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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19 23:10:09
Name Togi
File #1 1222877545_1.jpg (238.9 KB), Download : 33
Subject 비뚤어진 집착된 사랑,


비록 제가 나름대로 KTF라는 팀의 팬이라고 간주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떨 때 보면 진짜 제가 팬이라고 하기에는 선수들에게 상처주는 말들만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악의에서 그런 것이 아니었고, 단지 왜 졌냐고, 이길수도 있는 것을 왜 졌냐고
징징대고 원망하는 식으로만 했던 것입니다..감정에 지배당하여 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것 같네요.


그러나 팬이라는 명분 하에서 넘을 수 없는 선을 자주 넘었다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도 - 용서받을 수가 없는거기는 하겠습니다.
만일 제가 그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매일같이 이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연패만 한다고,  그렇게 입장 바꿔 생각하지도 않고 무조건 까기만 했던 것.


....

솔직히 말해서 스파키즈 팀에게 질 때마다 열이 확 뻗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그것도 3:0이나 3:1로 지는 것, 에결의 기회라도 있었다면 이길수도 있는 것을 어째서 이기지 못하는 걸까요.
이것은 - 미스테리입니다. 왜 그런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받아들일 때도 된 거 같은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만 한다면
앞뒤 가릴것도 없이 원망만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겁니다.




제 사랑은 비뚤어졌습니다.

비록 박정석 선수에 대한 사랑으로써 시작한 것이지만
이제는 박정석 선수가 없다고ㅡ강민 선수도, 홍진호 선수도 조용호 선수도 없다고
그 팀에 대한 미련까지 버리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저는 - 그런 신예선수들에게까지 전성기때의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고
그러나 그들은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 그에 따른 실망이 저로 하여금 그들에게

무언의 상처만을 남기게 하였습니다.


우정호 선수에게, 박재영 선수에게, 이영호 선수에게, 그리고...
지금 막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하는 박찬수 선수에게.


그리고



잘못된 사랑때문에
그 사랑마저 망가뜨리려는
나에게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으로는 좋아한다, 좋아한다 마음으로 외치고 있으면서,
그림만 그렸다 하면 KTF선수들을 주로 그리면서,
그 팀이 3:0으로 완승했다면 스갤이나 그런 곳에서 즐겁게 글을 쓰면서,
박찬수 선수와 이영호 선수가 이기면 그 날 하루가 잘 풀릴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도.



왜 그들이 예상치 못하게 지기만 하면
용서하기는 커녕,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는 커녕
당장 죽여버릴것만 같은 앙심을 자꾸 품어야만 하는지를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왜 이렇게 이중적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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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용스칸
08/11/19 23:13
수정 아이콘
아마도 선수 한 명이 아닌 팀 전체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일 거에요.
08/11/19 23:24
수정 아이콘
후 -_- 지금은 그나마 3대떡의 떡실신 충격이 빨리 가셔서 다행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스파키즈전 연패 언젠가 끊기를 기대합니다
뭐 언젠가는 끊겠죠 --; 어쩌면 박정석선수 제대할때까지 못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도달자
08/11/19 23:25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 때문에 KTF의 팬이되서 홍진호,강민,조용호,변길섭선수 등등 선수들이 팬이됬네요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도 케텝을 응원하게 되네요.
08/11/19 23:2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ToGI님께서는 KTF, 그리고 그 안에 속한 선수들을 너무 과대평가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들이 패배할 때마다 제 생각에는 질만한 상대들한테 졌다고 생각하는데 ToGI님은 많이 흥분하시더라구요

릴렉스~
08/11/19 23:26
수정 아이콘
그리고 박재영 선수!!! 빨랑빨랑 방송울렁증 극복하기를!
08/11/20 00:17
수정 아이콘
KTF 패배의 날이 아니라 승리의 날에 TOGI님의 화이팅을 해주는 응원글을 보고싶네요^^
케세라세라
08/11/20 00:28
수정 아이콘
저도 KTF 팬인데 진짜 온게임넷만 만나면 약해지는 KTF팀을 보고 매일 눈물 흘립니다..
정말 KOR 시절부터 잘 안 풀리네요
진짜 우스갯 소리로 KTF팀이 KOR에게 약한건
Korea Team Fighting 이라서...
라는 말을 이젠 믿게 되네요...
모십사
08/11/20 00:39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케텝이 이겼을 때도 똑같이 글 올리시면 됩니다. 이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면 흥분해서 글을 올리니까 이상하다는 거죠.
밀가리
08/11/20 03:20
수정 아이콘
팬질도 다 부질없습니다. 막말로 KTF가 100연승을 하던 100연패를 하던 내 주위의 일상은 변함없이 똑같이 굴러갑니다. 문제는 자기 자신입니다.

팬질도 즐기십시오. 일상의 스트레스에 치이여서 사는 우리인데 게임보면서 까지 스트레스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선수도 아니며 관계자도 아닌 일반팬입니다. 게임방송은 여가생활이며 취미생활입니다.


저 게임큐시절부터 스타방송 봤습니다만 아직도 미친듯이 좋아하는 팀이 없습니다. 같은 선수들끼리 경기를 해도 어느날은 누구를 응원하고 또 어느날은 다른 선수를 응원하기도 하며, 생방볼때랑 재방볼때 응원하는 선수가 다를 때도 있습니다. 어느날은 mbcgame이 이기면 좋겠고 어느날은 삼성칸이 이기면 좋겠고 이도저도아니면 프로토스가 이기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삼성칸이 좋으니 예를 들자면,최근 삼성칸이 졌죠. 하지만 삼성칸이 진다고 스트레스 안받습니다. 송병구선수가 2패해도 "아이씨"하고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물론 기분 안좋습니다만 그 때문에 공부가 안된다거나 일이 안잡힌다는지 등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그 대신 그날 경기를 이긴 이성은선수랑 허영무선수 경기만 VOD로 챙겨보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풉니다.


예, 물론 저 같이 스타방송 보는 사람이 있고 다른 방식으로 스타를 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 방식이 유일한 정답이 아닙니다. 매주 경기가 질때마다 속상해서 글을 올리시는 togi님이 안타깝습니다. 팬질도 즐기세요. 마치 togi님은 자신의 기준(혹은 과거의 KTF의 기준)을 세워놓으시고 현재선수들을 채찍질을 하십니다. 그 선수의 노력이나 경기내용은 안중에도 없으신가요. 항상 보면 스코어에대한 결과만 푸념하십니다. 그럴바에는 리그마다 당시대 최고의 팀을 응원하는게 더 속편 하겠네요. "승리의 KTF"를 응원하지마시구요. KTF자체를 응원하세요. 그럼 이길 때는 지금보다 배로 기쁠 것이고 패한다고 해도 원망이나 질책보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들겁니다.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jinhosama
08/11/20 13:22
수정 아이콘
밀가리님// 흐흐. 저랑 비슷하군요..
저는 원하는 경기만 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원하는 선수가 이긴 경기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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