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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12 14:51:15
Name Judas pain
Subject 속도/높이와 관련해 김동수 해설에게
*김동수 해설의 홈페이지에 글이나 리플을 달 수가 없더군요.
김동수 해설께서도 피지알 자게에서 활동 하시는걸로 알고 있으니 겜게에 글을 남기는걸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9'01'11 곰클래식 윤용태vs박성균의 경기 중, 김동수 해설께서 높이의 이영호와 속도의 박성균으로 칭해졌다 하신 것과 홈피에 쓰신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테플전 게임내 유닛의 움직임으로 볼때,


박성균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속도의 박성균도 맞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높이의 이영호에 대해선 해설의 설명이 없던지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리 파악했다면 속도보단 부지런함이나 성실의 박성균이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다만, 제가 속도의 이영호와 높이의 박성균이란 표현을 굳이 한것은




두 사람의 병력 쓰는 방식 때문이 아니라 머리쓰는 방식의 차이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영호는 과거의 게임->판짜기->빌드조립->거점 장악의 연속에서 사고 전환의 속도, 그러니까 머리회전에서 둔함이 없는 빠릿빠릿한 대응을 보여주는 테란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럴거야'나 '하던대로나 하겠지'를 허용하지 않는 교활함이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영호보고 스타 게이머 중 단판의 승리를 넘어선 스타 정치를 가장 잘하는 테란이란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요새 테플에서 다인용에다 생더블의 안전성과 함께 제2 가스멀티의 동선이 가까운 토스 우위맵(안드로메다,콜롯세움,메두사)에서 후반 타이밍을 노리는 풀업 빌드를 주력으로 삼는 중에 다양한 카드로 메꾸면서 유일하다시피 테란 중 고승률을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또 이영호가 테플에서 요새 맵의 문제로 자주쓰는 풀업 테란의 경우,
뛰어난 빌드조립과 초반의 강력한 수비 이후 최소의 움직임으로 센터 장악or 주병력 격파->분산 후 추격섬멸을 보여주는데
이건 누구보다 눈치 빠른 판단을 하기에 가능한 플레이기도 합니다.


이영호는 제 생각엔 현존하는 테란중에서 테란의 핵이라는, 빌드조립에서 연계되는 타이밍 다루기를 가장 수준높게 구사하는 테란입니다.




박성균은 그런 연속성을 가진 빠릿빠릿한 사고전환 보단 게임내 상대선택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때론 맵핵처럼 보일 정도로 확신에 찬 게임운영을 종종 보여주는 테란입니다.

예를 들어서 곰클래식의 vs윤용태 2연전에서 박성균은 윤용태의 선택에 대해 확신에 찬 넘겨짚기를 보여주다 두번이나 패했는데
특히 2경기 신추풍령에서 김동수 해설이 지적했듯, 선 다크 뒤 아비터 본진 리콜 한방을 아예 확신한 대응만을 하다가
일반적으론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한 끝에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하며 패배했습니다.


박성균은 특유의 에측을 바탕으로 한 넘겨짚기 운영으로 대박 경기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위 사례같은 헛웃음이 나오는 경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양날의 검이죠. 그래서 높이의 박성균이기도 하고 추락의 박성균이기도 합니다. 기복이라고도 부르는데, 전 그걸 운영능력 과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선택을 마치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보듯 파악해가며 병력 윤용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므로 높이라 표현했습니다.


박성균은 극정석적인 빌드진행을 좋아하는 테란이지만 게임진행에 있어서 소소한 변주를 과감하게 내지르는 테란이기도 합니다.






제 표현력에서 그래서 속도의 이영호와 높이의 박성균이 이 둘을 가장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위의 생각들은 어치피 제 좁은 생각일 뿐이고, 누군가가는 이영호를 높이라 부를 수 있고 박성균을 속도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김동수 해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불려졌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신게 아니라
양두마차 등장시에 높이의 이영호와 속도의 박성균이라 불렸다 이야기 하셨고 그 내용에 대한 해설에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셨는데



최소한 타인의 글을 인용하실 땐 글을 읽어보고 난 다음에 내 생각은 같다던지 틀리다던지 밝히고 인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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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09/01/12 15:01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잘못된 인용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잘못된건 잘못된거니까요.

