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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1/13 21:20:02
Name 혀니
Subject 서지훈, 마재윤 선수.... 절 이렇게 만들어버리다니요..
전 임요환 선수의 팬입니다.

2005년 부터 스타를 봐서 그런지 그 사람이 그렇게 강력했다던 2001년도의 시절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뭇내 아쉽지만..

임요환 선수가 지는게 신기한 시절을 같이 공유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경기 한경기에서의 그의 짜릿한

경기력과, 승부근성을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누구와 붙어도 5:5라는 것으로 유명하듯이 딱히 임선수와 전적차이가 그렇게 심하게 차이 나는 선수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지더라도 곳 그 선수에 대한 해법을 발견해서 전적차를 따라잡기 때문이죠...


그런데 !!!!! 그런데 말이죠....

마재윤 선수와 서지훈 선수 이 두선수에게만은 그게 좀 안통하더라구요...

두 선수한테서 각각 한판씩만 이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임선수의 광팬인지라 항상 임선수를 압도적으로 이겨버리는

이 두선수에게 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4대테란에 대한 논쟁이 나올때도 댓글은 달지 않았지만

서지훈이 4대 테란에 끼는 거야!! 우승도 한번 밖에 없으면서!!! 라면서 반대의 생각을 당연하게 했고..

마재윤 선수의 본좌론이 한창 피지알의 겜게를 들썩일 때에도 댓글은 달지 않앗지만 흥.. 어디서 본좌야 본좌는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이면 되는거지 왜 추가 시키는거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어제 친구들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준플레이오프라 파이터포럼 게시판에 갔습니다. 이승훈 vs 마재윤

당연히 마재윤 선수가 이길거라 생각했습니다. 비록 김택용 선수에겐 약하지만 여전히 프로토스의 대재앙 하면

전 그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마재윤 선수의 패배...

속으로 욕했습니다. 왜 지냐고.. 테란이나 저그도 아닌 프로토스에게 왜 지냐고.. 마본좌 아니냐고.. 그런데 왜 지냐고...

비록 에결에서 그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플레이오프로 진출했지만.. 전 정말 이승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미치도록 마재윤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임요환의 공군입대전 경기에서 그를 무참히 짓밟은...

군입대후 행사에서 그를 2:0 으로 짓밟은 그를 정말 미치도록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컴퓨터가 하기 싫어서 밥도 먹을겸 티비를 시청하게 되었고.. 당연히 습관적으로 54번 채널인 MBC 게임을 틀었습니다.

허영무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MSL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첫 시작의 불리함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패배했습니다.

원팩 더블과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 아비터에서 끝나겠지 하는 안도감과 함께 등장한 캐리어... 그는 정말 고군분투 했습니다.

전투에서 이득을 취하며, 뻔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물량을 뽑아내며, 멀티견제하며, 아비터 리콜도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원의 불리함을 뒤엎지 못한채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라면.. 당연히.. 흥 잘깨졌어.. 니가 감히 어디서 이길려고 그래... 라는 얄팍한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 저란놈이...

서지훈 선수의 비프로스트란 맵에서의 활약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전략이든, 어떠한 불리한 상황이든지 그것을 엎어버리며

퍼펙트 테란이라는 닉네임을 얻게됬을 때의 서지훈 선수의 모습을 말이죠....



정말 싫어했는데... 어느새... 제 마음 한구석에 저 두선수가 이기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들도 이제 슬슬 올드게이머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3해처리 운영의 해법이 나와서 고전하는 마재윤선수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부진하고 있는 서지훈 선수...


마재윤 선수는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서지훈 선수는 오늘 2패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 두선수들은 지금 부진하고 있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성기 때의 둘은 정말 한경기 한경기가 퍼펙트 했으니까요...


그런데 고맙습니다. 두 선수가 아직까지도 정상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계속 싫어했을 것 같은데.. 이제 정말 좋네요 ^^ 하하하하

자 이제 이만큼 밑에 있었으면 되었습니다. 10년의 스타의 역사상 단 4명밖에 배출하지 못했으며, 저그로써 유일하며, 팬들의 반발을

높아진 기대치들을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본좌자리에 올랐던 마재윤 선수, 정말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처럼 단단했으며, 퍼펙트테란이란

멋진 닉네임과 함께 GO를 이끌어 왔던 서지훈 선수. 당신들이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과거의 영광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같은 남자로써 당신들의 열정과 노력이 보인단 말입니다..!!!


다시 한번 보여주세요...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이 스타판에서도 계속 느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참 .. 24살이나 되니까 저란놈도 임선수의 광팬에서 마음이 넓어진걸 느껴지게 하네요 .. 정말 시러했던 두선수의 응원글을

남길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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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3 21:22
수정 아이콘
저랑 반대시네요. 저는 예전부터 임요환선수가 가장 싫었는데 요즘에는 경기에 나오면 열심히 응원합니다.^^
비밀....
08/01/13 21:31
수정 아이콘
저랑도 반대신듯. 극렬테란까였는데 이제는 임이최까지도 응원하게 될 정도.
그레이브
08/01/13 21:43
수정 아이콘
테란은 싫은데 이윤열 이병민 이영호 박성균은 좋아합니다.
천사들의제국
08/01/13 21:48
수정 아이콘
뭔가 묘한 글이네요.
레종블랙
08/01/13 22:0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이유로 서지훈 선수를 참 싫어했었지요. 올림푸스 3:0인가? 부대안에서 시간당 3달러 피씨방에 들어가서 봤는데 3:0 허무하게 -_- 그뒤로도 계속 싫어하고, 마재윤 선수도 참 싫어했었는데
어제 마재윤 선수의 눈물을 본 이후론 갑자기 팬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SHiNeR)eXTRa(
08/01/13 22:07
수정 아이콘
전 파나소닉 전까진 김정민 선수 좋아하다가 파나소닉 때 서지훈 선수의 등장으로 서지훈 선수의 광팬이 되었죠 .... 하하 ..

결과적으로 지금은 CJ골수빠가 되었네요 .... 크크 (최인규 김정민 선수 시절부터 GO 골수빠였다는...)
마음의손잡이
08/01/13 22:29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대임요환전 삼대영 포스 이후 그 이상으로는 안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 단계만 더 한단계만...
똥순이아빠
08/01/13 22:45
수정 아이콘
팀리그때도 좋았는데 말이죠..
새로운별
08/01/13 23:13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가 우승했던 시절엔 다회우승자가 그닥 많이없었고
또 그때 올림푸스에서 서지훈선수가 보여준 모습이 워낙 대단한 포스였죠
비프로스트에서 마린에움직임이나 기요틴에서의 멀티태스킹 등등 그때 당시로서는 굉장한수준이였고
이윤열과 거의 동급시됐죠 그 시즌에서의 평가만큼은 한번 우승했지만 기세가 대단했기에 3대테란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웠죠^^ 최연성선수는 서지훈선수보다 늦게나왔으니 그때부터가 4대테란이고
근데 그 이후 포스가 너무 없어졌네여... 4강까지 간적도 2번인가? 있었지만 그때도 그닥 포스는..
길시언 파스크
08/01/14 00:12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 선수와의 결승전 끝나고 흘린 서지훈 선수의 눈물을 보고 반쯤 팬이 되었다가
그 후엔 왠지 정이 안가서 무관심 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서 부터 팬으로 바뀌더군요... 서지훈선수... 글쓰신분 말처럼 다시한번 치고 올라갔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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