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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06 22:52:40
Name The xian
Subject [다른 게임 이야기] 그라나도 에스파다. 적은 혼노지에 있었다.
관련링크 :

http://ucc.gamemeca.com/ucc/news/view.html?subcode=c1202&page=1&search_kind=&search_text=&id=8019&gid=8019&head=&list_sort=1

http://www.gamemeca.com/news/news_view.html?seq=11&ymd=20071105&page=1&point_ck=1&search_ym=&search_text=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목에 쓴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말은 예전 일본 전국시대의 오다노부나가를 혼노지라는 절에서 죽음으로 이르게 한 자가 그의 부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인한 것입니다. (참담한 심정에 어울리는 비유를 쓰고 싶어 인용했으며, 국가의 호불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잊을만 하면 뻥뻥 터지는 비리 문제. 그러나 오늘 쓰는 이야기는 현실의 비리가 아닌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를 창조한 자들이 행한 추악한 비리 이야기입니다.


옛날 리X지 초창기에 누구누구에게 술한잔 하면 아이템 넣어줬다더라 하는 식의 시절부터 온라인 게임 안에서의 비리는 종종 발각되었고 그보다 훨씬 많은 비리가 묻혀지면서 알게 모르게 비리를 저지르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 수는 갈수록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먹고 살아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게 점차 나아져 가나 싶었더만, 이제는 그런 일들이 없어져야 할 시점에 아직도 이런 문제가 터졌다는 것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알다시피 소위 '업계인'인 제가 이런 가뜩이나 좁은 업계에서 아직도 이 따위 짓거리를 하면서 나 개발자요, 나 게임업계인이요 하고 행동하는 작자들이 있다는 것에 얼마나 서글펐는지는 짐작이 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런 마인드에서 좋은 게임이 나올 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권력이 있으면 그것을 사용해 보려는 욕구가 드는 건 사실이고 실제로 개발자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의 '높으신 분'과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그 '높으신 분'을 통해 특별복구 및 아이템 제공을 받아낸 사례는 이 업계에 근무해 본 사람들 열 중에 반수 이상은 듣거나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어쨌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 타락이 지배한 게 개발자인지, 운영자인지, 어떤 장 소리 듣는 사람인지, 아니면 게이머인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죠. 이 문제를 정말 중요하고도 서글프게 보는 것은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게임문화와 그 마인드 자체가 온라인 게임 역사 10여년이 지났어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정적 사례로 대표되기 딱 좋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귀를 막는 것인지. 답답할 뿐입니다.


그리고 사견입니다만, 이 사건만 해도 게이머에 의해 GM단에 이상징후가 접수되어 개발자에게 확인을 거치는 일반적인 게임 문의 처리시스템으로 밝혀질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의 불만이 끓어오르니 김학규 대표나 누가 조사해서 밝혀졌든, 아니면 내부에서 그런 비리를 저질러 온 이들 중 누가 치명적 실수를 해서 내부에 모두 퍼졌든, 그래서 밝혀졌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게이머들만 시끄럽게 말했으면 비리를 좀 덜 저지르면서 조용히 그들은 그들의 비리를 계속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면 제가 너무 부정적인 것일까요? 제가 비(非)개발인생이라는 한계가 있고, 그 동안 겪은 개인 경험으로 인해 부정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저의 생각이 아주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지금까지 이 업계에서 일해 본 결과 대한민국의 대다수 온라인 게임 및 회사에서는 GM단에서 전달되는 고객 의견이 개발자의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영향을 미친다 해도 버그의 피드백 정도이고, 그나마도 고쳐 주면 다행일 정도로 고객 의견이나 GM단의 힘은 개발에 미약한 영향밖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덧붙여 제가 겪은 개발자들 역시 GM단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나 의견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어쨌거나 참 같은 바닥에 밥먹고 사는 존재인지라 참담함을 금할 수 없을 뿐더러, 힘이 쭉 빠집니다.

