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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6 16:44:56
Name AmaranthJH
Subject New Heroes in Starcraft(2)-일로베 우브(iloveoov)
안녕하세요, 원래는 시리즈물로 할 계획이 없었는데, 오늘 길을 걸어
가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씁니다. 여기는 대전이고, 저 오늘
부산 내려가야 되는데 지금 빨래중이라 시간이 좀 남아서 쓰고 가려
합니다. 제가 그동안 pgr에서 쓴 글들, 한 3편정도 읽어 보니깐 정말
유치하고, 문체도 이상하고 문제가 많은 글이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누가???-_-;;) 잡설이 너무 길었네요. 본편
입니다. 역시 유치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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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흐름상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욕설이 쓰였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아....씨.....왜 세상은 날 몰라주는거야...왜 날 이해 못하는 거냐고!!"

테란연방의 중심지 탈소니스 외곽의 한 작은 주점. 어떤 한 남자가 홀
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독한 술을 몇 잔이나 들이켰는지 그 남자
는 취기가 잔뜩 올라있는 것 같았다. 큰 키에 넓은 어깨가 보는 이로 하
여금 주눅들게 하였으나 약간은 촌스럽게 생긴 용모와, 그 촌스러움을
더해주는 낡은 옷차림이 굉장히 언밸런스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 저 사람은 대체 누굽니까?"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던 한 중년의, 말끔하게 생긴 신사가 점잖게
바의 마스터에게 물었다.

"아...저친구요. 일로베 우브라고..테란연방육군사관학교 박사과정의 학
생입니다. 말이 좋아 박사과정이지 그 논문이 너무 황당해서 교수들로
부터 인정받지 못해 몇 년째 박사 학위를 따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요? 전공이 뭐고 그 내용이 뭐길래요?"
중년의 신사는 입에 웃음을 띄며 호기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글쎄요...제가 뭘 알겠습니까만은 주위의 말을 들어보면 뭐라더라...그 군
대를 운영함에 있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걸 보아서는 뭐 그쪽 아니겠
습니까?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중년의 신사는 마스터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 촌스런 청년이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테이블에는 이미 2/3쯤 비워진
술병이 놓여져 있었으며, 청년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 중년신사를 응시했다.

"미안한데 여기 좀 앉아도 되겠나?"

"예, 그러시죠."
청년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나 딱히 거절할 명분을 찾지 못했기에
중년신사의 청을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이유로 내 앞에 앉는 것일까
청년은 매우 궁금했으나 차마 물어볼 수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비웠다.

"저...내가 군의 전략이나 정책쪽에 관심이 좀 많아서 그러는데 말이야,
자네 생각이 매우 특이하다면서? 그래서 좀 듣고 싶어서 그러는데 실례
가 안된다면 간단이 이야기 좀 해 줄 수 있겠나?"

"흥, 제 얘기를 듣고 싶어하시다니, 형씨도 여전히 심심한가 보군요, 아니면
밀리터리 마니아 거나."

청년의 다소 버릇없는 태도에 신사는 조금 심기가 거슬렸으나 그래도 취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부탁했다.
"심심해서인 것도 있고, 내가 관심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으니 그러지 말고
이야기 좀 해 보게"

청년은 다시 한 번 잔을 비운 뒤 느릿느릿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깐...제 전략의 핵심은....아니지 아니지...어차피 형씨는 비 전문가니
까 자세히 말씀 드려도 모르겠군요. 그러니깐 간단하게 말해서 왜 우리 테란
연방은 자원수급의 면에서 다른 세력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냐 이겁니다.
다른 종족이 하나, 둘 자원을 차지해 나갈 때, 우리 테란 연방만 왜 갇혀서
기다려야 하냔 말입니다. 우리 테란 연방도 조금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이거라구요."
청년의 목소리는 취해 있었지만 눈빛만은 그렇지 않은 듯 했다. 그의 눈은
조금전과는 다르게 빛나고 있었으며, 취한 목소리에도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 했다.

