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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26 12:49:05 |
Name |
lovehis |
Subject |
승리의 조건 - OSL 4강을 바라보는 나만의 예상 |
승리의 조건
- OSL 4강을 바라보는 나만의 예상
Nada와 yooi의 경기, Boxer와 도진광선수의 경기, oov와 yellow의 결승전, Boxer와
Garimto의 경기등등등 그 수많은 치열한 드라마와 반전을 보면서 우리는 승부가 주는
마력에 중독 당해 왔다. 때로는 자신이 응원 하는 선수의 패배에서 오는 아픔과,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에서 오는 감동과 환희를 맛보며 스타크레프트가
영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 동안의 수많은 경기를 돌이켜 보면 많은 경기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결과와는 조금 다르게 나타난 경우들이 있었으며, 우리는
그런 경기 는 주로 명승부 혹은 이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그럼 그럼 명경기
혹은 이변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었일까? 그것은 바로 이 글에서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승부의 의외성"이다.
경기의 재미
무엇이 승부를 재미있게 하는가? 그 대답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자의
생각으로는 특정 선수에 대한 애정, 그 게임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선수들이 가지고
나온 승부수, 그 승부의 중요도 등등등 많은 요소들이 골고루 섞여서 승부를 재미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신기에 가까운 기술도
커다란 한 목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 부정 할 수 없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난 그
이외에 승부의 의외성을 가장 높게 치고 싶다.
결과를 알고 보면 승부는 재미없어 진다. 한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구가
한 팀의 이상독식으로 인하여 그 인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 말은 정답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승리의 모습보다는 승부가 주는 의외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월드컵 4강...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그 정도 성적을 항상
내거나, 낼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대학로로 모이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거듭된 승리가 주는 의외성에 우리는 게임이 거듭될
수록 빠져들었고 그 결과 그 많은 사람들이 승부에 열광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경기 내용으로는 아주 루즈 할 수도 있었던 Boxer와 도진광선수의 경기 그리고
Nada와 yooi의 경기를 대표적인 명 경기 명승부로 많은 사람이 생각하게 만든 원인이
바로 그 승부가 준 의외성 때문 이라고 생각 한다. 특히 전자의 경우 일반 팬들은 대 부분
그 경기를 작년 최고의 경기로 평가한 반면, 전문가들은 그 경기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다. 일반 팬들과 그들 사이에는 분명 뭔가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관점
에서 앞의 두 경기를 본다면, 그 경기들에는 중,후반 까지 엄청난 컨트롤도, 대규모 난전
도, 눈에 보이는 치열한 머리싸움도 없었다. 그렇게 끝났더라면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졸전은 아니라도, 명 경기 기준에 조금은 못 미칠 아주 평범한 경기들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명백할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흐름... (읽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그 두 경기에서 Boxer와 Nada는 초반 포석, 중반 싸움, 후반 지키기
등에서 일방적으로 패배 하였고, 단지 마지막 끝내기 에서만 승리 하였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그 흐름에 갑자기 나타난 승부의 의외성... 그 의외성을 끝까지 잡고
늘어지는 선수, 결국은 흐름을 뒤집는 승리. 바로 그런 모습이 전문가와는 다르게 일반 팬
인 우리가 그 두 경기를 마음에담고 있는 원일 일지 모른다. 이번 OSL 4강을 보는 타자의
관점도 바로 그 승부의 의외성에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예상 하지만, 팬들은 열광 한다
OSL 4강
객관적으로 말해지는 이번 OSL4강은 Nal_rA가 져서는 안 되는 게임이다. 맵, 경험,
연습상대, 팀 상황 그 모든 것이 Nal_rA를향해 웃어 주고 있고, Nal_rA는 자신의
집에서 하는 자신을 위한 자축연 파티에 Jju라는 손님을 초청한 느낌 까지 들 것 이다.
특히, Nal_rA의 그 치밀한 성격상 이미 모든 집안 청소를 마치고, 음식 준비며, 심지여 는
Jju를 맞이할 인사말 그리고, 보낼 때 할 이야기까지 마친 정도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틈은 그곳에 있다. Jju는
Nal_rA가 판단하는 일반 적인 손님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Nal_rA의 집에 신발을
꺼꾸로 신고, 물구나무를 서며 들어올지도 모르고, 그날 따라 속이 좋지 못해 Nal_rA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먹지 못할 수도 있으며, Nal_rA와는 조금은 다른 미적
센스로 그가 꾸며놓은 집을 비웃으며 파티를 망쳐 버릴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미리
준비 할 수는 없다. 주인이 100가지를 준비하면 손님은 항상 101번째를 요구한다.
