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29 17:13:33
Name optical_mouse
Subject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연습생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가 지금부터 적을 글은 프로게이머 지망생 특히 연습생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적는 글입니다.

저는 부산에 삽니다. 저의 선배의 사촌동생이 고3입니다. 종족은 테란이지요.
프로가 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열정, 재능, 운 ...

저는 솔직히 오늘 해드릴 이야기를 듣기전까지는 재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윤열,최연성,임요환, 홍진호,강민... 그밖의 유명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저는 항상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구나 하고... 감탄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등학생들이나 중학생같은 나이 어린 분들이 막연하게 프로가 될려고 하는 걸 보면 좀 어려울 걸로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어린것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정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고 말이죠...

그런 면에서 제 선배의 사촌동생은 제가 생각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테란으로 저그와 장기전에 들어갔을 때 몰래 벌쳐 1부대를 모아 뮤링조합이 오는걸 드라군 잡듯이 포위 마인으로 잡는다...
'열린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이것이 재능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정석뿐만이 아니라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할수 있는것은 상당히 중요한 재능이죠.

그 사촌동생은 위의 상황을 직접 했으며 벌쳐를 제일 좋아하고 벌쳐만은 최고의 컨트롤로 익혔다는 군요.

이 동생이 한빛의 연습생에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무려 700:2의 경쟁율이었다고 합니다. 즉, 350:1이죠.
그정도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실력있는줄 아시겠죠?
합격하고 서울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월급을 한달에 60정도, 그외에도 조금더 이것저것합치면 100만원가까이 될수도 있다고 하네요.

누가 보려라도 이제 '열심히'만 하면 제2의 이윤열 선수가 될수도 있다... 고 생각되어지는 상황입니다. 선배 가족들도 우리 집안에도 프로게이머 하나 나오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 내려왔습니다. 스스로 나왔답니다.
"뭐야 바보아냐? 힘들게 들어와서 왜 나와? "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선배에게 되물었으니까요. 하지만... 선배의 설명도 듣고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전개해보니 충분히 그럴수 있겠다 싶더군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긴것은 재능이죠. 물론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2위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니 '체력과 집중력'에 대해 새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 아실겁니다. 프로게이머 엄청난 연습을 한다... 프로니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제 고3같은 나이 어린 이들에게는 그게 너무나~ 힘든 것 같습니다.

오전10시부터 새벽1시까지 15시간...

위 시간이 그 친구가 연습했다는 시간입니다. 저는 3시간, 혹은 4시간만 해도 완전히 기진맥진합니다.(지금 말하는 것은 팀풀같은 여유있는게 아닙니다. 숨막히는 1:1... 나모모수준의 고수들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하는 것입니다. 고수와 하는 것과 하수와 하는것의 집중력과 그에 따른 피로도는 당연히 다르죠.)
이렇게 15시간 가까운 연습에 너무나 지쳐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ktf로 이적한 모 선수와 15시간을 했다는 군요. 그 선수는 그 시간동안 다야한 전략을 사용해 보고 그 친구는 죽어라고 연습해 주고...

고도의 집중력... + 어린 나이...

결국 지쳐 집에 다시 왔죠. 그 친구의 말로는 10명에 5명이상은 포기한답니다. 자기처럼...
이건 열정이 부족하네 ,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프로 될려고 했냐?
이렇게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가 열정이 부족했다??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 게임을 즐겼고 프로가 될려는 열정을 누구 못지 않게 가졌습니다. 그러니까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지요.
그 정도의 열정없이 서울까지 가겠습니까?
그리고 분명히 각오도 했을 것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은 말이죠...

선배와 어제 술마시며 말했습니다.
"막연하게 알던것보다 훨씬 힘드네"