"음...하지만 말이야, 알다시피 프로토스종족의 경우에는 건물을 소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수의 건물을 동시에 소환함으로써 빠른시간에 방어
진형을 갖추는게 가능하지 않은가? 저그의 경우는 건물의 구조가 매우 단순
해서 별로 많은 자원 없이도 세력을 늘릴 수 있으니 부담이 적을테고. 하지만
우리 테란연방은 한 번 세력확장을 꾀했다 타격을 당하면 굉장히 불리해 지
지 않은가? 실제로 자네의 말대로 빠른 세력확장을 꽤했다가 패배한 적도
많고 말이야."
얼굴에 웃음과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의 신사의 말이었다.

"훗...형씨 정말 마니아인가 보군요. 물론 그 말도 맞죠. 하지만 아시다 시피
고르고니오 장군의 Boxers이후로 전 보병부대의 실력이 굉장히 상승하지
않았습니까? 요즘의 보병이면 소수 많으로도 얼마든지 수비가 가능하다
이 말입니다, 내말은."

"그래?, 흠...소수 보병을 이용한 기초 방어라...괜찮은 생각 같은데? 하지만.."

그렇게 그들의 대화는 몇시간째 이어지고 있었다. 신사는 어느새 그 청년
의 대화에 빠져들어 청년의 의견에 때로는 강하게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감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난뒤 신사가 말했다.
"오늘 재미있었네, 아 자네 잠깐만 기다려주게"
신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가서 종이와 펜을 빌린 뒤 뭐라 적더니 다시 봉
투를 구해서 그 종이를 봉투에 넣더니 봉하고서는 그 청년에게 주었다. 그리
고 또 다른 한장의 종이에는 주소가 적혀 있었다.
"자네.....언젠가 시간이 되면...아니 내일 여섯시, 여기 적혀 있는 주소로 날
찾아오게. 혹시 누가 뭐라는 사람이 있으면 이 편지를 보여주면 친절히 안
내해 줄 걸세. 꼭 와야 하네...꼭이네...."

그 후로 중년신사의 하루----------------------------------------------
그 다음날 아침, 신사는 그 학생이 머무르고 있다는 테란연방육군사관학교를
찾아갔다.
"일로베 우브란 학생의 지도교수를 좀 불러주시오."

몇 분 뒤 지도교수가 들어왔다. 두껍고 큰 안경과 벗겨진 머리 주위로 희게 남
아있는 소갈머리. 기름기가 약간 도는 듯한 얼굴과 뚱뚱한 몸짓이 이 사람이
보수적이고 고루한 사람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박사과정에 일로베 우브란 학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학생에 대해 좀
알고 싶습은데요."

교수는 그 이름을 듣자마자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학생, 아니 그 놈은 정말 테란 연방을 말아먹을려는 놈입니다. 아니 말이
됩니까? 단 몇기의 마린만으로 세력 확장을 꽤한다는 것이? 그러다 저글링
급습대에 당하기라도 하면요? 질럿부대에게 공격을 당하기라도 한다면요?
이 얼마나 무모한 짓입니까. 만약 그런 놈이 군부에 존재하게 되면 우리는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그놈은 출신성분으로도 문제가 있는
놈입니다."
교수는 너무 흥분했는지 얼굴까지 벌개지며 숨을 씩씩 거렸다.

"출신성분이라니요...무슨 말씀이신지?"

"그놈은 저그 부르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놈입니다. 그 A-13섹터
아시지요? 탈소니스지역으로서는 거의 유일하다 시피 저그의 휘하에 수년간
있었던 구역 말입니다. 그 구역의 생존자 입니다. 사망자가 99.9%인 그 지역
에서 살아났다는 것이 무슨 말이겠습니까? 그놈은 이미 저그에 의해 어떤식
으로든 영향을 받았단 말입니다. 스파이라구요 스파이. 실제로 그놈의 저그
부르드에 대한 이해는 웬만한 테란연방의 저그관련 학자들을 능가한단 말입
니다."

