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2/07 20:28:52
Name 럭스
Subject 테란이라는 종족에 관한 개인적인 회고 및 고찰
초창기 스타크래프트의 밸런스 논쟁을 하라고 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테란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과 대비적으로 그 당시의 테란의 밸런스 논쟁의 중심은 테란은 과연 어떻게 해야 타 종족을 이길수 있느냐하는 것이었죠.

부르드워로 넘어오면서 테란은 메딕이라는 유닛의 등장과 함께 비교적 초반 운영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이오닉이라는 체제를 통해서 말이죠.

하지만 그와 더불어 저그에는 바이오닉엔 천적유닛이라는 러커가, 프로토스에게는 다크템플러라는 유닛이 등장하여

여전히 테란은 극도로 암울했습니다. 저그는 앞마당 이후 러커와 성큰으로 방어-> 가디언 마무리로 테란을 압살하였고,

프로토스는 다크템플러와 동시 앞마당-> 캐리어마무리 라는 패턴으로 테란을 압살하였습니다.

그러나 임요환이라는 저그의 천적이 등장했고, 그의 마린은 러커를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대건이라는 게이머는 메카닉을 정립시켰고 프로토스는 탱크와 벌쳐의 화력에 녹아났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김대건이라는 게이머의 플레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당시 테란의 양대산맥이라는

현 김정민 해설의 메카닉을 보고 배우며 플토를 상대하는 법을 배웠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테란은 여전히 암울한 종족이었고, 다만 이 두 선수만 테란이라는 종족이 강할수도 있는 종족이다라고

알렸을뿐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윤열 선수의 등장은 테란의 플레이를 한층더 발전 시킬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앞마당자원을 바탕으로 하여 프로토스와 저그들을 압살하며 당시 테란의 대세였던 본진 플레이에서 지금의

자원 중심적인 운영의 시초를 마련하였습니다. 그이후 테란은 한동안 승승장구 하였고, 잠시전에 이루어졌던 1.08패치는 테란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테란도 자원 많이 먹으면 다른 종족과는 비견할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는

것을 알리는 게이머가 등장하였습니다. 그 선수는 최연성 선수였습니다. 흔히들 테란의 변천사에서(혹은 스타의 변천사에서)

컨트롤의 시대(임요환) -> 앞마당 물량(이윤열)  ->  그냥 물량(최연성)의 시대로 나누고 있습니다. 사실 무슨 시대라기보다는

그 당시 대세였던 스타일의 변천사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컨트롤,물량은 물론이고 심리전,타이밍등 복합적인 요소가 게임의

승부를 가로짓곤 합니다. 그러나 테란이 앞서 발전한것에 대해 저그와 프로토스는 그냥 넋놓고 바라보고 있진 않았습니다.

저그는 3해쳐리의 발견, 뮤탈의 재발견, 하이브 운영이라는 요소로 테란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하였고,

프로토스는 드라군 컨트롤과 리버의 재발견, 빠른 앞마당 등으로 FD로 압살하던 테란을 반대로 찍어 누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위의 요소로 있는지조차 의문이었던 프로토스의 테란에 대한 종족상성을 수면위로 끌어 올려버렸죠.

이번 MSL에서 테란은 3년 3개월만에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번 박성균 선수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말할지 모르지만

제가 박성균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테란이 다 알고는 있지만 다른 요소에 묻혀서 잘 드러나지 않던

요소중 하나를 가장 잘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로 위치선점입니다. 테란이라는 종족은 타 종족에 비해 자리 잡고 싸웠을 경우에

극도의 이득을 보는 종족입니다. 테테전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박성균 선수가 가장 잘한것 중에 하나가 위치선점

흔히 말하는 자리잡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리잡기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는 점은 있습니다만...

(이것은 흔히들 말하는 선수 고유 능력인것 같습니다. 김택용 선수의 커세어 컨트롤및 운영, 이제동 선수의 뮤탈 컨트롤,

진영수선수의 타이밍 등등 말이죠.) 며칠전 pgr에 발전이 힘들어 슬픈종족이 테란이라는 글이 올라온적이 었었던것 같네요.

