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3/24 00:36:03
Name 블레이드
Subject [지극히 주관적인] 마재윤 vs 김택용 승부의 분수령
이번 경기에서 승부처는 모두 제2멀티지역이었습니다. 플토의 3시, 저그의 9시.

그래서 양 선수 모두 집요하게 제2멀티를 공략하려고 했지요.
그러나 일찌감치 히드라양산체제를 구축한 마재윤 선수를 상대로 김택용 선수는 진출보다는 견제를 선택합니다.
본인의 장기이자 스타일대로 말이지요.

그러나 마재윤 선수는 그동안의 피나는 단련의 영향인지 저글링 버로우와 스컬지로 커세어 리버의 동선을 체크하고 드론 버로우 등으로 리버, 다크에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사실 김택용선수가 아니었으면 셔틀은 벌써 떨어졌을 텐데, 스컬지의 잠깐 멈추는 현상때문인지 셔틀이 살아가더군요)

견제에 투자를 했는데 무난하게 막으면서 해처리를 팍팍 늘린 마재윤 선수의 병력앞에 진출을 하기는 무리가 있는지라 김택용선수는 부랴부랴 3시멀티를 확보합니다.

마재윤 선수는 집요하게 3시 멀티를 노리지만, 적절한 방어, 특히 리버로 인해 번번히 실패하게 됩니다.
여기서 마재윤 선수는 역무탈 카드를 꺼내듭니다.
제가 보기엔 마재윤 선수가 뽑은 무탈은 오직 리버 제거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무모할정도로 캐논밭과 스톰장판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리버를 강제공격합니다. 비록 무탈은 다 죽었지만, 리버의 체력이 거의 바닥이 되었지요.
해설자분들과 많은 분들 마재윤 선수의 손해라고 평가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왜냐면 무탈이 죽은 직후 대기하고 있던 히드라 다수가 다시 3시를 공략, 리버를 제거했거든요.

그와동시에 전장으로 평상시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다수의 오바로드를 들이밉니다. 덕분에 커세어에 의해 오바로드가 다수 죽기는 했지만, 그 시간동안 지상에 있던 히드라로 커세어를 모두 제거합니다.

저는 이 점을 마재윤 선수의 승부수로 봤습니다.(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커세어가 제거된 직후 오바로드 드롭 낚시가 이뤄졌기 때문이지요.

그 뒤에 재차 3시 공격이 막히기는 했지만, 이미 캐논은 모두 파괴되었고 넥서스도 절반가량 체력이 닳아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1. 셔틀 폭사 -> 실패

2. 살아남은 리버를 역무탈로 제거 이후 3시 멀티 파괴 -> 리버를 제거하는 것까지는 실패했으나 체력을 깎아놓음. 이후 러쉬에서 리버 제거

3. 오바로드 조공(?)으로 인한 커세어를 묶어놓은 뒤 히드라로 커세어 제거 -> 성공

4. 오바로드 낚시이후 3시 멀티 공격 -> 실패했으나 캐논 파괴 및 넥서스 반파

5. 무탈로 하템 제거 이후 리버나 하템같은 대량학살 무기가 없는 플토의 3시 파괴.-> 성공

6. 플토의 견제는 버로우로 버티기 -> 성공

이런식으로 흘러간 것으로 봅니다. 사실, 왠만한 플토였으면 진작에 3시 멀티가 날아갔어야 할 상황인데 김택용선수의 대처가 너무 훌륭해서 좀 오래걸리고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마본좌님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것 같네요.

차라리 견제를 버리고 물량으로 찍어눌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arpe Diem
09/03/24 00:38
수정 아이콘
으음.. 전체적으로 충분히 공감할만하네요. 특히 그동안 개인적으로 마재윤 선수가 김택용 선수의 커닥에 취약한듯한 인상을 받아온터라.. 버로우 개발한 것부터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포모스 헤드라인 사진 세장이 각각 마재윤, 이제동, 박찬수 선수던데.. 저그빠는 아니지만 참 간만에 저그가 피는듯한 인상을 받네요 ^^
잔다르크
09/03/24 00:39
수정 아이콘
글에서 3번이랑 5번

이부분이 가장 컷다고 봄니다.
dnsgksthghl
09/03/24 00:43
수정 아이콘
오버로드 드롭은 별로 이득이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김택용선수의 견제가 제대로 드론타격이나 건물타격으로 들어간 적이 한번도 없었죠. 번번이 견제시도로 손해만 본 김택용과 리버가 쌓이지않게 집요하게 들이댄 마재윤의 선택이 잘 맞물렸다고 봅니다. 또 리버 하템 드라군 질럿 콤보가 쌓이면 히드라만으로 상대하지 못하고 밀릴수도 있었는데 두타이밍만 줘도 완성될 조합을 갖추지 못하게 한 마본좌의 오늘 경기력 간만에 쩔었습니다 마본좌 부활까진 아니더라도 결승만 찍어줘도 감동이겠네요.
Go_TheMarine
09/03/24 00:45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역무탈로는 리버제거가 아니라 하템을 저격하려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1마리 잡은걸로 보였습니다. (재방이나 vod로 확인을 해봐야 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의 견제에 거의 휘둘리지 않고 잘막았다는 점이 승부를 가른 듯 합니다.
09/03/24 01:46
수정 아이콘
오늘 마재윤 선수는 비수류 상대하는 법을 완벽히 다룰줄 알더군요.
돌맹이친구
09/03/24 02:00
수정 아이콘
토요일 저그 박찬수 콩라인 탈줄 기념 우승...
일요일 저그 원탑 이제동의 결승본능의 KTF를 올킬...
월요일 양신저그... 투신 박성준, 마신(?) 마재윤의 프로토스 정크벅크....
저그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서곡일지도...
09/03/24 02:12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들은 커세어리버 하려면, 이제부터는 옵저버 대동하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견제 들어가도 버로우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버로우 되어있는 히드라도 무섭구요.
프로브무빙샷
09/03/24 03:13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빠른 3개스... 김택용은 비수류...

