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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8 02:37:11
Name 다주거써
Subject 두 방송사의 운명이 스타판의 운명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판이 이 정도 큰 데에는 두 방송사의 힘이 절대적이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말이 두 방송사지, 그 안의 관계자들이 이 판을 이토록 키우는데,
얼마나 힘겨웠고, 서러웠던 시기를 지나왔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정의'라는 이름하에 이 사태를 본다면,
전 절대적으로 방송사편입니다. 정말, 협회는 날로 먹으려는 '도둑놈 심보'이지,
두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정의'는 '정의'이고 그렇다고 선수들보고 이제와서 힘겨웠던
지난날로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낭만시대'좋습니다. 그렇지만 개인리그에서 활약하지 않는 대다수 선수들은
유명 선수들의 연습생 역할밖에 하지 못했고, 지금의 감독들은 사비를 털어내며
이벤트 행사를 쫒아다녀야 하는 매니저일뿐이였습니다.

전 '임요환'선수를 통해 스타를 알았고 스타판을 지켜봐왔습니다.
지금의 이스포츠 아이콘으로서 하나의 '권력'까지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소위 '잘 나갔을' 때에도 그는 결승전 바로 전 날까지, 행사를 뛰며 팀의 운영비를
벌어야 했고, 그의 우승상금까지 털어 가며 팀 운영을 도와야 했습니다.

아직도 초창기 지피플에 주훈감독과 나란히 도로에서 고장난 차를 뒤에서 홀로
밀며 경기를 뛰어야 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참 길 닦아 놓고 사라진 많은 올드 스타플레이어들이 안타깝다고 여겨집니다. 분명 그들만큼 이 '스타판'에 공들인 선수들이 없건만, 그 혜택들은 고스란히
후배 선수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임요환 선수가 설령 공군 창단으로 인해 선수 생명 연장의 기회를 얻었다 하더라도,
제대후 30대가 된 그가 얼마나 프로게이머 현역으로 뛸 수 있겠습니까?
정말로 '약은 선수'였다면, 연장할 때까지 연장해서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받는 것이 그에게 더 '이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의 뒤를 이를 후배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이스포츠 프로게이머의 선수 생명을
걱정한다면, 이 스타판을 생각한다면, 공군 창단은 꼭 필요했고, 임요환 선수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두 방송 관계자의 역할만큼 이스포츠의 '당근'은 돌아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판 깔아 놓고 키워 놓은 사람 따로 있고, 챙겨가는 사람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세상사가 뿌린 만큼 거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선수들은 숙소와 연봉을 주는 팀이 필요하고, 그 팀에서,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개인리그가 아닌 프로리그 우승입니다.
'개인리그'에서 주 활약하는 몇 명 선수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에게 '프로리그' 이든
어떤 형태로든 ' 팀 대항 리그'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온게임넷과 엠비시 게임 이 두 방송사가 아닌, 다른 방송 채널에서 자기네들의 방송
경기를 보여준다고 해서 경기에 안 나갈 이유는 없습니다.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망하는 건 '스타판'이 아니라
단지 '온게임넷'과 '엠비시 게임'만 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 여러 제기되고 있는 가능성 중에서, 새로운 채널의 게임 방송 진행이 현 두 방송사만큼의 노하우가 없는 미숙한 방송이라 하더라도, 좋아하는 선수들이 나온다면 팬들은 볼 것이고, 노하우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타 방송매체로의 확대속에 '스타판'이 더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두 방송사 손에 있던 '스타판'이 에스케이, 케이티에프, 시제이 등의 대 기업에의 큰 시장으로 넘어가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때로는 이 현실공간에서 '정의'는 참 살아남기 힘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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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8 02:46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스타판의 운명과 함께하진 않을지 몰라도 저에 스타리그 시청권과는 그 운명을 함께 할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팬으로써 아직은 스타판과 함께 하고 싶네요.
07/03/08 02:46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에는 글쓴이 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협회의 안일한 태도와, 양쪽에서 지나치게 증폭되는 잡음은..
긍정적으로 보기만 할수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기존의 틀(온게임,엠겜)을 무시하고 업신여겨서, 새로운거 만들어봐야
새 판이 더 커질수도 없고.. 오히려 비난만 가득할지도 모를거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리 느꼈습니다..
도마뱀
07/03/08 02:49
수정 아이콘
저는 더이상의 발전을 원하시는 팬들이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 스타리그라는 명예와 선수들이 그것을 놓고 벌이는 수준높은 경기와 해설, 진정한 팬들의 열광 이 정도면 충분한데... 저는 2002년에도 충분히 느꼈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았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처우개선은 더 중요한 문제기에 긍정적인 면도 있겠죠. 그래서 결코 과거상태로 돌아가자고는 할수 없습니다.
근데 발전이라... 스타판의 확대라...지금과 정반대의 결과라...발전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중? 더 많은 관심? 더 많은 돈?
지금까지의 과거를 깡그리 무시한 발전이라... 또한 개인리그를 완전 없애버린 온리 프로리그는 절대 반대입니다. 팀대항리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지만 오직 팀대항리그만 있어야하고 개인리그는 없어야한다는건 완전 팬들은 무시하고 지들 생각만 하는 처사입니다... 공존할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 정말 웃기는 짓거리입니다...
그리고 망하는건 스타판이 아니고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만이라고 하시는데 스타판 살리자고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이 망해도 된다는건 좀 아닙니다. 스타판을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이 죽이고 있다면야 살리기 위해 그들이 망해도 되지만 스타판을 온게임넷과 엠겜이 살렸고 지금도 잘 먹여살리고 있는데 갑자기 걔네를 망하게 하고 그걸 뺏어오는건 진짜 도둑질이고 강도질인데 그걸 묵과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유로운
07/03/08 02:49
수정 아이콘
뭐랄까... 산적한 현황을 확실하게 해결한 상태에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방송사들도 어느 정도 동의를 얻은 상태에서 중계권 이야기가 나오고 했다면 모두다 동의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나온건 없지요. 오히려 엠겜의 w3 수출 건과 같이 세계화라던가 이런건 전부 방송국이 했지 협회는 한게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믿음이 안가는 거지요. 거기다 이 판 자체가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지금 하는건 수명을 오히려 줄이는 결과니까요.
Toast Salad Man
07/03/08 02:50
수정 아이콘
그러겠죠..
그러나 남의 도적질을 그렇다고 보기만 해줄수 없습니다.
이 스포츠판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 방법과 과정이 정당할때에
의미가 있습니다.
날강도 짓으로 그걸 빼앗가가고 키워준다고 팬 입장에서 반길수 없습니다.

