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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7 13:37:21
Name 마린걸
Subject [잡담] 맞아본 적 있나요?
99.9%의 피지알 식구들이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당연히 맞아봤지!!" 라고 대답할 듯.. ^^

저는 90까지 산다고 봤을때 3분의 1정도를 살아버린 노처녀입니다. --;;;;
뭔가 글은 쓰고 싶은데 논리적이거나 아름다운 필체가 아니어서 망설이다가
이런 황당하면서도 공감을 얻을 만한 소재를 꺼내봤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여태까지 맞았던 기억을 꺼내볼테니 각자 맞았던 얘기를 나누어요. ㅠ.ㅠ
(그런 걸 왜 나누자는 거야? ㅠ.ㅠ)

1. 5~6살 즈음

이 상황은 제 기억에는 없지만 엄마 말로는 저를 죽지 않을 정도로 팼다고 하는데요 ㅠ.ㅠ
옆집 친구들을 데려와서 그 당시 아가들에게 즐겨먹이던(왜 먹였는지, 지금도 있는지 궁금하군요)
이름하여 [원기소]라는 알약을 다 퍼 먹었답니다. 그래서 저를 막 팼답니다.
기억에 없으니 다행이지만 남아 있었다면 엄마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도..
어린 것이 친구들 대접하려고 찾은 음식이 그 [원기소] 였을텐데 너무 한 거 아닙니까!!


2. 6살 후반

이 때도 기억에 없습니다만 아빠 말로는 이때 항상 회초리를 휴대하고 제 손바닥을... ㅠ.ㅠ
음력 정월생이라 7살에 학교에 들어갔는데, [ㄱㄴㄷㄹ...][ㅏㅑㅓㅕ...] 를 가르치며
한바퀴 돌고 못 읽으면 때리고 한바퀴 돌고 또 못 읽으면 때리고 했답니다.
유치원 문턱에도 못 가본 저이지만 아빠의 가르침으로 초등학생때 공부로 날렸던 것 같습니다. (누가 믿지? ^^)


3. 초등학생 때

한반이었던, 힘과 권력을 지닌 깡패같은 사내자식이 좀 모자른 여자애를 괴롭혀서 제게 미움을 샀죠.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을 이때는 무슨 용기가 그리 많았는지.... ;;;;
대신 나서다 보니 저랑 원수가 되서 하루가 멀다하고 주먹다짐을 했습니다. 타이슨과 꼭 닮았던 그 녀석과....
그 녀석의 커다란 주먹이(손바닥도 아니고 주먹입니다. ㅠ.ㅠ) 제 볼을 강타한 적도 많았죠.
아 물론! 부모님이 물려주신 통뼈를 가지고 반에서 여자부 팔씨름 1위를 차지한 제 주먹도 그 녀석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저의 과거는 대학생이 되어 했던 반창회에서, 아이들의 머리에 아로새겨져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일로 제 혼삿길 막을 생각은 말아주세요. 요즘엔 비겁해져서 정의를 잘 피해다니고
이 때 이후로 남자든 여자든 주먹으로 친 적은 없습니다. ^______^;;;)


4. 중학생 때

같은 동네로 가는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밀집 지역 하교길의 버스,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미어터집니다.
그 날도 다른 날처럼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가던 도중, 남학생들이 앞문으로 탔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남달리 힘이 세서 탈것이 흔들려도 균형을 잘 잡습니다.
뒷차의 운전사를 바라보는 형상으로 서 있던 저는 뒷부분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밀려 차의 앞쪽으로 좀 밀려갔습니다.

그때!! 바로 그때!! 머리위에 번쩍번쩍 별과 새가 돌기 시작했죠.
어느 키가 큰 남학생이 제 뒤통수를 때린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자기를 밀었다는 것이죠.
모두가 다 밀었는데 제가 뽑힌 이유는 아마도 제가 그 중에 제일 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때리기 좋게 머리가 컸기 때문일까요? ㅠ.ㅠ

초등학생 때의 성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또는 지금이라면 같은 또래였던 그 녀석의 싸대기를 날려줬을텐데
아~~ 그때의 저는 그냥 서럽게 너무나도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만 했습니다.
곁에 있던 친구들이 그 녀석에게 조용히 뭐라고 뭐라고 했지만 순진하고 어린 여학생들의 속삭임에 불과했죠.
어쨌든 제가 나중에 사설 탐정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아지면 그 녀석을 찾아서 2톤짜리 해머로 뒤통수를 쳐 줄 겁니다.

이 때의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하면서 분하답니다.


5. 6일........36번........

고등학교 2학년때의 일입니다.
중학생때는 내내 100점을 받던 수학점수가 고등학생때는 점점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6일!!! 6번대 아이들은 하루 종일 가슴을 졸이며 자기 번호가 안 불리길 기도했죠.
바람과는 달리 수학 시간에 36번을 부르는 소리에 칠판으로 나가 끄적끄적 문제를 풀었습니다.
허나..... 미리 준비해 놓은 문제들을 비껴 엉뚱한 문제가 걸려버린 저는 못 풀고 말았습니다.