"아니 첩자라면 그런걸 드러낼까요 일부러라도 숨길텐데?"

"흐흠...아무튼 그놈은 위험한 놈입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신사는 더이상 이 교수와의 대화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나왔다. 그리고
는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왔다. 어느덧 시간은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신
사는 '이 사람이 결국 안오려는 것인가?'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일로베우브란 사람이 왔습니다만 어떻게...?"
낭랑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사는 여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른 들여보내게 당장!"
이라고 외쳤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그 청년이 들어왔다.

그 후로 청년의 하루---------------------------------------------------
청년은 늦잠을 잤다. 벌써 논문이 통과되지 못해서 남아있는 것이 몇년 째. 이제
는 할 일도 없는 백수 상태였다. 어제의 숙취로 인해서 아픈 머리를 진정시키며
그는 어제 이름모를 신사로 부터 받은 메모지와 편지를 꺼내 보았다. 지금 생각
해도 참 이상한 사람이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름도 묻지 않고 대뜸 군사정
책에 관한 생각을 묻다가 편지와 주소 하나 주고 찾아오라니......하지만 청년은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어차피 밑질 것은 없었으므로..

"아니..어쩐지 주소가 낯익더라니...그런데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몇 시간뒤 청년은 테란연방군총사령부 앞에 서있었다. 그 신사가 준 주소라는것
이 다름아닌 테란연방군총사령부의 주소였던 것이다.  
'이 넓은 건물에서 도대체 어떻게 사람 한 명을 찾으란 말인가? 혹시 단순히
날 가지고 장난친건가? 그런건가.'
하지만 어제의 그 신사는 단순히 그런 장난을 칠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다. 일단
들어가고 난 뒤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청년은 건물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건물 밖의 마린(헌병이라고 생각해 주세요^^)들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신분을 밝히고 무슨 용무로 왔는지 대시요"

"난 일로베우브라고 하고 테란연방육군사관학교 박사과정이요, 만날 사람이 있
어서 왔소."

"뭐야? 그렇게 말하면 누가 들여 보내 줄줄 알았나? 여기는 그렇게 간단히 들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어서 돌아가!"
마린의 강압적인 말투였다. 하지만 이렇게 돌아서기에는 우브 또한 만만치
않은 오기를 지닌 사람이었다.
"난 들어가야 한다니깐!! 나를 초대한 사람이 있다고."

그렇게 실랑이를 한 지 몇 분, 처음에는 단순한 말싸움이었던 것이 점점 거칠어
져 마린은 여차하면 개머리판으로 응수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 순
간 우브의 머리속에는 어제 그 신사가 준 편지가 떠올랐다.
"여기 그 사람이 준 편지가 있다고..여기 여기.."
그렇게 헌병에게 편지를 내밀면서도 우브는 내심 불안했다.
'혹시 정말 장난이 었으면 어쩌지? 그럼 진짜 큰일 나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린들이 부동자세로 경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절 따라 오십시오"

"진작에 그럴 것이지"
하고 말하면서도 우브는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중년신사가 누
구였길래 편지 한장으로 이토록 거만한 마린을 싹싹하게 바꿀 수 있는 건지. 도
대체 그 편지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인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그는 마린의 안내를 받아 건물의 최고층까지 올라와 있었다.

