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29 17:21:36
Name 정지연
Subject 연승...
어제는 MBC게임 팀리그 결승전, 오늘은 온게임넷 프로리그 결승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은 게임방송 애청자들 입장에서는 결승전의 주말이죠.

그래서 약간 관심밖일수도 있겠지만 다른 스포츠쪽에서는 또 하나의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배구 V투어에서 삼성화재가 어제 69연승타이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여자부 LG정유가 가지고 있던 기록과 타이죠.

그리고 오늘 남자배구 최대 라이벌인 삼성화재와 현대 캐피탈의 V투어 대전투어 결승이 있었습니다.

오늘마저 삼성이 이긴다면 70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며 또 하나의 대회의 우승을 거머쥐는거죠.

우연히 티비를 돌리다 배구 중계를 봤습니다. 2세트초반이었는데 현대캐피탈이 1셋트를 따낸 상황이더라구요.

설마 이번엔 (삼성화재가) 지지 않을까 해서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2셋트는 2~3점차로 삼성이 계속 앞서 나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것이 24:24 동점 듀우스를 가더니 결국 현대가 28:26으로 2셋트마저 따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마설마 하고 기대를 했습니다. 이번에 삼성이 지면 70연승 세우는 거보다 그 충격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요.

3셋트는 삼성이 좀 많이 앞서 나갔습니다. 이번 셋트는 지겠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딴짓을 하다가 ..

문득 시계를 보니 5시네요, 그래서 프로리그를 볼려고 하던 게임을 끝내고 티비를 틀었죠.

게임에 빠져 미쳐 배구 생각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게임은 끝난 후더라구요.

그래서 V투어 홈페이지에 가서 경기 결과를 봤습니다.. 또, 삼성이 이겼더라구요..

솔직히 이번에는 기대했습니다. 삼성의 연승행진을 막을 팀은 현대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오늘 경기만은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삼성에는 신진식, 김세진 선수가 없었습니다. 베스트6가 아니었다는 말이죠. 그에 비해 현대에는 방신봉, 후인정 선수를 비롯 제가 아는 현대의 베스트6가 나왔죠.

그래도 못 이겼습니다.. 결국 삼성은 70연승이라는 대 기록을 남겼지만 정말 그걸 보는 저는 국내 배구의 인기가 또 한걸음 후퇴하는거 같아 씁쓸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모든 스포츠중에서 배구 보시는걸 제일 좋아하십니다. 그런 어머니도 배구 안 보신지 몇년되셨습니다.

누가 이길지 뻔한데 무슨 재미로 경기를 보냐 이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90년대 중반에서 말, 농구와 함께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던 배구, 주말에는 적어도 한 경기는 배구 중계를 해주던 때가 그립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위원장
04/02/29 17:33
수정 아이콘
삼성화재입니다... 그리고 일단 김세진 선수는 이제 주전이 아니며 신진식 선수는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적어도 한 방송사는 배구 중계를 해주신다고 하지만... 제 기억에는... 제가 본 배구경기는 예전에도 늘 kbs만 중계해줬던 것 같네요
정지연
04/02/29 17:37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생명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네요..--; 여자 농구랑 헷갈렸나 봅니다.. 경기중계도 생각해 보니까 kbs에서만 해줬었네요..
04/02/29 17:40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는 장병철 선수의 엄청난 활약덕분에 이긴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신진식 김세진 빠진 지금의 전력이 타팀들이 감히 엄두도 못낼정도의 전력은 아니라고 봅니다. 70연승이던 80연승이던 오늘 경기는 분명히 명경기 였습니다.
04/02/29 17:44
수정 아이콘
현대가 이기길 바랬지만, Inter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04/02/29 17:45
수정 아이콘
70연승이던 80연승이던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은 사건인건 마찬가지입니다. 삼성화재의 연승이 빛을 보지 못하는 건 타팀들의 선수 스카우트 관행이 오랫동안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도대체 배구 세미 프로화는 언제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현대 피닉스'라는 아마츄어 팀이 프로 야구단과 문동환-전준호 트레이드를 하는 등 룰을 완전히 엉망으로 흐트러뜨렸지만 프로야구는 나름대로 개선을 통해서 망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경수 파동'에도 휘청거리며 극악의 방안으로 해결해가는 배구계의 모습을 보면 팬의 입장에서 연민을 느낍니다.
무계획자
04/02/29 18:13
수정 아이콘
흠 채널을 돌리다 배구를 하길래 정말 오래간만에 보게되었는데
하아.. 69연승중이라면서요?
자동적으로 현대캐피탈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2세트부터 보기시작해서 5세트 끝나기전까지 봤는데 거의 역전해버린 듯 하군요..
장병철 선수 오늘 처음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요즘 배구를 안봐서;;)
공격성공횟수도 많고 공격 성공률도 굉장히 높은 듯 했습니다.