수학 선생님은 항상 아주 얇은 회초리를 가지고 다니셨는데, 문제를 못 푼 제게 손바닥을 내밀라고 하셨죠.
사춘기 때였는지, 아니면 유독 자존심이 강했던 탓인지 반 친구들 앞에서 아주 살살 맞은 3대의 매 때문에 자리로 돌아와서 내내 울었습니다.

공부를 좀 한다하는 여자 아이들만 모여든 학교였기에 선생님들은 매를 들지 않았고
(아! 제가 공부를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거의 끝에서만 맴돌았거든요. ^^;;;;)
그런 환경에 있다가 남 앞에서 매를 맞았다는 것이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남학교나 매를 많이 드는 남녀공학에 다니신 분들은 이 부분에서 욕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주세요.. ㅠ.ㅠ)


6. 몇년 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지내는 저는 위의 사건들을 제외하고는 별 무리없이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대 초반의 어느 날!!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이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

아직 삐삐가 통용되던 그 시절.
여자친구를 따돌리고 친구들과 놀던 동생이 집에 들어왔을 때 그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은 자기가 자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입모양으로 말했으나
저는 거짓말이 하기 싫어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동생을 바꿔 주었습니다.
동생은 뭐라뭐라 미안하다고 하더니 전화를 끊고는 제게 막 따졌습니다.
저는 저대로 "미안할 일을 왜 만들어 가지고 나한테 거짓말을 시키냐?"고 큰소리 쳤죠.

사실 그 때 퍼뜩 떠오른 것이 제가 남자친구를 사귈 때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느라고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되게 일부러 삐삐를 씹어댔던 그 녀석이 떠올라서
풀거면 빨리 풀라는 뜻에서 바꿔준 것이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해결해"라고 말한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아빠가 제 뺨을 두 대나 때렸습니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라는 건 아빠가 어릴 때부터 심어준 생각인데....

엄마랑 동생이 보는 앞에서 맞은 것도 그렇지만
아빠한테 맞고 나니 내가 그렇게나 크게 잘못한 일인가 싶어 멍하니 눈물만 흘렸죠.
아빠는 아직도 그때 일을 가슴에 두고 있다며
자제하지 못하고 손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서 마음 아파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맞고 산 추억의 전부입니다. ^_____^;;;;;
여러분들은 어떤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ps. 여러명이 모여서 게임을 하다가 걸리면 [인디안~~~ 밥!!] 과 같은
유래를 알 수 없는 노래를 외치며 엎어놓고 등을 때리는데 그거 즐기는 분들 많죠?
저는 게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 벌칙 때문에 싫어합니다.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기분이 참 안 좋더라구요.

여기까지 스크롤의 압박을 이겨내신 당신은 피지알의 진정한 식구이십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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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3/17 13:45
수정 아이콘
맞거나 때려서 주는 고통은 금방 잊혀지지만 맘에 남기는 고통은 너무 오래 가죠. 크게 맘 아파본 뒤로는 남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삽니다...내가 아플지언정
총알이 모자라.
04/03/17 13:47
수정 아이콘
참, 저는 인생의 3분의 1이라고 표현할려면 105살이 되야하는 총각인데요. 몇분의 일 하니 느낌이 참...
04/03/17 14:10
수정 아이콘
음 전 수도 없이 많이 맞아서뭐 ^^ ( 남자 학교는 뭐 뻑하면 맞아요. ^^ )
아버지께 맞은 이야기 하시니 일전에 둘째 딸아이랑 밥먹다가 밥 안먹는다고 얼굴을 발바닥으로 (ㅠ.ㅠ;;) 밀어 버린게 기억 나는군요.
아 ~~ 얼마나 두고 두고 마음이 아픈지 지금도 가슴아프군요.
부디 밥만 잘먹어라 더이상 바라지도 않믄다 예들아.
( 부모님이 하시는 가장큰 험담이(?) "너도 너같은 자식 낳아 봐라" 라고 하던가요. ^^ 요즘 절감하고 있습니다. 속썩이지 말껄 하고 )
좋은 하루 되세요. ( 총알님 나이가 상당하시네요. But I Win. ^^ )
04/03/17 14:13
수정 아이콘
축복 받으신 분입니다. 이 나라에 태어나서 그토록 폭력과 동떨어진 삶을 사셨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아주 짧은 글인데도 가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

참 많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던 인생인데 :) 보고 웃으시라고 몇가지 예화를 적고 가야겠네요.

1. 고3당시 모의고사 영어문제 다 찍고 밥 먹다가 시험감독관에게 걸려 따위 10여차례 가격당함

2. 지하철에서 고등학생 2명이 나이 30정도 보이는 커플에게 시비를 걸길때 2:2로 패싸움 붙어서 죽도록 패주었으나, 저의 턱이 찢어져 무려 7바늘을 꽤매는 영광의 상처가 남았다는 T_T