-------------------------------------------------------------------------------
잘 적었나 모르겠군요.
그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야생초
04/02/29 17:28
수정 아이콘
글쎄요.. 고도의 집중력 + 어린나이 부분에서 .. 나이가 어려서
그런훈련을 못버텼다고는 생각안합니다.. 그리고 정말 내가 해보자고
한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너무 훈련이 힘들어서 포기했다라는건
핑계로밖에 안들리네요.. 프로게이머 의 세계가 힘들다는것은
그쪽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거의 알고있으니까요
FinkyLand
04/02/29 17:35
수정 아이콘
수십만.. 아니 수백만이 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스타매니아중에서 프로게이머가 될려면 재능은 기본입니다. 그 재능을 갖춘.. 즉 프로가 될실력을 갖춘사람들은 셀수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프로게이머도 이제 연예인되기만큼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프로게이머는 인맥도 좋아야합니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게 방송에서도 잘할지는 의문이지요. 재능은 기본입니다.
04/02/29 17:38
수정 아이콘
열정이 부족했네요.
estrolls
04/02/29 17:42
수정 아이콘
막상 부딪혀본 당사자는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묵묵히 길을 걸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꼭 프로게이머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지금의 경험이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04/02/29 18:15
수정 아이콘
Inter//글 다 읽어보시고 코멘트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4/02/29 18:22
수정 아이콘
15시간..... 음.... 어떤 뭔가를 하여도.. 그 정도 투자 하지 않고 낼 수 있는 결과란 것은.... 그냥 남들도 할 수 있는 것 이겟지요....

그들이 해야 하는 것은 남들이 할 수 없는 부분 임니다... 그것도 단 몇달안에 그 정도를 해야 겠지요...

그런 커다란 노력을 하는 프로선수들.... 감사 합니다.
mycreepradio
04/02/29 18:27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놀라네요..저도 2시간 정도 하면..머리도 아파오고..이곳저곳에 통증이 오는데..쉬엄쉬엄 해도..15시간 이면..대단하네요..열정 하나를 갖고는..안될듯합니다..
CounSelor
04/02/29 18:28
수정 아이콘
얼마나 있었다는 얘기가 없는듯 한데요..
TheAlska
04/02/29 18:32
수정 아이콘
재능이 있는 선수는 남들보다 조금더 빨리 성장할 뿐이죠
지금까지 어느 분야에서도 노력을 엎어버리는 재능은 별로 본적이 없군요.
15시간도 투자하지 않고 프로가 된다고 생각한건 참 안일한 생각이 아니었을지-_-a
단지 매니아로 남는것과 프로가 되는것은 천지차이 입니다.
기탄잘리
04/02/29 18:45
수정 아이콘
저는 하루에 17시간씩 공부합니다..
물론 게임이랑 공부랑은 다르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뎠으면 어땟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자신의 확고한 "소망"과 그 소망을 이루려는 "인내"가 조금은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04/02/29 19:11
수정 아이콘
기탄잘리// 저도 예전에 그정도 양의 공부를 했지요..... 저도 님과 같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좀 분위기가 아닌것 같아서 참았었습니다....

그 정도 공부안하고는 뭔가 할 수 없죠...
04/02/29 19:16
수정 아이콘
아무리 자기가 좋아한다고 한들, 15시간씩 체력, 집중력 다 소진해가며 몇날 몇일씩 게임하다가 몸 다 망가지고, 혹시라도 병원 신세까지 진다면...... 상상하기가 싫네요......
04/02/29 19:22
수정 아이콘
다 읽어보고 코멘트 남긴겁니다. 15시간의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 제가 보기에는 열정이 부족한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닥터조
04/02/29 19:41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도 열정이 부족해보이는군요.. 한달내내 15시간씩 연습하는것도 아니잖습니까? 이런일 저런일때문에 외출하는날도 많이 있을텐데.. 전 고3때 거의 1년내내 하루 12~15시간씩 공부했습니다. 그정도는 해야 뭘하는 원하는걸 이룰수있습니다.
카서스
04/02/29 19:55
수정 아이콘
기탄잘리//17시간 공부했다.. 수업시간은 제외하고 입니까? 수업시간에 아무리 집중한다 해도 고수분들의 게임만큼의 집중력 소모는 나온다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공부하면서 땀흘리지는 않으니까요. 자습으로 17시간이면 할말 없군요. 자습이라면 존경스러울정도입니다.
길 가는 법만
04/02/29 20:04
수정 아이콘
다들 optical_mouse 님의 생각에 다소 반하는(?) 글들을 남기셔서 저는 한 번 변호하는 글을 달아 봅니다.(그렇게 해서라도 튀어보고 싶은거냐!? 퍽! #o; )

여러 분들께서 '겨우 그 정도 연습으로' 그만 둔다는 것은 열정의 부족 아니냐고 지적하셨는데, 일단 틀린 말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optical_mouse 님께서 말씀하신 그 분의 경우가 소수의 케이스라면 그렇게 볼 수 밖에 없겠지만, 열 명 중 다섯 명, 즉 50% 가 넘게 그만 두는 현실이라면 그렇게만은 볼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더구나 350대 1의 경쟁률을 뚫을 정도의 실력을 쌓으려면 상당한 연습과 열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조차도 거저 된 것은 아닐테니까요.

