 선수가 김구현) 그런데 가끔 보면 송병구 선수는 스타게이트 체제에서 시작되는 이 속도 위주의 운영을 시도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죠. 어찌됐든 마지막에는 한방 공굴리기 스타일로 귀결됩니다. 이 한방을 모으는 스타일이 송병구 선수의 경우에는 게릴라 + 외줄타기 식의 운영보다는 윤용태식의 방어 + 힘을 모으기 스타일이 더 잘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이 스타일이 보다 정석적이고 안정적인 느낌도 주지요.

윤용태선수는 클럽데이 이제동 전에서 뇌제류의 강점을 가장 잘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 힘을 차근차근 키우면서 저그에게 지지 않는 물량 및 멀티 확보 -> 센터 장악. 그리고 저그 멀티를 하나씩 깨면서 저그에게 수비지향 플레이 강조 ->필연적으로 들어오는 게릴라 방어 및 그만큼의 병력에서 센터 병력의 강화 -> 저그 영양실조로 사망. 눈밭에서 굴리고 굴려서 깰 수 없는 얼음덩어리로 만드는 운영이랄까요. 다수 커세어 + 아칸 + 리버 + 하이템플러 이 조합을 질럿만 계속 소비시키면서 압도적인 화력으로 체제를 갖추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어느 가느다란 한 점을 관통하는 플레이라면 윤용태 선수는 고테크 유닛으로 자신의 가느다란 약점들을 거의 지우다시피 하면서 손도 못써보게 하더군요.

프로리그 및 개인리그에서 여러 저그 강자들과 자주 만나면서 뇌제류의 강함을 더더욱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윤용태 선수.
王天君
09/04/21 15:24
수정 아이콘
가츠79님// 제가 알기로는 김택용 선수의 커세어 중심의 비수류는 마재윤 선수가 뮤탈을 까다롭게 사용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템체제로는 뮤탈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거죠. 공방양민이지만 저그 친구에게 백전백패 할때 템 체제 가지 말고 커세어 가면 나같은 뮤탈매니아 저그는 토스를 절대 못이길거라던 저그유저 친구의 충고가 떠오르네요...
라이시륜
09/04/21 15:38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윤용태 선수의 첫 조합은 템이 아니라 아칸이라서 뮤탈로 잡아먹기 어렵죠. 원래 아칸이 첫 조합이면 히드라에 얻어맞고 템 나올 때 까지 본진에 얌전히 박혀있어야 정석인데 용태 선수는 싸워서 이기니까 저그 선수들도 위화감이 생겨서 게임을 말아먹는듯..
Noam Chomsky
09/04/21 16:24
수정 아이콘
저그의 입장에서 김택용 선수를 상대하면 '짜증'이 날 것 같고, 윤용태 선수를 상대하면 '답답'할 것 같아요.
저그 입장에서 둘 다 까다로운,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데뷔 시절 부터 저그전은 임팩트 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주던 선수였습니다. 본진 넥서스 날아가고 이긴 경기라던지...(박찬수전이었던듯)
박정석 선수를 좋아한 저에게 윤용태 선수는 저절로 정이 가더군요. 많이 닮았습니다.

윤용태 선수, 잘 하니까 Judas_pain님이 이런 글도 써주고 얼마나 좋습니까? ^^
앞으로도 '저그전 하나만큼은 내가 최고야!'라는 자부심 잊지 않고, 꼭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하나, 둘, 셋! 윤용태 화이팅!
Noam Chomsky
09/04/21 16:28
수정 아이콘
아참, 추천 한방 꾹! 이 글 일단 에게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Pain님이 쓰신 강민선수에 관한 글(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ACE&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pai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5)
이 아직 에게에 머물고 있던데...
이번 기회에 추게로 갔으면 합니다.
제가 피지알에서 본 최고의 글 중에 하나인데, 에게에 그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글입니다.
운영자님 부탁드려요!
가츠79
09/04/21 17:38
수정 아이콘
王天君님// 한때 저그유저들도 토스의 더블이후 커세어에 뮤탈만 고집하다가 토스에게 주도권을 내줬었죠.
그때 당시엔 분명 커세어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올해초부터 저그유저들이 토스의 첫 커세어 타이밍에 맞춰
서 스커지를 확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토스의 초중반 핵심유닛인 커세어가 방어는 가능하지만, 저그에게
어떠한 견제도 못하게 됬죠. 그러면서 프저전에 주도권은 다시 저그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거기에 대한 해법으로 요즘 두각되는게 템플러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운영이구요.

그리고 올드유저들이 템플러체제에 대해 불안해 하시는데 그때하고 지금은 차원이 다릅니다.
예전엔 본진자원을 짜내서 템플러체제를 갖추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김택용 선수의 등장이후 프저전에서
더블넥서스가 체계를 갖췄죠. 앞마당을 먹고시작하는 템플러체제는 예전 그 암울하던 시기의 템플러체제하
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09/04/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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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79님// 토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에 일정숫자의 커세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그유저들 뮤탈컨이 워낙 좋아서 커세어 다수를 잃어버리는 순간 뮤탈 일점사에 템플러 한기씩 없어집니다.
드랍 대비도 해야 하고요. 3가스를 먹게 된다면 커세어 5~6기는 필수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토스가 저그를 정찰했을때 스파이어 올릴때까지 가스를 채취하지 않는다면 히드라에 맞는 운영을, 일찍부터 채취한다면 뮤탈에 맞는
운영을 준비한는게 맞습니다. 초반이라도 저그가 뮤탈을 올리는데 커세어 한기만 찍고 템플러 찍다가는 낭패보는 경우가 많죠.
가츠79
09/04/21 17:47
수정 아이콘
그건 아직 토스유저들이 템플러위주의 운영에 미숙해서 그렇다고 생각되네요.
좀더 익숙해지면 템플러가 뮤탈에 점사당하기전에 스톰한방 뿌릴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스톰한방만 들어가도 뮤탈은 드라군에 그냥 녹죠..

