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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8 09:34:42
Name 순수수정
Subject [펌]읽어보시고.. 생각해보시고..
황신혜 밴드의 리더인 김형태란 인간이 있지요. 나름대로 전방위 이종예술가를 자처하며 이리저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 이 사람의 홈피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거기에 카운셀링 코너가 있는데, 거기 올라온 질문과 김형태가 쓴 답변 중에 재미있는게 있어 퍼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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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Re: 김형태님께 카운셀링 의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제 손꾸락은 차갑기만 합니다.
김형태님께서는 몸건강하시겠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사회적 이슈인 '이태백' 의 일원인 본인의 넋두리를 들어주십사, 더불어 형태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얼어붙은 손꾸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디자인학과 졸업예정이고 다른 이태백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와중입니다. 연락오는 곳은 별로 없고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픈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의 전공인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가도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공부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품디자인을 하자 라고 하면 평생 영화공부는 커녕 영화찍는 것도 구경하지 못할 듯하고 영화공부를 하자고 하면 학교다닐때 했던 과제들의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다녀야 할듯해서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만약 회사에 다닌다면 영화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영화에 미쳤다든가 비범하다든가 하는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것을 병행하기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후반에 있을 영화교육기관(?) 시험을 보고싶은데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매달려야할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해야할까. 그렇다고 영화라는 것이 내 평생 직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힘들고 배고픈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또한 4년동안 했던 디자인은. 대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시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마는 그 \'안정된\'직장생활의 끝에는 나의 꿈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백수가 되어 이것저것 가릴때는 아니지만 신중하고 싶습니다. 섣불리 조금 앞만 바라보고 결정했다가는 나중에 후회 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단은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쪽이나 디자인 쪽으로 유학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but 회사를 몇년 다니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영화교육기관에는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메랑처럼 또 따라옵니다.

횡설수설 앞뒤 안맞는 소릴 해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하는 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많이 사신 형태님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형태님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때 나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이것은 자기소개서 끝에 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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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이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 거 같고, 이걸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
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 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 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 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
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훨씬 열악한 환경 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 바위 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지않은가요?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고... 사는 건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 지,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 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 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신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 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 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 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고,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 겁니다. 디자인 공부한 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 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 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 한 개인의 카운셀링에 대해 어느새 '당신들'이라는 복수형이 되고, 이렇게 정성들여 장황하게 답변을 올린 것은, 정말이지, 청년실업의 주인공들인 20대들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까닭입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그리고 원문을 그대로 퍼와서 약간의 존징에 문제가 있는데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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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청년
04/02/28 09:44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멋지네요.