일단 같은 시간의 공부와 게임(즐기기 위한 것이 아닌 직업으로서의)이라면 피로도는 게임이 훨씬 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집중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수업이 아닌 자습이면 조금은 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은 그게 힘들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게임하는 시간은 절대 집중해야 하고 자세를 바꾸기도 힘이 드는데, 이것도 의외로 사람을 괴롭히는 부분입니다. 직업으로서의 게임이라면 같은 시간의 공부보다는 훨씬 체력이 더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흔히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든가 그런 류의 말을 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 말을 솔직히 100% 인정은 못하겠지만(공부도 나름대로 꽤 힘듭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도 안합니다. '열심히 한다면' 공부 '보다'는 아니라도 공부 '만큼' 힘든 일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optical_mouse 님께서 말씀하신 분께서 그만 두신 것은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나 많은 연습량이 아닌게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노력'과 '결과'를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아닌가...... 솔직히 지금 프로게이머들 중 소위 '뜨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고 그나마도 잠시 '반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대부분은 1부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고....... 15시간의 고된 연습 후의 댓가가 그런 것이라면 저라도 한 번쯤 심각하게 고민해 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래가 '아직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님들의 말씀처럼 하루 15시간 열심히 공부한다면 조금 더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물론 그런 것에 상관없이 게임에 모든 열정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고 그 선택에 대해 좋다 나쁘다 옆에서 이야기하기는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ptical_mouse 님께서 이야기하신 그 분도 나름대로 열정과 실력을 갖추신 분이지만(솔직히 체력은 그렇게 갖추신 분 같지는 않네요. ^^;) 그래서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해 보리라고 하셨던 분이지만 들어가서 이런 저런 상황을 보고 생각이 바뀌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러한 경우는 직접 당해보기 전에는 뭐라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라고도 생각해 봅니다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힘들면서도 '독특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분야 아닐까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언짢으시더라도 그냥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고, 지나친 태클은 피해 주셨으면...... m(_._)m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 운영자님. 이 reply 칸을 좀 키워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리플을 달 때 늘 느끼는 건데 칸이 작으니 내용의 앞뒤를 봐 가면서 글을 쓰려다 보면 좀 불편한데요. 내용이 제자리를 도는 경우도 많고....... 저만 그런 것일까요? ?.? a
공업저글링
04/02/29 20:11
수정 아이콘
단편적인 면을 보고 열정이 부족하다고 보긴 힘들꺼 같습니다.. 위에서 밝힌 kft로 이적한 모 선수와 15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선 저도 좀 그렇네요. 서로의 자유로운 연습이 아닌, 모 선수의 전략개발용으로 15시간을 쓰인 좀 심하게 말하자면 실험로봇일 뿐인거죠. 그런걸 15시간씩 꾸준히 해왔다면.. 저라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꺼 같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15시간의 연습도 힘들긴 하지만.. 실험용 15시간과는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전 위의 15시간의 연습시간을 모 선수의 전략개발용으로 사용된 15시간으로 봤기에 이런댓글을 다는겁니다.. 그럼..
Jeff_Hardy
04/02/29 20:42
수정 아이콘
어느 일이든지간에 신참이 겪는 단순노동의 중압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임계에서도 마찬가지군요.
글 쓰신분의 의도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이렇게 힘든 것이다" 이신거 같은데, 윗분들 댓글의 일부는 "그친구 열정이 부족했네"는 쫌 아닌거 같습니다. (솔직히 '부족했다'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분의 열정이 부족했다기보다는 같은 케이스로 성공한 프로게이머들의 열정이 대단했다라고 보는게 옳은거 같습니다. 보통사람으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죠. 게임하다가 죽는 사람도 있다던데....)
PeculiarDay
04/02/29 20:49
수정 아이콘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열정이 부족하다는 평을 내리기 힘든 일 아닐까요? 이론적으로 사람의 두뇌는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가 8시간이라고 합니다. 공부와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쉬워서가 아닙니다. 15시간의 연습 중 잠깐 집중을 풀어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른 연습생과의 경쟁에서 탈락합니다. 자습 시간에 잠깐 졸았다고 탈락시키는 살벌한 상황이라면 비교 대상이 될런가요.
즉 공부는 집중을 많이 하건 적게 하건 시험 볼 기회라도 주어지지만 위의 경우는 아예 기회조차 잡지 못할 수 있다는 강박 강념이 장난이 아닐 거라는 예상이 되는 군요. 그런 상황에서 15시간, 식사 등 감안해서 12시간이라고 해도 쉽게 견딜 수 있는 시간의 양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그대는눈물겹
04/02/29 21:06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이적한 선수의 연습상대 전략상대 였을지도 모르지만 자신도 그선수에게 자신의 실력으로 경기를 해본다는것도 좋은 연습일수 있습니다. 그 이적한 선수와 어쨋든 경기를 하는것이니까요. 무슨일이든 노력해야 이룰수 있겠죠. 돌아오신거 보면 자신의 열정 마음 모든걸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데 전부를 건것이 아닌듯합니다. 전부를 걸었다면 꾹참고 버텼겠죠. 고3학생중에서도 프로게이머선수들 있는걸 보면 아직 그분은 마음의정리를 제데로 못한거 같습니다.
어딘데
04/02/29 21:58
수정 아이콘
정말로 자기가 그 일에 인생을 걸겠다 이거 아니면 없다라고 생각했다면
하루에 15시간이 아닌 20시간을 하더라도 힘들어서 포기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겁니다
저도 그대는 눈물겹다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냥냥이
04/02/29 22:04
수정 아이콘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그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분은 참을성이 부족했었던 것으로 보이는 군요.
어떤 분야이던지 '프로(페셔널)'라는 말을 자신의 이름앞에 붙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자신만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 연습생분도 충분히 하셨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 '프로페셔널'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사회에서 처음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셔야 했었을 것같군요.
이점을 무척이나 간과 했었던 것같습니다.

