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1/01 18:55:21
Name 아뵤
Subject 오래전의 홍진호와 지금의 이제동
게임에 질때마다 무슨생각을 했었는지, 하는지, 할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게임에 질때가 있다는건 누구나 알고있죠

예전에, 코카콜라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때 전 프로게이머를 보기위해 친구들과함께 서울로 향했습니다
꽤나 고생해서 찾은 메가웹스테이션 한쪽에 있던 pc방, 그안에 모두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방송에서도 볼수있는 김캐리와 식신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고, 수많은 구경꾼을 뒤로 세운채로 연습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들까지도,

그리고, 그속에 옐로우도 있었습니다, 전 참운이 좋다고 생각했었죠 이제 경기가 시작할무렵이라 다들 자리잡으러가서인지
사람이 슬슬 빠지는 분위기라, 바로뒤에서 그의 로템경기를 볼수있었거든요, 그의 손가락과 마우스의 움직임들도 가까이서 보았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옐로우는 6시에서 게임을 하고있었죠(상대가 몇시였는지까진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결과만 말하자면 그때 옐로우는 성큰밭이 뚫리면서 지지를 치고, 바로 경기준비를 하러 갔습니다
물론 그때도 여러가지 생각을 했겠죠, 하지만 그때 내가 본 옐로우의 표정은, 패배마저 모두 발밑에 두고있는 표정이였습니다
높이 올라가기위해서 필요한건 승리만이 아니란걸 알고있다는듯, 승리만큼 한번에 높이올라가지 못해도 종이한장만큼 얇은,
무시해도 그만인 패배들까지 그의 발밑에두고 위를 향하고있는 표정이였습니다, 게임의 모든순간이 그를 즐겁게 하고있었죠
그리고 그는 탑의 끝, 그곳에서 단 한칸을 두고, 황제를 향해 악수를 청하고 코카콜라의 탑을 폭풍이란 이름과 함께 내려왔습니다
그때의 옐로우는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밟을수있을것만 같아보였습니다, 황제는 그의 드랍쉽으로 드넓은 하늘을 차지했지만 말이죠

사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모든 이야기는 말그대로 이야기고, 바램이고, 상상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이제동선수가 게임에서 지던 그때, 잊고있었던 코카콜라때의 옐로우의 표정과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더군요
그래요, 꼭 옐로우같았습니다
패배하나하나 전부 그를 위로 올려줄뿐,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할것만 같아보였던, 그리고 지금 이제동선수도 그런것만 같아보입니다

이겨서 높이 올라가는 선수는 꽤나 여럿있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서 지고도 낮아지지 않는, 한호흡이라도 나아가는 선수는 적어보입니다
하지만, 그순간조차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들은 분명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옐로우가, 지금의 이제동선수가, 그런 사람이였고, 그런 사람인것같습니다


덧, 생각해보니 스타와함께 지내온 시간은 참으로 노란빛깔이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토스
07/11/01 18: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습니다. 그러나 이 글이 스갤에 있다면 어떤 댓글이 나올지 생각하고 쓴 웃음을 짓게 됩니다.

홍진호선수 스타브레인이 아니라 스타리그에서 보고 싶습니다.
이제동선수도 화이팅입니다!
the hive
07/11/01 19:29
수정 아이콘
스갤에 있다면 아마도 X까X마라는 소리를 들었겠죠 홍진호선수 화이팅!
안단테
07/11/01 20:58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스타와 함께 지내온 시간은 참으로 노란빛깔이군요(2)
폭풍저그 화이팅!!
The Greatest Hits
07/11/01 21:01
수정 아이콘
무척이나 노랗죠..............지금은 애증의 눈빛을 보내고 있지만...
remedios
07/11/01 22:45
수정 아이콘
스타브레인을 보니 다시 해도 예전 포스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말이죠
새벽오빠
07/11/01 23:01
수정 아이콘
내용과는 별 상관없지만 글을 뭐랄까... 문학적(?)으로 쓰시는군요~

어렴풋이 신경숙님의 향기가...;;
돌은던지지말
07/11/02 09:09
수정 아이콘
패배에도 항상 당당했던 콩군이 어쩌다 변명저그가됬는지 ㅜㅜ 나노분자콩가루.......... 그래도 전 홍진호가 좋아요
그러니까 개인전이든 팀플이든 좀 나오란 말이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865 "본좌"탄생 임박 [18] JUSTIN5773 07/11/17 5773 1
32863 오늘 이영호 vs 마재윤 경기 정리... [40] sch3606898 07/11/17 6898 0
32862 온겜 8강 대진 설레발 [30] Axl5341 07/11/17 5341 0
32860 대박 대진표: 짜도 이렇게 안 나온다! [56] rakorn7220 07/11/16 7220 0
32859 팀리그, 케스파컵에서 일단 제대로 해봐라 [4] amiGO4141 07/11/16 4141 0
32858 올드 맵과 올드 프로게이머?? [19] 우리는-ing4471 07/11/16 4471 0
32857 저그의 딜레마 - 운영과 공격사이의 줄타기 [7] Mr.쿠우의 절규4368 07/11/16 4368 1
32855 진영수선수 스나이퍼 답네요 [114] 태엽시계불태6682 07/11/16 6682 1
32853 프로리그의 1군 2군리그 병행하는 방법 제안합니다. [16] 초신성4208 07/11/16 4208 0
32852 진짜 팀배틀 방식으로 갑시다! [169] 리콜한방8957 07/11/16 8957 14
32851 팀리그에 팀플을 넣는 법 [35] 점쟁이5001 07/11/16 5001 0
32849 팀리그와 프로리그 [8] amiGO4447 07/11/16 4447 0
32848 왜 왕중왕전 마스터즈 대회가 이벤트전일까? [27] 레모네이드4902 07/11/16 4902 0
32847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전 대진표 나왔습니다. [34] SKY925352 07/11/15 5352 0
32846 스타2 성공할 수 있을까요? [29] 태엽시계불태5680 07/11/15 5680 0
32844 @@ GOM TV MSL Season 3 ... 결승전 참고 데이터 ...! [14] 메딕아빠4277 07/11/15 4277 0
32842 지옥문 지옥으로 가라앉는중? [15] 프렐루드4981 07/11/15 4981 0
32840 한빛 한승엽 은퇴…MBC게임 해설가로 전향(엘리트 스쿨리그 투입) [56] 회전목마9085 07/11/15 9085 0
32839 게임방송의 한계와 msl의 승리 [33] TaCuro6405 07/11/15 6405 1
32838 김성제 선수와 박용욱 선수.. [5] 김동진6489 07/11/15 6489 1
32837 김성제 선수가 온라인 연습생으로 강등되었군요. [96] 켄신12200 07/11/15 12200 2
32836 11월 로스터 발표되었습니다. [23] 택용스칸40171 07/11/15 40171 0
32835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5 롱기누스2 : 임요환vs조민준 [10] 점쟁이7885 07/11/15 7885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