저도 이번에 대학졸업이라서 질문하신 분에게 동감합니다만 답변하신 분께도 동감합니다..
소나기
04/02/28 09:45
수정 아이콘
어떤 생각을 듣고 싶습니까? 전 그게 더 궁금합니다.
저 역시 저 분이 말하는 나약한 28살의 청년입니다. 저 사람의 한 말 한 마디가 가슴을 정말 아프게 합니다. 무엇인가 아니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 인정을 해야겠지요.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나약하답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요.
쓴 충고 감사히 받아드리겠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주신 순수수정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04/02/28 09:45
수정 아이콘
펌글이라..... -_-;;;
04/02/28 09:49
수정 아이콘
글이 좋긴 하네요..... 저 자신에게 한 수 가르쳐주는 듯한 ;;
PainTerraN
04/02/28 09:5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퍼오신 순수수정님 감사합니다..^^
닥터조
04/02/28 10:03
수정 아이콘
누구나 다 그렇게 의지가 확고하고 자기가 하고싶은일에 목숨을 거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게 아름답다고 우리는 세뇌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그런타입의 인간이아닌데 사회가 그걸 요구하기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야되는데 그런생각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게 아닐까요. 일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평범한 샐러리맨 취미는 스타리그보기 이런인생이 기업의 ceo보다 저평가되어야할 이유는없지않습니까. 김형태씨는 평범한 인간을 깔보는 경향이 있는것같군요 모두가 최고가 될순없습니다. "네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 전 이말을 경멸합니다.
PainTerraN
04/02/28 10:11
수정 아이콘
음..저도 저같은 소시민에겐 현실과 이상은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린걸
04/02/28 10:12
수정 아이콘
마지막 3~4줄에서 그만 눈물이 맺혔습니다. ㅠ.ㅠ
La_Storia
04/02/28 10:33
수정 아이콘
현실에 안주하는것이 행복이라면, 그 행복을 추구하는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상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꿈꾸기때문에 이런글을 쓰신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전 이분의 생각에 200% 동감합니다. 꿈을 품었으면, 한번쯤은 도전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비록 최고가 될순없다고 해도 자그마한것이라도 이룰 수 있다면 그게 인생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한번입니다.
04/02/28 10:39
수정 아이콘
답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좋은글이네요
秀SOO수
04/02/28 10:56
수정 아이콘
펌글은...자유게시판에서...;;;[금지라는];;
그레이브
04/02/28 11:48
수정 아이콘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법. 함부로 타인이 평가 따위를 할수는 없는 것입니다.
푸프란
04/02/28 12:02
수정 아이콘
오호~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의뢰자의 글 읽고 답답한 생각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 답변하신 듯 하네요. 이런글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59분59초
04/02/28 12:38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이네요. 저 또한 오랜 백수생활을 겪은지라 매우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밑바닥부터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한 끝에 백수딱지를 뗀 케이스입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면 그 일이 곧 최고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는 눈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건 내가 나를 보는 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 일을 하찮은 것이라 생각하면 남들도 그렇게 보는 것 당연합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되 자존심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직장을 구하시는 분들 자신의 능력이나 회사의 겉모습이나 과장하거나 폄하해선 안되겠지만
어떤 일이든 내가 하면 최고로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으세요.
백수가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백수기간 동안 저는 돈주고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중에 가장 강한 것이 희망이라고 합니다. 희망을 갖고 부던히 노력하시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무엇보다 이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약해지는 마음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포켓토이
04/02/28 12:58
수정 아이콘
네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라는 말은 최고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라는 뜻은 아닐겁니다. 스스로 자신이 최고라고 믿을 수 있을만큼 노력하라는 뜻이겠지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젊은 나이에 가지기 쉬운 것은 아니지요. 또 노력하지 않고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사회생활을 4년째 하면서 이제서야 저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난폭토끼
04/02/28 13:13
수정 아이콘
전 답글에만 90% 정도 동감합니다.(나머지 10%는 표현상 견해차이가 있는부분)

질문글은 전형적인 '패배자' 의 모습입니다. 제 주변의 선·후배 친구·동기들중에도 자주 보는 모습이지요. 물론 그 사람이 패배자 '였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란건 아닙니다. 다만 그 모습 그대로 앉아있다간 영원히 그렇게 되겠지요.

평범한 삶이라도 '제대로' 꾸려 가고 있으신분들은 대단한 분들이지요. 쉽지 않다는것 느낍니다. 그러나 '제대로' 꾸려가지 못하는 나약한 20대 중·후반들은 자주 봅니다.

일화를 하나 소개해 드릴까요.

모 중소기업의 관리부장급 직위인 제 선배 께서 지각이 잦은 직원에게 '시말서' 를 써 오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벌써 사회생활 5년차인 20대 후반의 직원은 '모든걸 책임지고 퇴사하겠다.' 라는 내용을 들고왔다더군요... '시말서' 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 못하고 그런 압박에는 '퇴사해 버리면 그만이다. 여기 아니면 직장이 없냐 어데' 라는 생각을 하는 개념없는 인간이라는...

우습게도 이런 분들 상당히 많습니다. 당장 제 주변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말이죠...

