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05 06:42:02
Name Laurent
Subject 눈내리는 날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 한수 올립니다.
가끔은 잃어버린 유령을 만날 때가 있다.
꽃내음 나리는 봄 날의 어느 해 질 무렵
길 위에 언득 옛 친구의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어슴푸레 노을져 반투명한 방울 같은 그리움을 만날 때가 있다.
곤히 잠든 대뇌의 아스라한 바닥처럼
움직일 때마다 아찔한 남은 미열의 느낌처럼
흐드러지는 벚꽃의 춤사위는 목너머 울음인다.
살며시 이지러지는 실바람의 터진 망울
오래전 추억들을 미련스레 꺼내어
나무그늘 아래서 소꿉질이라도 하고 싶은 지금
겉이나마 단단한 체 껍질 굳은 영혼을 부스러뜨려
간절히 그를 원할 때가 있다.
하마 영원히 잊어도 느끼지 못할
기나긴 시간을 오랜만이라
그 이름인양 부르며 펑펑 울리라.
짐짓 당황스레 내 두 손의 서늘한 실핏줄로
그저 어색한 두 어깨를 안아주리라.
아직 멎지 않은 혈액이 흘러
붉은 손끝 마디마다
사랑했던 목숨의 온기를 맞을 수 있게.
아주 가끔은
끝없는 마음의 미로 한 켠에서 그를 만날 때가 있다.
알아서 슬프고 슬퍼서 엷어져 한 줌의 연기처럼 흩날리는
꽃잎처럼 애처로운 그와의 기억을 만날 때가 있다.



                                        -봄날의 유령
                                         originally written by YEMON

저의 졸시입니다.
아스피린같은 5월의 나른한 봄날이 되면... 저그의 시인 변성철 선수가 생각날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성매직
04/03/05 06:55
수정 아이콘
첫 답글;을 달게 되어 영광입니다-0- 이 이른시간에;;
잃어버린 유령; 이라니_ 너무 마음에 드는 표현이네요^-^
저는 언제쯤 이런 글을-_ㅠ
04/03/05 10:28
수정 아이콘
스타와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 제 이상형이시군요..(남여 통틀어..) 눈오는날에 잘 읽고 갑니다. ↓분들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 눈이 그쳤군요.. ;; 눈쌓인 날에로 정정합니다
슬픈비
04/03/05 12:45
수정 아이콘
아..첫 댓글을 님의 시에 달게 되서 영광이네요^^;; ↑님 여기는 눈이 다시 내립니다^^;; ↓분 좋은하루 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08 [잡담] 박찬호가 부활하길 바라며.. [15] intothestars3304 04/03/06 3304 0
2707 [의문]엠비씨 게임 스타대회 결승전은 두번해야 된다?? [19] 리차드VS살라딘4420 04/03/06 4420 0
2705 그들이 내게 준 마음가짐 [1] PeculiarDay3207 04/03/06 3207 0
2701 OSL 5판3선승제 승부의 데이터로 분석한 종족상성... [37] 스타매니아4186 04/03/06 4186 0
2700 우리집 강아지 해피야.. 꼭 해피해야해.. [9] 달빛만으론니2905 04/03/06 2905 0
2699 3전 2선승제,5전 3선승제의 승률을 계산하면? [7] 김연우7246 04/03/06 7246 0
2698 눈이네요 하얀 눈.... [2] darkioo3360 04/03/06 3360 0
2697 100년만에 폭설이라고 합니다.. [31] 키드2979 04/03/06 2979 0
2693 [잡담] 엠겜덕에 난감스러운 이틀입니다. [7] Grateful Days~4149 04/03/06 4149 0
2692 [사랑이야기]짝사랑.. [14] 기억의 습작...3455 04/03/06 3455 0
2691 그냥 잡담... 그리고 화풀이... [9] NoReason3274 04/03/06 3274 0
2688 OSL 관전일기 - 자멸한 변은종 [23] sylent6230 04/03/05 6230 0
2685 강민 vs 전태규 결승전 예고 가상 씨에푸. [13] Egret3887 04/03/05 3887 0
2684 나는 물량저그가 보고싶다. [11] ː오렌지피코3850 04/03/05 3850 0
2683 여러분들은 얼마나 숨은 명경기들을 알고 계십니까?? [51] 저그맨5770 04/03/05 5770 0
2682 [픽션] 그 남자는 내가 모르는 경이를 본다. [14] Bar Sur3135 04/03/05 3135 0
2681 술을 마신다는 것, 그리고 운전 [7] 콜록콜록3145 04/03/05 3145 0
2680 [도움글] 영어 공부하기 (중3~고3 학생들을 위한) [35] 하와이강6134 04/03/05 6134 0
2679 어제, 오늘 엠비씨게임을 보며.. [12] By's F5457 04/03/05 5457 0
2677 [잡담]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3] 이호산3227 04/03/05 3227 0
2675 피망의 유산. [11] The Siria4446 04/03/05 4446 0
2674 임요환 선수가 부활하길 바라며.. 한 팬이 글을 올립니다^^ [30] swflying4040 04/03/05 4040 0
2673 눈내리는 날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 한수 올립니다. [3] Laurent3998 04/03/05 39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