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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8 10:56:33
Name TheEnd
Subject Nal_rA, 당신의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Nal_rA, 나는 당신을 황제라고도, 영웅이라고도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몽상가 - 그것이 당신의 이름입니다.
당신은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중이기에, 그 꿈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기에
나는 당신이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것은 스타우트배 MSL 때였습니다.
게임 방송을 처음 보고 스타를 3년간 접었던 나였지만
당신의 프로토스 플레이는 놀라웠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어려운 게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당신은 게임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죠.

이후로는 당신의 경기를 열심히 챙겨보았습니다.
게임방송으로 부족해 VOD를 열심히 찾았고
여러 사이트를 뒤져 당신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당신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스타우트배 MSL부터 지금까지
나는 당신의 모든 방송 경기를 챙겨보았습니다.
이전의 경기는 VOD로 남아있는 것은 모두 찾아 보았습니다.

당신은 더욱 잘 아시겠지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전략이 있지만 기본기 부족으로 막판에서 미끄러지던 엽기토스에서
좀 더 완벽해진 전략과 컨트롤로 최강 테란을 잡아내던 대테란전 스페셜리스트에서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고 나오는 전략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기본기를 가진 몽상가로.

소위 '강자'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스포츠를 보면서도 눈에 띄게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미워하는 내가
현존 최강 프로토스라고까지 불리게 된 당신을 지금까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
바로 당신은 내가 알지 못했던 그 순간부터 조금씩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으며
이 자리에 서서도 여전히 조금씩 변해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1월과 2월 내내 당신의 스케줄을 보며 나 혼자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화요일 팀리그, 목요일 MSL, 금요일 OSL, 토요일 프로리그.
전략에 치중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연습이 얼마나 힘들지,
그러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지금 당신의 OSL, MSL 동반 우승을 내심 바라고 있는데.
Nal_rA, 그만큼 당신을 믿고 있다면 - 그건 당신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 될까요.


당신의 일기와 인터뷰를 보며 느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기기 위해 게임을 시작한 것이 아니구나.
비록 지금은 프로로서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타라는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구나.

Reach와의 대결에서 다크아콘에 허무하게 캐리어를 뺏기고도
왜 그 전략을 내가 생각하지 못했지, 라고 탄식했다던 당신을 믿는 겁니다.
당신에게는 패배가 결코 독이 되지 않고 약이 될 거라고 믿는 겁니다.

이번 OSL과 MSL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당신의 그런 마음이 변하지 않길 기도합니다.
스타 안에서 꿈을 꾸고 실현해내는
언제나 조금씩 성장하고 현재를 즐기는 Nal_rA이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비록 당신의 꿈을 함께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당장 그대의 꿈을 함께 꾸고
언젠가 그 꿈이 끝날 때
당신의 곁에서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더하기.
팬이라고 자칭하면서 강민 선수와 관련된 글 하나 써보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멋진 경기에도 불구하고 강민선수에 대한 글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워하다,
어설픈 글이나마 Nal_rA를 응원하는 마음을 전해봅니다.
Nal_rA,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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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soo80
04/02/28 11:21
수정 아이콘
뭔가 특별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강민선수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허브메드
04/02/28 11:49
수정 아이콘
양대 리그 동시 석권!!
강 민 화이팅~!
자일리틀
04/02/28 11:54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이구요.
강민 선수, 더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군대로 날라
04/02/28 12:16
수정 아이콘
하하..^^웬지 마지막말은 저를 꾸짖는 것 같아 가슴이 콕콕 쑤셔옵니다;
저도 팬이라고 해놓고 응원글 하나 올리지 못하다니..정말 이벅찬 가슴을표현할 말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굴러봅니다=_=; 당신의 꿈을 조용히 지켜보겠습니다...날라가 바라는 꿈을~
59분59초
04/02/28 13:03
수정 아이콘
몽상가... 이 닉네임은 정말 대박입니다. 엄재경님 감사합니다 꾸벅^^
해처리 오빠의 The dreamer란 노래 듣고 눈물 흘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 곡 날라 주제곡으로 추천합니다! 노래 분위기가 너무 무거운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레디온
04/02/28 13: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몽상가... 꼭 훌륭한 경기를 선보이며 우승할 거라고 믿습니다
cosmic dancer
04/02/28 13:27
수정 아이콘
몽상가..저도 팬으로서 강민선수의 이 닉네임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정말 멋진글이네요^^. 저도 강민선수의 꿈에서 함께 거닐고 노닐며 TheEnd님말씀처럼 언제까지나 진심어린 박수로 옆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강민선수..게임은 내 상상력의 공간이고, 그 꿈을 실현할 전장..이야...라고 이제 더 큰목소리로 세상에 말하고 있네요.. 언제나 화이팅! 그의 꿈을 사랑합니다.
04/02/28 15:52
수정 아이콘
어설프긴요.. 정말 멋진 글인데요. ^^
몽상가- 정말 날라에게 꼭 들어맞는 멋진 닉네임이죠.
날라의 꿈이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랍니다.
날라, 파이팅!!
프리지아
04/02/28 23:05
수정 아이콘
네 ^^
날라의 꿈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꿈을 곁에서 지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날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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