3. 수학시험 시간에 정답을 다 찍은후 몰래 영웅문(김용 작) 보다가 교무실에 3일간 끌려다니며 구타당함

4. 양다리 걸치다가 들켜서 여친에게 우산으로 목/얼굴/손목 부위 등 10여차례 가격당함

5. 여친에게 찝쩍거리는 방위병(?) 2놈을 강남역에서 뭉게버림. 그 사건후 경찰서로 끌려감

6. 헛소리 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 멱살을 잡아서 끌고 나서 몇대 때려줌. 경찰서로 직행함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군요. 경찰서에 많이 들락날락했는데 폭력전과는 아직 없습니다. 경찰과의 적당한 친분관계가 도움으로 작용한듯합니다. :)
크게될놈
04/03/17 14:14
수정 아이콘
homy님// homy로 맞으면 아픕니다. 피납니다.ㅠㅠ
군대로 날라
04/03/17 14:21
수정 아이콘
흠..글을보니 저도 맞기는 정말 많이 맞았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껴지네요-_-; 학교에서 맞기는 정말 수차례 맞아서 기억나는게 아..의자로 맞아 본게 떠오는군요; 워낙 다양한 방법으로 구타를 당했기에;; 흠..이제 해군에 들어가야 하기에 더많이 맞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군요-_-이미 각오는 이미 하고 있기에 별다른 걱정은 없답니다..그저 선임들에게 찍혀 스트레스만 덜 받기를 바랍뿐이지요~진정 무서운건 구타가 아니기에~^^
04/03/17 14:22
수정 아이콘
homy님 // 저도 딸 둘인데, 아직까지 손 한번 댁 적 없어요.. 위대한 운영자 호미님과 공통점이 몇가지 있네요 딸딸이 아빠에 나이도 비슷한거 같구^^ 캬캬
저그의모든것
04/03/17 14:38
수정 아이콘
Paul님//법을 떠나서 남자의 눈으로 봤을땐 님은 정말 멋진 분입니다.
하지만 여긴 많은 분이 들리는 곳이니 좀더 혈기를 누르면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라고 말해드리고 싶군요^^(커허험;;)
하지만 님이 쓰신 3번의 경우는 저도 당해봤죠^^;
김용님 화이팅입니다.
04/03/17 14:44
수정 아이콘
Paul님 댓글에 다시 올인. -_-
04/03/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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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교 나오신 분들은 맞은 기억이 무던히도 많으실 듯 한데요.. 바세린의 힘을 필요로 했던것도 중학교 1학년때가 최초였고.. ^^;;
고등학교땐 수련회때 안경을 안 챙겨 갔다가 선생님께 인상 쓴다고 맞고.. (시력이 나빠지니까 인상을 쓰는 버릇이 생겨 버렸더라구요.. 지금도 오해를 많이 삽니다 ㅠ.ㅠ) 뭐 학교로 와서는 조금 미안하셨는지 상당히 잘 해 주셨지만..
뭐.. 그 외에는 남학생 이라면 의례 생기는 크고작은 다툼들..
근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모님께는 거의 맞은 기억이 없는거 같네요..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께서 다치셨을때 철 모르고 해맑게 뛰어 다니다가 맞은거(이땐 정말 죽도록 맞은거 같네요.. 가난한 집안에 가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집이 어떻게 되는가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여유롭게 글까지 쓰고 있으니.. 용 됐습니다.. 저희집안.. 자화자찬중.. ^^v)하고 수박 사 달라고 떼 쓰다가 맞은거 빼곤..;;(마찬가지로 어려울 때에.. 철이 없었죠.. 지금도 없지만 --;;) 리어카에서 파는 정말 작은 수박이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먹고 싶었는지 -.-;;
04/03/17 14:52
수정 아이콘
셀수없을정도로 많이 맞아봤습니다. 아마두 가장 많이 맞은것은 군대시절 일병때 인것 같네요. 저역시 누군가를 때려보지 않고 살았지만 군대시절 딱 한번 누군가를 잘못없이 이유없이 때려본것 같네요.
총알이 모자라.
04/03/17 14:59
수정 아이콘
Paul님//외람된 말씀이지만 몇건은 맞을 만 하든....후다닥!!!
스톰 샤~워
04/03/17 15:35
수정 아이콘
우리 때야 맞는 건 밥먹는 거 만큼 흔한 일이었으니 새삼 떠오르는 건 없네요.
하지만 맞는 이야기 보니 기억나는 거 하나.
친구랑 치고박고 싸웠습니다. 집에 오니 눈두덩이가 멍들었더군요.
눈두덩에 멍 때문에 비전의 명약 안티푸라민 (아마 지금도 약국에 있을 걸요)을 듬뿍 찍어 눈두덩에 맛사지를 잘 해줬습니다.
얼마 후 우리 집에선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지고 저는 방바닥을 떼굴떼굴 굴렀던 가슴아픈 추억이 떠오르는 군요 -_-;;;
04/03/17 15:47
수정 아이콘
강사시절.. 눈물을 머금고(?) 아이들을 때려야만 했던....(??).. 아픈 추억이.. ㅜ.ㅜ
달라몬드
04/03/17 15:47
수정 아이콘
부모님, 선생님, 학창시절 선배들, 군대고참들, 깍두기들(중학교 시절)에게... 수도 없습니다만, 가장 강도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 1학년 시절이었어요. 수학선생님한테였죠. 그 선생님 칠판에 글씨를 너무 예쁘게 쓰시던 우락부락한 남자선생님이셨어요. 그 선생님 시간에 졸면 큰일 나죠 특히 맨 앞줄 아이들 걸렸다간 거의 목 부러졌지요. 그리고 특히 그 선생님이 싫어하는 건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는 거였어요. 그런데 그만 어느날 5교시가 수학시간이었는데 모두들(약 16명) 점심먹고 축구를 열심히 하다가 예비종을 무시하고 본 종이 울려서야 교실에 들어서는 엄청난 실수를 했던 거예요. 저희는 벌벌 떨면서도 반장까지 그 불쌍한 무리에 섞여 있어서 좀 가벼운 벌을 받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선생님께서는 그 무지막지한 몽둥이 (참나무, 직경 30mm, 길이 450mm)로 차례대로 5대씩 저희 엉덩이를 프리배팅 하셨죠 그 끔직한 고통이란... 그런데 그 순간 저희는 다시한 번 극심한 공포에 빠져들었는데..."다시 처음부터 이리 대" 상상해보세요?

