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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26 20:29:10
Name T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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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어쩌면 부질없을거같은 마약, 희망 고문




희망 고문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KTF라는 팀의 팬인 이상은 대부분 이런 말의 뜻을 알고 있죠.

시즌 초반에는 늘상 잘나가다가 중반, 그리고 후반대에 들어서
항상 특정 팀에게 발목을 붙잡혀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 못한다던지, 또는

드라마틱하게 처음 몇판정도를 멋지게 이겨놓고서는,
후반에 들어서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면서
처참하게(그것도 약팀에 의해서 발목이 잡히죠)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것.

바로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포스트 시즌의 진출??

사실상 이제는 부질 없다고도 말합니다. 어제 이스트로전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것을 기억하면.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항상 어쩌면 불가능할수도 있는 1%의 희망이라도 주면서
항상 팬들을 설레이게 하고 '어쩌면 될 것이다', '이번만은 다르다' 이런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

어쩌면 진짜 팬들이 만들어낸 환각일 수도 있으나
분명히 존재할 수도 있는, 바로 이러한 희망고문 이라는것.
엔트리가 발표될때마다 심장을 터지게 만들고
발트리가 나온다고 해도 '이길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대부분의 KTF 팬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환각/최면/마술.....


물론 최근들어서는 잘나간다고까지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물론 한빛스타즈나 이스트로 팬의 경우에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죠,
팀이 잘나간다고 판단하는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니까요.


그러나 불과 몇달 전만 하더라도
10~12위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팀이 바로 KTF였죠,

그 때 이미 배병우와 이영호의 가치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써야 할지 갈팡질팡하던 때였으니까.
(물론 그 때는 상대적으로 이영호의 비중보다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었던 강민과 박정석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강팀(CJ, MBC게임)을 만나면 비록 에결본능이라 할지라도 배병우와 이영호에 의해서 이겨줘서 즐거웠고
'이대로만 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라면서 팬들을 설레이게 하면서도
그러면서도 한 주가 지나가면 또 한번 약팀이었던 소울이나 이스트로에게 정말 어이없이 깨지면서
4위권에서는 이미 옛날에 밀려나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가게 되어서
팬이든, 경기를 한 선수든 간에 전부 다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무한 반복 패턴...


그러나 이번 시즌만은 다를 줄 알았죠.

잠깐이었지만 1위도 해봤고,(임재덕 선수의 말로는 자신이 팀을 들어온 이래로 처음으로 1등을 했다고 했습니다)
더욱이 기뻤던 것은 적어도 지난시즌처럼 10~12위권에 머무르지는 않았거든요,
게다가 에결본능때문에 그다지 많이 챙기지 못했던 승점도..오랜만에 2자리대를 돌파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게 도데체 무슨 장난인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이제 좀 배 따뜻하다 싶으니까 '업그레이드판 희망고문' 의 시간이 다가왔던 것.

원래부터 케텝의 천적이라고 불리우는 팀이 있었죠.
스파키즈(구 KOR), 삼성전자 칸, MBCgameHero(구 POS), CJ Entus(구 GO)...전부 KTF가 포스트 시즌에 갈 때마다
봉 잡았다 싶게 잔인하게 4:0으로 허무하게 이기거나 또는 결승에서 무너뜨려버린 팀.
항상 그랬듯이 이번 시즌에서도 - 이 팀들에 의해서 발목을 붙잡히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이 팀들 중에서도 천적관계를 극복한 팀은 있습니다(MBC, CJ)

그러나 왜 그런것인지 스파키즈와 삼성전자 칸에게는 전혀 맥을 추지 못하는 팀.
어떤 엔트리를 내든간에 항상 이 두 팀에게는 흑마법 버프가 걸리는지 잘했던 게이머마저도
이 구단 게이머들만 만나면 지는 미스테리한 마력.

최근에는 르카프에게도 5연패...니까..죽을 맛이죠, 한마디로 말할거 같으면.

게다가 더욱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최근들어서 한빛과 이스트로에게도 졌다는 것.
더욱이 싫은것은 이러한 약팀과 붙을때 더욱 더 긴장해야만 하는 팀이 바로 KTF,


이제는 살만하다고 외쳐봐도, 다음시즌에 잘한다고 부질없이 외쳐봐도
항상 리그 후기때만 되면 희망고문이라는 마약을 계속 찾아야만 하는 그러한 - 괴로움.


언제쯤 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주는 마법이 이러한 희망고문이라는 마약으로써가 아닌



꿈도 아닌 현실로써 다가오게 할 수가 있을지..

