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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5 14:29:56
Name FarSeer
Subject 스타리그 재미있게 보기~
안녕하세요~
pgr 을 만난지도 어언 2년도 넘은것 같은데 아직까지 글한번 써본 기억이 없는것 같네요.

여타 게시판에 글쓰는걸 좋은 하는 편인데, 왠지 pgr은 아무 글이나 쓰면 안될 것 같은 묘한 압박감이 느껴져서 쓰는걸 망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쓰는 글이다 보니 묘한 압박감과 함께 두근두근 약간의 흥분도 느껴지네요..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게 군대 제대한 99년에 vod 를 통한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때 부터였으니깐 횟수로 5년정도 된건가요?

어쨌건 항상 재미있게 봐 왔지만 요즘들어 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kimera 님의 소고 때문인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소고를 읽으면서도 대단한 분석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그 소고에 비춰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그 분석이 정말 얼마나
정확했던지를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더불어 지금까지보다 더한 재미를 느끼는건 저뿐인건가 생각해 봅니다...

1. 한게임 OSL 4강 전태규-나도현
2. PMang 프로리그 Toona vs 슈마 GO  이병민-이재훈
3. 챌린지 1위결정전 이병민-전상욱
4. 챌린지 1위결정전 이병민-이재훈
5. 챌린지 1위결정전 서지훈-이병민

위의 5경기는 최근 제가 소고를 읽고 나서 소고에 비춰 선수들의 경기 관람하며 지금까지 보다 훨씬 더한 재미를 느낀 경기들입니다..

1. 한게임 4강 전태규-나도현
나도현 선수의 소고에서 그의 승리문법은 “당신이 숨기고 싶은 그 시간은 이미 나에게 있다.” 라고 하였으며, 스타일상 약한 선수는 서지훈선수와 전태규선수라 지적한바 있습니다...

나도현 선수는 조지명식에서 프토는 박용욱선수 외에는 별로 무서운 선수가 없다며 전태규선수의 프토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실제로 16강에선 원팩 더블후 칼 타이밍 러쉬로 승을 따냅니다..

하지만 이번 4강에서는 소고의 예측이 너무나도 정확히 맞아 들었다는 느낌은 저만의 느낌인가요?

2,3,4 이병민 선수의 경기들...
소고에서는 이병민 선수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날카로운 비수" 라 표현 합니다..
프로리그에서의 이병민-이재훈 의 경기는 그의 승리 문법을 여실히 보여주며 '테란 킬러' 이재훈선수를 멋지게 잡아냅니다..

또 이병민-전상욱 의 노스텔지어 경기...
전상욱선수는 가스 멀티를 먼저하면서 탱크로 좋은 목을 차지하는, 어찌보면 최연성선수식의 운영을 택합니다..
이에 이병민선수는 자신의 승리 문법에 따라 초반에는 벌처, 중반이후는 전장의 중요라인은 소수 병력으로 대치하고 드랍쉽을 사용하여 '날카로운 비수' 처럼 상대 전상욱선수의 약점을 찌르면서 관전자 입장에서 경기초반 이병민선수에게 약간 어려워 보였던 경기를 비교적 손쉽게 따냅니다..

챌린지의 이병민-이재훈 의 남자이야기 경기는
지금까지의 이병민 선수의 승리문법과는 조금은 틀린 운영으로 승리를 따냅니다.

이병민 선수는 원팩원스타 (맞나?) 투탱 드랍을 준비하지만 이재훈선수의 완벽한 운영에 탱크를 내리지도 못하고 늦은 멀티를 준비합니다..

이에 이재훈 선수는 초반 수비후 트리플넥으로 맞섭니다..
(1경기 이재훈-변길섭 의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변길섭선수의 원팩 더블을 트리플넥으로 맞서 이긴걸로 압니다.)
1경기에 비춰봤을때 이병민선수는 멀티마저 늦은상황...'테란 킬러' 이재훈은 앞마당에 이어 6시 미네랄 멀티, 게다가 7시 앞마당마저 가져가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 갑니다..

이에 이병민 선수는 이재훈 선수가 자신의 승리 문법인 '날카로운 비수'로 찌를 수 없는 완벽한 방패를 보유하자 다른 방법을 모색합니다..소수 탱크를 언덕위에 올리고 다수 탱크는 언덕아래 배치하여, 이재훈 선수가 올라온 병력이 얼마 안되니 끊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도록 함정을 파게 되고, 이재훈 선수는 멋지게 그 함정에 걸리게 됩니다.

만약 그상황에서 보다 많은 병력이 올라왔다면, 이재훈 선수는 질럿 발업이 된 타이밍이므로 좀더 질럿을 모았을 것이고, 만약 그랬다면 게임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겁니다..

(첫 병력싸움에서 패한 이재훈선수에게 남자이야기는 참으로 억울한 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일반적인 형태의 맵이었다면 그 전투에서 그렇게 패하지도 않았겠지만, 패한 후에도 이미 게이트가 폭발한 시점이므로 충분히 싸울만 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서지훈-이병민 선수의 경기..
소고에서 이병민선수는 대 서지훈전에 약점이 있을거라 예상했으며, 경기 내용과 결과도 이에 다르지 않았으며, 실제로 엄재경 해설위원에 따르면 이병민 선수가 서지훈 선수와의 경기에 대해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이 정도 읽으셨다면, 스타리그 재미있게 보는 방법을 느끼셨겠지요?
1. pgr 에 들어온다..
2. 추천 게시판으로 간다..
3. kimera 님의 소고를 읽는다..
4. 소고에 씌여진 선수의 경기를 볼땐 이를 의식하면서 본다..
5. 앞으로 있을 경기를 소고에 비추어 예상해본다..