인생이 참 재미있고 세상이 좁다는 것이 우연히 동네 선배님과 맥주를 먹으러 갔는데 글쎄 그 선생님이 합석을 하시는 거예요. 선배와 아는 사이였던 거죠. 그 사건으로 부터 무려 6년이 지나서인지 선생님은 절 알아보시지 못했지만 저는 어찌 잊겠습니까? 그런 자리에서 술을 배워서 그런지 윗 분들과 술마시면 굉장히 조심하는 편입니다. 상기 두개의 사건은 각각 1976년과 1982년의 일이랍니다.

저물어가는 수요일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TossLize
04/03/17 16:33
수정 아이콘
중학교 2학년때.. 당시 동네 양아치들에게 오락실에서 걸렸었죠.

얼마있냐~? 라는 말에 일행중 한명이.. 진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오백원' 이라고 대답하자.. '따라와~' 라는 말로..

동네 학교로 끌려가서 무쟈게 맞았었던 기억이~ ㅡ,.ㅡ;;;

또 중학교때 새벽 3시에~ 자전거 타고 친구들과 함께 처음 보는 동내에 갔다가.. 그 동내 넘들한테 길에서 무차별로 맞았던 적도 있죠..

ㅇ ㅏ~ 벌써 10년은 후딱 지난 옛날일이 되어버렸네요..
아케미
04/03/17 16:44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보니 은근히 재미있네요^^;;
전 아직 중학교 2학년밖에 안 됐지만, 맞은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것도 단체로 벌 받을 때 맞은 걸 제외하면 훨씬 적습니다-_-;
저희 아버지는 예전에 제가 눈물 찔끔거릴 때 "너무 나약하구나. 매맞아 가면서 컸어야 하는데…"라고 농담 비슷하게 말씀하시기도 했지요^^;
하지만 매보다는 말이 훨씬 더 상처 주기 쉬우니까요…….
The Drizzle
04/03/17 16:50
수정 아이콘
남자분들은 정말 맞아본 기억이 다양하리라 생각되네요.
아직 어린 나이지만 맞아본 기억을 논하라면 정말 긴 시간동안 말할 수 있을정도로 저도 맞아봤거든요.
선생님, 부모님, 친구, 동네 양아치. 다양하죠.
그런데 전 정말 황당했던 일 하나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고3때 모의고사를 무지 망치고 화가 무지 난채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분노였죠. 그렇게 어려울 건 없었는데... 망쳐버린..)
저희 동네 입구로 들어갈 즈음에 몇미터 앞에 중학생(교복을 입고 있더군요) 3명이 불량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군요.
뭐 그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며 길을 가는데 제 앞을 막아서는 겁니다.
화가 무지하게 나 있던 상태라 짜증부터 났지만 일단 한번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바로 따귀가 날라오더군요..(중학생이!!)
그러고는 하는말. '뭘 꼬라봐!'

황당했습니다. 어린것들이 고등학생을 몰라보고...(제가 그때 교복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차이는 천지차이 아닌가요?) 덤비는게 정말 황당했죠.
그래서 물었습니다. "너 몇살이냐?"
다시 날아오는 황당한 답변..
"내가 XX중 3학년이다..!!"

순간.. 눈이 홱 돌더군요.

정신없이 저에게 따귀 날렸던 애를 팼습니다..-_-;;
"임마...내가 고3이야..-_-;;"

