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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6 21:56:14
Name bloOdmOon
Subject [잡담] 연방군보다는 지온군..
며칠 전 친구들과 시내를 거닐던 도중 저의 발걸음을 한참동안 붙잡아 둔 것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쇼윈도우 안의
프라모델 로봇, 이른바 ‘모빌슈트’였습니다. 흰색의 사신으로 불리던 RX-78 퍼스트 건담에서부터 제타건담, 더블제
타건담, 뉴건담이 늠름한 자태로 서 있더군요. 그러나 제 눈길을 더더욱 휘어잡은 것은 그 흰색의 사신들이라기보다
는, 그 옆에 사이좋게 서있던 자쿠와 돔, 그리고 사자비였습니다. 특히 붉은 사자비의 당당한 몸체와 번뜩이는 초록
색 모노아이에 감탄해서 한동안 쇼윈도우에 이마를 맞대고 쳐다보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너는 나이가 예전 같으면
애들 셋은 가졌을 나이인데 아직도 로봇 좋아하냐-_-;면서 한마디씩 하더군요. ^^;


어렸을 적부터 로봇을 좋아했던 저는 그 당시에 잘 나가던 아카데미의 프라모델 로봇은 거의 다 사서 만들었고, 일
제(?)였던 초호화판 VF-1(맞나?) 발키리(그 당시로서는 굉장한 하이퀄리티였습니다)를 거금을 주고 사기도 했고요,
그리고 형의 친구들로부터 입수한 화질 안 좋은 건담시리즈의 비디오를 복사해서 몇백번씩 보곤 했죠. 로봇뿐만이
아니라 북두의권이나 시티헌터 등등의 비디오도 우리나라에 만화가 알려지기 전부터 복사해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건담을 보면서도 아므로보다는 샤아가, 건담보다는 자쿠나 사자비를 좋아했습니다. 연방군보다는 지온
군 쪽이 왠지 더 정이 가더군요. 건담쪽뿐만이 아니라 손오공보다는 배지터가, 켄시로보다는 라오우가, 스바루나 카
무이보다는 세이시로나 후마가, 제갈량보다는 사마의가, 미터마이어보다는 로이엔탈이, 채치수보다는 변덕규가, 별나
라요정 코미보다는 트랄라공주가-_-;더 정이 가네요.


극의 주연보다는 조연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요? 연방군을 선이라고, 지온군을 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선보다
는 악을 좋아한다고 볼 수는 없겠고.. 단 한가지 사실은 아므로가 샤아에게 승리했다는 것이죠. 주연보다 2% 부족해
서 패배하는 조연이라고나 할까요..라오우나 배지터,그리고 샤아가 켄시로나 손오공, 아므로에 비해 약자라고 딱 단
정 지어 말할 수는 없어도 결국은 켄시로와 손오공, 그리고 아므로에게 패하니까요..근데 또 특이한 점이 이들 조연
들이 하나같이 정말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은 만화작가들의 의도적인 설정이긴
합니다만, 저같은 사람에겐 오히려 이 조연들의 매력이 주연들을 능가하는 것 같습니다 *^^*


저의 이러한 성향은 스타크래프트를 하거나 경기를 시청할 때도 어느 정도 반영되는 듯 합니다. 주로 테란보다는 저
그나 프로토스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그 원인이 물론 테란이 프로토스나 저그에 비해 강하기 때문이라고 딱 단정 지
어 말할 수는 없을지언정, 요즘의 추세가 테란이 주역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왠지 요즘
잘나가는 테란보다는 저그나 프로토스에 더 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주연보다 매력있는 조연을 좋아한다는 것
이 테란보다는 저그나 프로토스를 좋아하는 사실과 명백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어느정도 저의 성
향이 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 듯 합니다. 저와 비슷한 이유로 저그나 프로토스를 응원하시는 분들도 꽤 계실 듯 하기
도 하네요. 게임을 할 때도 테란으로 플레이하기보다는 프로토스를 선호합니다. (어쩌면 손이 느려서 저그나 테란을
못한다는 게 더 컸을지도.. -_-;;)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세 종족이 다 매력적이지만, 특히 프로토스의 매력에 홀리
기도 했답니다. ^^;


