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21 12:17:38
Name i_random
Subject 이해할 수 없는 영화 사마리아. (내용 유)
pgr에도 사마리아를 보신 분이 많으신가요?? 저는 어제 사마리아를 봤습니다. 김기덕 감독 영화를 제가 본 건 해안선밖에 없었죠. 해안선을 보면서 이건 미친 영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마리아 역시 정상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제 생각은 적중하고 말았죠....

다루기 힘든 주제를 선택한 사마리아..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원조교제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비추는 재영, 재영이 죽고 난 뒤에 반 미쳐서 순수한(?) 원조교제를 하는 여진,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면서 딸에게 말은 못하고 딸의 파트너들에게 광기를 쏟아내는 여진의 아버지 영기. 이 세명의 역할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될까요??

일단 제가 주목한 것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psycho성이었습니다.(표현이 힘드네요..) 아버지는 딸의 파트너를 4명 만납니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상대방을 대하는 강도가 강해지죠.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면 맞자고 한 뒤 질문을 하고 머뭇거리는 상대에게 1초 2초 카운트를 센 뒤, 대답을 못하면 뺨을 때렸습니다.(솔직히 이 부분 너무 어이없어서 웃기더군요..) 두 번째는 술 한 잔 하면서 겁을 주는 장면.. 세 번째는 집에 찾아가서 뺨 때리고 욕설을 퍼부어서 자살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화장실에서 죽여버렸죠. 근데 죽이기 전에 오줌을 퍼붓는 것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가끔 김기덕 감독 영화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나와서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 딸은 버림 받은 거처럼 보였습니다. 일단 앞에 딸이 꾼 꿈의 내용이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봤고요. 아무리 꿈이라도 딸을 죽이고 묻은 다음에 씨디피를 들려주는 장면은 끔찍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나중에는 운전을 연습하는 걸 가장해서 딸을 버리고 가는 아버지.. 사실 운전을 가르치는 장면에서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비쳐졌기 때문에 마지막 내용에서 딸을 버리고 갈 줄은 상상을 못했습니다.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종일 생각해도 모르겠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어떤 것을 의도하고 만들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단지 김기덕 감독이 원조교제의 폐해만을 나타내려고만 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혹시 제가 오바하고 있다거나 이 영화의 진정한 의도를 알고 계시는 분은 리플 부탁드립니다..^_^;; 그리고 이 영화는 19세 영화로 할 것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은 봐도 될 거 같은데 왜 미성년자 관람불가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제가 금기시하는 주제라서 그런 걸까요?? 잔인한 장면 때문일까요?? 전 이영화를 봐야 될 사람들은 남녀 중고생들과 저의 아버지 세대(40~60) 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뱀다리:사마리아에 몇 몇 웃으면 안 될 웃긴 장면이 여전히 존재하더군요... 근데 해안선 보다는 좀 약했습니다. 해안선의 여자 수술장면에서 의대 출신인 듯한 한 군인이 "수술 경험 없습니다." 그러자 그 상관이 "그럼 지금 해봐" 라는 대답에 친구들과 함께 미친 듯이 웃었는데 말입니다..(그 당시 수능치고 교실에서 함께봤었죠..)

