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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29 23:28:57 |
Name |
이카루스테란 |
Subject |
[잡담]생각을 바꾸면 ....이 달라진다(응원) |
안녕하세요~ 이카루스테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군요. 2월의 마지막이자 대학생들에게는 방학의 마지막인 29일도 이제 몇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피지알에 쓰고 싶은 글거리를 많은데 선뜻 자판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군대가기 전에 글이라도 많이 남기는게 제 작은 목표입니다.
아...이번 글은 손풀기용 real 잡담입니다.
전 예전부터 테테전을 즐겨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테테전을 좋아한다고 하면 상당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는데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승률이 좋다는 점 다음으로는 타 종족 싸움보다는 손이 조금은 덜 가기에 편하다는 점 정도가 그 이유가 될 수 있겠네요.
1.07 시절. 테테전=레이스싸움 이던 시절. 오리지널 시절부터 테란유저였던 저는 1.07시절에 상당히 많은 테테전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실력이 없어서 배넷에서 못 놀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실력은 없습니다만..ㅜ.ㅜ) 그 당시 저는 남들이 다 레이스 중심으로 운영할 때 혼자 탱크 중심으로 운영했습니다. 물론 레이스 없이 탱크만 운용한 것은 아니죠. 멀티 빨리 가져가고 적정 수의 레이스만 모아주면서 남는 자원으로는 모두 탱크. 좋은 위치와 타이밍 잡아서 레이스+발키리로 차이가 벌어지기 전에 한타 싸움 이기고 모아둔 탱크로 바로 러쉬.
그 당시야 워낙 생각없이 게임을 하던 때라 그냥 손가는대로 했을 뿐이지만 세종족 싸움 중에 제일 승률이 좋았습니다. 물론 타 종족 싸움의 승률이 형편없이 낮은 것에 대한 반작용도 있었겠죠.
1.08 이후 테란의 수가 늘어나면서 저의 테테전도 늘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테테전이 정말 복잡한 싸움이 되면서 테테전을 하는 즐거움도 늘어만 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승률이 급격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꼬이면서 결국에는 패배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죠. 왜 이럴까?
제가 내린 결론은 너무 초반 싸움, 초반 빌드에 집착한다 였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초반은 상대방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상태에서 안전하게 넘기고 중후반 운영으로 승부를 보자. 이 생각이 잘 먹히면서 다시 승률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해결책인데 깨닫는데는 보름이 넘게 걸렸습니다. 콜럼부스의 달걀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고정된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 강민 선수를 보고 있으면 정말 생각을 바꾸는 것에 능한 선수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서지훈 선수의 본진에 게이트웨이를 올리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민 선수는 정말 이기기 위해서 전략을 짠다는 느낌보다 자신의 머리 속의 플레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을 짠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리고 그 전략을 승리의 길로 만드는 능력. 정말 강민 선수만의 능력입니다. 마치 숲 속으로 걸어가면 발자취를 따라 길이 생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강민 선수는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입니다. 가끔이는 이런 면이 그에게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은 그런 단점마저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군대 가기 전에 강민 선수의 우승을 보길 바라며... OSL과 MSL 우승을 향해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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