그분이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 " 라는 생각을 버리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프로페셔널" 이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을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것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으로서,
열정이나 재능을 떠나서 다소 '프로페셔널'이라는 게 자신을 옭매이는 지 - 그것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그 분이 포기하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디어트
04/02/29 22:29
수정 아이콘
저는 게임을 해도 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차이 납니다.
그날 제가 쓴 전략이 통해서 제 스스로 즐거우면 정말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쓴 전략... 아니 제 전력을 다해 저의 필살기성(대 저그전 발업벌쳐 난입 라거나...)빌드로 승부를 걸었는데도 지는 경우는... 정말 제 스스로 한심하고, 더이상 생각하기 싫어져서 스타를 끄고 인터넷에 들어가 유머사이트나 PGR등에 들어와서 글을 읽으며 머릴 식히려 합니다.
솔직히 15시간동안 이름있는 프로게이머의 스파링상대... 정확히 말하면 생각하는 샌드백이라고 해야하나요...(제가 상황을 자세히 몰라 더이상 묘사는 않겠습니다.) 그것이 되려면 엄청난 인내와 꿈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공부를 정말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됬습니다. 제가 머릴 식힌답시고 메신저를 틀어 놓고 보면 친구목록에 로그인상태인 친구들이 없을때 뒤쳐지면 안되는데 하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어쩌면 저도 15시간까진 아니더라도 일반 인문계고등학교 학생들의 평균보단 더 한다고 스스로 자부할수 있을정도로 합니다. 이건 제가 좋아서 하는게 아니죠. 만약 자기가 좋아서 하는거라면 이것보다 더 심해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너무 횡설수설한데 그냥 "꿈이 있다면 열심히 하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만약 저에게도 공부로 인한 꿈이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할수 있을텐데 말이죠...(너무 어설픈 변명인가요-_-;;)
솔져오브포츈
04/02/29 23:07
수정 아이콘
발칙한 말이지만요, 솔직히 (혼자하는 공부보다 훨씬 피로와 수고가 덜한) 강의나 수업을 포함한다고 해도 15시간 이상의 공부는 쫌 오버라고 보이는 데요. 그 페이스로 한두달만 지속해도 몸 여기저기서 이상신호가 들려옵니다. 주관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그게 아무리 암기와 기계적인 문제풀이 위주의 고교과정이라 할 지라도) 일정 수준의 공부량만 넘으면 그 이후는 그저 각자가 가진 요령, 습득한 시험 기술, 타고난 머리, 그리고 약간의 운으로 결정나는 것이라고 스스로 납득했었습니다.. 주위에서 많이 목격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저 들이 파는 공부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그 조금의 간극을 절실히 느낀 바 있죠. 다른 얘기를 하자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 지지 마라;;'
