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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3 05:38:00
Name NeverMind
Subject 나의 스타 이야기...
안녕하세요 워3 온라인리그의 후유증으로 월요일 새벽에 잠을 잘 수 없는 남자 네버마인드 입니다...잠이 안와 뭘 할까 하다가...최근 일련의 워3글에서의 사태로 절 극성 워3팬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이렇게 제 인생에 있어서 스타크래프트가 어떤게임인지 수필형식으로 간단하게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제가 스타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5학년때 입니다.그 당시 게임에 대해 박식해서 제가 굉장히 자주 놀러가곤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처음엔 요즘도 중독성 100%게임으로 fm,문명시리즈와 함께 이름을 올리는 히어로즈2였습니다.생각해보니 전 게임을 참 빡쎈(이보다 어울리는 말을 못찾겠습니다...)게임으로 시작한거 같습니다...흔히 말하는 게임 막장 인생(???)을 타고 난나 봅니다... 그래서 열심히 친구와 매일 히어로즈를 즐기던 도중 학교가 스타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기 시작합니다.'스타라는 새로운 게임인데 정말 재미있다더라'뭐 이런식의 이야기 엿죠... 그래서 스타는 우리초등학교앞 헌책방에서 불법복제게임으로써 인기 1위가 됬습니다... 하지만 히어로즈 에 빠져있던 저로써는 그런 게임이 뭐 재미있나 했습니다...하지만 저와 히어로즈를 하던 친구는 스타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 헌책방에서 부르드워가 나와있는 상태였는데도 오리지널을 사서 플래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가 하는 걸 본게 제 인생 처음으로 스타를 처음 접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메딕도 없는 테란으로 파벳과 마린을 마구 뽑아 스팀팩을 난사하는 원조 불꽃 테란이였던 것 같습니다...-_-;;하여간 그런 모습의 스타를 전 별로 흥미있어 하지 않았습니다...정말 재미 없어보였죠...차라리 집에 있던 구닥다리 486dx2로도 돌아가던 워크래프트2가 더 재미있어 보였습니다...하여간 저와 스타의 첫만남은 이러했습니다...