그 이후로 그애들이 절 보면...깍듯이 형님..합니다..^^;;
두툼이
04/03/17 17:01
수정 아이콘
맞아본 적 있냐구요? 음... 제가 태어나서 부모님께 딱 세번 맞아봤습니다. 두번은 언니한테 덤빈다고... 손바닥으로 등짝을 맞았지요..나머지 한번은 혼자 울분을 못이겨 난리 치다가 엄마에게 뒤통수를... ㅜ.ㅜ
그 외에는 없는 것 같네요. 아마도 한대만 맞아도 거품을 물며 미친듯이 울어대고.. 쓰러지는 저의 그 못된 버릇때문에 부모님께서 때리지 않으신 듯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니가 하고 싶은대로 해라. 단 책임도 니가 져야 한다'가 교육 컨셉이셨거든요.
오빠와 언니는 부모님께 수도 없이 맞았지만 막내인 저는 언제나 예외없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학교 선생님, 부모님, 선배 등등에게 많이 맞았다고 하더군요. 동생이 잘못해도 장남인 우리 신랑, 동생 교육 못했다고 맞고, 자기가 잘못하면 뭐 잘못해서.. 맞고... 불쌍한 우리 신랑!!!
슬픈비
04/03/17 17:24
수정 아이콘
그 녀석을 찾아서 2톤짜리 해머로 뒤통수를 쳐 줄 겁니다.........에 올인..
GrandBleU
04/03/17 17:58
수정 아이콘
머... 부모님께 하도 많이 맞아봐서리 --; 한가닥 하던 말썽꾸러기여서 헤헤... 머 폭력은 나쁜 것입니다만 그래도 꼭 맞아야 정신차리는 놈들이 있는데 그놈들은 맞아도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타워팰리스
04/03/17 17:58
수정 아이콘
남자들이야 학창시절에 맞는것 빼면 앙꼬없는 진빵이라고 해야죠-_-;
선생님에게 매일 두드려 맞고,집에 와서 맨소래담을 혼자 발랐더랬지요.
그당시 저에게 맨소래담은 만병통치약이었습니다-_-;
바르고 나면 화끈거리면서 따갑고,조금 시간이 지나면 간지럽죠
그 느낌이 생각나는군요^^
04/03/17 18:40
수정 아이콘
GrandBleU님 // 저도 그런 취지으로 보통 나쁜넘들을 보면 일단 때려주고 봅니다. 맞아도 안돼는 놈은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는게 저의 -_- 주관입니다. 많이 맞다보면 제 편이 되는게 보통이더군요. 역시 남자들은 오고가는 주먹 속에 우정이 싹트나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맞은 기억보다는 주로 때린 기억이군요. 참회하며 살겠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4/03/17 18:47
수정 아이콘
Paul 님 댓글에서 4번은 꼭 맞았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_-;; (나쁜뜻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아직까지 누구는 한명도 만나지 못했는데 양다리라니요 .
브이데몬
04/03/17 18:53
수정 아이콘
The Drizzle님 말씀대로 남자들은 많이들 맞고 때리고 하죠 ^^;;
저같은 경우엔 학원에서 제가 흠모하던 여학생을 괴롭히는 남자녀석과 대판 붙었죠. 제가 흠모하던 여학생을 계속 머리카락땡기고 시비걸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석도 그녀를 좋아했던거 같네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너 마치고 나온나" 제가 멎지게 한방을 날렸죠~
학원마치기가 무섭게 데리고 나가서 대판 붙었습니다. 오고가는 주먹속에 흐르는 코피를 보고 저는 이대로는 제가 불리하겠다 싶어 그녀석 목을조른채 엎어트려서 머리를 바닥에 갈아버렸습니다... 그담에 그녀석 위에 올라타서 신나게 주먹을 날리고 있는데 구경하던 아이들 사이에서 oo형온다...(oo형이 저희형이였습니다..) 길이 쫙나더군요... 전 속으로 "아싸 형도 왔겠다 이거 완전히 이겼다" 라고 생각하고 형을 올려본순간... 제 눈앞이 번쩍 했습니다. 형이 절 때렸죠 그담에 제가 어이없이 쳐다보니깐 그대로 저를 밟았죠 ^^;; 심하게 밟혔습니다. 집에갈때 친구들이 부축해서 데려다가 줬으니 말이죠. 그담에 형이랑 몇일동안 말도 안했는데
형이 담에 그러더라고요 "니가 맞으면 내가 복수하지만 니가 때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데?" 그때 이후로 싸움이랑은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싸움이라는것은 주위에 피해를 주는것 같아서요.
다음날 저와 싸웠던 녀석과도 화해했습니다. 오히려 그녀석이 저한테 미안해했다는.....
04/03/17 19:13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인데.....중 3인 지금도(?)남자들과 치고박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는 코를 주먹에 맞아서 한동안 코를 만지지도 못했었던 적이 있었고 (안 부러진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더 어렸을 때는 동네에서 좀 잘나간다는^^; 남자애들하고 싸워서 퉁퉁 부어서 들어왔을 때도 있었답니다;
뭐,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지 않습니까^^; (약간 의미가 틀린것 같기도 하지만...;)
5학년때 제 코를 때렸던 남자애하고는 아직도 잘 지냅니다 ^^;
04/03/17 19:21
수정 아이콘
Paul 님// 이런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셨네요. ^^ 전 1남 1녀 입니다. ^^
alsksnskdi
04/03/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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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역시 맞기야 엄청 많이 맞았습니다만...한두가지??? 적어볼께요
중학교때 친하다고 생각하던 놈이 들어오길래 초등학생도 안치는 유치한 장난을 했습니다.
손으로 문을 딱 막고 가위바위보 이기면 보내줄께. -_-;
원래 다혈질에 기분이 안좋았었는지 비켜 몇마디 하더니 볼따구에 손바닥이 날라오더군요. 물론 쫘~악 시원하게 맞았고,
몇 초동안의 무의식상태에서 깨어나 주먹을 휘두르고 싶었을땐 말리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은 전교에 이상한짓하다 싸대기맞은놈으로 인식되버렸습니다..-_-;
또 선생님중에 엄청 다혈질에다가 변태같은 생각을 주로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수업도중 어디좀 다녀올테니
조용히좀 하고있으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은 선생님 예상과는 다르게 신나게 떠들었죠
남자아이들은 그냥;떠들고 여자아이들은 그 3~4등분으로 나눈???책상에 양손을 올리고 손바닥을 옮겨가며
겹치면 때리는 놀이?;;;;;를 즐겁게 했습니다.물론 소음의 공은 여학생이 70퍼센트를 차지했지만
선생님은 오시자 마자 버럭 화를 내시면서 남학생들만 찾더니 교무실앞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게하시더군요.
한명씩 들어오라고 하셨는데 나온 아이들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저도 앞쪽에 있덛 관계로 들어가서
철권에서나 나오는 십단콤보를 얻어맞고 퉁퉁 부어서 나왔습니다만, 선생님은 체력이 달리셨던지 나머지 아이들은
마대자루로 한대씩 때리시더라구요. 몰론 그 아이들 엉덩이는 형형색색 아름다운???빛깔을 냈지만
그렇게 억울할수가 없었답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그 억울함이 분출되거든요.^^;
BoxeR'fan'
04/03/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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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에 그 중학생은 누군지 참...........

