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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3 15:26
그런데 하필 '빠'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는지... '빠'는 연예인을 추종하는 오빠부대를 비하해서 부르는 데서 부터 시작된게 아닌가요?...(바에서 일하는 여 종업원들과 비슷하다(속칭 빠순이) 라고 해서 붙여진....)
04/03/03 15:42
갑자기 감회가 새로워집니다..
예전에 온겜 게시판에 '임요환 선수에 대한 단상'이란 글을 끙끙거리며 애써 올렸는데, 첫번째로 달렸던 댓글이 "당신을 임빠로 명합니다."였거덩요.. 지금은 임빠든, 강빠든 상관없습니다.. 저 좋으니 그만이지요^^
04/03/03 16:04
저는 좋은 글을 보면, 조용히 긁어서, 싸이월드 게시판에 "비공개"로 퍼다놓곤 한답니다. 음. 좋은 글입니다. 오늘 한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생각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있어 견해를 밝힙니다. 고연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연고전에 관한 말인데요. 안티문화라는게 이해가 가면서도, 제 개인적인 경험에 기대보면, 그리 공감할 수 없네요. 안티문화라기보다는, 자칫 집단이기주의로 번질 위험을 안고있는 공동체 의식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저 역시도 상대방 학교를 비난하며, 또는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서 웃곤 했지만,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건 어깨에 어깨를 건 내 동기, 선배, 후배 또는 낯 모르는 사람들과 하나됨을 느낄때 였습니다. 매년 학기초, 그리고 가을 축제기간 느끼던 그런 감정들을 2002년 붉은 유월에 다시 느꼈었죠. 그때 광화문에서 시청에서 종로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모르는 사람들과 손바닥을 맞부딪치며 느낀 감정이 그 '연고전'에서 느끼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좋은 글에 괜한 딴지 같아 보일지 몰라 죄송스럽지만, 날이 갈수록 자기 앞가림할 생각만 하고 몇몇 소수집단끼리만 뭉치는 학교 분위기가 떠올라 한마디 쓰게 되었네요.. 조금의 반성과, 잠깐의 다짐을 해 봅니다.
04/03/03 16:06
제 생각에도 '빠' 라는 말보다는 '~추종자'라든지 '매니아' 라는말이
나을듯 싶군요.. 게임관련 말중에 '~빠','강간모드' 이런말이 싫습니다.. 좋은말도 많은데 왜 하필 '빠' 라는 말을쓰죠..?
04/03/03 16:16
~빠가 되는 것을 그렇게 단순히 좋은 점만 가지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 사람이나 특정 집단의 메니아가 된 다는 것은 다른 집단이나 그 선수와 대비 혹은 배치 되는 사람의 팬과는 필연적으로 충돌을 불러일으키거나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되기 때문이죠.
일례로 요즘 여자농구 얼짱으로 뜨고 있는 신혜인 선수의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이 선수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알게 되어 깔끔한 외모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호감을 느껴 다음에 있는 카페에도 가입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점차 이 선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인기가 많아지자 게시판이 시끌시끌 해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그 선수의 실력에 비해 외모가 출중해서 인기를 끈다는 비판과 거기에 대한 신혜인 선수 팬들의 반박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신선수의 팬이기는 하나 스포츠 신문들의 지나친 띄워주기 기사들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죠.(신혜인 2득점 2리바운드 기록!! 이라던지 드디어 적응시작. 아빠 걱정마세요..등등의) 하지만 어느새 게시판을 점거한 ~빠들이 이성적이지 않은 감성적인 댓글과 옹호글을 달더군요. 거의 우리 누나/언니가 얼마나 잘하는데 너희가 무얼 아느냐 식의.. 비판은 그것이 단지 비판을 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그것을 수용하는 자는 성장할 테고 그것을 외면하는 자는 퇴보할 테지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은 자기만족에 빠져서 뒤돌아보는 정신을 잊기 십상이거든요... 이상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었습니다
04/03/03 16:26
아 그리고 안티들이 꼭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안티들이 있었기에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죠. 안티 조선일보들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이 사회에서 신문이라는 방송매체가 갖는 역할이나 중대서을 알게 되었고, 안티 문희준은 단순히 그의 음악성에서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의 돌출행동들이 큰 부분을 차지했었죠. 안티 운동의 대표주자인 낙선-낙천 운동을 통해서 투표라는 행위가 새로운 방향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사독재 시절 저항한 운동권들은 모두 시대의 안티들이었습니다. 단순히 비판을 위한 안티들이 아닌 진정한 안티들이 존재하기에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나 약자들이 재조명 받고 양지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04/03/03 16:59
글을 쓰신 Laurent님의 생각에 많이 공감합니다.