3개스 저그는 어떻게든 비수류의 견제를 막아내는게 승부의 관건이었는데...

제가 보기엔 거의 완벽하게 견제를 막아냈던 걸로 보이고...

견제 막다가 3번째 멀티가 활성화된 시점부터는... 토스는 저그의 샌드백이죠 ^^


그래도 매번 견제에 시달리다 결국 정면에서 밀리던 시나리오를 벗어나서.. 견제 막고 정면으로 압살한 마재윤 선수 보기 좋았습니다 ^^
09/03/24 07:56
수정 아이콘
요즘 김택용 선수 커세어-리버 쓰면 안 썼을 때 보다 승률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닌 듯 싶어요
09/03/24 16:24
수정 아이콘
이제는 비수류 정말 희망이 없어진걸까요... 예전같으면 비수류를 이용한 승리가 가장 멋있었는뎁..

비수류가 다시 살아나기위해선 , 비수류의 창시자 김택용선수 그가 다시 살리는수밖에는 없는것같군요
Epicurean
09/03/24 16:37
수정 아이콘
LanZi님// 이제 쓰는 사람도 그 사람밖에 없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171 저그의 대 테란전 전술제안 [16] nickyo3900 10/01/27 3900 0
40144 인간에서 신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그리고 남은 것. [42] legend7506 10/01/26 7506 34
39735 msl은 강자의 산실로 돌아올까요? [40] private6224 10/01/08 6224 0
39278 대저그전에서의 토스맵의 정의, 그리고 토스의 대저그전 패러다임에 대한 고찰. [21] 물의 정령 운디3959 09/11/22 3959 0
39188 올해 기억나는 명장면에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36] Elminsis4540 09/11/09 4540 0
38912 블리즈컨 2009 스타크래프트2 Q & A 새로운 내용.(퍼옴) [4] 물의 정령 운디4923 09/09/23 4923 0
38848 스타크래프트2 테란, 프로토스, 저그 Q&A 정보.(경기 동영상 추가합니다!!!) [7] 물의 정령 운디6125 09/09/04 6125 0
38768 블리즈컨 스타크래프트2 시연회 후기(번역글 퍼옴) [5] 물의 정령 운디5860 09/08/27 5860 0
38532 이제는 유머 게시판에 올려야 할 것 같은 밸런스 패치 관련 글 [16] 일룰4498 09/08/10 4498 0
38416 테란의 대저그전; 유일하게 남아있는 발전의 여지는 '마법 유닛' 메딕 [81] 툴카스8052 09/08/04 8052 1
38168 스타크래프트2 베인링 관련 소식 퍼옴(스타크래프트2 일꾼 공업 관련 소식 추가) [13] 물의 정령 운디4705 09/07/10 4705 0
37775 '스크롤의 압박이 거대한' 스타크래프트 II 시연회 참가 후기 [26] The xian10130 09/05/22 10130 3
37676 인페스티드 테란의 공포.. [115] Anti-MAGE10215 09/05/08 10215 0
37675 인페스티드 테란으로 토스전에 할만한 것들 [47] 박지성7232 09/05/08 7232 1
37573 좀 지났지만 스타2 배틀리포트2가 공개되었습니다. [36] 태양의임6726 09/04/18 6726 0
37541 비수더블넥의 진화형이란? [15] 프로테우스5671 09/04/12 5671 0
37404 [지극히 주관적인] 마재윤 vs 김택용 승부의 분수령 [11] 블레이드7504 09/03/24 7504 0
37382 로스트 사가 MSL 결승전을 본 후 [28] Outlawz9806 09/03/21 9806 1
37360 바투 스타리그 4강 김택용vs정명훈 (2) [270] 녹색양말5998 09/03/20 5998 1
37336 KTF와 SKT T1, 그리고 테란이라는 키워드로 보는 영욕의 역사 [21] 거품7676 09/03/15 7676 12
37320 오늘의 위너스리그 준플레이오프 - SKT vs KTF (2) [445] 별비4714 09/03/15 4714 0
37255 과거에 있었던 본좌론에 일면과 지금 [58] kien7699 09/03/09 7699 0
37071 지금은 폭풍이 잠들고 해가 빛날때 [15] Hellruin4598 09/02/21 459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