만일 Jju가 101번째를 요구하게 되면 Nal_rA는 패배 할 수 밖에는 없다. 승부란
요망한 것이어서 Jju에게 101를 생각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Nal_rA의 성격상
그가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나타난 Jju의 모습은 그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이 분명
하다. 또한, 만일 Jju가 Nal_rA가 원하는 대로 말쑥한 양복 차림에 정상적인 모습
으로 왔다고 해도 Jju가 가진 매력에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Nal_rA보다는
Jju가 파티의 주인인 것 처럼 착각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직 잘은 모르지만 Jju와
Doggi의 파라독스2 경기를 보며 느낀 타자의 생각은, Jju는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남이 예상한 방식으로 들어 왔어도 예상이상의 힘으로 눌러버릴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한다.)
항상 주인은 손님보다 피곤하다. 손님은 편한 마음으로 파티를 즐길 수 있으나,
주인은 파티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다. 10 장정이 한 명의 도둑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은 최소한 이런 상황에서는 진리이다. (난 이번 경기를 다른 사람이
예상하는 공성과 수성의 개념이 아니라, 틈을 찾느냐 틈을 보이지 않느냐의 싸움
이라고 생각 한다.) 긴장은 실수를 부른다. 실수라는 악마는 가장 예상 못할 순간에
가장 예상 못할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제 스타크레프트는 종족 상성, 맵의 공정성 , 객관적인 실력에 따라서만 승부가
결판나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선수들의 심리상태, 그날 컨티션, 또한 뭔지 모를
조금한 운이 승부에 크게 작용하게 될 정도로 발전되었다. 프로라도 실력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프로라도 유독 강한 맵이 있고, 약한 맵이 존재한다. 프로라도 종족
상성의 근본적인 굴레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저글링 1기로 질럿1기는 이길 수 없다.
하지만, 프로라면 다르다. 그런 차이가 그날 컨디션과 마음가짐, 약간의 운으로
그런 차이를 극복 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요즘 우리는 "어떤 맵에서 모 선수가
연습경기를 하였는데, 몇번 이기지 못했다" 라는 말을 하면서 "그 맵에서 Zerg는
Protoss를 이길 수 없어"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모 선수가 이긴 그 몇 번은 무엇인가?
100번에 1번 이라도 분명히 그 선수는 이긴 것이다. 그 이긴 요인은 그 맵의 상성을
넘어서게 하는 무엇 인가가 아닐까? 그 맵이 그렇게 불리하고 그렇게 암담 하여도
알 수 없는 무엇인가의 힘으로 그는 승리를 하였다. 그 승리의 요인을 Jju가 이번
준 결승에서 불러오지 못한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고, 그것이 바로 승부의
마력이다.
타자가 보는 이번 예상
앞에서 말한 것처럼 Nal_rA가 가지는 승리의 요소가 Jju가 가진 승리에 요소보다
많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만으로 결정된다면 어떤 스포츠라도
재미없어 질 것이다. 팀 타율만과 팀 방어율 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야구,
비 거리와, 퍼팅 정확도 만으로 승자를 가리는 골프 등등등... 그런 승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또한 중요한 승부 일수록 그런 데이터가 많이 무시 당해 왔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강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고
단순히 표현 할 수 없으나 단순히 컨트롤이 좋다, 물량이 많다, 전략이 뛰어나다 등
으로 말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개념이다. 특히 중요한 게임일수록, 강한 사람이 이긴다.
Nal_rA나 Jju둘다 이길 만큼의 강함은 충분히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강적을 물리치고 OSL4강 이라는 곳 까지 올라왔다. 분명 파라독스2가 Zarg가 절대
불리하다는 것은 사실 이다. 하지만, 어쩌면 한번 이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 이다.
아직 Nal_rA랑 Jju는 그 맵에서 또한 준결승전에 경기 해본 적이 없다. 또한 Nal_rA가
느껴야 하는 그곳에서의 승리의 압박은 어쩌면 Jju보다 클 것이라 생각 한다. 그런
압박은 그 정도 선수일 경우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클 것이라 생각 한다. 이미
선수들은 우리가 생각할 수준을 벗어나 경기를 하고 잇다. 모든 맵을 떠나, 모든
객관적인 데이터를 떠나 OSL 준결승 정도면 무조건 5:5 라 생각 하며... 그날 컨디션과
그날 운이 좋은 선수가 이길 것이라 예상한다. 경마를 예상 하는 것처럼, 그날 선수의
모습을 보고서야 결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ps1. 이번 경기 예상이라기 보다는 잡담에 가깝군요.... ^^;;;
ps2. 승리를 운으로 치부한다는 느낌도 있을 수 있으나... 이정도 경기에서 운이
작용하게 만드는 힘이야 말로 그 선수의 강함중에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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