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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3 20:48:39
Name Black_smokE
Subject 믿고싶지 않습니다.
오늘 곰TV MSL 결승전 제 1경기가 끝나고
마재윤 선수의 쓴웃음을 볼 때에도,
전 마재윤 선수가 질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겉옷을 벝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포스- _-를 느끼곤 친구에게 문자로,
재윤이 겉옷 벗었다.. 택용이 큰일났다.. 라며
마음속 저 깊은 구석에서 '프로토스가 이정도 했으면 난 만족했어' 하고 있었습니다.


대박이다,
1경기 택용이가 이겼으니 잘하면 5경기 가겠는데?

친구들의 문자를 받으면서 시작된 2경기.. 그리고 패배.

그 때 마음속에 '마재윤이 질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번뜩였습니다..



사실 전 골수 플토빠입니다.

중학교 1학년, 아르헨티나란 저에겐 제2의 모국인 나라에서 살고있을 무렵,
친구들과 당시 일본인이 운영했던 피씨방에 가서 처음 접했던 스타크래프트..
그리고 제가 처음 선택한 종족이 바로 프로토스였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한동안 스타에 대해 잊고 살았지만
고등학교 때 생긴 친구이자 스타 '라이벌' 때문에 프로토스만 주구장창 연습해 왔고,
현재도 배넷에서 프로토스만 하는,
저그나 테란은 빌드만 이론상으로 알지 실제로 하면 처음하는 사람과 다를바가 없는.
그런 골수 프로토스 유저입니다.


사실 오늘 경기 전에도 프로토스는 무조건 대동단결! 을 외치고
pgr에 올라온 김택용 선수 응원글만 간간히 보며 프로토스에 대한 애착이 끓어올랐지만,

사실은,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는 마재윤 선수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니 그렇다면.
자칭 골수 플토빠라는 사람이 기뻐해야지 왜 믿지 못하겠냐는 등의 글을 올리냐구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탓일까요?


3경기 마재윤 선수의 본진에 4다크가 떨어질 때,
마재윤 선수에게서 처음 보는, 경기를 포기한 듯한 그 표정을 보았을 때..
이상하게도 제 가슴은 답답해져 왔습니다.

프로토스가 결승에서 저그를,
그것도 마재윤이라는 저그를 사칭한 제4의 종족을 이겼는데도
전 그리 기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마음속에 있었던 마재윤>테란=저그>프로토스 라는 공식이 너무나도 예상치 못하게 깨져서였을지..

아직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족. 혹시 글 중에 불편하게 느끼신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넘어가 주세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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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3 21:31
수정 아이콘
지난주 이윤열선수가 무너졌을 때 제가 느꼈던 그 감정입니다...
(후우...) 정말 똑같아서, 비록 종족은 저그와 프로토스로 서로 다르지만 똑같기에, 리플을 답니다.
덧) 저도 저그만 주구장창 하고 테란플토는 처음하는 사람과 다를 게 없습니다^^;;;
냠냠^^*
07/03/03 21:32
수정 아이콘
음..... 한편으로는 마본좌선수가 누구도 이룩하기 힘든 금자탑을 세우길 바랬던 저도 오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예전 강민or박정석vs마재윤 결승전때는 플토선수를 응원했던 입장이죠;;

그냥 심경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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