청[淸]
04/02/29 23:25
수정 아이콘
솔져오브포츈님//15시간은 역시 수업과, 보충, 강의등이 다 포함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8시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되고, 야간 자율학습이 12시에 끝납니다. 집에 돌아와서 3시간 정도 자기 학습을 하면, 밥먹는 시간 쉬는시간 등등을 제하고 나면 15시간 정도 되는거죠. 흔히 고 3들이 경험하는 패턴입니다. 저도 정말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_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부보다는 게임만 15시간 하는데 더 힘들거 같습니다. 그것도 극강 프로게이머의 스파링상대라면 더더욱이요.
Love2seeusmile
04/02/29 23:51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 정말 대단하네요 . 정말정말. 그런 독한 마음으로 세상 산다면 살면서 못할거 없겠네요 ^^;
04/02/29 23:54
수정 아이콘
아마 상대방의 고통이나 마음을 어느정도는 알 수 있어도 이해하고 느낀다는 건.. 거짓말이고 제가 어설픈 충고해 드릴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모 프로야구 선수가 처음 입단했을 때 방망이를 너무 휘둘러서 손에 물집이 다 터지는 바람에 손등으로 세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팀이 있는 학교를 나왔고 프로야구를 좋아하다 보니 선수들의 이야기를 남들보다 조금은 많이 아는데.. 프로라는 이름으로 내가 고교 시절 잘 몰랐던 저기 2차 9지명 선수조차 아마시절 엄청난 활약과 재능.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군대보다 더 빡센 훈련과 체벌을 견뎌서 올라오고 그리고 해마다 입단한 선수의 10% 정도는 단 1년 프로야구선수생활을 하고 마감하게 됩니다. (이런 구조가 바람직하다는 건 아닙니다)
확률이 그렇게 낮고 아마 야구의 선수들도 잘 알겁니다. 그래도 그 빛이 찬란하고 그것을 좋아하고 그 무언가를 자신이 추구하기에.. 중간에 지쳐 쓰러질 수 있고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 부족할 수 있지만 그 순간까지 열심히 한 사람이 인정받고 끝내 성취한 사람이 그래서 더 빛나겠죠
아마 스타하면서 누구나 한번은 최강이라는 단어를 막연하게 꿈꿀겁니다. 패스트 뮤탈로 배틀넷 승률이 올랐을 때, 단축키와 매크로 개념을 남보다 먼저 알아서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게 되었을때. 1대2로 게임해서 여유로 이길때. 같은과 같은 학번에서 나를 이기는 사람이 없을 때 잠시 막연하게 이대로 가면 최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 중간에 멈추죠.. 학점이 c로 도배가 되었을때; 처음 들어간 통신에서 가입한 길드에서 나보다 래더점수 높은 형에게 계속 밟혔을 때; 배넷에서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나서 리게임 4번하고 접속 끊을때.. 래더랭킹 10위권까지 올랐던 백수 ^^ 에게 벌쳐드롭 당해서 패했을때.. -- 대회 1회전에서 하필 그 대회 우승한 사람에게 -- 생마린1부대 칼타임에 밀렸을때... 99년에는 테란이 별로 없었다고요; 길드 최강자의 자리를 2년 후배에게 -- 내주어야 할때;; 나에게는 재능도 없고 노력도 부족하구나 ^^ 하면서 즐기는 게임으로 바꾸어 가게 되었죠