"저기 저 비서에게 성함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마린은 말이 끝남과 함께 또다시 거수경례를 했다. 우브는 더욱더 혼란한 마음
을 가지고서 마린이 말했던 대로 비서에게 이름을 말했다. 몇 초 뒤 비서의 안내를
받아 그는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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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세오게. 혹시 안오는 건 아닐까 내심 걱정했네."
우브는 더욱더 뭐가 뭔 지 알수 없었다. 분명 나를 맞아주는 저 사람은 분명 어제
그 바에서의 중년신사였다. 그러나 지금 그사람은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어깨의
계급장에는 4개의 금빛 별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책상위의 명패에는
'테란연방군총사령관 고르고니오 임'
이라고 적혀 있었다. 고르고니오 임. 일선에서 뛰던 보병출신으로써 이때 까지
그가 세운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받은 훈장만 수십개이며 승리한
전투는 셀 수 없을만큼 많았다. 저그 부르드와 프로토스에게 공격만 당하던 테란
연방의 형편이 현재의 우위로 돌아 선 것은 절반 이상은 고르고니오 사령관의
공임은 아무도 부인 할 수 없었다.

그걸 보는 순간 우브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단 말인가, 그럼 혹시 내가 A-13섹터 출신이고, 나의 그런 사상때문에 혹시
나를 스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런건가? 역시 오지 말았어야 했나? 아니야
난 잘못이 없어. 그래 까짓거 사실대로 말하는 거야. 난 죄가 없으니까 긴장할
필요도 없어'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그 중년신사, 아니 테란연방군총사령관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까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르고니오 사령관의 말은
아주 엉뚱한 것이었다.

"어떻습니까 주 박사님. 이 청년이 제가 말씀드렸던 그 청년입니다."

"아 만나고 싶었습니다. 어제 고르고니오 사령관으로부터 말을 듣고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난 닥터 주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우브는 자신의 옆에 한 노인이 서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닥터 주.
그는 군사전문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과학자로써 테란연방의 자문관으로써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특히 고르고니오 사령관으로 부터 절대
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우브도 어렴풋이나마 이러한 사실
을 알고 있었다.

"예...저야 말로 영광입니다."
우브는 인사는 하였지만 더욱더 마음이 혼란해 짐을 느꼈다. 도대체 왜 그
가 여기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서 있을 겁니까. 일단 앉으시지요."

고르고니오 사령관이 자리를 권했다. 그리고는 우브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자네의 그 전략말일세. 이제는 술취하지 않은 멀정한 정신으로 다시
듣고 싶은데 말이야. 다시 한번 더 들려줄 수 있겠나? 내가 개인적으로 관
심이 있어서 그러니 가능한 자세하게 들려주게..."

우브는 망설였다. 정말 이것이 자신의 스파이 여부를 시험하는 거라면
어제와 같은 말을 했다가는 큰일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브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기로 했다. 난 잘못한 것이 없다는 암시와 함께.

"그러니깐 제 전략은, 어제도 개략적으로 말씀드렸다 시피...."
그렇게 그 세사람의 토론은 오래도록 계속 되었다.

며칠 뒤. 테란연방군총회의장. 그자리에는 고르고니오 사령관과 닥터 주,
그리고 우브의 지도교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고르고니오 사령관이 일어
나서 발언했다.
"아시다 시피 C-10섹터는 풍부한 자원에 비해 수월한 방어 형편으로 인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섹터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고립되어 있
어 본대로 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저그들도 쉽게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번에야 말로 이 C-10섹터를 차지 해
야 한다고 생각하여, 원정군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령
관 한 분을 새로 선출 했습니다. 소개 드리지요. 일로베 우브 대령입니다."

사령관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장내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교수
들은 모두 일로베 우브란 인물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적인 반대 의견을 표명
했다.
"말도 안됩니다. 그랬다간 저런 미친 새X에게 우리 연방을 맡길 순 없습니다."
"맞습니다. 저놈은 저그의 스파이입니다."
"무엇보다 저놈은 병법의 상식도 모르는 놈입니다. 사령관님은 그의 황당한
이론을 모르셔서 그러신 겁니다. 저놈의 이론은 황당무계..."

