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용돈 부족으로; 알바를 뛰게 되었습니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죠. 아...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냐면,
이 일이 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장소에서 발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는 피씨방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 추가 요금을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카운터 모니터에는 사람들이 추가요금을 내지 않고 온라인 게임을 하면
그에 대한 메세지가 뜹니다. 보통은 금액을 내고 온라인 게임을 하시죠.

그런데 한정된 몇 사람이 계속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게임을 하더라구요.
나이대로 봐서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데... 꼭 몇명이 같이 와서
게임을 하더군요. 왜 그런지 같이 일하는 알바동료에게 물었더니 저 아이들은
중국서버에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중국진출한 온라인게임사도 몇군데 되니, 그쪽 서버로 접속해서
베타테스트기간을 이용하고 있는거구나 하고 혼자 수긍했었습니다.

문제는 어제였습니다;
중국서버에서 한다는 이유만으로 전공과 어떻게 연관시켜볼수 없을까 싶어
그 학생들에게 그 서버를 들어가는 방법을 묻고자 마음먹고
학생들의 화면을 본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나더군요.
이름에 한글지원이 되는 건 그렇다치고, 메뉴까지 한글판.
이게 어떻게 중국판베타냐! 라는 판단에 그 학생들에게 삐뚤하게 물었답니다.

역시나... 중국싸이트에 올려진 '그' 유출된 소스였던 겁니다.
본인들도 그게 불법인 걸 안다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요새 중국으로 진출한 몇 온라인 게임이 소스 유출되어서, 마케팅 자체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원래 중국이란 곳이 그런 곳이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넘겼습니다. 워낙 전공도 중국어과 관련이고, 그쪽 사람들이
지적재산권이다 뭐다 챙길 만큼의 문화의식이 형성되지 않은 것도 일찌감치
알고 있었으까요.
그래서 직접 그런 일을 겪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직접보니까 머리끝까지 화가 나더군요.

"여기서 그런짓 할꺼면 오지마라!"라고 꼭 주인인양 쫒아내놓고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쫒아냈다는 사실에 화가난 게 아니라
그 싸이트 주소를 알아내서, 뮤 고객지원센터에 알려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나더군요.
아무래도 정말 저는 좋은 성격은 아닌가 봅니다. ㅠ_ㅠ

PS: 박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