전 중학교 다닐적에 워낙 선생님한테 많이 맞아서..
(그당시에는 많이 까불대서.....)
다양한 형태로...날라차기부터~ 빨래방망이등등..
미소가득
04/03/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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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 맞았던 추억 쭉 들으니까 은근히 재밌네요^^;

저의 경우는.... 나를 키운 건 8할이 매질이라고나 할까요... -_-;
여고시절에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문제아 아니었습니다 -_-;) 공부를 엄청나게 시키는 학교였던지라, 주요과목시간엔 항상 진도 나가기 전에 쪽지시험을 보고 틀린 갯수대로 맞고 하는 게 생활화돼있었거든요. 전교 1등이라도 그렇게 날마다, 수업시간마다 시험을 보는데 매번 무사히 넘어갈 순 없을텐데, 더군다나 제가 전교 1등은 아니었거든요^^; 고1 땐 안맞고 지나간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손바닥 맞는 거라 남학교 학생들이 맞는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겠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견뎌내기엔 크나큰 고통이었습니다^^;
지금은 생각하면 즐거운 추억이네요. 선생님들... 보고 싶습니다아아!! -_ㅠ

p.s. 마린걸님~ 저도 사설탐정 고용해서 찾아내고 싶은 인간이 있답니다.. -_-;
04/03/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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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당한 폭력을 당한 경우 >

1.국민학교 4년
귀가 길 교정.
운동장에서 구석에서 모조칼을 자랑하던 녀석의 칼을 구경하는 구경꾼들
틈에 있었다는 죄 아닌 죄로 잘 모르는 선생에게 뺨을 맞음.

더 맞은 이유는 슬쩍보고 혼자 집에 가는 중이었는데, 도망치는
놈이라 오인한 선생에게 낙점된 이유.
귀를 잘못 맞아 쓰러짐. 이유 및 변명을 할 틈이 없는 번개같은 연타였음.
해질녘까지 운동장 토끼뜀.

2.국민학교 6년
가만히 있는 나에게 짝이 장난치는 장면을 담임이 목격.
옆의 여자아이들과 자리를 바꾸라는 명령을 내림. 다음시간에 나의 사주로
버티던 4명 모두 불려나가 커다란 몽둥이로 손바닥을 맞음.
너무나 세게 맞아서 울음바다가 됨. 나만 씩씩거리면서 안 울어서
독한 놈이라고 더 미움을 받음.
(대체 옆에 앉은 여자아이들은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어이가 없다)
26살의 어린 여자선생이고 때리는 데 이골이 난 사람도 아니어서 감정적으로
풀 스윙을 하여 오른손이 골절됨. 집에 가서 얘기하지 않아 치유하는데 오래
걸림.

-이 여선생은 후에 나에게 선생님의 이미지를 아주 부정적으로 심어줌.

운동회 때 무릎을 심하게 다쳐 다리를 굽히지 못하는 상태에서
청소를 하는 중, 이 선생은 나의 구부정한 청소 자세를 보고 아이들을 불러모음
(당시 긴 바지여서 상처는 보이지 않음)
"애들이 이리와서 쟤 청소하는 것 좀 봐라"
보통 남자선생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욕하거나 혼내기 일쑤인데.. 아이들 불러
모으는 것은 대체 뭔가.
이에 질 내가 아니었음. 바지를 홱 걷어부치고 상처를 보여줌.
아이들 놀람. 상당히 무안했을 것임. 이 상처는 지금도 내 무릎에 선명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이외에도 상당히 놀라운 에피소드가 많지만 참겠음.
이후 6학년 동창회가 때때로 열렸지만 담임이라면 치를 떨었던 나는 한 번도 가지 않음.



3.중학교 2학년
주번으로 나를 오인한 담임에게 반이 바뀐 첫날 얻어맞음.
선생님 저 주번이 아니라 구번입니다. ㅠㅠ



4.중학교 3학년
우리학교 최대의 조폭선생님이 담임이 됨. 일명 불곰.
타작날...이라고. 성적이 떨어지면 떨어진 전교 등수 만큼 맞는 날이 있었는데
학급회의 2시간 내내 맞았음.