그 후로 약1년 뒤,6학년말...티비에서만 보이던 피씨방이라는게 저희 동네에도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저희 부모님은 보수적인 면이 있으셔서 오락실,노래방,피씨방,이런곳을 절대 드나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그래서 피씨방을 못드나 들다가 우연한 기회에 어떻게 바람의 나라를 하기 위해 피씨방에 드나들게 됩니다....(어떻게 바람의 나라을 지작하게 됬는지는 기억이 잘...)그러다 바람의 나라를 안하는 친구들이 스타를 하자고 하면 가끔씩 그 유명한 아이스 헌터에서 4대4나 3대3를 했습니다...첨에 뭘할지 몰라서 친구에게 물어봤죠 .'초보가 하기 좋은 종족은 뭐냐???'친구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프로토스를 추천합니다...(이 부분은 약8년이나 지난 현재에도 통용되는 스타 불변의 진리인것 같습니다...)그리고는 왠지 모르게 작고 얍살하게 보이는 질럿보다는 크고 듬직해보이는 드라군이 좋아 보였습니다...-_-;써보니까 지상뿐만 아니라 하늘도 공격하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죽어라 드라군만 뽑았죠...뭐 다들 그러셨겠지만 10분러쉬 20분러쉬가 대세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인구수200드라군으로 꽉꽉 채워서 러쉬를 가곤했죠...그럼 적어도 한명정도는 미는 그냥 그저 그런 초보유저였습니다...그렇게 저렇게 스타에 별로 관심없고 그냥 친구따라 피씨방 가면 팀플이나 하는 정도의 초보였습니다.이렇게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보냅니다...뭐 그동안 쌈장 이기석이나.. 임요환,이윤열선수의 이름정도는 지나가면서 많이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이 시기는 제 게임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초등학교 6학년 시절부터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달마다 게임잡지를 모으며 수많은 게임에 대한 지식을 배우곤 했습니다...그리고 생각해보면 저희 중학교는 정말 특이하게 스타의 열풍이 한번도 지나간적이 없습니다... 다들 저와 같은 그냥 무한 아이스헌터에서 팀플을 20분러쉬 걸어놓고 하는 정도의 친구들이였습니다...중1때는 위닝과 비디오게임들,그리고 2학년때는 카스,3학년때는 라그나로크...이정도가 대세 게임이였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스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엠겜이 집에 나오기 전까지 저에게 정말 별 의미 없는 게임이였습니다.그리고 엠겜이 집에 나오면서부터 스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본 msl이 정확하진 않지만 서지훈선수와 박태민선수의 패자 준결승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첫 경기가 인투 더 다크니스에서 적절한 박태민선수의 본진드랍으로 엘리전양상이 된 그 게임...하여간 게임자체는 굉장히 재미 있었지만...그래도 주종족이라고 여기던 프로토스가 없는 리그는 많이 아쉬웠습니다...그리고 엠겜 최고의 결승이라고 불리는 박태민대 이윤열...이윤열 선수는 스타에 관심이 없을 때도 간간히 들어봤던 선수였기에 결승행에 수긍이 갔지만 박태민이라는 선수는 뭐야 이 사람은???하면서 봤던게 기억나더군요....결승 1경기 루나... 학원보충도 빼먹으면서 학원에 가있던 친구들에게 문자로 중계을 하면서 김동준해설의 '메딕 홀드의 압박!!!!!'을 함께 외치던건 잊을 수가 없네요...:)하여간 경기의 질은 워낙에 높았던 리그로 기억되는 당골왕배이기때문에 스타에 재미를 붙였지만 뭐랄까요?스타를 하는데 있어서 롤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전 유치원때 부터 컴퓨터를 만져온 사람이지만... 선천적인건지 손이 워낙 느립니다.. 그래서 저그나 테란를 플레이할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래서 점점 다시 스타에 흥미를 잃어 갈 때쯤...!!! 전 보고야 말았습니다...리그가 끝나고 그 공백기 동안 보여주던 게이머 AtoZ!!!Lord of Dream!!!강민!!!이병민대 강민,페럴라인즈투힐3,아비터리콜,초보인 내가 봐도 해설자가 봐도 그래고 그 당시 관객들도 이해 못 할 프로토스의 빌드...그리고 아비터의 등장...그리고 템플러의 등장...할루시네이션... '어떤 것을 때릴까요?어떤 것을 때릴까요???'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탄성!!!그리고 이승원해설의 '이것이 프로토스입니다!이것이 강민이에요!!!'...그리고 gg...전 그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던 걸로 기억합니다...그래서 강민선수의 명경기란 명경기는 인터넷이든 방송이든 모조리 찾아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피지알도 그리고 스갤도 처음 찾게 되었습니다...하여간  그 수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전 '아!!!!이런 명경기들을 왜 놓쳤을까???'하면서 조금만 더 일찍 강민선수를 알지 못한 걸 후회합니다...(이런 후회들은 평생 절 쫒아 다닙니다...제 닉네임인 네버마인드는 너바나의 앨범제목입니다... 그들은 94년에 해체하죠...커트 코베인의 자살로...그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지 못한 건 제 인생 가장 크게 남는 후회입니다...워3에서도 장재호선수를 좋아하지만 워3에 관심들 가지게 된건 프라임5... 그것도 중반부터 보기 시작했고... mwl은 엠겜이 집에서 안 나오기 시작하면서 못보게 됬습니다...그리곤 장재호선수는 긴 슬럼프의 늪으로......)

이렇게 저에게 스타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고3 중반까지 제 인생의 전부가 됩니다...학교 끝나면 피씨방가서 친구들과 팀플,집에와서 스타리그시청,그리고 커뮤니티를 돌면서  눈팅, 그리고 친구들과 베넷으로 자체 랭킹전:)정말 행복했습니다... 고달픈 학교생활에 단비같은 존재였죠...하지만 언제나 강민선수의 부진은 제 가슴 한구석을 시리게 만들었습니다...물론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의 사나이는 정말 멋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지 못한 개인리그에서의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단 한순간이라도 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프링글스 msl...시기 적절하게 다시 집에 엠겜이 나오기 시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리그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강민선수는 보여주었습니다... 그 전성기때의 모습을...하지만 그 전성기의 모습을 완성시키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강민선수는 결승무대에서 약속했던 다시 올라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4강에 올라와 있습니다...상대는 결승전 상대 마재윤... 그가 얼마나 쎈지 이미 느껴봐서 강민선수는 그가 얼마나 두려운 상대 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라면 해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치는글...시작은 제 스타인생에 대해 쓴다고 해놓고선 마무리는 강민선수 응원글로 마무리되는 쎈스(-_-?)... 뭐 제 스타인생에 있어서 강민선수가 그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반증이겠지요...하여간 긴글 잃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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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테란☆
06/10/23 09:57
수정 아이콘
결국 강민 선수 응원글로 가는 군요~!! 하핫.. 유치원 때 컴퓨터를 만지셨다니.. 대단하심
목동저그
06/10/23 11:03
수정 아이콘
저도 질레트 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부터 스타를 봤지만 당골왕msl만큼 재미있던 대회는 없었던 것 같네요ㅋ 당시 이윤열과 박태민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최고였죠;;
06/10/23 20:05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부탁이 하나 있자면 ...으로 이어진 글이 보기가 좀 힘들어요

다 보고나니 눈이 아프네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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