뱀다리2:다시 해안선 얘기입니다. 마지막에 장동건의 총칼에 찔려죽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영화 끝나고 등장인물에서 총칼에 찔려죽는 사람이라고 인물과 배역담당 이름이 나오는 건 무엇을 의미합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3/21 12:26
수정 아이콘
역시 이영화도 김기덕의 하드코어YG영화팬 필수관람가인가요..?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 발전을 위해.. 이런감독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았죠...
김기덕 감독도 자기자신스스로.. 밑바닥인생들의 영화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거라하더군요... 흥행하곤 거리가 멀더라도...
이번엔 포스터 때문에 이번엔 흥행좀 할것같은데요;)
i_random
04/03/21 12:31
수정 아이콘
KIDD/ 아 포스터가 조금 자극적이죠?? 제가 봤을 때도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매진은 아니었지만..
Elecviva
04/03/21 13:34
수정 아이콘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저도 글쓰신 분 처럼 해안선과 사마리아를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미친 영화다.. 라는 표현은 때에 따라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영화를 괜찮게 본 사람으로서는 좀 그렇네요 ^^;;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그렇듯이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주제의식에 항상 촛점을 맞추고 있어 어색한 장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실소를 터뜨릴만한 장면은 개인적으로는 크게 없었고요.
영화도 진행이 될수록 감독의 의도가 드러나는 것 같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상징적으로 감상하실 필요도 없고,
너무 이해하실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감상은 감상일 뿐이지요.^^
04/03/21 14:25
수정 아이콘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글세요... 남들의 이해를 바라고 만드는 영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언어나 그림은 때로는 그 의미를 와전시키거나 외곡 할때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의미로 받아 들어짐니다.
하지만, 상징은 때로는 아무도 이해 할 수 없지만, 가끔 코드가 통하는 사람에게는 100% 공감각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원하는 것은 100명의 불완전한 이해 보다는 단 1명의 완전한 이해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59분59초
04/03/21 15:07
수정 아이콘
예전엔 김기덕 작품을 의무감에서 봤지만 지금은 기대와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입니다. 나쁜남자 이후 그의 영화는 점점 보기 편해지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순해졌다고 할까. 이런 약간의 스타일상의 변화에 대해 그의 골수팬들은 주류세계에 편입하려 한다고 비판하지만 영화적 성숙의 한 단계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보기 편한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어차피 영화란 관객과의 소통인데 지나친 거부감은 여러모로 득이 될게 없으니까요. 또 그렇다고 그가 추구하는 영화적 세계가 퇴색됬다도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사마리아도 그의 영화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충격적으로 보일 장면은 여럿 있습니다만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있음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더군요.
이건 저로서는 꽤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김기덕은 변하려고 하는 걸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고요. 뭐 답은 감독많이 알고 있겠죠.
그동안 김기덕 영화는 여성에 대한 가학적인 장면이나 잔혹한 폭력장면등으로 관객뿐만아니라 평단에게까지 심한 거부감을 일으켰지만 저는 이런 장면들 때문에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적 메세지를 과소평가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이런 장면들은 메세지 전달을 위한 소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마리아를 보고 나쁜남자를 봤을때와 비슷한 상념에 빠지게 되더군요. 누가 저 남자(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용서나 구원은 정녕 이념적(종교적) 치장에 불과한 것일까.
사마리아를 이해하기 위해선 김기덕이란 감독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많은 비평글 중 정성일씨 글이 제일 마음들어 펌질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신약성서 누가복음 10장 33절. 강도 당한 자를 제사장도 피해가고 레위인도 피해갔으나, 한 사마리아인이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 준 다음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와서 돌보았다. 예수께서 가로되 네 의견에는 이 셋 중 누가 네 이웃이냐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의 열 번째 영화 〈사마리아〉가 그의 최고걸작은 아니긴 하지만 그의 가장 성숙한 영화일 것이다. 물론 영화적으로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유치한 형이상학적 대사들이 넘쳐나지만(저 닭살 돋는 대사들이라니!), 김기덕은 자신의 테마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원조교제’를 다루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김기덕은 현명하게 성 매매 현장을 찍지 않았으며, 유치하게 십대 소녀의 섹스 장면을 찍는 실수도 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실상 ‘원조교제’는 이 영화에서 다루려는 테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고생 재영과 여진이 성 매매를 하는 이야기는 영화가 시작한 지 절반이 좀 넘으면 곧 자취를 감춘다. 그 다음에는 기괴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바뀐다. 죽은 재영에 대한 죄의식으로 여진은 재영이 만난 남자들을 찾아가서 섹스를 하고 돈을 돌려준다. 그걸 우연히 본 재영의 형사 아버지는 그 뒤를 미행하면서 복수한다. 그리고 난 다음 별다른 사건이 생기지 않는 아버지와 딸의 기나긴 여행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서 물어본다. 돌로 내리쳐야 할 것인가, 용서해야 할 것인가

‘사마리아’는 이 영화의 제목이자 두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하다. 물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당신이 성경을 읽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바수밀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소나타’로 이루어진 세 개의 에피소드는 수상한 제목들이다. 어른들에게 몸을 내맡기면서도 이상한 미소를 잃지 않는 재영은 자신을 선재동자에게 26번째 선지식을 안겨준 바수밀다 여인이라고 불러달라고 여진에게 부탁한다.

그 재영이 죽고 난 다음 남자들에게 돈을 되돌려 주러 다니는 여진의 불가사의한 행위를 요한복음 8장 7절 간음한 여인을 내세워 예수께 모세 법을 내세워 물어본 율법학자들에게 대답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자 이 여자를 돌로 쳐라”라는 말로 대신한다. 화엄경과 요한복음의 숨바꼭질, 혹은 불교와 기독교의 도착적 용서에의 환상. 그러나 그 안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것은 위험한 구원이다.


주인공은 아버지다, 무능력한 존재…아버지

사실상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진이 아니라 여진의 아버지이다. 〈사마리아〉의 온전한 영화제목은 〈사마리아, 나쁜 남자 두 번째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쁜 남자는 재영의 몸을 사고, 여진과 섹스를 한 남자들이 아니다. 김기덕의 질문은 그 아버지에게로 향한 것이다. 이 사악한 세상 속에서 딸을 보호하지 못하고 망가지도록 수수방관하는 (세상의) 아버지(들)에게로 향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슬픈 음란함은 소녀들의 순결함에 대한 거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거래에 대해서 아버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오는 것이다.