이자리를 빌어 잘못된 인용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여전히 단어와 선수간의 매치에 대해서 잘 이해가 안되기는 합니다만, 같은 산을 보고 서로간에 다른 감정을 느끼고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시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개월이 지나도록 반대로 이해하고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살찐개미
09/01/12 15:0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마치 이곳이 김동수해설 홈페이지인것처럼 글을 남기셨네요.

개인적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메일이나 기타 다른방법이 있을텐데.

지금 이 글은 김동수해설에게 쓰듯이. 보라고 쓴거 아닌가요.

언제부턴가 Pgr 자유게시판이 ..
에...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밸런스가 이상하다고 누구에게 고하고
뭔가 이슈나 문제점이 발생했을때 게시판에 써서
수정해달라고 하는 글이 많아져서요.

P.s 김해설님 반가워요
09/01/12 15:05
수정 아이콘
?? 이 상황이 전 잘 이해가 안되는데.. 누구 설명좀 해주실 분 안계신가요?;
09/01/12 15:05
수정 아이콘
김해설님 반갑습니다 ^^
Judas Pain
09/01/12 15:07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동수형님의 관점을 이해합니다. 해설 듣는데 병력을 쓰는거 보고 나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저리 표현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끄덕끄덕 하면서 봤는데 다만 막판에 빌려쓴 말이란걸 밝히시면서 거꾸로 하셔서 좀 당황했습니다;;


그보다 동수님은 요새 경기리뷰 글 안쓰는지요. 업데가 늦으세요.
홈페이지 글 즐겨보는 팬으로서 불만스럽습니다!
살찐개미
09/01/12 15:08
수정 아이콘
Fly님// 곰클래식 중계도중 김동수 해설이 페인님이 쓰신 글을 인용하셨는데
거꾸로 잘못 인용했습니다.

뭐.. 길게 설명할건 없군요 -_-
Judas Pain
09/01/12 15:09
수정 아이콘
살찐개미님// 동수님 홈페이지에 글이 안써지더군요. 메일을 보낼 주소도 모릅니다.
글 쓸때 앞에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제가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09/01/12 15:11
수정 아이콘
살찐개미님// 감사합니다^ㅡ^
살찐개미
09/01/12 15:17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그렇다고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히읗히읗

좋은글 잘 보고있습니다.
갑시다가요
09/01/12 15:33
수정 아이콘
김해설님 경기 리뷰 재밌게 보고있는데............업뎃 원해요!! 써주세요. 바쁘시겠지만 그것땜에 자주 찾아가는데~
09/01/12 15:49
수정 아이콘
김동수 해설님 좋은해설 계속 부탁합니다!! 사람이 실수할수도 있죠^^
어흥 어흥
09/01/12 16:10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의 속도와 높이보다는 김동수해설이 이해한 양선수의 속도와 높이가 더 공감이 되네요.
산들 바람
09/01/12 16:20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 동감합니다.
밑힌자
09/01/12 16:36
수정 아이콘
흠... 처음에 박성균 선수를 '높이의 박성균'이라고 했던 것은 당시 SCV나 서플 건설을 통한 노스캔 테란전 - 맵을 폭넓게 보는 - 등에서 마치 프로토스같은 정찰력,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그런 모습에서 나온 게 아니었나요? 그와 대비하여 이영호 선수는 상대편이 뭘 하든 간에 내 할일 하고, 뭘 하든 대처할 수 있다는 순간적인 판단력, 절대적 진출 타이밍에 대한 자신감이 그때의 이미지였구요. 정찰을 통해 위에서 내려다보려는 박성균, 상대편이 뭘 하든 내 순간적 대응력과 타이밍을 이길 수 없다는 이영호 사이의 대비를 위해 Judas Pain님이 이런 표현을 쓰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이야 어떻게 이해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여기까지는 사견이고...

