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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9 12:14:58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BoxeR에 대한 진심
# 01


2001년 그를 처음 VOD를 통해 만나서... 아니 어쩌면 그 이전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팬이 되기로 결심하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에 상금과 배지, 트로피가 있든
그의 눈에 눈물과, 가슴 깊은 곳에 한숨과 자기원망이 있던 간에 난 단 한순간도 그를 향한 기대와 바람을 지워본 적도 없다.
어떤 이는 그의 시대는 갔다며 하나 둘 팬이 떠날 때도 굳건히 임요환의 곁을 지켰다.



# 02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당신의 팬이 되었으니 당신도 나에게 뭔가를 주어야 되지 않느냐는 어줍잖은
요구를 하려는 건 아니다. 이미 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그가 최연성에게 주었던 희망의 불씨를 나에게도 건네 주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나에게 도전을 선물하셨다.



# 03


마침내 2006년 9월.
팬이 된지 5년만에 그를 직접 만났다.
내게 격려를 했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내 말에 대한 '답례'로 "내가 왜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 고맙다" 고 했다.
별 것 아닌 일에 고맙다고 말해준 그가 '고마워' 난 그에게 크나큰 약속을 했다.
"당신이 선 그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 고...
내 나름에 연습을 하고 노력을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전념할 수 없을 때도 많았다.



# 04


그로부터 2년이 안 된 현재...
그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타일이나 마인드 모든 것이.
하지만 나는... 실제 지난 시간에 비해 변화가 많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하다.
그러나 난 다시 약속한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기로...
설사 같은 위치가 아니라 조금은 다르다해도 그와 같이 할 수 있는 관련 무대에서라도 있을 수 있게...
그렇다고 프로를 포기한 건 절대 아니다.



# 05


상황이 녹록치 않아 그를 자주 찾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난 편지와 음성으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곤 한다.
수화기로 전해지는 음성을 통해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어 행복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가 갖고있는 나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더 가중시키는 것이 될까봐 겁이 난다.
전화기에 내 이름이 떴으니 받는 의무감은 바라지 않는다.
물론 '형'은 그러지 않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내가 팬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기적 존재가 되는 건 싫다.



# 06

그래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먼 훗날 우리 모두가 이 판을 떠나더라도 잊지 않고 서로가 힘이 들 때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함께했으면 한다.


이것이 박서의 대한 내 진심(眞心)이다.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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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횡제
08/02/29 12:30
수정 아이콘
테란의 횡제가 아닌 진정한 테란의 황제...
저도 응원할께요~ 임요환선수 화이팅입니다!!!
루나러브굿
08/02/29 13:12
수정 아이콘
저는 대부분의 선수들을 다 좋아해서 그런지 이렇게 한 선수를 오랫동안, 진심으로 응원하는 분들을 보면 어떨때는 참 부럽더라구요 ^^
임요환선수 화이팅입니다!!! (2)
새로운별
08/02/29 14:13
수정 아이콘
전 이윤열 선수 골수빠로서 2002년 후반기부터 스타를 시청했기에
당시 명성에 비해 잘 지고다니던 임요환이 항상 이윤열보다 높게평가되고
불과 몇년전만해도 그분, 그분하는게 정말 꼴배기 싫었을때도 있었지만

공군입대해서 프로리그 경기들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게임으로 그런 열정이나 의지가 마음에 와닿는 게이머는 몇 보지 못했기에
정말 대단했고 멋있었고 이제는 정상에서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그에 경기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현재 저에겐 임요환,이윤열 또 서지훈 이 선수들에 경기가 그렇게 느껴지네요
정말 의지가 느껴지는 게이머들 계속해서 화이팅~!
사과나무
08/02/29 14:14
수정 아이콘
제게도 Boxer는 있는 그대로 고마운 사람입니다.
임요환선수 화이팅입니다!!! (3)
Ace of Base
08/02/29 14:1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가장 가혹한 임무이자 역할이자 우리들의 소망이지만
항상 선두자리에서 이끌어주시고 ㅠ.ㅠ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를 끝까지 따라가 주시고..

다른 후배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08/02/29 16:35
수정 아이콘
새로운별님// 그분이라는 건 원래는 비아냥의 의미였죠. 이걸 아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

사실.. 현실적으로 힘들 거라고도 생각되지만,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서 올드 게이머들이 다시 정상에서 겨루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가 참 많습니다. 그나마 이윤열 선수는 아직도 메이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기는 한데 정상권이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다른 선수들은 그마저도 힘겨우니까... 왠지 기분이 착잡하고 그렇더군요. 괜시리 저도 나이를 먹은 게 더 크게 느껴지고.. ;;

Anyway, 임요환 선수가 그 본보기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아니거든요
08/02/29 16:46
수정 아이콘
그분은...안 좋은 말인데^^;;
임요환선수 팬인 저도 이제 '그분'이 더 익숙해져버린.. ;;

임요환선수 화이팅입니다!!! (4)
위드커피
08/02/29 17:07
수정 아이콘
살아 있는 레전드

현재 진행형인 레전드
Reaction
08/03/01 03:07
수정 아이콘
항상 아름다운 글 감사하게 넙죽넙죽 잘 받아읽고 있습니다.
박서의 고집을 너무도 사랑하고, 박서의 그 무모함을 존경하고,
더불어 모든 임팬들의 변함없는 애정을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눈물님의 글은 박서뿐만아니라, 나약해질수도 있는 임빠심을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채찍질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같은
팬이여서 다행입니다. 같은 목소리로 응원할수 있으니...
HomE KeepeR
08/03/01 12:22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과 엠비시게임이 저희집에서 방영되지 않았을 때에
iTV를 통해 (인천방송이 itv 맞나? ;;) 임요환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에 매혹되었고
그 후 과거 VOD를 몇일을 학교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시청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여친하고도 헤어짐 -_-;;(여친 : 임요환이 좋아? 내가좋아? 나 : 임요환 ;;)
임요환 선수가 울때 나도 울었고 임요환 선수가 웃을때면 나도 웃는..
제 인생에서 가족,친구 제외하고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그런 당신이 있기에 내일도 모레도 영원히 웃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임요환 선수 화이팅입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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