박동우님// 전 안티의 그런 면도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박동우님이 예로 드신 어떤 것도 한 사람을(또는 집단) 욕할 권리를 갖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은 안티들이 자신들을 정당화시키려고 사용하는 것일뿐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대로 알고 비판하는 '진정한 안티문화'는 좋은 것이지만요.
04/03/03 18:33
진정한 안티는 팬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즉, 진정한 팬 = 진정한 안티 라고 생각됩니다. 헌데 이젠 나 누구의 팬이다 라고 말하면 응 너 누구 빠 구나 이런식으로 인식하는 멍청이들이 생겼기때문에 진정한 안티라는것은 찾기 힘들꺼같네요
04/03/03 18:39
박동우님 말씀 옳습니다. 그리고 있는혼님 말씀 속이 다 후련하네요^^
가끔 사람들은 그냥 싫다라는 것과 안티를 혼동하는데요. 안티란 싫다라기 보단 반대한다의 의미이며 또 그냥 단순한 반대라기 보단 적극적인 반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죠. 단순히 누구가 싫어서 "난 누구 안티야" 라고 생각없이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정한 안티 입장에서 참 열받는 일이랍니다+_+
04/03/03 20:29
있는혼님/// 진정한 팬만이 선수의 잘못에 대해서 매섭게 꾸짖을 수 있고, 그러한 비판의 바탕에는 애정이 깔려있겠지만 그렇다고 진정한 팬=진정한 안티라는 등식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조선일보안티단체의 목적이 조선일보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거라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죠.. ^^;
안티란 "그냥 싫다"가 아니라 적합한 근거와 이유가 있기에 생겨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4/03/03 21:07
감사합니다.
우선 엘케인님/ 저도 연고전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입니다. 과친구, 동아리 선후배가 함께하는 순간이 기쁘고 즐겁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꼭 누군가로 하여금 상대방 학교를 폄하하는 우스개를 하게 하여 분위기를 돋우는 그 순간 들었던 생각입니다. 이건 우리 의식의 저변에 있지 않으면 반복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게강민같은평화님/ 일부러 '~빠'라는 단어를 싸봤습니다. 단어가 쓰여진 원천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숨은 함의를 읽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되어서요. 제 생각에 '~빠'라는 말에는 '맹목적'인 태도로 응시하는 비난과 반감이 섞여 있는 것을 느낍니다. 박동우님/ 신혜인 선수의 사례뿐 아니라 다른 카페 역시 마찬가지라고 사료됩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맹목과 독선, 아집으로 뭉치고 여집합에 본의 아니게 속해버린 대다수는 그들을 '~빠'라고 부르지요. 한국사회가 왜 이렇게 종교적인가라는 저의 물음으로 번지면 바로 해답은 거기에 있습니다. '맹신하는 무리들'의 좋아함이 '여집합'에 남아버린 대다수에게 광신적인 애호를 표현하면 대다수는 그들에게 반감을 갖게 되는 등식은 한국 사회의 기형적인 종교양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인간성이란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누군가를 사모하는 데서 충만한 기쁨에 다가가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이 사회의 뿌리깊은 안티즘은 가까운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기에는 그 대상이 불완전해 보이고 시기하고 싶고 얄밉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점점 먼 대상으로 번지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신실함이어야 할 종교가 기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좋아하는 형태를 드러낼 수 있는 교회나 절에 다니는 행동이 중시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있는 혼님/ 그만큼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진정한 안티라고 불러서 안되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한 팬이라면 여러 종류로 좋아해 줄 수 있고 호의 내에서 비판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안티세력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안티즘이란 싫어하는/반대하는 대상에 기생하고 있는 양태이기 떄문에 정작 본대상이 변화하여 사라진다면 허무해져 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호의에 의한 비판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거의 전무합니다. '조선일보'에 대한 호의는 뻔한 글쓰기를 하게 만듭니다. 저도 애초에는 조선일보에 대한 호의가 강요된 것인 줄 이해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애초에 강요된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길들여지면 애정을 갖게 됩니다. 