그렇다고 해서 스타크래프트의 주연이 테란이고, 자신이 플레이하거나 응원하는 저그나 프로토스는 조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오히려 자신이 응원하는, 또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종족이 곧 주연일 테니까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니깐, 뭐 당연한 말인가요? ^^;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주종으로 선택하는 테란보다는, 저그나 프로토스를
주종으로 한다는 것에 대한 특별한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요즘 테란이 주도하는 스타크래프
트라 할지라도 정말 매력적인 저그와 프로토스를, 무척 좋아합니다. 최근 들어서 프로토스와 저그, 특히 저그가 많
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고수로 갈수록 아직도 저그가 많이 있긴 합니다만, 테란으로 몰리는
신인들 중 한 절반만 뚝 잘라서 저그와 프로토스 신인으로 했으면 하는 황당한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a


엠비시 게임을 보면서 모자른 솜씨로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좀 이상하겠네요.. 어쨌든,,지크 지온!! -_-; 그리고,,
프로토스 파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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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뷁!
04/02/26 22:08
수정 아이콘
전 마슈마와 엘피 푸루에게 정이 가더군요..우주세기 외에 건담은 보지도 않았다죠. 뉴타잎 만세~저그 화이팅!
포카칩
04/02/26 22:15
수정 아이콘
샤아 .. 의도에 맞지 않게 너무 인기를 끌게 된 케릭이죠 .
저도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들을 좋아합니다 .
손오공 보다는 트랭크스와 셀을 .
켄신 보다는 소지로를 .
강백호다 서태웅 보다는 윤대협과 전호장을 .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 보다는 로이엔탈과 비텐벨트를 .

이 세상엔 너무나도 멋진 조연과 악역들이 많습니다 ^^
estrolls
04/02/26 22:17
수정 아이콘
붉은혜성 샤아 아즈나블.....크흑..ㅠ_ㅠ)b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를 망가뜨려놓은게 가장 불만이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후속작을 준비중이라고 하는군요...
아므로는 생존시키고...하사웨이(브라이트 함장의 아들)의
뉴타입각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거라고 들었습니다.
샤아는 왜 안 살리는건지..ㅠ_ㅠ
문인규
04/02/26 22:19
수정 아이콘
자쿠와돔 그 외눈의 카리스마는 굿
사자비도 빨간색이면서 건담의 적이지만 아주 멋진...^^
문인규
04/02/26 22:21
수정 아이콘
이름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 건담로봇이 다나오는 보드게임이 아주 원츄죠~
04/02/26 22:23
수정 아이콘
제 아이디 보면 샤아 아즈나블 입니다 ^^ char aznabre 하지만 뉴건담에서의 샤아는 개인적으로 약간은 절 실망스럽게 하더군요. 약간 시간이 좀 된 만화이다보니, 잘 거론되지 않는거 같은데.. 제가 나이도 좀 있고 해서리.. 건담, 마크로스, 그리고 오렌지로드는 저의 영원한 추억의 3대 만화입니다. 그리고 제오라인마였나요.. 제목이.. 93년경에 나온것으로 기억하는데.. ova판으로만 6편 완결이었던것으로.. 로봇 만화였는데..그 당시로는 아주 뛰어난 그래픽이었죠.. 기억하시는 분 계실려나..
공정거래
04/02/26 22:26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이신것 같아보이시는군요. 글 잘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하나 더하자면 라이벌들의 특징을 꼽자면.