이 글은 펌글이지만 너무 괜찮네요. 삭제되기전에 댓글들과 함께 유게로 옮기거나 운영자분들도 그냥 지우지 마시고 옮겨주셨음 하네요...
항즐이
04/02/28 13:23
수정 아이콘
난폭토끼님// 그 분 정말 난감하군요. -_-;; 제 친구들은 눈치밥 보면서 책상을 꽉 껴안고 밤 10시까지 버텨서 안짤리려고 하는데 ;;;

이 글은 상당히 의미있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삭제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저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네요. 가져오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포켓토이
04/02/28 14:20
수정 아이콘
향즐이님//그런 사람 의외로 많습니다. 향즐이님이 유능하시니까 친구분들도 모두 유능한 분들이라서 좋은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그런 경우를 못보신게 아닌가 합니다. 요즘 회사들 어려워서 월급도 많이 못주고 그러니까 사원들이 다른 잘나가는 소수의 회사와 비교하며 자기 회사를 얕잡아보는거죠. 물론 그 사원들 역시 그 회사에서 나와봤자 좋은 회사 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만 주제를 모른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게 다 사원 잘못만은 아닙니다. 솔직히 요즘 울나라는 사원과 회사간의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시련만으로도 모래성처럼 무너질 회사가 많습니다. 요즘 열심히 일해서 회사를 키우고 그 덕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원은 없지요. 글구 실제로 회사가 커봤자 그 이익을 사원에게 제대로 나눠주는 회사도 드뭅니다. 저만 해도 회사가 한창 어려울때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3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만 최근에 들어온 사람일수록 연봉이 높아지는 현실에 좌절했습니다. 3년간의 공로는 어디로 가고 회사는 당장 필요해서 새로 뽑는 사람한테는 연봉 듬뿍주고 오리지널 멤버들은 점점 짜게 대우해서 결국 다 나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회사를 믿고 3년간 근무했다는게 후회됩니다. 물론 현재 그 회사는 망했고 저는 이직한 상태입니다. 이름만 알려드리면 아실 사람도 많은 꽤 유명한 중견벤처입니다만..
머 어쨌든 당장 연봉 형편없고 열심히 일해봤자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면 저라도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이 될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직해서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이겟죠.
포켓토이
04/02/28 14:35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경력관리하기 위해서 그 회사에서 못볼 꼴 보아가면서 1년 더 다녀서 경력 3년 채웠습니다. 3년은 되야 좋은데로 이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싹수가 노랗더니만 제가 3년을 딱 채운 것과 동시에 망해버리는군요. 나이스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 데로 옮겼습니다. 이직하면서 연봉이 1300이 올랐습니다. 새 직장에서 특별히 많이 받은 것도 아닙니다. 이만큼의 차별을 받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04/02/28 15: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기에 많은 분들이 글을 퍼오곤 합니다. 특별히 '의미 있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놔두신다면 앞으로 퍼온 글을 게재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이미 원칙이 깨지고 선례를 남겼으니까요.
깜찍한 질럿
04/02/28 15:48
수정 아이콘
아프지만 너무 고마운 글입니다. 김형태님, 순수수정님 감사합니다. 이글(원문) 다른 곳에 퍼가도 되련지요?
깜찍한 질럿
04/02/28 15:52
수정 아이콘
Laurent님// 영구적이 아니구요. 한시적인 조치입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그리고 전 자게에 펌 금지 환영입니다. 왜냐하면 펌 금지에도 불구하고 예외가 깨진 글이라면 살아남을 정도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요 ^^;
섹쉬한 뇌
04/02/28 15:58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좋은 글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로서 느끼는 게 참 많군요. 스타 관련 글이 아니어도 추천이 가능하다면 강추하고 싶군요.
04/02/28 18:09
수정 아이콘
이태백이라는 말이 생겨난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
넓게 보면 사회적 문제임이 분명합니다. 교육의 문제, 건전하지 못한 사회의 문제..
이런 사회를 만든 전 세대에게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상황을 분석할 때나 해야 할 이야기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야죠.
스스로 열심히 살아나가면서.. 지인들과 술한잔 기울이며 현실을 개탄해야죠.
현실에 핑계를 대면서 살아가서는 안되겠죠^^
04/02/28 18:18
수정 아이콘
저 같은 학생에게도 정말 찔리는 글이네요.공고생인 저로써는 취직과 진학 사이에서 계속 갈등을 하고 있거든요..마지막에 경험으로 진리를 찾는다라.. 앞으로는 꼭 그 구절을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
어쩌면 저는 세상을 너무 두려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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