물론 어느 정도는 동의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란은 강력하고 아직도 숨겨진 요소는 무궁무진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밸런스 논쟁은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요소들이 개발된다면 가장 강력한 종족은 당연히

테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박성균선수가 테란의 강력함의 숨겨진 요소중 하나를 바깥으로 끄집어 냈고,

앞으로 테란은 느리게라도 계속 발전할 거라고 믿습니다.






p.s:계속 적다보니 뭔 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pgr에서 글쓰기 권한이 생긴후 처음으로 쓰는 글이라 테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이것저것 적었습니다.
p.s:마지막으로 저는 1.07시절 임요환 선수가 우승하기전부터 테란을 플레이해온 골수 테란유저임을 밝힙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임요환,이윤열,최연성선수 전부다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고, 오히려 현 김정민 해설의 게임을
     보면서 대부분의 테란플레이를 배웠습니다. 정석테란의 로망을 그리워하는 테란유저로부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혼을위한술
07/12/08 01:45
수정 아이콘
테란은 역시 느림의 미학을 가진 종족같습니다..
토스or저그 와는 다르게 스피드로써 상대를 능가하기에는 종족특성상 상당히 밀린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진영수 선수처럼 한끝 타이밍이라던가..
변형태 OR 한동욱 선수처럼 테란의 스피드를 극한으로 올리는 플레이도 있지만..자리잡기 라는 테란 고유의 장점을 더욱더 극대화
시킨다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럭스님 말처럼 좋은 위치선정 + 자리잡기 ->병력전투에서 이득 -> 자원에 이득 -> 물량의차이 가 테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바이버리그 박성준 vs 이윤열 선수 경기에서도
예전같으면 하이브디파 뜨기전에 테란이 치고 나갈텐데 그냥 유리한 위치에 자리잡기 하면서
2개 동시 멀티 가져가더라고요..물론 박성준선수가 확장수에 비해 드론이 좀 적어서..센터를 결국 못 뺏은감도 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테란의 모습이 보입니다..
TrueFighTer
07/12/09 09:57
수정 아이콘
테란 관련 글이라 그런지 리플이 별로 없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205 김택용선수 힘내세요. 다시 일어서는 겁니다. [8] 메렁탱크4316 07/12/15 4316 0
33201 재미로보는 07시즌. 송병구와 마재윤? [12] Leeka5066 07/12/14 5066 0
33151 곰TV로 보는 07시즌 명경기들. 그리고 이성은 [14] Leeka6663 07/12/12 6663 0
33148 택뱅록 4강 기념. 1) 07년 송병구의 전적 총정리. [56] Leeka7549 07/12/10 7549 0
33142 2007.12.09일자 PP랭킹 [6] 프렐루드4241 07/12/09 4241 0
33138 07 후기. 현재까지의 멥 벨런스 살펴보기. [11] Leeka4116 07/12/09 4116 0
33137 프로리그 이야기 (오늘의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제도 개선 방안, 이제동 선수의 별명?) [35] 종합백과6158 07/12/08 6158 0
33129 테란이라는 종족에 관한 개인적인 회고 및 고찰 [2] 럭스4395 07/12/07 4395 1
33099 선수추천을 위한 자료입니다. [2] 프렐루드4176 07/12/04 4176 1
33098 07시즌. 현재까지 선수들의 커리어 순위 정리. [26] Leeka6050 07/12/04 6050 1
33084 김택용 VS 송병구. 4강기념 1년간 전적 총정리. [74] Leeka7004 07/12/03 7004 2
33076 2007.12.02일자 PP랭킹 [10] 프렐루드4321 07/12/02 4321 2
32980 07년 초. 마재윤 VS 테란. and 07년 말. 마재윤 VS 프로토스. [4] Leeka5057 07/11/25 5057 0
32977 2007.11.25일자 PP랭킹 [4] 프렐루드4004 07/11/25 4004 0
32964 마재윤선수의 1년 6개월간 프로토스전 정리. [34] Leeka6847 07/11/24 6847 0
32912 프로리그 주 5일제로 확대된 현 시스템 과연 성공인가 실패인가? [86] opSCV5629 07/11/18 5629 8
32891 2007.11.17일자 PP랭킹 [7] 프렐루드4216 07/11/17 4216 1
32788 Starcraft Stats in PGR21 의 모든 전적자료 분석 [9] 액션경호짱4280 07/11/11 4280 1
32778 2007.11.10일자 PP랭킹 [5] 프렐루드3880 07/11/10 3880 0
32773 # 김택용 현재까지의 성적. [40] 택용스칸5907 07/11/10 5907 1
32745 꼭 봐야할 스타 명경기 - 베스트 동족전 [20] 리콜한방5642 07/11/08 5642 1
32742 엠히 팬 입장에서 본 프로리그 르까프전 경기 (07/11/07) [9] ls3933 07/11/08 3933 0
32736 [설탕의 다른듯 닮은] 김택용과 카카 [14] 설탕가루인형5270 07/11/07 5270 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