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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7 02:08:15
Name 그린피스
Subject Yellow's speech...


홍진호의 이야기 : "Yellow's speech..."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러 나왔습니다. 음...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싶어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 이 이야기를 꼭 들려드리고 싶어서 이 곳에서 이 아이디를 빌어 이야기를 꺼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NC]Yellow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들립니까. 아직도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데.

펑- 하고  한방... 또 한방... 소리가 울릴때마다 고막이 찢어질것처럼 아픕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요.
아니 사실은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시즈탱크 공명음이 아니라... 아마도 그 포화 한방에 터져나가는 제 부대의 비명소리겠지만은.
천천히 숨통을 조이듯이 밀려 내려오는 적군들의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거대하게 진을 친 그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손가락이 저릿할만큼의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그런것에 두려워해서 실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공포와 용기는 정말로 영혼을 공유한 샴 쌍둥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저것을 뚫어버려야겠다는 이상할만큼의 오기도 더불어 생기니까요.
나를 위해. 하나 둘 휘둘러지는 칼날과 떨어지는 포성에 희생양이 되는 나의 군대들을 위해.
또 하나의 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분노를 태워서 타오르는 불꽃처럼 에너지를 만드는것.
그것이 내가 일으키는 폭풍의 진면목일지도 모릅니다. 디파일럿처럼 나는 그들의 희생을 컨슘삼아...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응원을 마나로 삼아서... 그렇게 움직이는 존재이기도 하죠..

Lord Of the Zerg. 혹은 폭풍. 사람들이 애정삼아.. 제게 붙이는 수식어와 별명들이 많습니다.
과분할정도로 많이. 하지만 스스로 내 힘이 아직도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것을 아직도 느끼고 있습니다.
탱크 한방에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제 부대원들을 얼른 손짓을 해서 빼내 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애.
타인의 전략에 내 전략 한번 못써보고 말려들어가 이것도 저것도 되지 않고 초조함만 더 커져갈때.
또한 마지막 승리의 문턱에서 제 실수 하나로 갑자기 사기가 뒤바뀔때...
저는 스스로의 한계를 느끼며 못내 무거워진 어깨를 움츠립니다.

내가. 좀더 능력이 좋았으면... 좀더 쉬이 우승을 한 제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릴텐데.
제가 좀더 운이라도 따라주었다면... 이렇게 팬들이 매번 안타까운 얼굴을 하진 않을텐데.

알고 있습니다. 포기하면 안된다는거. 내 스스로가 포기하면 그때부터는 모두 패배라는거.
나와 똑같이 상대도 나를 두려워 하고있고.. 나와 그를 지켜볼 많은 사람들도.. 두려워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나만 심각하게 생각하고.. 나만 혼자 움츠러들어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것.

우리는 생긴모습이 다를진 몰라도 나로 인해 신경세포처럼 하나하나 연결이 되어있으니까.
제가 포기하고 기운을 잃어버리면 그에 연결된 모든 분들도 저와 동화(同化)되어 버리겠죠.
그러할 진데 어떻게 제가 쉽게 포기할수 있겠습니까.

제 꿈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이 손으로 수많은 내 부하, 종족 저그를 지휘하면서 제가 하고싶었던..
예전부터. 아주 예전부터 오랫동안 곱게 접어서 품속에 넣어두었던 저의 원대한 꿈을요.

영토위에 크립들이 깔리고... 곳곳에 해쳐리가 피어나는.. 저그의 세계를, 저그의 영광을 만드는 것.
언제나 준우승에 그쳤던 나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무한한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고
제가 진두지휘하는 종족 저그를 최고의 종족이라 찬사를 받게 하는 것.
아직은 그 누구도 이루어내지 못한... 그들을 위한  모든것을 내 손으로....내 손으로 이루어 내는것.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두려운 전장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웅크리고 있습니다.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은 바다위에서 천천히 세력을 키우기 전까지는
그저 조용하고 잠잠한 열대의 실바람일 뿐이고 습윤한 대기의 일부일 뿐입니다.
다시 거대한 폭풍이 되기 위해 저는 지금 바다위에서 잠시 잠이 들어 있습니다...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께요.
제가 다시 거대한 비바람을 몰고 대륙으로 상륙하기 전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오랜 기다림 끝. 행복한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도약해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그 날까지만 기다려주세요..