그리고 아무리 게임 만들고 게임으로 일하는 이들이 없다 해도 그런 행동을 한 작자들은 다시는 이 바닥에서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아무리 이 바닥이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쓰레기를 주워 와 새 집을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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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돌이치킨
07/11/06 22:55
수정 아이콘
아... 그라나도... 한때 매우 재미나게 했었는데말이죠...
알프레도흥부
07/11/06 23:01
수정 아이콘
아 운영자가 겉으로는 웃으면서 뒤로는 호박씨 까고 굉장히 실망했죠 고소할생각없냐고 글남기기도 했는데 별반응이 없네요
김학규씨가 오토 전담반 운영할계획이 있으니 조그만 기달려달라는데 과연 어떻게 할생각인지
마음의손잡이
07/11/07 06:23
수정 아이콘
상상으로만 했던 상황이 현실로
샤르미에티미
07/11/07 07:22
수정 아이콘
김학규인가...저분이 라그 초창기때 많은 칭찬을 받았던 분이었던가요? 저분 참 마인드도 좋고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현 온라인 최고 게임인 WoW는 그렇게 욕하고 자신의 게임은 아주 칭찬을 하더군요. 현실은 바라보지 못하고....안 좋은 일을 몇 개 벌려서인지 저분과 그라나도에스파다가 참 저는 플레이상이나 감정이나 좋지 않습니다.
the hive
07/11/07 09:50
수정 아이콘
헉... 충격적이네요
Darwin4078
07/11/07 10:13
수정 아이콘
저것도 충격적이지만, 던파도 뭐.. 만만치가 않죠. -_-

던파.. 초등학생이나 하는 겜이라도 주변에서 놀려도 꾸준히 했건만.. 미련없이 접었습니다.
信主NISSI
07/11/07 11:13
수정 아이콘
상당히 심했죠. 게이머들이 유료로 사서(꽤나 비쌉니다.) 사용하는 버프의 두배효과의 버프가 항시 걸려있었고, 게임상에 전혀 퍼지지 않아서 일반게이머들은 본적조차 없는 아이템들을, 아무런 옵션이 없어도 외향만으로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아이템을, 1/100의 확률의 강화를 한것으로만 전원이 전신을 두르고, 게이머들을 PK하고 다니면서 막말을 하고 다녔죠.

가장 오토가 심한게임인데... 후...
낭만토스
07/11/07 11:19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뭐 저는 이런 사태에 대해서 예~~전 부터 알고 있었기에 별로 충격적이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리니지 같은 노가다성 짙은 온라인게임은 안합니다.
사실 비리도 심하고요. 스타, 카오스, 카스같이 장비빨 약빨이 소용없는 '컨트롤'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죠.

저런 비리행위가 안걸리다가 이번에 너무 티나게 해서 걸린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학생시절 프리섭 많이 돌려봤지만...... 서버 운영하면서 비리를 안 저지를 수가 없더군요.
남보다 우월 하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걸까요? 사람이라는게 그거 안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저 mmorpg 계열 은 wow밖에 안하는 것 같네요. 그것도 사람들이 좋아서 하죠....
뭐 와우도 장비빨 클래스 빨이긴 하지만.....(컨트롤도 약간) 뭐 그걸 떠나서 사람들 만나는 맛에 하니까요.

뭐 와우도 제 친구의 경우 영구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는 지인이 wow영자였는데 몇개 계정 빼돌렸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 친구 군대 갔는데 전역하고 나와서 또 할 예정이라고 하죠. wow도 비리 많더군요. 듣다보니....
영혼을위한술
07/11/07 13:33
수정 아이콘
겜개발자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 중 한명인데..
이런소식 보면 가슴이 아프네요...
특히 존경하는 개발자 중 한분인 김학규(사단) 에서 이런일이 발생하다니..실망감이 무럭무럭...
그라나도 쪽박친것도 안타까운데..이런일까지...에효...
07/11/07 13:54
수정 아이콘
와우 같은 경우는 블리자드 직원에게 FF용으로 (Friend, Family) 몇 개의 계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빼돌릴 이유는 없을 것 같아요. (친구덕에 저도 받은...)
낭만토스
07/11/07 14:21
수정 아이콘
두슬님// 블리자드 직원이면 모르겠지만 단순 GM활동 하는 직원에게도 FF계정을 주나요?
DynamicToss
07/11/07 20:26
수정 아이콘
던파에 대한 얘기 없는게 아쉽네요 저거 보다 던파가 알고보면 충격적입니다 한가지 대표적인 사건은 다크서클 이라는 던파 운영진 중에 하나인데 고강화 아이템 아이템매니아에 넘기다가 던파타임에 적발되어서 제보 되어서 걸려서 던파 측이 황급히 짜르고 사망의 탑 크리처 템 버그로 복사 로 거액 만진사람 일부 나타나고 11월1일 사태로 유저들에게 널리 알려져서 황급히 23시간이라는 초장기 점검 속에서 수많은 유저들 단한번만 썻는데도 영구정지 시키고 .. 던파도 알고보면 비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_-;; 해킹도 가장 많이 당하고 대책도 안세우고 유저들 책임으로 돌리는 ..게다가 뒤에 든든한 삼성전자 한게임 등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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