쇼생크를 탈출한 자들이 애정을 갖는 자신의 삶은 '쇼생크'에서 보낸 날들이었습니다. '군대에서 보낸 시절'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군대에 갔다 왔다'는 경험만으로도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던 시절에는 비판도 모르고 행여 비판 하더라도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던 사람들도 분명 억압 받았고 더 나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난 후에 그들이 '박정희 세대'가 되어버리고 말지 않습니까. 그 때 심각한 반체제에 있었던 이들이 아니라면 적어도 건전비판 하고 싶고 더 자유를 원했고 하더라도 박정희세대로 지칭되는 순간 하나의 경계 금이 그어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실제로 큰 것이 아니라 너무 자신이 살아온 세대를 폄하하는 말들을 들으면 '아냐 쇼생크라고 인간의 삶이 없지는 않다'라고 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유대감이 생기고 그 시절을 그리워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군사독재를 반대하던 사람들이 1987년 6월에 모여 항쟁을 했을 때처럼 한국의 현대사회는 거의 대부분이 항쟁과 혁명의 단어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6.29선언이 있고 나니 어땠습니까. 우화처럼 말하는 것이 저의 버릇입니다만 '대통령 직선제 해라 해라!'라고 온 국민이 대동단결 하던 그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결국 받아낸 '6.29선언'은 '그래 할께.'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원하던 것을 얻었으니 무엇인가 발전한 것 같기는 한데 정작 선거에 동원된 차종만큼의 변화가 있었을 뿐입니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좋아하고 아끼던 사람들이 예를 들어 그 시절의 대통령을 아끼던 사람들이 '맹목'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대통령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하는 건 뭐든지 다 좋아>가 아니라 팬으로써 좋아하는 이유를 납득하고 감동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예를 들어 이 곳에 계신 많은 분들처럼 어떤 선수를 좋아할 때의 Moment를 잃지 않고 그 때의 감정을 유지한다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04/03/03 21:43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항상 좋아해왔습니다. 그게 한 때는 가수이기도 했고 만화속 인물이기도 했고, 소설 속 인물이었던 한 숨도 쉬지 않고 누군가를 좋아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지요. 그런데 가수를 좋아하면서 알아버린 안티라는 것이 빠순이니 뭐니 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버리더군요. 하지만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정말 남에게 쉽게 알리기 어려운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얇은 유리와도 같아서 깨질까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그 유리를 항상 보여주고 사람들이 던지는 돌을 자신이 맞더라도 그 유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저는 빠순이라 불리는 그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빠순이는 분명 나쁜것이 아닙니다. 이런사람이 있으면 저런사람이 있기 떄문이죠. 하지만 일부 빠순이의 서로를 헐뜯는 행위나 자신의 할일을 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열중하는 것은 분명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솔직히 빠순이라고 불려지는 것도 싫습니다. 그것은 분명 술집에서 몸을 파는 사람들을 지칭하여 부르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호칭을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붙이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빠순이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빠순이라는 단어와 제가 생각하는 빠순이라는 단어가 약간 다른점이 있는 것 같아 말을 못하겠네요. 누군가의 진정한 팬이 된다면 빠순이는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만... 아직까진 프로게이머의 빠순이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04/03/03 22:19
빠순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을 참 기분나쁘게 하죠...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의 의사소통이 무난하게 이어지려면 감정을 자극하는 그런 단어는 버려져도 상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빠란 말을 듣는 사람들에 대한 글 쓰신분의 애정어린... 그리고 상식적이고 건전한 생각에 정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군요... 어감 정말 더러운... 빠란 단어 말고 다른 말들이 넷상에서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04/03/04 11:36
한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이군요.
이것이 한국 사회가 재밌는 이유입니다. 지루한 천국보단 재미난 천국이 낫다. 오늘 mbc 게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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