"도대체 교수란 사람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고루한 생각에 갇혀 살겁니까?
자꾸 상식상식 했는데, 내가 보병만으로 러커부대를 상대해야 한다 했을
때도 상부에서는 상식을 들먹이며 나를 미친 X으로 취급했습니다. 하지
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현재는 보병만으로도 중규모의 저그 부대까지 상
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총사령관인 나의 권한으로 임명하는 것입니다.
더이상 반대하는 사람은 명령불복종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우브 대령은 1년이내에 세상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사령관의 위엄과 자신감이 섞인 말투에 모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C-10섹터에 투입되는 병력이라고 해야 소수의 마린과 SCV 뿐이었다. 본
부에서 자원수급용 커맨드센터 한기를 보충해주긴 했으나 그 외의 일체
의 지원은 없었다. 즉 철저히 자급자족을 해야 하는 상황에 취하게 된것이다.

"우브 대령님 명령을 기다립니다."
건설작업을 담당한 SCV가 말했다.

"우선 지도에서 좌표 (0136,7820)지점에 벙커를 건설해라.
우브의 명령이 떨어지자 SCV는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속으로
'훗 신임이라 그런지 지독히도 소극적이구만, 아직 저글링 한마리 보이
지 않는데 벙커라니....'
하며 코웃음을 쳤다.

한편 그시각, 저그도 테란연방의 의도를 간파하고 소수의 병력을 보내 테란
연방과 맞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세력의 확장이 쉬운 저그였기
에 소수의 병력만으로도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벙커 건설을 완료한 SCV가 다시 우브 사령관에게 물었다.
"사령관님 이젠 뭘 할까요? 서플라이 디팟을 지을까요 아니면 배럭을 지을까요?"

우브사령관은 잠깐을 고민하더니 명령했다.
"좌표(0150, 7899)지점에 커맨드 센터를 건설해라."

SCV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명령 확인합니다."

"좌표(0150, 7899)지점에 커맨드 센터를 건설해라."

"말도 안됩니다. 그러다 저글링 급습대에 당하기라도 하면 우린 끝장입니다."
SCV의 이유있는 항변이었다. 하지만 우브 대령은 당당했다.
"명령이다. 못하면 명령불복종으로 즉결 심판하겠다."

결국 SCV는 명령을 수행 할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저그의 셀레
브레이트는 이미 2곳의 자원기지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
여야할 테란 병력이 보이지 않자 셀레브레이트는
'훗...테란 연방에서 지독히 경험업는 놈을 보냈나 보군'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커맨드 센터가 건설되고 난 후 테란 연방의 자원수급률은 놀랍도록
증가 되고 있었다. 사실, 테란연방의 자원대비 효율은 매우 높아서
다른 종족에 비해 한 두개 적은 기지를 돌리면서도 크게 밀리지 않
는 싸움을 할 수 있었는데, 같은 수의 기지를 확보한 이상 절대 밀
릴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그 측에서는 이를 모른체 그저 공
격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축하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 월이 흐른 뒤, 우브는 정찰병으로 부터 보고가 들어왔다.
"알려드립니다. 좌표 (1890,0235) 좌표(2350,0156)지점에서 저그의 기지
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방어병력등은 상주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우브는 그 보고를 듣자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사실 그의 전술은 그동안
놀라웠던 성과를 거둔 것이었다. 그는 다수의 막사, 공장을 건설하며 끊임
없이 보병용 장갑복과, 탱크 및 사이언스 베슬을 생산해 낸 것이었다. 인
구야 테란연방본대에 넘쳐날 만큼 많았고, 본부도 자금이 부족했던 것이지
인구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기에 상당수의 보병과 기갑부대원들을 지원해
주었다.

그날 밤, 우브 장군은 출격 명령을 내린다. 저그의 중심 세력기지를 향한
본대는 국지적인 전투에서 계속 승리하며 진군을 멈추지 않고 본진 코
앞에 진을 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부대를 나누어 일부는 새로운 저그
의 확장 기지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다.