굉장히 힘들었고 아마 그 고통때문에 포기하셨을 겁니다. 그 분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어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올라왔기 때문에 그 무언가를 얻고 최강이라는 단어가 근접하고 근접해가는 프로게이머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거겠죠
타워팰리스
04/03/01 01:01
수정 아이콘
15시간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싫증도 느끼겠고 게다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이 들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하고도 자신과 게임을 한 상대방에게
이길수 없다고 느꼈을때..
마치 거대한 산이 자신을 짓누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고3이라는 나이에 그런 기분을 느낀다면 포기하고 싶을겁니다
막연한 기대보단 현실을 직시하는거겠죠.
열정만으로는 현실이 바뀌진 않는거 같습니다..
항즐이
04/03/01 03:4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을 아신다면, 15시간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아실 겁니다.

15시간이면, 테테전을 기준으로 봐도 30게임이나 됩니다. 최소 20~25게임은 나오겠군요.

"연습벌레" 최인규 선수의 한 때 맥시멈 하루 게임수가 25~30게임이었습니다. 그때의 시간이 하루에 12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15시간이라면.. 살인적인 연습량입니다.

물론 "가능성만 가진" 유망주가 "메이저 16강급" 선수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그정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그 과정을 해내는 것도 "능력"이고 그건 누구를 나무랄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춤추는꿀벌
04/03/01 09:59
수정 아이콘
와 ~~ 정말로 대단하군요. 저도 오피스에 하루 15시간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실험해야겠군요. 어린 선수들에게 질순 없지 ^^;;
04/03/01 12:1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뭐든 하고싶은건 많아도 쉬운일이 없다는 뜻이겠죠 ..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이 있기까지에는 그런 살인적인 연습량이 필요로한다는것도 알았고 .. 그리고 그 연습생분도 15시간 연습했줬지만 이적한 모 선수도 그만큼이나 연습을 했다는 뜻이죠 - 프로게이머가 됐다고 하더라도 한시도 늦출수없는 노력과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뭐 그 분이 열정과 인내가 부족했다 그런것보단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이 그 정도로 대단하신분들이라는걸 알게되는거죠 !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68 스타크래프트 그다음 게임은? [11] 라그나뢰크2934 04/03/01 2934 0
2567 강민 선수 앞에 놓인 허들 두 개 [79] 흐음7331 04/03/01 7331 0
2566 오늘만큼은 당신을 위로하지 않겠습니다. [13] 리드비나3815 04/03/01 3815 0
2565 온게임넷. 결승진출자의 조건? [13] 삭제됨3195 04/03/01 3195 0
2564 진정 테란이 두려운가? [7] 섹쉬한 뇌2764 04/03/01 2764 0
2563 슬프고도 재미있는 스타이야기...(수필) [5] 그대는눈물겹3030 04/03/01 3030 0
2562 [잡담]저그를 응원하는 한팬의 아쉬운 소리.. [13] 할짓없는대딩2914 04/03/01 2914 0
2561 스타크래프트방송을 처음접하게된해의 이야기 [2] pritana3320 04/03/01 3320 0
2560 이런맵이 생기면 어떨까요? [15] 그대는눈물겹3064 04/03/01 3064 0
2559 [잡담..] 2% 부족한 승부.. [9] 무당스톰~*2718 04/03/01 2718 0
2558 낭만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로부터 다시한번 낭만시대가 도래할지어니... [13] 햇살의 흔적3957 04/03/01 3957 0
2555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 [10] 질럿의꿈 ★3331 04/02/29 3331 0
2554 위로의 말은 더 이상 건네고 싶지 않아요. [5] Fly Me To the Moon3045 04/02/29 3045 0
2553 서지훈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유독 약한 이유가 스타일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42] EzMura4573 04/02/29 4573 0
2552 여전히 승리하지못한 선수들 [6] 사이클린2865 04/02/29 2865 0
2551 그시절 그스타... [6] spankyou3007 04/02/29 3007 0
2550 [잡담]생각을 바꾸면 ....이 달라진다(응원) [4] 이카루스테란3088 04/02/29 3088 0
2548 이제 바야흐로...그의 시대가 열리는가.. [27] 원츄-_-b3950 04/02/29 3950 0
2547 XellOs, 그를 믿습니다.[3경기 결과 있습니다] [13] MistyDay3182 04/02/29 3182 0
2545 [축하글] 드뎌 슈마지오 2번째 팀전 그랜드 슬램 달성.... [48] 유재범3847 04/02/29 3847 0
2543 이윤열 선수 이야기!(스포일러有) [27] 햇살의 흔적4146 04/02/29 4146 0
2541 연승... [11] 정지연3111 04/02/29 3111 0
2540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연습생이야기) [31] optical_mouse4221 04/02/29 42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