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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04 14:10:43
Name StaR-SeeKeR
Subject 한국에서 장르문학은 하지 말라는 건가?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4&article_id=0000016505

얼마 전 많은 기대를 모으며 출간되고 좋은 반응을 얻어낸 <한국공포문학단편선>이 청소년 유해물로 판별되어 19금 도서가 되었습니다.

이종호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19세 미만 구독불가 조치는 장르 문학의 폭력성을 대상으로 행해진 매우 드문 경우다. 내가 알기론 최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19세 미만 구독불가를 받는 도서들의 99.9퍼센트가 선정성을 이유로 규제받는 것이다. 과거 마광수 교수나 장정일 작가의 경우도 선정성을 이유로 규제당했던 거다. 이번에 장르 문학의 폭력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그 어떤 작가들도 자기검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즉, 글을 쓸 때 상상력에 제한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스티븐 킹 등의 유명 소설에도 버젓이 비슷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심의 통과하고 심의 조항의 해석도 멋대로 되는 불공평하고 비공개적이고 전근대적인 심의규정의 문제.
유해도서, 19금 도서는 제대로 진열해놓고 판매할 수도 없다는 문제.

뭐 항상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말이 많은 심의 문제지만...
장르문학이라는 것의 특성과 지금 막 싹이 이쁘게 자라나는 것 같은 상황에 찬물... 그리고 앞으로도 저렇게 구속받을 걱정을 하면....
씁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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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
07/01/04 14:16
수정 아이콘
모텔 탈출기는 유게에도 올라와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네요.
StaR-SeeKeR
07/01/04 14:18
수정 아이콘
몇년 전에 황금가지에서 주최하는 황금드래곤문학상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죠.
그게 멋대로 마구 돌아다니는 바람에 -_-;;
토스희망봉사
07/01/04 14:25
수정 아이콘
도대체 왜 이런 것들만 그렇게 박대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웃에 우리 보다도 폐쇄적이라는 중국에서도 이런 종류의 문학 전문 잡지도 있던데 우리 나라는 참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정통 문학파들 때문에
폐인28호
07/01/04 14:27
수정 아이콘
허허... 제정신인건가... 이런것까지 다 규제하면 뭐가 남는다고 -_-;;
이러다가 무협지도 폭력성 어쩌고 하면서 규제 판타지도 애들에게 현실도피시킨다면서 규제
그럼 동시나 읊으면서 지내야하는 시절이 도래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헐헐 환장하것구먼요 -_-;;;
박대장
07/01/04 14:33
수정 아이콘
시대에 안맞는 80년대식 사고가 아직도 존재하는 곳 은근히 많습니다.
Qck mini
07/01/04 14:44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 판의미로라는 영화가 15세인거 보고 정말 많이 완화 됫구나 싶엇는데, 이게 뭔가요, 물론 다른 부서에서 처리한거긴 하지만..
진리탐구자
07/01/04 15:10
수정 아이콘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막스 베버(marx waber)의 이름 막스가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성 마르크스와 같다는 이유만으로 베버의 책들은 금서 목록에 올라가 있었죠. -_-;;

정말 한국 사회는 인권과 관련된 근대적 권리 개념에 대해서는 후진국 수준인 것 같습니다. 저런 기초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규제할 정도니. 과거에 시행되었던 거리에서 두발 단속이나 미니스커트 길이 측정은 지금은 왜 안 하나 궁금할 정도입니다.
IntiFadA
07/01/04 15:18
수정 아이콘
막스베버는 Max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리탐구자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무려 외국어를 한국사람이 읽었을 때 (스펠이 다르므로 실제 이름은 다름에도)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금서가 되었다는 이야기군요.

(1) 칼 마르크스의 책이 금서라는 것도 개그 (사상의 자유는?)
(2) 칼 마르크스의 '마르크스'와 막스베버의 '막스'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개그 (알파벳은 엄연히 다른데?)
(3) 이름이 비슷하므로 금서라는 것도 개그

어이 상실..;;;
비롱투유
07/01/04 15:27
수정 아이콘
그 당시의 상황을 봤을때 막스의 사상자체가 금지된게 아니었을까요? 막스와 마르크스를 설마 구분하지 못해서 금서로 지정했겠습니까. 그리고 막스의 사상도 그 당시의 가치관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환영받을 사상도 아니었고요.