솔직히 말하면 괴롭습니다.
이영호 하나만 이기고 나머지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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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6 20:52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케텝팬이긴합니다만 전 일부로 마음놓고 편안히봅니다.^^

왜냐하면 기대해봐야 좋을게 늘 없더군요;

하지만 아직 프로리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유남썡?
08/06/26 20:55
수정 아이콘
야구는 LG 프로리그는 KTF
정말 힘든 한주네요
08/06/26 20:56
수정 아이콘
글쎄요..이번 엔트리를 보니까 오랜만에 정명호 선수가 출전했더군요,
게다가 배병우 선수는 저저전 본좌라고도 불리는 이제동 선수에게 스나이핑(?) 당하였고..
(물론 저번 시즌에 병우선수가 제동선수를 이기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동 선수의 저저전 전적을 보면
예전에 저저전 본좌라고 불렸던 박성준, 조용호, 홍진호 선수도 이루지 못한 승률이더군요)
스카이
08/06/26 21:00
수정 아이콘
유남썡?님// 끙 둘다 제가 좋아하는 팀이네요..아 제가 좋아하는 팀은 다 저렇게 강-->>약으로 가는건지..
갑자기 슬퍼지는데요...
08/06/26 21: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번에도 또 불안하긴 하죠
...
멜랑쿠시
08/06/26 21:08
수정 아이콘
한경기 한경기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지켜보는 게 맘 편하죠.
그래도 한숨이 나오는 건.. 휴..
Withinae
08/06/26 21:28
수정 아이콘
그나마 이영호선수라도 없었으면 케텝 최하위권이죠...그래도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다가
꼴찌팀에게 일격을 맞고 좌절이라 참....한숨나는 상황이죠.
고참들은 부진하고 신예는 안나오고 죽자사자 이영호만 잡고 늘어지는 형국입니다.
솔직히 저번 패배때는 감독이 원망스럽더군요. 뻔한 엔트리에... 대체 뭘 보여준게 있나요?
다세포소년
08/06/26 21:30
수정 아이콘
KTF 한창 연승기록세우고 개인전한경기승리+팀플승리이후 에결 강민필승! 공식이 있었을때는

KTF제발 좀져라 언제지냐.. 이랬었는데

요즘엔.. CJ빠도 KTF빠도 우울하네요..
08/06/26 21:42
수정 아이콘
그나마 영호 선수가 개인리그에 올인한다면 몰라도
프로리그에서도 희생당해야 하니까..좀 슬프긴 하군요
만일 염보성 선수처럼 양대 예선이었다면 프로리그에서도 그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텐데
이젠 그러지도 못하죠, 오히려 8강을 준비해야 하니까....만일 MSL 8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포스트시즌이 머지도 않을수 있겠더만 - 8강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못갈거 같아서
왠지 좀 많이 불안합디다 -
ICaRuStoTheSkY
08/06/26 21:53
수정 아이콘
우울하다는...
뭔가 의욕도 안생기고...
하지만 한가닥 희망은 언제나 가지고 있는 어쩔수 없는 팬심이란...
서러움
08/06/26 21:57
수정 아이콘
이번엔 다르겠지...
후...또 같군요...ㅠ.ㅠ
광빠라능
08/06/26 22:32
수정 아이콘
유남쌩님 공감공감 왕공감 ㅜㅜ
어떻게 저랑 똑같은.... 흑흑 ㅜㅜ
광빠라능
08/06/26 22:33
수정 아이콘
스카이님// 그리고 스카이님께도 왕공감
제가 엘지 응원하면 지더라구요 ㅜㅜ.......
이승엽마해영 통한의 랑데뷰도 제가볼때 나왔습니다 ㅜㅜ
08/06/26 23:09
수정 아이콘
후.....누군가가 위로해줬으면..좋겠네요...
요새들어서는...
스피넬
08/06/27 01:58
수정 아이콘
희망고문..
처음부터 희망따윈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좌절하지는 않았을텐데..
팬들이 좀 마음 편히 응원하고 싶다는데
한사코 뿌리치면서 달려온 지난 몇 년간 되풀이되는 길..
아직 응원하는 걸 포기 못하겠습니다.
이젠 순수하게 마냥 좋아라하는 팬심이 아니라
어디 내가 지칠때까지 끝까지 가봐하는 애증입니다^^;; KTF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갈보리산위에
08/06/27 04:31
수정 아이콘
잠시 저도 희망고문에 빠졌지만 역시나 콩라인케텝

그냥 이제는 맘을 비우기로 했어요.

이쁜 영호선수나 쳐다보렵니다.
08/06/27 08:32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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