확장기지를 치기 위한 병력들이 거의 목적지에 도달할 즈음, 그 곳에는
다수의 저글링 부대들이 습격을 위해 매복해 있었다.

저글링 부하: 앗 놈들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저글링 대빵: 기다려라, 저놈들이 다 지나가고 나면 뒤에서 친다. 그 때 쯤
                  이면 앞쪽도 우리군과 교전하고 있을 테니 쉽게 제압 할 수
                  있을 것이다.
저글링 부하: 역시 대단하십니다 대장님.
(5분경과후)
저글링 부하: 아직 지나가는데요.....
저글링 대빵: ........기다려보자
(15분 경과후)
저글링 부하: 앗 다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글링 대빵: 좋아 지금이다, 비록 상대가 좀 많긴 하지만 이기기 불가능한
                  병력은 아니다. 더구나 보병뿐인것 같다. 일어나라, 내가 먼저
                  공격하겠다.(땅위로 솟구친다.) 공겨~~

'퉁'

저글링들은 너무 기다리기에 초조한 나머지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사실 그들의 앞에
간 부대, 그들이 부담스럽게 느낄만큼의 병력들은 실은 정찰조에 불과 했단 것을
그리고 그 정찰조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기갑부대및 다수의 호위부대가 지나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저글링 대빵은 죽으면서 마린 통신병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아..여기는 정찰조, 소수의 저글링 매복 발견, 정찰조로만 제압 할 수 있으므로,
그대로 행군 계속 하기 바람 이상,"

그렇게 저글링들은 죽어 갔다.
저글링 대빵: 어서 넌 가라
저글링 부하: 안됩니다. 동료들을 놔두고 저만 살수는 없습니다.
저글링 대빵: 안된다, 어서 본부에 알려라, 이정도 규모면 모든 병력을 이곳에 집중시킨
                  것이 분명하다, 어서 본부에가서 지금 당장 테란연방의 본기지를 공격하면
                  이길 수 있다고 전해라......
저글링 부하: 대장님...대장니이이이이이이이임

그렇게 한 마리의 저글링은 기를 쓰고 본부를 향해 뛰어 갔다. 그 날카로운 손톱
이 땅과의 마찰로 인해 다 닳을때 까지....그렇게 본부에 근접했을 즈음..
'헉 헉..조금만 더 가면 되..어서 셀레브레이트 님께 알려야해....'

"펑"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즈탱크의 포격소리, 그렇게 그 저글링은 쓰러져 갔다.
그리고 보았다. 자신이 보았던 병력만큼의 병력이 저그의 본기지를 파괴하고
있음을...그리고 들었다. 한 마린의 불만어린 목소리를(물론 알아듣진 못하죠^^)
"아니 도대체 말입니다. 우브 장군님은 왜 그렇게 소심하신 겁니까? 1연대, 2연대
3연대는 뭐하고 4연대랑 우리 5연대만 보내냐 이겁니다. 4연대는 벌써 다 청소하
고 또다시 본부로 돌아갔답니다. 나 원참...그렇게 많은 병력을 왜 안쓰고 우리 5연
대만 이리 고생시키는지. 더구나 주력병력인 1연대는 우리보다 탱크가 2배는 많
답니다. 나 참...."

그렇게 C-10섹터는 테란연방의 수중에 들어왔다. 고르고니오 사령관의 말보다
3개월이나 더 빠른 9개월만의 이룬 쾌거였다. 우브를 비난했던 교수들은 얼굴을
들지 못했고 사람들은 모두 우브의 전술을 연구하고 배우기에 바빴다.