어찌된다해도 저의 이익/손해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런식의 사회적 강도짓은 사회적 해악행위입니다.
다주거써
07/03/08 02:53
수정 아이콘
팬들은 어찌보면 가장 강한 존재이자, 가장 약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선수가 '인질'로 잡혀있거든요.
저도 본문에서 밝혔듯이 '방송사'편입니다.

협회는' 날강도'짓을 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인질'로 잡혀있는 좋아하는 '선수'나 '팀'이 협회의 새 채널권에서 나온다면,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협회가 저리도 큰 소리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봅니다.
이 상황에서 왜 선수들보고 '소리'내지 않으냐고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낭만시대' ,선수들에게는 '배고픔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상, 지금의 자본주의 '기업'과 '협회'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07/03/08 02:56
수정 아이콘
잘난 협회가 이윤열 선수 상금 뺏기는 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도마뱀
07/03/08 03:03
수정 아이콘
다주거써// 저도 자본주의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상도덕은 있죠.
그건 그렇고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공존할 수 있음에도 개인리그를 없애려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그것도 다 이익이 되니까 하는 짓이라고 말하면 되긴 하지만요. 저도 선수보고 절대 뭐라하지는 않죠. 하지만 그들에게 돈이 있다고 해서 끌려가기만 한다면 그건 완전 그들 맘대로 좌지우지 하는거죠. 결과가 어떻게 되든 팬들의 의견은 정확하게 표현되는게 바람직한것같아요. 그리고 전혀 반영안될수는 없고 팬들은 가장 약한 존재이지만 6월항쟁같은 기적도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다주거써
07/03/08 03:10
수정 아이콘
도마뱀//저 역시 개인리그 보이콧은 절대로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하고 싶어도 그럴 법적 '권한'이 협회에게는 없습니다. 단, 프로리그 주5일 확대로 인해 시간이 지남으로서 하부리그는 축소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성원이라면 개인리그는 없어지지 않으리라봅니다.
아직은 뚜렷히 미래를 예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제 글처럼 더 발전될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의 우려처럼 정말 이 판의 존재 자체를 뒤흔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가 제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게도,
두 방송사와 스타판이 영원히 그 번영과 실패의 운명을 함께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두 방송사는 망하고 스타판은 건재할 수도 있고, 역으로,
두 방송사에 의해 그 운명을 다한 '스타크래프'가 버려질 수도 있겠죠.

암튼 이 판을 아끼는 팬으로서 저 역시 그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07/03/08 03:49
수정 아이콘
과연 협회는 판 키우기에 실패해도 계속 그 자리에 있어줄까요?
07/03/08 04:20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07/03/08 06:58
수정 아이콘
선수들 생각해준답시고 개인리그를 포기하자니.... 정말 시청자로서의 권리를 송두리째 포기하자는 이야기군요..
나두미키
07/03/08 09:44
수정 아이콘
협회는 내릴 수 없는 말에 탄 것 같습니다.
플로라
07/03/08 14:20
수정 아이콘
협회는 내릴 수 없는 말에 탄 것 같습니다. (2)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협회 입장에서는 이미 시작한 것이고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던져진 주사위입니다.

다만, 협회가 이번 주사위의 숫자를 확인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주었으면 하는 기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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