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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7 03:45:17
Name 페르소나
Subject 오늘도, 내일도..영화를 보다...
2년여간 영화를 안본거 같다.
예전에 영화에 미쳐서 살았을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한동안 잊고 살았었다.

요즘 사는게 버겁고, 힘들고..지쳐서 모든걸 잊고자 영화를 본다.

매일 새벽이면, 난...나의 가장 친한 친구 영화와 항상 만나고 있다...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s)>


난 갠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들을 꽤 좋아한다. 그가 연출을 했건 아니면, 출연만 했더라도 난 그의 영화들이 좋다.

그의 긴 커리어중 최고작은 단연, <용서받지 못한자>지만, 그가 연출한 영화들은 거의다 볼만하고 쏠쏠한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는 최악이었지만..

암튼, 그의 영화중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딱, 이스트우드만의 영화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에 다분한 "영웅주의"가 밑바탕에 깔려있는..다분히 예측가능한 이야기의 영화지만 그럼에도 재미면에서는 상당한 재미를 영화는 선사하고 있다.

여전히 시니컬한 표정과 눈썹의 움직임으로 모든 연기를 소화해내는 이스트우드를 보는건 여전히 즐겁고 노장배우들의 연기를 보는것만으로 영화는 묘한 감흥을 준다.



<스내치(Snatch)>


영화는 가이 리치 감독의 전작인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의 후속편으로 보여질만큼 닮아 있다. 그러나 난 이 영화가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보다 10배는 재미있다고 갠적으로 생각한다.

사실 난 그 영화를 보면서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그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과 로저 에버리의 <킬링 조이>를 봤을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영화의 후속편격인 <스내치>를 보면서도 난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봐야만 했다.

영화는 상당히 복잡하다. 타란티노의 일련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미로같은 플롯과 수많은 등장 인물들..도저히 예측 불가능한 상황 전개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완벽한 시나리오에서 갖는 치밀함을 보여줌으로서 영화보는 재미를 만끽할수 있게 한다. 거기에다 시종일관 빠른 화면과 MTV적인 감각적인 영상은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듯 했다.

그리고 단순/무식한 케릭터들이 선사하는 코믹함이나, 상황들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하며, 영화는 코미디 영화는 아니지만, 코미디 영화 이상의 웃음과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초반 오프닝부터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전혀 이해가 가지않는 최악의 영화로 남을수 있다. 그러나 처음 오프닝부터 집중해서 이 영화를 본다면 타란티노의 <펄프픽션> 이상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안 잡(The Italian Job)>


이 영화는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1969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영화다.

요즘 헐리웃에서는 영화의 소재가 다 떨어졌는지 예전 영화들을 리메이크한 영화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는데, 이 영화는 최근 리메이크 영화중 단연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첨단 장비들은 영화속에서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게 만들었고, 스피드한 화면전개와 빠른 편집은 영화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게끔 만들었다.

특히 라스트에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금을 절도하는 장면과 카 추격장면은, 프리드킨 감독의 <프랜치 커넥션>이나, 존 프랑켄 하이머 감독의 <그랑프리>,<로닌>과 비견될만한 상당한 박진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영화는 비슷한 소재와 스타일의 리메이크작 <오션스 일레븐>보다 한수 위였다.


<25시(25th Hour)>


스파이크 리 감독은 "블랙무비"의 선구자이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흑인사회의 갈등과 문제를 자신만의 독설과 풍자로 영화화했던 인물이다.

그의 필모를 보면 <썸머 오브 샘>을 제외한 모든 영화에 주인공은 흑인들이었으며, 언제나 흑인사회에 대한 탐구를 했던 감독이었다.

그런 그의 또 다른 백인영화 <25>시는 상당한 수준의 비주얼을 보여줌과 동시에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겨내고 있었다.

물론 감독의 스타일을 봤을때는 꽤 독특한 영화 스타일이지만, 감독은 자신의 재능을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비록 아쉬운 점이라면 과감한 편집으로 영화를 더욱 짧게만들었다면 아주 강렬한 영화가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에드워드 노튼은 <아메리칸 히스토리X>이후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영화의 라스트는 묘한 감흥과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었다.



오늘은 그나마 최근작으로 준비를 했고,
앞으로 올드 영화나, 희귀 영화들..그리고 볼만한 영화들에 대해 글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미리 고백하는데, 이번에 남긴 영화평은 모싸이트에 제가 남겼던 영화평을 그대로 가져온겁니다.

혹시라도 다른 싸이트에서 똑같은 글을 보신다면, 제가 쓴글이니 베낀글이라고 비난하지 마시길..홀..

그럼 영화 많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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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04/03/17 07:43
수정 아이콘
'이탈리안 잡' 이라는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금괴를 되찾아 오는 장면의 그 기발함이란...의외성과 그리고 뒷통수를 강타하는 장면 장면들이 많아 참 재미있게 본 영화 입니다.
04/03/17 07:48
수정 아이콘
타란티노의 영화라면 "저수지의 개들"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단순한 줄거리를 완벽한 시나리오와 시간의 재구성으로 정말 흥미진진하게 만든영화 타란티노영화를 처음으로 접하게된 영화이기도 하고, 그리고 시나리오는 메멘토도 조금갢찬았죠, 마지막의 반전(?)...
본호라이즌
04/03/17 08:55
수정 아이콘
영화 추천 너무 좋아요..^^
04/03/17 09:39
수정 아이콘
ID를 보고 잠깐 내가 저런 글을 썼었나 하는 착각에 빠졌었습니다. ^^;
근래 들어 가장 충격적으로 봤던 영화는 레퀴엠이었습니다. 마약이 투여될 때의 그 강렬한 효과음.. 죽음으로 다가가는듯한 BGM.. 꿈을 꾸는듯한 비주얼.. 트레인스포팅은 저리가라입니다.
비됴가게에도 있으니 시간 나시면 한번 보시기를.. 그런데, 동일 제목의 비됴가 2개가 있는데 액션영화 레퀴엠을 빌려버리신다면 난감..-_-;
59분59초
04/03/17 12:19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리그에 만큼이나 미쳐있는 분야가 영화입니다.
영화에 미쳐있던 기간이 더 오랜지라 스타크 보단 잡식이 풍부한편. 허험(헛기침)
레퀴엠 정말 죽이는 영화죠. 홈씨어터가 아니라면 집에 있는 TV화면으로 보기엔 정말 아까운 영화입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라는 젊은 천재감독이 만든 영화고요. 전작 파이도 좀 난해하긴 하지만 내용은 참 신선하면서 충격적이었죠. 코아아트홀에서 저를 포함해 한 다섯명쯤 됐을까? 아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다소 쓸쓸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좋은 영화일 수록 관객에게 외면받는 다는 게 왜 이렇게 아쉬운지 후후..
아, 스내치도 참 괜찮은 영화에요. 가이리치 정말 끼 넘치는 감독이죠.
최신작 중에 저는 <8명의여인들>을 강력추천합니다. 저는 재작년 부산영화제에서 봤었는데요. 뮤지컬+코메디+스릴러라는 아주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랍니다.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지만. 재밌어요.^^
이 영화도 금방 간판내릴것 같으니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서두르시는게...
04/03/17 16:59
수정 아이콘
오옷.. 저도 코아아트홀에서 봤는데요.. BGM에 너무 감동받아서 힘들게 OST까지 구입했었죠. 저도 그 당시 참으로 오붓한 분위기에서 봤었어요.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 그런 오붓한 분위기는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분위기였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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