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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1 08:55:21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공상비과학대전 - 질럿으로 드라군 만들기
공상비과학대전입니다.
오늘은 사미군★님의 의견에 따라 드라군에 관해 이야기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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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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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구요^^

드라군의 매뉴얼입니다.
불구가 되거나 전투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Protoss(프로토스)의 용사들은 Dragoon(드래군)으로 자원함으로써 대의원에 대한 봉사를 계속할 수 있다. 지원자의 몸은 거대한 로봇의 몸체와 합체된다. 용사는 자신의 정신력을 로봇의  제어부와 일치시킴으로써 로봇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 Dragoon(드래군)은 반입자 에너지를  발사함으로써 Zealot(질럿) 군단에게 절실히 필요한 화포 지원을  제공한다. 물질을 분해하는 힘을 지닌  이 에너지 탄은 항공 및 지상 유니트에게 모두 유효하다.

몸과 로봇을 결합시키는 것을 사이보그라고 하죠.  사이보그는 생물과 기계장치의 결합체

를 뜻합니다. 사전을 살펴보면,

cybernetic과 organism의 두 단어를 합성하여 만든 말이다. 이미 근전류(筋電流)로 움직이는 의족(義足) ·의수(義手) 등 생체기능대행(生體機能代行)  로봇이 개발되었으며, 인공심장이식도 행해지고 있다.

기계와 의식의 결합은 지금도 어느 정도는 현실화하고 있으니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합

니다. 그런데 질럿을 드라군으로 만들면서 원래의 신체적 특징은 포기하고 네발로 걸어다

니는 형태의 로봇으로 개조했을까요?

제가 보기에 4족 보행 사이보그는 프로토스의 높으신 분들이 한일 중에서 그나마 - 그리

고 유일한-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2족 보행보다는 낫다는 뜻입니다-

2족 보행은 인간에게는 당연시되지만 자연계에서 그리 흔한 보행법은 아닙니다. 인간은 2

족 보행으로 두 손을 쓸 수 있음으로 해서 자기 방어 또는 공격을 위한 도구를 만들어내

어  환경에 적응해 온 반면 사족보행동물들은 도구를 만들어낼 수도 없고 있다해도 사용하

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인간처럼 이성적인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아니고 본능적인 능

력 쪽으로 발달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일 효율성 높은 전투로봇을 생각한다

면 2족 보행 로봇보다는 4족 보행 로봇이 훨씬 효율성이 높습니다. 2족 보행 로봇이 나무

를 탄다거나 사다리를 오른다거나 하는 동작은 가능하지만 무기를 많이 장착하기 힘들고

구조적으로  서있는 것조차 힘듭니다. 인간은 두뇌의 반사신경과 거의 모든 관절이 무게

중심을 잡는데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지만 사이보그는 전투능력이 무게 중심을 잡고 걸어가

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니 부상당한 질럿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효율성이 중요하고 대형무기를  장착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면 탱크 형태나 차량 형태가 훨씬 효율적인데  왜 4족 보행의 형태를 선택했을까요? 게임

에서 드라군이나 탱크나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똑같은데 네발로 걸어다니면 특별히 더 좋

은 점이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탱크 같은 괘도차량이나 바퀴를 가진 차량은 다닐 수

없는 험악한 지형에서도 운행이 가능하죠. 실제  미국의 나사에서 무인 탐사선 설계  시 다

족 보행 형태의 탐사선을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다리

의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형에 따라 무게중심 축이 바뀔 때마다 제어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또 다리 하나가 돌 틈 같은 곳에 빠질 경우가 많아서 운영이 쉽지 않다는 거였습니

다. 또한, 다리  마다 동력을 따로 따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동력의 효율적 사용에도 문

제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금 화성에 가있는 탐사선처럼 결국 바퀴 형태를 취하게 되

었죠. 그나마 2족 보행보다는 나은 선택이었지만 이왕 개조를 할거면 탱크 식이나 차량의

형태가 훨씬 좋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발로 걷던 사람이 네발로 걷는 것에 익숙해지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드라군이 머리가 나쁘다는  이야기

는 두발로 걷던 사람에게 네발로 걸으라고 했을 때의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드라군을 두

번 죽이는 거죠. 결국 문제는 프로토스  윗대가리들에게 있는 거죠. 빛으로 태어나 연기로

사라지는-pgr에서 본 문구- 질럿들의 용맹을 무색케하는 그들이 점점 미워지는군요.

즐거운 만우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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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01 09:39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에 관한 비과학대전의 결말은 늘 지도층에 대한 무능함,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결말이 나는 것 같네요..^^; 만우절이라 남들을 속여서 얻는 기쁨보다는 속아넘어가줌으로써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날입니다..
싸이코샤오유
04/04/01 10:19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알고리즘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데올로기.. 는 아닌것 같고..
아무튼.. 사고/연구 방식은.. 인간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가급적 최대한의 효율을 가진 모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실험을 통해
그 현실성을 점차 부각시켜 나가는 .. 그리하여 탄생하는 '과학기술의
총체'가 .. 인간의 방식이라 한다면..

프로토스는 현실성에 관해서는 이미 뭐.. 별 생각 안해도 되는듯 합니다. (생각할수있는것=현실적) 이라는 개념일까요..
그렇다고 허무맹랑한것까지는 아니고..(이미 허무맹랑하다..)
생각 => 개발 => %^$$#^#^%^

읔.. 마무리가 안되네요..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하다는데..!! (연행중)
하늘 한번 보기
04/04/01 11:14
수정 아이콘
'빛으로 태어나 연기로 사라지는 '
이 말에 감동받아서 저그를 배신하고 프로토스로 돌아섰습니다.
(돌아서고 나서 직접해보니 그런 유닛과 건물은 존재하지 않더군요...
건물은 빛으로 태어나는데 연기로 사라지지 않고...질럿은 빛으로 태어나지 않더라구요..^^)
-본문과 관련없는 리플...^^;-
04/04/01 11:55
수정 아이콘
드라군이 4족 보행이었나요? @.@
저는 평소 드라군의 국민체조를 보면서 위의 두개는 팔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스타세계에서 가장 머리나쁜 유닛(?)으로 불리우는 드라군도 꽤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군요. ^^
시미군★
04/04/01 12:08
수정 아이콘
이걸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Marine의 아들
04/04/01 12:36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드래군에게 욕해서는 안되겠네요.(←이녀석 테란유저)
신문진
04/04/01 16:53
수정 아이콘
주디 님//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어느날 스타크래프트 공략집을 보니 네개로 나와있어서 그때부터 진실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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