하지만 언덕을 많이 끼고 있는 맵이라면 커세어가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쇼타임
09/04/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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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천성이나 실력도 있지만 역시 커리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승 경력이 없다는 것이 그를 고개 숙이게 만든 걸지도 모르지요.
09/04/21 20:57
수정 아이콘
수줍고 겸소한 TV모습과 달리 너무나도 터프함 게임스타일..
윤용태 선수의 매력이 아닐까요? 혹자는 말하더군요 크크
입벌린 윤용태는 못이긴다고..

대저그전은 정말 최고수준까지 온 것 같네요. 저그들이 압도적으로 당하니 P vs Z가 맞는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참 아쉽습니다. 윤용태 선수
09년 초 엄청난 포스를 발휘햇는데에도 불구하고
현재 프로리그 프로토스 다승 2위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따라다니는 '육룡의 꼬리'
이번 서바이버도 통과햇으니, 다음 MSL 에서 꼭 우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육룡의 꼬리' 이제 벗어버릴떼도 됬거든요
기대합니다
다음시즌 프로토스전과 다전제 극복을 한 윤용태 선수의 모습을 !!
지니-_-V
09/04/21 21:38
수정 아이콘
용새류의 초기 게임은 서바이벼보다 프로리그에서 했던 이제동선수와의 경기가 먼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한빛vs르카프(당시)의 에결이였는데 맵은 러시아워3 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공굴리기식 운영을 그때 처음 보여 줍니다. 이제동선수가 하이브를 가고 하고 해도 멀티먹고 리버뽑으면서 아칸 모아가면서 이기죠. 그때의 생각은 윤용태 진짜 잘하는구나 하는것과 이제동 토스전은 저그전만 못하네(-_-;; 06년도 경기엿으니까요)라는것이였죠.

여하튼 잡설이고 윤용태 선수 이번엔 좀 결승이라도... -_ㅠ
자유로운영혼
09/04/21 22: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에 결승좀.....;;;
09/04/21 22:39
수정 아이콘
페인님글 오랫만에 보는군요...^^
좋은글도 좋은글이지만 예전 주다스 프리스트의 'Painkiller'가 떠올라서 아련한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나두 추천 한방.
체념토스
09/04/21 23:15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글 오랜만에 읽네요!! 일단 추천부터 날리고.. 읽을께요~ 잘계셨죠?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윤용태 저그전은.. 그 힘에서 압도함이.. 남다르죠.. 템플러 아칸 체제를 누구보다 잘보여주는... 그래서.. 승기를 잡았을때.. 저그에게 진 경기를 잘 못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체제를 운영하면 프로토스 지상군 특유 느린 기동력(템아조합 위주) 때문에.... 기동력과 회전력을 살린 저그에게 당하기 쉬운데... 윤용태 선수는... 정말 잘 막더라구요..

다른 토스보다 좀 특별해 보였습니다^^
마동왕
09/04/22 00:25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와 윤용태 선수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왠지 달라보이는 것은 역시 이겼을 때의 경기의 내용과 임팩트, 그리고 승리겠죠. 굳이 나누자면 김택용, 김구현 선수의 스타일과 윤용태, 허영무, 송병구, 도재욱 스타일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 그렇다고 각각의 선수들이 반대편에 있는 전략을 사용하지 않느냐 그건 또 아니죠.
09/04/22 02:15
수정 아이콘
윤용태(+송병구) 선수가 2007년도에도 마재윤에게 잡혔던건 저그전 실력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심리전에서 말린탓이 클것 같습니다.
윤용태(+송병구)선수가 평소 마재윤과 연습을 자주하는데 마재윤이 연습과는 다르게 몇번 꼬았던거겠죠.
1~2년전에는 마재윤은 이런 심리전에 능했던 반면 윤용태-송병구는 그런부분엔 약했었던때였으니까요.
라구요
09/04/22 08:52
수정 아이콘
구슬치기 토스..............
드라군아콘러쉬.
신우신권
09/04/22 13:41
수정 아이콘
제가 윤용태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글을 쓰고 싶었는데 필력이 너무나 부족한 나머지....
암튼 윤용태 선수 저그전이 정말 굉장합니다.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그의 저그전이 얼마나 날이 서있고 많은 연습을 통해서 나왔는지 알수 있습니다.
저그를 힘으로 때려잡는 토스~~!!남자의 종족 토스에게 그보다 더 멋있는 장면은 없습니다!!!
윤용태 선수 앞으로더 분발해서 우승 한번 갑시다!~!!
쥬다스페인님 이런 멋진 분석을 윤용태 선수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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