오늘 경기 꽤 재밌더군요.
04/02/29 18:24
수정 아이콘
장병철 선수 성균관대 시절부터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저는 야구와 농구팬이라서 배구칼럼은 많이 쓴 게 없습니다만.. 장병철 선수는 높지 않은 타점과 신장에 비해 다소 부족한 체중을 손의 빠른 스윙으로 커버해 가며 좋은 공격을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권순찬이 빠져나간 성대를 장병철 선수가 리더로 이끌 때 성균관대의 성적은 하락일보였죠. 그 뒤 삼성화재에서도 한동안 그늘로 돌더니 작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어쩔때는 강력하지만 에러율이 높은 김기중식 스파이크 서브보다 장병철 선수의 서브가 안정감이 있어보입니다. 한국적 스파이크 서브랄까요..
물탄푹설
04/02/29 18:50
수정 아이콘
배구투어, 배구시합이 아니라 삼성잔치판배구장이 된지가 언제인지
배구시합안본지 까마득합니다.
도시 이해할수 없는건
애초 각본이 정해져 있는데 나와 떠드는 해설진 아나운서 그리고 결정타를 먹이는 삼성감독(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습니다. - -;;)
배구가 다시 관객의 환호로 가득할 날이 올까요....의문입니다.
낭만드랍쉽
04/02/29 19:30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스포츠 선수 중에 신진식 선수와 문경은 선수를 가장 좋아합니다.(박찬호 선수보다 조금 더;;) 90년대 초반부터 저 두 선수의 팀만 응원했고, 중계해주는 경기를 볼 수 있는한 많이 시청했습니다.

농구는 연세대에 열광했고, 삼성을 응원했습니다. 지금은 전자랜드의 팬이죠.(정말 올해 재대로된 포가 한명만 있었어도..)


배구는 성균관대 시절 서브 3인방의 스파이크 서브에 매료되어 계속 신진식, 김기중, 장병철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세 선수모두 삼성화재이니 당연히 삼성화제 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삼성화재가 너무 독주해서 재미없다. 삼성이 돈지x를 해서 좋은 선수 다 끌어모았으니 당연히 우승하는 것 아니냐?"

물론, 삼성이 창단하면서 신진식, 김세진 이라는 한국최고의 좌우 쌍포를 비롯 많은 선수를 영입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연승을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첫 우승을 할때 가장 강력한 팀을 구성하고 있었던것은 현대였습니다. 특히 센터진의 높이는 가공할만 한 정도 였죠. 이후에도, 백승헌 이라는 걸출한 레프트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배구투어 삼성화제의 좌 진식, 우 세진이 빠진 현 상황에서 팀 전력만으로는 삼성이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높이에서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좌우 공격수에서는 LG화재의 이경수, 손석범 선수가 삼성화재의 장병철, 이형두 선수에 절대 뒤쳐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가 계속 연승을 이어나가는 데에는 기본기와 조직력 등 아주 기본적인 것에 있습니다. 삼성화재 블로킹은 예전부터 그리 많이 했던 팀이 아닙니다. 그래도 타이밍을 마추어 블로킹에 닿게하는 능력은 정말 좋습니다. 블로킹에 다은 공은 여지없이 디그로 이어지고 포인트로 올라갑니다. 끝까지 공을 따라가고, 공격이나 수비 블로킹 이후의 움직임이 정말 빠릅니다.

지금의 LG화재 팀은 정말 답답하더군요. 특히 이동엽세터.. 한국 최고의 세터였던 신영철 감독이 투입됐으니 개선이 되겠죠. 현재 팀의 전력은 LG화재가 참 좋은 팀입니다. 그런데, 높이도 못살리고, 투지도 떨어지고, 수비, 팀워크등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 너무 않되있습니다. 오죽하면 제동생이 '쟤네는 죽도 않먹나?" 라는 말을 다 하더군요.
이승재
04/03/01 13:26
수정 아이콘
삼성..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한다는 전재를 할때, 한팀이 독주한다는건..정말 흔한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승리는 열심이란, 전재가 되면, 가능하다고 보지만, 연승은 실력외의 몇가지가 함께 해야 가능하다고 보여 집니다.
그 첫번째를 전,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두번 이기다 보면, 승리에 익숙해지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 진다고 봅니다.