이날이 가까워지면 우리 반 모두 불면증에 시달림.

나는 무려 100등이 떨어져 100대 맞은 적이 있음.
집에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갔을 정도. 엉덩이부터 정강이까지 까맣게 살이 죽었음.
그나마 그날 250대 맞은 친구가 있어 위안을 함.


5.고등학교
없음. 친구들과 싸운 적도 맞은 적도 없음.
이유는... 중학교 때 짱이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것임.
둘은 인천 용현성당 지하에서 광주민중항쟁 비디오 보면서 친해짐^^


6.대학교 1학년
축제 끝나고 술마시던 중, 선배 심부름으로 담배 사러 가다가,
체대생 떡대 3명에게 (이유없이 붙잡혀) 맞음. 권투를 약간 배우던 중이라
위빙과 더빙 클린치를 통해서 모면했지만, 다음 날 보니 옷이 다 찢어지고
얼굴이 부어올랐음. 이만해도 다행.

7.대학교 3학년
막 제대한 85학번 군기 든 선배에게 시건방지다고 맞음.
(태도의 문제는 아니고... 학생회 직선간부였기 때문에 어떤 사업의 진행이
일방적이라고... 문제가 되어)
안경벗어.. 하더니 7연타 날아옴. 이 때만 해도 선후배 관계가 조금 경직되었던
시절이라.. 그냥 넘어감. 가끔 생각하면 억울하고 열받아서 뒷골이 아픔.


8.대학교 3학년
서울역에서 시위하다 잡혀서 맞음.
서울역에 육교가 있는데 한쪽은 백골단 한쪽은 전경이 가로 막고 올라옴.
사실은 시위 구경 중이었는데 ㅠㅠ.
순간적인 판단 하에 전경 쪽으로 도망감(80년대 학번은 이유를 아실 것임)
도망간다고 맞고, 츄리닝 입고 나왔다고 맞고, 거짓말 한다고 맞고
또... 한 대 더 맞음.

유치장에서는 말대꾸한다고 맞고, 자기보다 몸무게 적게 나간다고 맞고(나참
별 이유도 다 있군), 김창후 이병 흉내 내다가 맞음.(어차피 맞을 줄 알았으면
쎄게 나갈걸 흑흑)

그 이후...

한 대도 안맞고 살았는데 최근에 TV에서 한대 맞은 거 같음.
안전제일
04/03/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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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과도한 움직임과는 친하지 않아서.
대략 때리면 집에오라는 어머님과 언니님의 충고를 받고 자라나...더군다나 별로 안때리던 학교들만 나와서 크게 맞을일도 없었고..
선후배 관계라면 미리부터 손사례를 치는 덕에 그리 빡빡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정리해놓고 보니 절 주로 심하게 때렸던 사람들은 부모님과 언니들이었군요.
언니한테 맞아서 코피 쏟았던일..(전 그때 국민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친구네집에서 자고온다고 버티다가 아버님깨..매우 심하게 맞았던일..
장독깨고--;; 둘쨰언니한테 빗자루로 맞았던일...기타등등 기타등등.
사실 조금 머리크고 나서는 집에 사람이 없었기때문에 때릴사람도 없었지요.^^;
04/03/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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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잠깐 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보렵니다.

국민학교 1학년 때 실내화 신고 쉬는 시간에 운동장 나가서 놀다가 걸려서 손바닥을 맞았습니다.
국민학교 3학년 때는 전학 온 짝이 수업시간에 말을 걸길래 대답해 주다가 걸려서 맞았죠.
국민학교 4학년 때 도형 문제 제대로 못 푼다고 담임샘께 발바닥 맞았습니다. (그 후로 중학교 때까지 도형 문제는 늘 자신 있었죠.)
초등학교 5학년 때 청소시간에 누군가 괴성을 질렀는데 그 소리에 놀란 담임샘 범인이 끝까지 나오지 않자 단체로 매질을 하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시간에 큰 소리로 대답 못한다고 담임샘께 머리통 맞았습니다. (그 선생님은 책상 위에 올라가 무릎 꿇게 하고 허벅지를 자로 때리는 것을 즐겨하셨습니다.-_-;;)
고등학교 때는 맞아 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어쩌면 가물가물한건지도...)
대학 때는 민중노래패에 들었다가 공연 앞두고 아버지께 들켜서 피멍 들도록 맞았습니다.