어흥 어흥님// '속도의 이영호, 높이의 박성균'은 Judas Pain님의 자체적 분석을 설명하기 위한 개성적 표현이고, 이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속도'와 '높이'라는 것을 정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체적 분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에서 '~~한 것은 속도라고, ~~한 것은 높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죠. 일단 속도와 높이라는 단어 자체가 전술적 용어가 아닌 만큼, 이는 그 본래의 내용과 떨어지면 그 의도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게 속도다', '이런 게 높이다'에 관한 논쟁은 수사학적 유희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김동수 해설위원분의 '속도'와 '높이'에 대한 해석이 보다 낫거나, 그렇지 않거나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김동수 해설위원분의 피드백도 참 꼼꼼하신 것 같네요. 아니면 PGR이 그만큼 유명한 건지... 실수를 시인하시는 태도가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신우신권
09/01/12 16:46
수정 아이콘
김동수님//요새 곰클 해설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좀더 많은 노력으로 좋은 해설로 꾸준히 저희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9/01/12 16:54
수정 아이콘
인정할거 인정하는 모습 보는게 참 힘든 요즘, 바로 실수 인정 하시고 사과하시는 모습 멋집니다.

김동수 해설 당당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항상 응원 할게요.
라이시륜
09/01/12 17:06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님// 시간이 흘러서 그렇습니다.
처음 Pain 님께서 그 표현을 썼을 때는 박성균 선수의 우승에서 가까운 미래로, 이박 양강체제라고 불릴 정도로 박성균 선수의 페이스가 좋았고, 플레이가 시대를 앞서갈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였습니다.
당시 박성균 선수는 스캔 없이도 SCV 몇기와 그에 대한 상대의 반응에 담겨있는 의미를 읽고 특별한 유닛이나 조합 없이 단순한 병력 배치와 병력 운용만으로 승리를 따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Pain 님의 말씀이 큰 호응을 얻었었죠.
그러나 작금에 와서는 대 윤용태전과 같은 판단 실수도 보이고, 이전에 비해 소규모 병력에 의한 게릴라에 큰 비중을 두고 있죠. 그래서 김동수 해설의 설명이 옳게 느껴지시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워낙에 병력을 놀리지 않고 움직이는 선수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죠.
지금 박성균 선수의 모습은 전성기 이병민 선수의 스타일에 가깝습니다만, 이전 전성기 때 박성균 선수는 그보다는 전성기의 최연성 선수의 경기 이해도를 지닌 선수였다는걸 감안한다면, 당시에는 Pain 님의 설명이 조금 더 옳았다고 봅니다.
!ArMada!
09/01/12 18:08
수정 아이콘
김동수해설님 홈페이지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1인. 김해설님의 날카로운 후기 매일 기다립니다 ^^
매콤한맛
09/01/12 18:34
수정 아이콘
제가 볼때는 "높이의 이영호 속도의 이영호" 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테란에서는 이영호가 독보적이라...
돌아와요! 영웅
09/01/12 18:58
수정 아이콘
매콤한 맛님과 같은생각입니다 속도도 높이도 심지어 힘도 이영호죠. 다만 난전은 신상문..
RedOrangeYellowGreen
09/01/12 22:26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의 통찰력과 글솜씨는 늘 놀랍지만 저 역시 '속도의 박성균, 높이의 이영호' 쪽이 더 공감이 갑니다.
사실 저도 '속도의 이영호, 높이의 박성균'이란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거꾸로 된게 아닌가 하고.
당시 긴 본문을 읽고 나서야 이해를 했지만 김동수 해설의 관점쪽이 아직도 더 제게 다가오네요.
msl 시즌3 결승, 박성균 선수의 칼같은 타이밍 조이기(조디악)와 숨통을 끊임없이 조이는 탱크 골리앗 운영(로키),그리고 대 저그전 드랍쉽 난전을 보며 '속도'를 느꼈고 곰인비에서 '니가 뭘 하든 내가 위에서 찍어 눌러주겠어' 라고 외치는 듯한 이영호 선수의 토스전을 보며 '높이'를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카트리나 5-6가스 먹은 이제동선수의 병력을 3-3메카닉 한방으로 찍어누르는 이영호 선수를 보며 다시 한번 넘을 수 없는 '높이'의 강점을 보았습니다.

Judas Pain님의 글이나 관점을 침해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그저 같은 것을 보고 반대로 느낀다는 것, 그리고 각각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Vonnegut
09/01/13 20:51
수정 아이콘
윤용태 선수 경기 리플레이 보면서 오랜만에 김동수 해설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Judas Pain님의 좋은 지적 글도 감사하고(언급하신 사항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는데 한번 더 짚어주셔서 이해가 갔답니다.),
이에 흔쾌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김 해설의 태도도 참 바람직해서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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