아버지는 무능력한 존재이며, 그것을 깨닫는 데 사실상 영화의 전체가 바쳐진다. 아버지는 등굣길마다 딸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십자가와 성모 마리아와 마더 테레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딸은 그것을 실천하려 한 것인지도 모른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으며, 희생은 대가를 얻지 못한다. 혹은 그 희생적 실천은 아버지의 무능력을 더 잘 드러내려는 것이다. 파국은 벌어진 다음이며, 아버지가 그 실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딸과 함께 어머니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미 죽은 다음이다. 이 영화의 기적은 여기에 있다. 죽은 어머니를 찾는 여행 속에서 아버지는 딸의 희생을 막는 유일한 길이 자포자기에 가까운 용서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어머니처럼 아버지의 자리를 비워놓는 것이다. 무서운 아버지로부터 자비로운 아버지에로의 자리 옮김, 혹은 모세의 율법에서 예수의 희생에로의 눈 돌리기. 그것만이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김기덕의) 유일한 선택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윤리적 긴장은 죄의식과 희생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것이 율법과 사랑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던 이 천년 전의 딜레마의 반복이다. 당신의 ‘덜 나쁜’ 이웃은 누구인가


정성일 영화평론가(씨네21)
김명보
04/03/21 15:29
수정 아이콘
김기덕 감독은 지금가지 수많은 예술가나 학자들이 그랬듯이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이해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must 곰팡이
04/03/21 20:13
수정 아이콘
그냥 덧붙이자면.. 마지막장면에서는 딸을 버리고 도망을 간다는것 보다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에 자수를 하면서 그 아이가 혼자서 살아갈수 있도록 가르치고 떠나는게 아닐까 싶네요.
뽀사시이
04/03/22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이 영화를 봤는데...(심야로 봤더랬죠..-.-;)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보고 나면 안쓰럽고 기분이 별로 안 좋아지죠...
주인공들이 꼭 저렇게까지 해야만 했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암튼 보고 나면 우울해지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더군요...흠...
저도 마지막 아버지가 딸을 버리는 장면(?)은
must 곰팡이님의 말씀처럼 자수하는 걸로 보았구요...(화장실에서 사람을 죽이고 수갑을 버리고 나왔으므로 자수해야만 했겠지요...)
생각하니 또 우울해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66 네티즌의 정치 패러디 문화에 대한 생각 [5] SEIJI3810 04/06/13 3810 0
5117 [잡담] 이하늘 "미아리 복스…xxx 가수" 욕·독설 파문 에 대하여.. [157] *세균맨*13363 04/06/11 13363 0
5038 질럿서버 맵핵안돼는 런처개발 드디어 실행 [15] Croove4148 04/06/07 4148 0
4832 아름다운 안티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62] NOVASONIC2904 04/05/29 2904 0
4447 인생이라는 맵에서의 전투 그 두 번째 [19] 총알이 모자라.3199 04/05/12 3199 0
4308 [임시] 통합 공지사항입니다. [69] 관리자5481 04/05/06 5481 0
4212 [잡담]아 당황스럽네.. [52] 뻑난 CD4575 04/05/03 4575 0
4043 [공지] 게시판 휴가를 마칩니다. ^^ [74] homy5270 04/04/27 5270 0
4020 <진보>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꼭 아셔야 합니다. [6] NOVASONIC2826 04/04/26 2826 0
3871 진지하게 띄우는 손해배상 청구서. [13] Mintbluː4357 04/04/18 4357 0
3519 [잡담] KTF팀에 관한 짧은 생각 [15] sweety3862 04/04/06 3862 0
3345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 혹은 전부는 아니다. [4] A_Terran3292 04/04/01 3292 0
3268 소(牛)에 대한 단상 [17] lovehis3750 04/03/30 3750 0
3210 우여곡절 속의 스타리그 결승 참관기 [5] 순수나라2914 04/03/28 2914 0
3152 New Heroes in Starcraft(2)-일로베 우브(iloveoov) [13] AmaranthJH2967 04/03/26 2967 0
3145 Gallery Dahab - 거리의 예술가 Junwi [19] lovehis6102 04/03/26 6102 0
3017 이해할 수 없는 영화 사마리아. (내용 유) [8] i_random13091 04/03/21 13091 0
2945 날 억압 하는 것은 자유다 - 규칙에 대한 잡담 [12] lovehis3721 04/03/18 3721 0
2730 PGR21이 지향했으면 하는 짧은 생각.. [8] Lunatic2949 04/03/07 2949 0
2280 나도현 선수에 대한 편견 오해 선입견 [50] 샤프상디5612 04/02/21 5612 0
2274 [정보] 맵핵에 대한 짧은 고찰 [11] 追憶3559 04/02/21 3559 0
2099 [잡담]추임새에 관한 고찰... [14] 언뜻 유재석3420 04/02/16 3420 0
1841 [펌]사이버 명예훼손 '죄'인 줄 모르고 저지른다 [14] homy3847 04/02/09 38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