위의 5번도 상당히 재미 있는데요..
MSL 루저스 4강 강민-이병민의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소고가 올라온 이에 따라 분석하고 예상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 있을 것 같네요..

강민선수는 예측에 의한 운영이 뛰어난 선수지만 그의 대 벌쳐 상대로 드래군 컨트롤은 개인적으로 당대 최고라 생각하며, 테란 조이기 라인 뚫는 타이밍 잡는 것도 발군입니다..

그가 전태규선수 이상의 수비력과 안정적인 운영능력 또한 갖고 있기에 저는 강민선수의 우세를 예측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처음 쓰는 글치고 쓸데없이 긴 글이었던듯 싶습니다..
앞으로 여러 선수에 대한 kimera 님의 소고가 올라올수록 그에 비추어 경기를 예측하고 관람할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날 것이고 스타리그는 더욱더 재미있을것 같네요..

또한 선수들의 스타일이 어떻게 변해가지는 살펴 본다면 앞으로 스타리그의 재미는 보다 무궁무진해 질거라는 생각입니다...

제가 쓴 글로 인해 kimera 님이 글 쓰는데 대한 심리적 압박을 더 받지 않기를 간절히 빌며 쓸데없이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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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칩
04/02/25 15:07
수정 아이콘
나도현 선수가 그렇게 말했나요 ?
전 성학승 선수를 지목 하면서 ,
' 박용욱 선수는 쉽지만 , 성학승 선수는 어렵지 않다 '
라고 얘기한줄 알았는데 .
프로토스 중에서 박용욱 선수를 빼곤 별로 어렵지 않다 라고 했었나요 ?
키 드레이번
04/02/25 15:2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키메라님의 소고는 확실히 경기를 보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파시어님의 경기보는 눈도 남다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왠지 심리적 압박감을 팍팍 더 받으실거 같은데요..^^
04/02/25 15:29
수정 아이콘
보통 "소고에서는"이라는 표현은 거의 쓰지않는데...
소고는 무슨 책 이름이 아니거든요. 글 이름도 아니고.
59분59초
04/02/25 16:36
수정 아이콘
소고를 읽고 중계를 봐도 재밌지만 중계를 보고 그 선수에 관한 소고를 읽어도 재밌답니다. 그게 그 소린가요?@..@
RaiNwith
04/02/25 16:37
수정 아이콘
나도현선수는 그때 프로토스밖에 못뽑는 상황이어서 전태규선수 뽑은거죠.(전태규,박정석 선수중 하나뽑을 상황) 별로 뽑고 싶지 않았을겁니다-_-; 그리고... 실제로 나도현선수가 서지훈선수에게 많이 막혔던걸로 알고 있구요^^; (pgr대회였던가요?^^; 그리고 아주 예전에도 나도현선수 주변의 지인들이 "또 서지훈선수한테 졌어?" 라는식의 글을 카페에 남긴걸 본기억도 나구요;)...그러고 보면 kimera 님의 소고... 놀라운뿐이죠.
04/02/25 16:46
수정 아이콘
흐음// kimera 님의 아무개선수에 대한 소고 입니다만..
kimera 님의 소고 시리즈가 너무 유명하므로, 생략해서 그냥 소고라고 썼습니다 ^^; 이해해 주시길..
포카칩// 전 조지명식을 못봐서요..어디선가 나도현선수가 그렇게 말했다는걸 본것 같은데..그 정보고 잘못된 것을 수도 있겠군요..
만약 그렇다면 정정합니다 ^^;;
Progrssive▷▶
04/02/25 16:53
수정 아이콘
흠...확실히 기억나는데(그자리에 갔었습니다!!)성학승 선수가 나도현 선수를 지명하자 자신의 소감을 상당히 도발적으로 밝혔죠..."음...고맙네요...박용욱 선수는 좀 무서운데..성학승 선수는 별로..."
강승현
04/02/25 23:52
수정 아이콘
이제는 이재훈선수의 테란킬러라는 호칭을 떼어버렸으면 합니다...
요즘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플레이만 해서
매번 테란에게 패배하는......
과거의 이재훈선수의 팬으로서 요즘 실망이 너무 큽니다....
물론 최연성선수를 잡아낸건 그나마 과거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Jeff_Hardy
04/02/26 00:06
수정 아이콘
강승현//님, 호칭을 떼어버릴거까지야요.. 이재훈선수가 못하는게 아니라, 요즘 추세가 극강테란들에게 플토가 죽쓰고 있으니.. 그래도 플토로 유일하게 챌린지리그 순위결정전에 진출한 선수 아닌가요?? 팀리그에서도 김정민-이운재 선수를 잡아낸걸로 기억합니다만............;;
호칭에 하나하나 다 신경쓴다면 님 말씀따라 떼어버려야할 닉넴들이 너무 많습니다.....는 아니지만, 이재훈선수가 테란킬러라는데에는 전혀 반대하고싶진 않는다는..
강승현
04/02/26 00:13
수정 아이콘
제가 옵드라군만을 고집하게 된것.
노캐리어 물량으로 테란을 잡아내는 플레이를 하게된것.
모두 이재훈선수의 플레이에 반해서 하게된거라는거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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