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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4 07:36:15
Name 信主NISSI
Subject 밸런스. 무엇이 밸런스인가?(맵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최근의 저그 암울기는 최강급의 유저가 30~40명정도로 늘었고, 거기에 맵요소가 살짝 기우면서 현상자체가 급격하게 나타난 거라 생각됩니다. 말그대로 '챌린지리거'와 '스타리거'의 차이가 크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맵에 의해서 밸런스가 기울어진거죠. 그리고 시기적으로 그것이 유독 강하게 밖으로 표출된 것입니다.

밸런스... 무엇이 밸런스입니까?

지금의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맵이 너무 큰 영향을 준 것이다'라는 외부적 요인을 드는 사람도 있고, '테란유저들이 연습을 많이 했고, 저그유저들은 게을리했다'라는 내부적인 요인을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첫번째의 경우엔 '모든 선수들이 똑같지는 않을지라도 비슷한 연습을 하는데에 비해 그 차이가 너무 극명하다'라는 의견입니다. 프로게이머라는 것이 게임을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이고, 나이도 비교적 어려서 다른 부차적인 문제 없이 연습에만 몰두 할 수 있는데, 연습량의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나겠냐는거죠.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현재 반영되는 결과는 너무 극명하다는 겁니다. 맵 탓이라는 거죠.

두번째의 경우는 '테란유저들이 최근 강세인 것은 그만큼 노력한 것이고, 저그유저는 게을리한 것이다.'라는 의견입니다. 테란이 강세라지만, 테란유저임에도 성적이 점점 나빠지는 선수는 분명히 있고, 반대로 저그유저임에도 점점 좋아지는 선수가 분명히 있다는 거죠. 이런 것은 '맵탓'을 운운할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뭐, 둘다 극단적인 의견이고, 많은 분들이 '저 둘 모두가 원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만, 일단 비교를 위해서 두개를 갈라 놓겠습니다. 저 역시 두개가 모두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론 첫번째의 의견쪽의 손을 드는 사람입니다.

첫번째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맵을 통한 밸런스 조정'을 주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번째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반대하겠죠. '테란유저들의 노력의 결과로 50:50에서 55:45로 만든것을 절대적 밸런스를 내세우며 50:50으로 맞추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첫번째 주장역시 허점이 있습니다. 밸런스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각 종족이 그 맵에서 어느정도의 어려움을 느끼느냐'란 것이겠지만, 이것은 객관적인 자료로서 부적당합니다. 그래서 '선수들간의 승패'에 의해 밸런스를 판단합니다. 그맵에서 특히 강한선수가 있다고 해도, 경기숫자 자체가 많아지면 실제에 가까워 지는 것이 통계란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체감의 밸런스와 실제의 밸런스가 다르다라고 느껴질만한(객관적자료가 없으므로) 경우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사일런트 볼텍스. 오리지널 사일런트 볼텍스에서는 저그가 '별로 이기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맵자체가 저그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어 저그쪽으로 조금 좋게 '수정되었죠.' 입구지형의 미네랄 4덩이추가가 그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볼땐 미네랄 4덩이가 추가되지 않는 것이 밸런스가 더 맞고, 추가되지 않았더라도 저그가 유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결과만이 그렇게 표현된거죠.(말씀드렸다시피, 객관적인 자료를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저 자신의 의견일 수 밖에 없네요.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비프로스트. 네오버전의 비프로스트는 박정석선수의 활약과 챌린지리그에서의 프로토스 선수들의 활약으로 중반까지 '놀라운 밸런스'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4시즌이 쓰인데다가 프로리그에서도 쓰였죠. '밸런스가 좋다라는 결과'에 의해 사용이 연장되었지만, 결국 마지막시즌에서 저그-플토 밸런스가 무너지고 맙니다.

그동안 테란이 힘들었을 땐 테란을 위한 맵이, 프로토스가 힘들었을 땐 프로토스를 위한 맵이 어느정도 사용되었습니다. '의도한 밸런스깨기'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보조적으로 사용되었죠. 즉, 언덕맵, 평지맵, 섬맵등등으로 나눠볼 때 밸런스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더라도 조금은 한쪽으로 기울만한 맵들을 선택했다는 거죠. 예를 들어 프로토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면 '섬맵안해'정도로 약간의 수정을 한달까요?

이번 프리매치에서의 레가시맵의 사용은 어느정도 그 의도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맵이 훌륭해서 한번더 써보려는 것이라면, 첫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발할라도 2시즌만 쓰였는데, 2위를 차지한 레가시가 3시즌이 쓰인다는 건 '좀 이상하죠'. 실제 밸런스는 다르게 나올지 모르지만 분명 의도는 '저그 구제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질문은 '이러한 의도가 올바른 것이냐'란 것입니다. 만약 테란이 너무 판을 치게되면, 시즌에 사용되는 4개의 맵을 '아케론, 아방가르드, 아일즈오브사이렌, 사일런트볼텍스'로 구성해서 치뤄도 될까요? 테란이란 종족이 노력이란 것을 통해 얻은 성과물을 '밸런스'란 이름으로 없애버려도 되는 것일까요?