금발,붉은색,냉철한 성격

요 3가지중에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더군요.^^
04/02/26 22:27
수정 아이콘
지크 지온!! 지크 지온!! (왠지 기렌 자비의 연설이 생각나서 그만..) 전 그래도 아므로가 좋네요^^
세레네이
04/02/26 22:32
수정 아이콘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______________-
04/02/26 22:36
수정 아이콘
샤아와 아무로...가히 애니역사상 최고의 라이벌이라 불러도 괜찮을듯;

역시 저는 샤아가 더 좋습니다.
04/02/26 22:44
수정 아이콘
도, 돔은 어때요?
國泰民安
04/02/26 23:25
수정 아이콘
제 예전 겜아이 아이디가 자쿠II 였는데. 생긴게 왜이리 멋진지..
22raptor
04/02/26 23:28
수정 아이콘
최근에 릴리즈된 건담evolve 시리즈 다섯편은 역시나 제가 예상했던대로 건담 후속작을 위한 기술적인 테스트였나보군요. 참, 하사웨이라.. 건담 소설[섬광의 하사웨이]편에서 하사웨이 죽지 않던가요?
04/02/26 23:34
수정 아이콘
선정우님과 더불어 정말 존경하는 비평가인 벤 레이콕 (필명)님의
"대 참사!! 슈퍼 로봇 대전 (大全)" 이라는 사이트에 가보시면
역습의 샤아에서 왜 그렇게 샤아가 망가졌는지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토미노 옹의 이상한 성격과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어두운 부분등 일반적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지요.

일본어의 압박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못보시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제가 좀 더 실력이 붙고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번역을 해보겠는데.. 아직은 양쪽 다 무리. -_- )

// aznabre 님 명왕전기 제오라이머 말씀이신가요? ^^
저도 본적은 없는데 이번 로봇대전 MX에 등장한다고 하네요.
왠지 파사대성 당가이오랑 비슷한 느낌. (같은 프로젝트였던가요?)

** 저는 라이벌 보다는 왠지 좀 비뚤어지고 제멋데로인 케릭터가 좋더군요. 대표적으로 아텐보로!

http://www5d.biglobe.ne.jp/~tenmade/hihyotop.htm
04/02/26 23:41
수정 아이콘
며.. 명황계획 제오라이머군요 -_- 실수
04/02/27 00:10
수정 아이콘
atro님 감사합니다. 그 애니 맞습니다. 당가이오하고는 좀.. --; 사일런트 뫼비우스란 애니.. 나이 좀 있으신 애니팬분들은 아마 아실 듯 한데.. 그 애니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맡았구요. (개인적으로 그분의 여자그림체가 맘에 듬..) h한 장면도 좀 나오구요--; 슈퍼로봇류이지만, 로봇이 중심이라기보다는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과 반전도 꽤 괜찮구요. 좀 오래된 애니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못 보신 분들은 구해보셔도 후회 안하실 듯.. 전4화 완결이니 부담도 없고.. ^^
솔리타드제이
04/02/27 01:02
수정 아이콘
윙건담..제타건담이 너무 갖고 싶습니다..ㅜ.ㅜ.
아르바이트를 빨리 해야겠지요~~
진공두뇌
04/02/27 01:40
수정 아이콘
지금은 나온지 꽤 됐지만 건담센츄리에서 프로토스가 바로 지온공국으로 나오죠... 질럿이 자크2로 나와서 도끼를 휘두르고 다템이 사자비, 캐리어가 앗잠으로 나왔었던..
포카칩
04/02/27 03:02
수정 아이콘
추억의 건담 크래프트^^ 포켓몬 크래프트도 생각나네요^^
◀玉童子의성
04/02/27 04:19
수정 아이콘
제갈량보다는 사마의... 음 그래도 사마의의 후손이 삼국 통일 했잖습니까?
음... 마사루 보다는 캐서린!
04/02/28 00:39
수정 아이콘
샤아전용 붉은 사자비는 언제 봐도 멋지죠 ㅇ.ㅇ 저도 주인공 캐릭터보다는 약간 조연쪽에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곤 합니다. 음 원래 테란유저가 많이 없을때 부터 테란을 선택해서 플레이했었고, 나름대로 저그일변도의 배틀넷 종족분포도를 보면서 역시 이번에도 조연(?)종족을 선택해버렸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세 넘쳐나는 테란 유저를 보면서 약간 난감하더군요. 역시 플토를 골랐어야 되는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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