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글을 읽다 보면, KTF 팀에 대한 반감을 심심찮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팀에서 키운 프렌차이즈 스타를 엄청난 자금력으로 끌어오는 모습이,
선수 이전에 특정 팀에 속한 선수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게임팬들을
안타깝게 하는건 사실입니다.

저역시 한빛스타즈가 아닌 박정석 선수와 변길섭 선수,
그리고 소울의 유니폼을 입지 않은 조용호 선수의 모습에 약간 어색함을 느꼈었죠.
그리고 이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강민 선수가 KTF로 가게 되었습니다.
강민동을 비롯해서 그의 이적을 축하하면서도 아쉬워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중에 종종 'KTF가 싫다' 같은 의견들도 종종 눈에 띄는군요.
'프로게임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칭은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이 담긴 닉네임 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몇몇 게임팬들이 KTF팀을 미워하는 것은 어찌보면 작은 편견입니다.
욕설사건과 이윤열 선수의 이중계약 파문. 홍진호 선수의 MSL결승 연습관련 파문과,
한웅렬 선수의 은퇴와 관련된 소문들이 KTF팀의 이미지를 안좋게 했습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고, 정수영 감독님의 팀관리나 선수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전 되도록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싶군요.
KTF같은 대기업이 아무에게나 감독직을 맞겼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프로게임계에서 KTF만큼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까?
한빛 스타즈는 탄트라 실패이후의 자금난 때문에 프로게임단의 해체 설까지 있었고,
급기야 팀내 간판인 박정석 선수와 변길섭 선수를 이적시킵니다.
동양 오리온은 크지 않은 돈때문에 팀에 지원을 끊어 버렸습니다.
동양 오리온팀이 2003년 한해동안 이룩한 성과를 생각하면 믿기힘든 처사였습니다.
AMD도 마찬가지 였구요. 물론 AMD가 선수단 대우에 자금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단 1년은 좀 아쉽군요.
슈마가 GO팀에 어느정도 규모로 지원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비교적 괜찮은 수준인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좀더 지켜볼 일이죠.

보시다시피 프로게임계에서 꾸준하게 팀에 지원을 하는 기업은 KTF뿐입니다.
프로게임팀을 단기적인 홍보전략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꾸준한 지원을 하는 기업이죠.
이번 강민선수의 다년계약을 보면서 그런 KTF의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다른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를 돈으로 데려가는 모습을 문제 삼지만,
그만큼 프로게임계에 투자하는 모습은 다른 스폰서들이 배워야 합니다.

SKT가 프로게임계에 진출합니다.
1년이 지나면 알게되겠죠. 단지 1년간의 홍보용으로 선택했는지, 아니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린 결정인지 말이죠.

KTF는 프로게임시장의 정착을 위해 가장 노력한 기업입니다.
몇몇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를 빼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기
이전에 한번만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강민선수의 이적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물론 본인도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강민선수와 나란히 있지 않은 조규남 감독님의 모습이 어색할 것 같군요.
하지만 축하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억대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군요.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는 연봉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어려가지 아쉬움은 잠시 묻어두시고 KTF선수로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