지난 일들을 떠올리다보니 배우고 공부할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지금 학생이라면 열심히 공부하시라는 당부도 덧붙여 드리고 싶네요.^^
04/03/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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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3~4살때. 저는 4살때 한글을 마스터 했었습니다;(2살때는 알파벳을 깨우쳤다는데 어머니의 말씀이 당최 안믿어진다는;) 3살때부터 학습지를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그때 엄청 맞았답니다. 그런데, 맞으면서도 공부 계속하자고 그랬답니다. 기억에 없어요, 왜 그랬는지 참...-_-

두번째, 초등학교때.
이때가 가장 많이 맞은듯 싶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어머니께 많이 맞았습니다; 예를들어, 동생을 괴롭혔다느니(동생이 절 잘 따라다녀서 귀찮은 나머지 이리저리 굴린적도-_-) 해서요;

세번째, 중학교때.
이때는 기억나는게 잘 없는데(<얼마전에 졸업함) 3학년때 담임에게서, 청소 제대로 안하고, 손바닥 15대, 머리 한대씩 맞은게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아, 뭐 잘못한게 있어서 일부러 어머니 전화 안받았다가, 죽을뻔했습니다. 졸업식 전날, 삽(자루 말고, 퍼는 부분이요;)으로 맞고 빗자루 부러지고 우산도 부러졌습니다. 애들한테 말하면 다 놀라는 부분이라지요^^;

고등학생이 된 지금, 입학하고나서 맞은적은 한번도 없답니다'-'
KILL THE FEAR
04/03/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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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모님이 그러시듯, 저희 어머님께서도 거짓말을 증오하셔서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낌새가 보이면 곧바로 맞았습니다. 비오는날 먼지나도록...어렸을때 맞으면서 자랐어요. 많이 혼나고 많이 칭찬받으며 자란 터라, 무체벌 학교에 다니면서 점점 게으르고 나태해져만 가는 제 모습을 보니 저같이 '말로 하면 안듣는' 아이들 에겐 매도 필요한것 같아요. (하지만 어렸을때 파리채 부러지도록 맞은거 생각하면 눈물이 찔끔;)
화창한날씨
04/03/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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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래 산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어렸을 때 부터 저희 집이 좀 혈압이 높은 편이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숱하게 맞고 자랐습니다.
갓난아기 시절에는 밤에 잠 못자게 운다고 아빠에게 싸대기를 맞았고, 말을 안들으면 무조건 몽둥이로 얻어 맞았습니다.
유치원 때 유치원가기 싫어서 대문앞에 서있다가 싸대기 맞고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한테도 등짝 정말 세게 맞았습니다. 할머니한테 동생하고 싸운다고 군대에서 사용하는 쌀을 휘젓는 주걱 비슷한 걸로 맞을 뻔 했습니다. 그 때 동생과 엄청난 달리기로 다행히도 맞지 않았죠.
초등학교 때 엄마한테 괜히 대들었다가 파리채 끊어질때까지 맞았습니다. 속에 철심 정말 튼튼한 거 였습니다. 불량품으로 맞았으면 덜 맞았을 텐데 말이죠. 아빠한테는 나무 몽둥이로 맞아서 피멍도 들었었고, 걸핏잘못하면 싸대기 죽어라고 맞았습니다. 알약 못 삼킨다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베게던져서 얼굴 맞고 다시 먹어서 알약 삼킨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초등학교 6학년때, 할머니한테 죽어라고 대들었다가 리모컨으로 싸대기 맞았습니다;;; 머리 끄댕이 잡아 땡겨진 것은 물론 그날 처음으로 방바닥과의 뜨거운 볼비비기를 했습니다;;;; 그날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엄마하고 장난치다가 살짝 한대 쳤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온몸을 맞았습니다. 엄마가 손이 좀 크십니다;;;;
연년생인 분들은 아시겠지요, 동생한테도 맞아봤습니다.
동생이 워낙에 힘이 센 녀석이라 장롱에 부딪혀서 머리에 혹으로 머리하나가 더 달린 적도 있었고, 등에 피멍이 정말 새빨갛게 들어 체육복 갈아 입을 때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정말 민망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맞았어도 부모님 화만안나시면 정말로 잘해주십니다. 제가 성질을 요새 잘 안돋궈서 그런지 요새는 잘 안때리시더군요. 시험기간과 성적표 나올 때만 빼고요;;;
다이아몬드로
04/03/1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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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터 각종 폭력(?)에 관한 묘한 징크스 가 하나 따라 다니는데요.
아침에 옷을 입을때 단추가 떨어지면 그날은 항상 그옷에 피가 묻는다는..언제 부턴가는 남방을 입을때 조심하는 버릇이 생겼지요 .
예고 출신이라 그런지 참으로 많이 맞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T.T
인사 90도 안한다고 맞고,머리 너무 날라 다닌다고 맞고,,,
한번은 영화실기 시간에 햄릿대사 를 외우라는 담당교사 의 지시를
전날마신 음주 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속이 울렁대서 ..)불이행 했다고
청바지 가 너덜 대도록 맞고 ...+건방지다고 점심시간에 선배들에게 맞고...하루 에 맞은 양으로 치면 그때그날이 기록일듯하네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은시절.^ㅡ^
군대시절 맞은얘기 하면 이부자리 깔고 1달은 읊조려야 할듯..
다 지나간 추억이죠 ^^
마린걸
04/03/18 10:08
수정 아이콘
역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는 없는 건가요...
많은 분들이 흥분하며, 또는 체념하며, 또는 관조적인 느낌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미소가득 님//누군지 몰라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homy 님//귀여운 딸래미 얼굴을 발바닥으로... 크헉~~ 떽!!!
Paul 님//맞습니다. 저는 저의 가족을 너무너무 많이 사랑합니다~~♥
그 외 부당한 폭력에 휘둘렸던 모든 pgr 식구들을 위해 기도할게요.(종교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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