두번째는 윗분도 지적해 준대로 조직력이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복싱이나 레슬링등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되는 종목과 다르게 배구는 정말
팀워크가 중요 합니다.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축구에서 모두가 골을 넣겠다고 다 뛰쳐 나간
면, 골은 누가 지키 겠습니까?
그정도로, 개개인이 맡은바를 최선을 다하고 이것이 팀웍이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상상이상의 힘을 만든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69연승으로 그 당시 정말 여자 배구를 재미없게(?) 만든 호남정유란 팀이 있었습니다.
전 그당시에도 왜? 저 팀은 늘 이길수 밖에 없을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호남정유가 강할수 밖에 없었던 몇가지 이유중 전 조직력을
최고의 조건으로 봅니다.
그당시, 호남정유는 일명 "십자가 군단"이란 닉네임으로 불리 웠습니다.
늘 한세트 이길때 마다, 마루에 무릅을 꿇고 기도 하는 모습이 그런 별명을 만들었고, 이는 감독을 중심으로 종교적인 신앙심과, 개인기 그를 통한 극대화된 팀웍 그리고, 신앙으로 인해, 늘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것들이 호남정유를 그당시 최고,, 역대 최고의 팀으로 만든 원동력이라봅니다.

여기서, 두번째 조건은 호남정유에서도 언급 했듯이,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물론 지나친 자신감은 자만이 되겠지만, 적당한 자신감은 늘 이기게 하는 전재 조건이 된다고 봅니다.

전, 무엇이든 최고가 좋습니다.
전, 그래서 임요환 선수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최연성 선수와 강민 선수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많은 최고 중에서도, 더욱 더 피나는 연습으로 지금의 최고 자리에 서 있습니다. 물론..이윤열 선수도요.
제 좌우명 처럼.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진 하나님께 맡기자.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게이머가 있기에 제가 스타를 이토록 사랑하는것 같습니다.^^
04/03/02 02:27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도 말했던것 같은데 배구란 종목이 스포츠종목중 가장 이변이 없는 스포츠중 하나입니다...그래서 과거 서브제에서 지금은 바로 점수가 올라가는 방법을 택한이유기도 하고요....그만큼 변수가 적으니 삼성이 69.70 연승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68 스타크래프트 그다음 게임은? [11] 라그나뢰크2933 04/03/01 2933 0
2567 강민 선수 앞에 놓인 허들 두 개 [79] 흐음7331 04/03/01 7331 0
2566 오늘만큼은 당신을 위로하지 않겠습니다. [13] 리드비나3814 04/03/01 3814 0
2565 온게임넷. 결승진출자의 조건? [13] 삭제됨3195 04/03/01 3195 0
2564 진정 테란이 두려운가? [7] 섹쉬한 뇌2763 04/03/01 2763 0
2563 슬프고도 재미있는 스타이야기...(수필) [5] 그대는눈물겹3030 04/03/01 3030 0
2562 [잡담]저그를 응원하는 한팬의 아쉬운 소리.. [13] 할짓없는대딩2913 04/03/01 2913 0
2561 스타크래프트방송을 처음접하게된해의 이야기 [2] pritana3320 04/03/01 3320 0
2560 이런맵이 생기면 어떨까요? [15] 그대는눈물겹3064 04/03/01 3064 0
2559 [잡담..] 2% 부족한 승부.. [9] 무당스톰~*2717 04/03/01 2717 0
2558 낭만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로부터 다시한번 낭만시대가 도래할지어니... [13] 햇살의 흔적3957 04/03/01 3957 0
2555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 [10] 질럿의꿈 ★3331 04/02/29 3331 0
2554 위로의 말은 더 이상 건네고 싶지 않아요. [5] Fly Me To the Moon3045 04/02/29 3045 0
2553 서지훈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유독 약한 이유가 스타일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42] EzMura4572 04/02/29 4572 0
2552 여전히 승리하지못한 선수들 [6] 사이클린2865 04/02/29 2865 0
2551 그시절 그스타... [6] spankyou3006 04/02/29 3006 0
2550 [잡담]생각을 바꾸면 ....이 달라진다(응원) [4] 이카루스테란3088 04/02/29 3088 0
2548 이제 바야흐로...그의 시대가 열리는가.. [27] 원츄-_-b3950 04/02/29 3950 0
2547 XellOs, 그를 믿습니다.[3경기 결과 있습니다] [13] MistyDay3182 04/02/29 3182 0
2545 [축하글] 드뎌 슈마지오 2번째 팀전 그랜드 슬램 달성.... [48] 유재범3846 04/02/29 3846 0
2543 이윤열 선수 이야기!(스포일러有) [27] 햇살의 흔적4145 04/02/29 4145 0
2541 연승... [11] 정지연3111 04/02/29 3111 0
2540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연습생이야기) [31] optical_mouse4220 04/02/29 42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