물론 저위의 예처럼 극단적인 경우라면 저도 좀 반대를 하겠지만(^^;), 맵을 통한 밸런스조정은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야기 했듯이 현재의 저그 암울함에대한 두가지 의견이 모두 옳고 모두 맞다고 보면, 맵은 기울어졌다라고 판단되는 정도만 원상복귀해 놓고 테란이 노력해서 얻은 성과정도는 남겨두자라고 의견을 내야겠지요. 테란의 노력으로 인해 55대45가 되고, 다시 맵의 영향으로 60대40이 됐으면, 맵을 통해서 55대45로 바꿔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 개인적인 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50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테란의 노력이 만인이 인정할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 입니다. 애초에 현재와 같은맵, 현재와 같은 패치가 나온 것은 '재미'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본진구분없는 뻥 뚫린 맵에서 경기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리그에선 자연스레 세종족이 고루게 보여야 재밌습니다. 그 재미를 위해서는 고른 분포를 위해 맵을 사용할 수 있죠.(유즈맵을 통해 패치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불합리하고 불공평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프로'이기 때문에 그래야만한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봐도 타자가 너무 힘들어 할때는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고, 투수가 너무 힘들어 할때는 마운드를 높히고... 이정도의 보조적인 장치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밸런스조정은 투수나 타자와는 달리 서로 경쟁되는 부분에 대한 조정일 겁니다. 타자들은 타자끼리, 투수는 투수끼리 경쟁하지만, 스타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16강이 정원인 본선에서 한 종족의 숫자는 4~6정도가 유지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유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보조적인 장치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한종족만이 너무 치고나간다면, 결국 공멸을 부를 뿐이니까요.

물론, 저그 종족 스스로가 노력으로 일어나길 바라며, 그들중의 영웅탄생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저그라는 종족에게 '그정도는 노력으로 극복해야되는 부분이야'라면서 강제해서는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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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04/04/04 08:30
수정 아이콘
'저그는 노력을 안했고 테란은 노력을 많이해 강해진 것이다'라는 전제가 맞아야만 성립되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엄청난 수의 저그유저가 올라간 ITV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저그유저들이 ITV맵만 연습했을까요?

테란유저도 저그유저도 별 다를바 없는 사람입니다. 테란을 선택한 사람이 저그를 선택한 사람보다 유달리 성실해서 좀더 노력했다고 말하는건 비테란 유저들에 대한 모욕인거 같네요.
信主NISSI
04/04/04 09:55
수정 아이콘
저의 말을 오해하셨습니다. "테란유저들이 더 노력을 했다고 해도" 맵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옳다는 뜻입니다.

사실 테란유저들만 노력을 더했을리 없으니 더욱 맵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옳다는 것이죠.

맵으로 밸런스를 맞추자는 의견을 반대할때, '저그는 노력을 안했고, 테란은 노력을 해서 지금의 결과가 됐다'라는 의견이 나오므로 그렇다고 해도 맵으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전 저그유저이며, 저그편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결코 모욕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히며, 오해소지를 남긴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클레오빡돌아
04/04/04 10:12
수정 아이콘
사실 저같은 경우는.. 무조건 적으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 부류 입니다. 아니.. 개인이죠.. 왜 바꿔야 하는지.. 근거도 없이.. 말입니다.이글을 읽고 나니 굉장히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김연우
04/04/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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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착각했습니다-_-
(주)미싱™
04/04/04 10:31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클레오빡돌아님 처럼, 무조건 적으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입니다.. 그저 방송경기에서 저그를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생각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겠습니다.. ^^;
안부르면안올
04/04/04 10:42
수정 아이콘
온겜넷의 기본전략은 소수종족 밀어주기였습니다. 저그가 득세할 때 테란 사기맵인 라그나로크가 나왔고 저그 우승을 위해 아방가르드가 나왔죠.(결국 나다가 극복하긴 했지만) 플토암울기에는 패러독스(대저그)와 기요틴(대테란)이 나왔습니다. 결국 플토를 살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시즌 연속 플플 결승전을 만드는 바람에 흥행에는 악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맵이 두 개나 되는데다 상향평준화된 요즘선수들의 실력에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만큼 밸런스가 기울어져 버렸기 때문에 플토의 득세는 당연한 수순이었죠.(마치 체급이 딸리는 격투기선수에게 도끼를 쥐어준듯한...) 온겜 입장에서는 결승에서만큼은
타종족이 올라오길 바랐겠지만요. 온겜의 특징은 만화같은 스토리 구성과 종족간 산술적인 평균맞추기였고 엠겜의 그것은 현추세 반영(종족간 극심한 언밸런스를 만들었죠)이었는데 이 번 질레트배에서의 변화와 마이너리그맵에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양방송사가 여태까지의 틀을 깨고 반성하면서 서로 닮아 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8강 토너먼트도입(이것으로 맵의 영향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겠죠.)과 엠겜의 테란살짝죽이기맵들은 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현재 가장 좋아 보이는 맵을 꼽는다면 루나와 노텔입니다.최근까지 쓰였던 맵중에서 최악을 꼽는다면 유보트,패러독스,기요틴이라고 생각합니다. 엔터더 드래곤에서의 테저전도 상당히 기울었구요. 더 이상 선수의 이름만 보고도 승패예측이 가능하거나(엠겜) 맵과 종족만으로 승패를 알 수 있는(온겜) 경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레가시는 당시엔 저그맵 이었을지 모르나 지금 쓰인다면 그 때 당시처럼 맹위를 떨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04/04/04 12:14
수정 아이콘
저는 밸런스란 말이 나오면 나오면 항상 이것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타종족간 대결에서 모든 종족의 승률이 50%인맵(노스텔지아같은..)이 이상적인가? 그리고 모두 50%가 되게 맵을 만들어야 하는가? 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히 50%인게 이상적인거 같지만,,,저는 솔직히 판단을 못내리겠습니다.... -_-
서로 다른 종족의 두선수의 실력을 평가함에있어서, 두 종족의 밸런스가 1대1인 맵에서의 승자가 잘하는 선수인가....정말 그런것인가....여기에 약간의 의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 같습니다...
밸런스에 관한 논의는 끝도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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