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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29 04:35:50 |
Name |
윤수현 |
Subject |
왜 슬플까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포유팀이 우승했군요..
집에서 4경기까지 보다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나간 후 맘 졸이며 술먹다가 몰래 도망나와서 마지막 경기까지 재방송으로 봤습니다.
우승입니다...그랜드슬램이요..
그것도 제가 바라는대로 최연성 선수 솔로잉이 아닌 인투더레인보우의 멋진 전략으로 말이죠.
1경기 마인대박때, 2경기 게이트 언파워드때, 3경기 6시 뒷 언덕에 시즈탱크가 올라설때는 저도 정상에 오른 듯 하더군요.
4,5경기를 보며 더 마린의 부활을 기뻐했습니다
대망의 6경기 김성제 선수가 내심 이기길 빌었습니다. 더마린 이정도면 충분해....하며 말이죠.
gg가 나오는 순간 기쁘더군요.황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좋았습니다.
그순간.....더 마린의 눈물을 봤습니다.
더불어 제 눈에도 눈물이 나네요.
황제의 우승때도, 가림토와 영웅에게 그 자리를 물려줄때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말이죠.
2승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그정도의 슬럼프에서 벗어난게 잘된 일이라고 치부해 버렸습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난 역올킬을 할 수 있었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제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집니다.
동기가 없단 말로 쉽게 포기하고
이정도면 충분하다며 금방 만족하고
난 '안할 뿐'이란 생각으로 노력을 우습게 여기는 그런 제 자신이 말이죠
경기가 끝난지 한참일텐데 아직도 제 눈물은 그칠줄을 모르네요.
낮은 이성의 시간이고 밤은 감성의 시간이라고 하던가요?
저도 제가 우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포유의 우승때문에, 더 마린의 통곡때문에, 저 자신의 비참함때문에......
제발....
그쳤으면 좋겠군요.
ps.1 포유 우승 축하합니다
ps.2 더 마린 우승하세요
ps.3 울면서 쓰니까 글이 뒤죽박죽이 되는군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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