그렇게.....우브 대령은 자신의 생각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렸고
테란연방은 또 한명의 뛰어난 전력가를 얻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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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우브 장군은....요즘에도 계속 이기고 있다고 한다. 너무 많이 이겨서 심
지어는 같은 테란연방의 장군들조차 '언제 우브 장군이 한 번 질까?' 하고 생각
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저그의 한 셀레브레이트는 우브 장군이 저그의 기술을
훔쳐 병력을 한번에 3기씩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고 프로토
스의 한 하이템플러는 아무래도 테란연방이 실물체와 모든 것이 똑같은 환영을
만드는 마법을 쓰는 것 같다고 증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p.s)이 재미없는 글 참고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간이 빡빡한 관
계로 이 글은 퇴고를 많이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엉성한 부분이 많겠지만
이해해 주세요. 부산에서는 인터넷을 못하는 관계로......대신 스타크래프트 실미
도 버젼이랑 고르고니오 편 제대로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누가 바라는 사람
은 있다고....(퍽))
p.s2)자꾸 저그가 적으로 등장해서 저그 유저분들께 죄송합니다. 저 저그 특별히
싫어 하는 건 아니구요, 임요환 선수의 마린으로 러커잡는 컨트롤과 최연성 선수
의 저그전 1~3마린 생산후 더블커맨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런거니까 용서해
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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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후이
04/03/26 17:17
수정 아이콘
일로베 우브라고 읽으니까 외국사람 이름처럼 또 되는군요...
강도경 선수 글 좀 써줘봐요 좀!!-_-
글 재밌네요 근데... 마약성분 다량함유..-_-
비쥬얼
04/03/26 17:22
수정 아이콘
넘 잼써요 ㅠ.ㅠ.. 4월1일에 군에 가는데 그전에 AmaranthJH님 작품
좀 많이 보고 갔으면 좋겠네요^^ 일로베 우브라고 읽은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 네요!!
지피지기백전
04/03/26 17:26
수정 아이콘
호홋, 일로베우브라 @_@

이렇게도 읽힐수가 있군요 ^^

정말 특징을 살려서 잘쓴 글 같습니다.

"닥터 주" 의 압박이 ^^
비쥬얼
04/03/26 17:27
수정 아이콘
닥터주의 풀 네임은 '스테이트 티치' 라고 부르는게 어떨까요..
닥터 스테이트.. ;
껀후이
04/03/26 17:30
수정 아이콘
"말도 안됩니다. 그랬다간 저런 미친 새X에게 우리 연방을 맡길 순 없습니다." 다시 읽어보니까 이 부분이 좀 어색하군요.
그랬다간 을 배거나 그랬다간 우리 연방이 뭐.. 적의 수중에 넘어갈 것입니다 내지 절대로 저런 미친 새X에게 우리 연방을 맡길순 없습니다 정도로 바꾸는게...좋을듯 싶고...
아무리 생각해도 강도경 선수가 낄자리는 없군요..-_-;
최연성 선수 캐릭터가 잘 잡혔네요 다시 읽어보니까..
왜 안된다고 하십니까 되지 않습니까~
"앞으로 이 남자는 사회와 불화할 듯 하다.
승리를 향한 발걸음인데 왜 안되는냐고"
빠밤~ -_-;
immortal
04/03/26 17:35
수정 아이콘
이거야 원...갈수록 재밌어 지는군요...
정말 중독성이 강한데요...

껀후이님// 장금이 마지막회 나레이션이 그렇게도 쓰이는군요...멋진데요...
두툼이
04/03/26 17:52
수정 아이콘
2편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타자는 누구죠???
Boxer_Yellow
04/03/26 18:25
수정 아이콘
오~ 흥미진진한걸요~ 퇴근시간 기둘리며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04/03/26 18:29
수정 아이콘
재미있어용~
Burning Soul
04/03/27 00:00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 그다음 선수로도 누가 선택될지도 궁금하네요..
04/03/27 00:15
수정 아이콘
'탁탁탁탁~' 어서 다음거 써주세요~~~
파란무테
04/03/27 10:09
수정 아이콘
와~ 최곱니다^^ 다음편이 기대되는군요. 연재라고 했으니 기다리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04/03/30 01:35
수정 아이콘
담편 꼭 올려주세요 ^^.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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