어찌되었든 꽤 황당한 판결이군요.
개인적으로도 많이 무섭고 잠자리에서 계속 생각나서 어린애들이 보기엔 별로 좋지 않겠다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다고 그걸 제도권하에서 억지로 규제할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이지 필요이상의 지나친 규제가 많아도 너무 많아요. 정작 엄격해야 할 부분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토스희망봉사
07/01/04 15:44
수정 아이콘
진짜 또 오버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이나 탈세자들 한테 이거 하는 만큼에 반만 해줘도 깨끗한 나라가 될텐데 별 쓰잘데기 없는데다가 이런 일을 하니 원
나두미키
07/01/04 16:30
수정 아이콘
일단 ㅡ.ㅡ 저 책은 주문했습니다.궁금해지는군용..

어쨌거나 좀 제대로 된 생각을 갖은 분들이 opinion leader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
레지엔
07/01/04 16:40
수정 아이콘
누가 누구를 대체 뭔 기준으로 심의하는지 모르겠습니다-_-;; 특히 문화 관련쪽에 대한 심의는 어렸을 때 '양서 목록'이라는 프린트를 나눠주고 이외의 다른 책을 보면 눈을 흘기던 교사를 생각나게 하네요.
07/01/04 16:43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생각해온 건데, 위원회 모씨들은 재밌는 건 자기들만 보려고 하는 심보 고약한 인종들이 틀림없습니다! ..이거 열받아서라도 외국 뉴스 사이트에 올리고 싶어지네요. 예전 여성부에서 연말 회식자리에 관한 뻘캠페인하다가 BBC에서 X망신 당했듯이...
07/01/04 16:55
수정 아이콘
흠.. 사체절단 및 유기 장면이 포함된 소설은 아마 책방에 널리고 널렸을 텐데요. -_-;
겨울나기
07/01/04 17:12
수정 아이콘
사체절단, 사체취식, 근친살해, 연쇄살인, 마약복용 및 판매, 집단강간이 전부 다뤄진 소설도 19금 도서가 아닌데 왜 저것만 걸고 넘어졌는지 알 수가 없네요.
볼텍스
07/01/04 17:24
수정 아이콘
담당자가 저분들 데리고 식사 한번 하면서 봉투를 주는걸 안했나보군요..
토스희망봉사
07/01/04 17:26
수정 아이콘
그런데 BBC 에서 다루어 졌다면 국제적인 망신인데도 언론에서 조용 하네요 역시 언터 처불인가 작년 호텔 회식 사건도 말이 많았는데 그냥 아무런 일도 없이 넘어 갔는데
07/01/04 18:23
수정 아이콘
마리오가 18금인 것부터 이미 등급 기준에서는 gg-_-;[난 어떻게 하지;]
루크레티아
07/01/04 20:18
수정 아이콘
겨우 이런걸 가지고 19금...

전 재작년부터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사서 읽고 있는데 참 이상문학상의 대상작들과 이번 이슈가 된 도서를 비교해 보면 웃음만 나오네요...특히 2005년도인가 몽고반점은 거의...소위 말하는 몸담론이란게 그처럼 싸구려 불륜 소설인지는 처음 알았습니다..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한 야설이라고나 할까요..
07/01/04 22:07
수정 아이콘
80년대에는 대학생검문에서 뭐 책에 "자유" 이런 글자만 들어가도 경찰서 끌려가서 훈방조치 당하고 그랬'다더군요'...
이래서 너무나 싫습니다. 겉으로는 윤리니 도덕이니 외치면서 안보이는 곳에서는 콩깍지까대는 위선들이 말이죠...
화성인
07/01/05 00:25
수정 아이콘
막스 베버를 흔히 "부르주아의 맑스"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내용 때문이라면 금서에 올라갈 이유가 그다지 없었을 것 같네요.
로크와 루소의 저작이 금서 목록에 올라간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일부이긴 하지만...
몇몇 좌파 이론가들이 맑스 보다 더욱 급진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하는 루소가 요즘 우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
doberman
07/01/06 10:17
수정 아이콘
부산 달맞이 고개에 추리문학관이 있습니다.
차 한잔 마시면서 동동주 마시면서..
추리소설을 마음껏 읽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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