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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30 02:02:43
Name 그럴때마다
Subject 잡설, 두부에러가 그립습니다.
게임 얘기는 아니지만, 오늘 3:30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기다리며
졸린 눈을 이겨내려 게시판의 무거운 문을 두드립니다.

다들 좋아하시는 게이머가 있으신지..?

처음으로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게이머는 워낙 유명하신 '그분'입니다.
게임큐를 통해 지켜본 경기에서, 드랍쉽으로 언덕을 지나치던 중 그 위에 떠있던
오버로드를 무려 미니맵을 통해 '감지'해내고 마린을 내려 잡고 다시 유유히 도망가던
명장면은 그당시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코카콜라배 김신덕 선수와의 경기였던가요? 요즘은 저같은 중수들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가능한 마린 한마리로 럴커잡기!! 전 그때 그모습을 보고 컨트롤의 끝은 어디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왠걸?

임요환 선수의 컨트롤를 지배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는 가림토 김동수 선수와 박정석선수!!
외모와는 다르게(?) 우직하면서도 여우같은 플레이의 김동수 선수와 성격에 맞는 시원시원한
물량을 탑제한 박정석 선수는 결국 프로토스가 넘지 못한 벽을 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제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게이머의 등장!! 그 기준에는 논란이 많겠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 학기중에는 학업의 열중하던 꼬꼬마 학생이었지만
방학테란의 포스는 가히 절정이었죠. 사실 방학을 제외하고도 막을 자 없었으나...하지만 너무 완벽
해서랄까요? 이재훈 선수와의 50게이트 명경기를 비롯하여 그의 플레이는 그 당시 이기기위한
재미없는 플레이이다, 기계가 게임을 한다(?)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맘고생이 심했던 이윤열
선수였지만 어느새 정형된 모습을 탈피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운영으로 그 논란을 불식시킵니다.

그러한 머신을 넘어선 머슴의 등장!! 사실 가장 좋아했었고 아직도 미련이 남는 iloveoov!!
사실 첫 데뷔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박상익 선수와의 경기였던가요? 쓰리배럭을 먼저 올리고
가스를 채취하는 의아한 플레이...결국 커맨드를 먹히고 울트라에 찢밟히고 말았지만 아마시절의부터
유명한 물량에는 감탄밖에 안나오더군요. 그 뒤로 그의 화려한 족적은 말그대로 "사상 최강" 그 누가
최연성을 이길수 있을까 했지만...

호칭부터가 마본좌인 대구촌놈(;;)이 등장합니다. 처음엔 조용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MSL 첫 우승
직후에도 스타리그에 가려 우승자 사상 가장 푸대접을 받기도 했고요. 이때부터가 마재윤 선수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시작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역대 본좌들, 거기에 프로토스의 희망 강민 선수와의 성전을 비롯
닥치는대로 이겨가며 결국은 양대리그 결승 진출, 본좌 호칭 등극!! 당시 마재윤선수 팬분들의 심정은
'말죽거리 잔혹사', 혹은 '해바라기'류의 영화에서 참디참다 폭발해버린 주인공을 연상시켰습니다.
게시판을 쭈욱 눈팅해 왔지만 이윤열 선수와 더불어 가장 팬들의 인정을 늦게받은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중간중간에 박성준, 홍진호, 서지훈, 박태민, 강민 등의 걸출한 스타들이 있었지만 제 가슴을 뛰게하는
게이머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김택용, 이제동, 박성균, 이영호, 송병구 선수가
스타판의 대세를 좌지우지 하고 있지만...언제부터일까요?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열기가 예전에 비해서만은
못한것 같아서 아쉽네요.

게임의 질은 확실히 요즘이 낫지만(박선비와 이중딩의 테테전은 대단하더군요) 사실 가장 게임을 몰입해서 재밌게
본 건 온게임넷에서 유료결제를 해 가며 박정석 선수의 슈팅스톰에 환호하던 시절이 아닌가 싶어요. 양산형 게임,
완벽한 게임도 좋지만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게임, 재미있는 게임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p.s) 일기는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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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30 02:09
수정 아이콘
요즘은 본좌떡밥아니면 게시판이 활발해지는적이 별로 없죠. 예전에는 하루에 몇페이지씩 글이 넘어갔었는데... 예전 마본좌시절에는 그의 경기가 끝날때마다 스타관련커뮤니티가 마비되구요.
야인과나비
08/04/30 02:17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 마본좌 시절의 커뮤니티 마비가 그립네요....기다리다보면 또그런날이오겠죠...
susimaro
08/04/30 02:2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본좌떡밥 기대됩니다.