+ My Lord, 뜻대로 하십시오. 시간은 아직도 넉넉합니다. 1초라도 남아있다면.. 충분합니다.
+ Yellow, 멋대로 상상하고 무단으로 도용한 점 사과 드립니다.ㅠ_ㅠ (깨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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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reepradio
04/02/27 02:22
수정 아이콘
어쨋든..홍진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다음 MBC 게임 리그에선..첫 우승..하시길^^
04/02/27 02:24
수정 아이콘
위대한 저그 홍진호 선수 화이팅~
저그 대 테란전 226전 141승 85패 62.4% (2위)
저그 대 플토전 134전 085승 49패 63.4% (2위)
저그 대 저그전 122전 076승 46패 62.3% (2위)
미츠하시
04/02/27 02:26
수정 아이콘
언제나 당연히 라고 생각했던 홍진호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까 뭔가가 비어있는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강민:박용욱 결승전에 역대 우승자들이 나왔었죠 다 나오진 않았지만 그 대열에 홍진호 선수가 없었던것도 상당히 비어보였습니다 천천히 돌아오세요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최진호
04/02/27 02:52
수정 아이콘
폭풍전야 모드에서 이제 육지 에 도달할 때가 되었군요. 온게임넷 챌린지예선전,mbc 마이너 메이져결정전(?) 이제 모은만큼 비바람의 무서움을 보여주세요. 홍진호화이팅!
기억의 습작...
04/02/27 03:22
수정 아이콘
반드시 돌아올때엔...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Boxer_Yellow
04/02/27 08:31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마음 편안히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길.....
박영선
04/02/27 08:37
수정 아이콘
일요일...잠실이 시작입니다.
이제 그의 팬으로서 남은 일은 그를 믿는 것 뿐입니다.
해피엔딩
04/02/27 09:03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올해는 꼭 우승 하시길...^^
또다른스타
04/02/27 09:11
수정 아이콘
얼마전 '그가 우승한다면' 이란 글이 올라왔었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선수만큼은 질투의 시선없이 팬이 아닌 분들조차도 기뻐해줄꺼라고...
그 날이 곧 오리라 믿습니다.
이번 주 팀리그도 꼭 우승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게임의법칙
04/02/27 09:59
수정 아이콘
아.. 홍진호 선수
왜 상대 전적도 다 2위인 겁니까.. T.T
Fly Me To the Moon
04/02/27 10:06
수정 아이콘
문득.. 일상에 찌들어있다가 생각나 들려본 피지알에서, 홍진호선수의 글을보니, 또 처음으로 댓글을 달게되어 기쁜마음이 앞서네요. 당신은 꼭 해낼거에요. 당신의 의지로~ 믿는다는 건 누군가에게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는 걸..당신을 믿습니다. 홍진호 화이팅~~!!
파라다이스
04/02/27 10:0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팀 리그/ 개인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 주실 거죠? ^^ 기다릴게요~
04/02/27 10:35
수정 아이콘
음. 이 글을 읽으니까 마냥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요 .
자신의 모습을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행복한 겁니다.
홍진호 선수 . 복받은 겁니다 .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만으로도 홍진호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저는 감사합니다.
홍진호 선수. 이제 다시 시작하세요.
아무리 힘들어서 눈물을 보일지언정 저는 절대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요번주 있을 프로리그. 그리고 도전할 스타리그 까지도 .. 모두 당신의 독무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calicodiff
04/02/27 10:41
수정 아이콘
아.....옐로우 화이팅입니다!!!! ㅡㅜ
다시 폭풍모드 ON 으로 돌아오실 거라 믿습니다.
저그소녀
04/02/27 10:42
수정 아이콘
기숙사(한달에 한번 외출 가능'ㅁ';)에 들어가기 전에 홍진호 선수 우승하는 거 보고 가고 싶어요. 지금 주어진 팀리그에서 꼭 우승하세요.
Silent™
04/02/27 11:23
수정 아이콘
우선은 챌린지 예선 이겠죠?? 모든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신다면,, 이젠 2위가 아닌 1위의 폭풍저그의 모습을 보여주실꺼라 믿습니다.
초반3분
04/02/27 11:48
수정 아이콘
당신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힘들땐 뒤를 돌아보세요.항상 뒤에서 당신을 응원하는 든든한 팬들이 보일겁니다.
04/02/27 12:18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2004년 홍진호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용잡이
04/02/27 13:47
수정 아이콘
상대전적이 모두다 2위라는게 더대단하군요^^
홍진호선수 이번년도에는 우승하시길
오랫동안 응원했던 팬으로써 기원합니다~
폭풍주의보
04/02/27 14:20
수정 아이콘
지노님 손으로 저그의 우승은 이루어 질 겁니다~ ㅠㅠ;
이디어트
04/02/27 14:26
수정 아이콘
처음 3줄 읽고 바로 로그인해서 여기 글납깁니다.
고3되서 공부에 찌들기전에 엘로우의 우승으로 인한 웃음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저그만쉐이
04/02/27 23:21
수정 아이콘
올해는 정말!! 저그의 우승을,
그것도
꼭!! 홍진호선수가 하는 모습을 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스타를 봐온지 2년이나 넘게 수많은 선수들의 우승에 환호를 했지만,
정작, 제일 좋아하는 선수의 우승에는 환호해 본적이 없는것을 못내 아쉬워 했었죠.
올해는 연초부터 불운하다면 불운했겠지만 액땜이라 생각하렵니다.
꼭!! 올해안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날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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