요즘 하는거 보면 이제동과의 대결만 정리한다면
본좌급입니다.
바포메트
08/04/30 02:44
수정 아이콘
마본좌시절때는 맵도 한몫해서 늘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경기를 해서 더 뜨거웠죠

지금 이영호선수는 "뭐 x신아?" 라는듯이 압도적으로 밀어버리니... 그닥 논쟁도 없군요 -_-;;
루나파파
08/04/30 03:41
수정 아이콘
명경기 한번 있으면 두부 에러가 일어났던 옛날이 저도 그립습니다.
당시 동일 주제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이제는 관련글은 댓글로 쓰라는 명확한 게시판규칙도 생겼지만,
이제는 그런식의 규칙이 없더라도 글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결승전 시기에도 한 두개의 글밖에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과거와 비교해 스타 경기에 대해서 관심이 현격히 줄어든거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
빅경기 전후로 응원글과 축하글, 위로글로 넘치던 그 시절이 너무 오래전인거 같네요.
블러디샤인
08/04/30 07:39
수정 아이콘
ome라는 말이 나오면서 부터 두부에러도 사라진것 같아요

입스타가 이미 10년이 되었기 때문에 ..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원초적인 감각들에 많이 무뎌진 느낌이네요
즐거운하루
08/04/30 08:4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의 마본좌시절 정말 그립네요 신한3 4강 결승은 생방송으로 모두보면서 감동받앗으며
재방송을 30번도넘게 봣던것들인대... 그립네요
에반스
08/04/30 08:49
수정 아이콘
사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팀리그 결승(큐리어스vs G.O)이였나요. 마재윤선수가 선봉으로 3킬 기록할때부터
그 전설은 기정사실화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NoWayOut
08/04/30 09:25
수정 아이콘
PGR이 갑자기 한달동안 문을 닫은 이후에는 두부에러 따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RedStorm
08/04/30 10:04
수정 아이콘
껄껄 내용과 상관없이 (아니 조금은 상관있죠. 첫줄)
박지성 쩔었습니다 !!!
하얀조약돌
08/04/30 10:08
수정 아이콘
아...돌아와요 마본좌...ㅠ.ㅠ 마재윤선수가 다시 한 번 스타판을 일으키길 바라고 있는 중...
히로하루
08/04/30 10:52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그 본좌로드의 기간동안 스타팬들에게 너무나 큰 재미와 즐거움, 감동...을 주었기에
이미 프로게이머로서 태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때 불태우지 않았나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스갤이 마재윤갤로 바뀌고
피지알 게임게시판의 글 중 반 이상이 마재윤 관련 글이었죠 -_-;

다시 그런 스토리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방송사 + 협회 + 맵 + 스케쥴 + 강력한 상대방... 등을 혼자서 미친듯이 무찔러대던...;;
솔로는최고의
08/04/30 11:02
수정 아이콘
겜게보다 자게에 글이 훨씬 더 많이 올라오는 게 현실이죠.
happyend
08/04/30 11:29
수정 아이콘
히로하루님//ㅠ.ㅠ
방송사 + 협회 + 맵 + 스케쥴 + 강력한 상대방... 등을 혼자서 미친듯이 무찔러대던...;; 22222
그 힘으로 마빡이 생활연명중입니다.그때 나온 엔돌핀이 사라지질 않네요...
마재윤.....그 이름에,찬사를.....
성야무인
08/04/30 11:55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강민선수, 임요환선수가 3중에서 둘이 결승올라가면 피잘 두부에러일어나겠고, 홍진호선수 결승 올라가면 스타관련사이트들은 들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홍진호선수 올라가라~~)
08/04/30 12:12
수정 아이콘
몇년전만해도 ..어떤 경기를 보고 막 흥분이 되어..심장의 떨림을 주체하지 못한채 여러사이트를 들어가려하면
언제나 앞을 막았던 두부에러가 얼마나 야속하던지..
그때만해도 그런일이 2주에 한번 정도는 있을정도로 빈번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얼마나 있을지..씁쓸하네요.
happyend
08/04/30 12:23
수정 아이콘
두부에러 역사상,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피방예선날 두부에러가 가장 짜릿했었던 듯....중계도 없고,정보도 없고...피지알에 오로지 매달려서.....시커먼 네모에 back....하고,냉정하게 쓰여진 피지알 화면만 정신없이 바라보았던...흐흐흐...
별게 다 그리운거 보니...이판도....허허허....그만큼 커뮤니티도 다양해지고,정보와 중계도 폭넓어져서 그렇겠죠?
펠쨩~(염통)
08/04/30 12:31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주5일제. 밥은 하루 세끼를 먹어야 맛이있는 법입니다.
금쥐유저
08/04/30 12:49
수정 아이콘
이제 앞으로는 두부에러 보는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스타의 인기가 어느정도 식은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두부에러 될만큼 충격적인 사건이 생길 구멍이 없죠 이제..
경기도 너무 많고 하다보니까..
어떤 임이최마같은 절대본좌가 탄생했는데, 그선수가 결승에서 무명의 선수에게 3:0으로 실신당해도..
두부에러는 없을꺼라 생각되네요..
저위에 리플이 있긴하지만,
피지알이 한달간 문을 닫았던 이후엔 게시판이 갑자기 팍죽었다고 생각되네요.
이제 두부에러는 추억속으로..
로마니
08/04/30 13:42
수정 아이콘
저도 점점 스타판에 관심이 멀어져 간다능...
Observer21
08/04/30 18:38
수정 아이콘
언제 스타를 처음 접했냐가 중요한 거 같네요. 좀 늦게 스타방송을 본 저로썬 임요환의 경기를 봐도 별 감흥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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