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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4 11:57:51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너에게 이 글을 줄께(넌 읽을 수 없겠지만..)
안녕? 너는 피지알을 모르니 이 글을 읽을 수 없겠지?

나는 메딕보다도 너를 좋아했단다. 메딕의 아리따운 얼굴에서 나오는 살인적인

윙크보다도, 평범한 너의 얼굴에서 나오는 수수한 웃음이 좋았단다.

스커지 두 기가 함께 다니듯,  함께였는데 요 며칠은 인터셉터 없는 캐리어처럼

허전하기만 하네.....  누군가 그랬지? 사랑한다면 프로토스처럼 하라고......

내 무관심이 너의 실드를 조금씩 갉아먹고 회복되지 않는 너의 체력까지

붉게 만들었다는 것을 느꼈을땐, 포지도 없는데 6뮤타가 뜬 기분이었단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렇게 잘 해주고 jinnam처럼 밝게 웃어주면서도

왜 너한테는 Sync처럼 뚱한 표정만 지었는지 모르겠다.  

스테이스 필드처럼 차가운 내맘에 200일이 넘도록 파이어뱃 처럼 묵묵하게

불을 지펴온 너의 가슴에 워프 블레이드를 꽂아버렸구나.....

너를 만나고, 전화를 하는것이  메카닉 조이기를 할 때 나의 마인을 제거하는 것 만큼

귀찮다고 생각을 했어.... 왜 그랬지?  처음에 너를 만날 때 느꼈던 BBS를 성공할 때

같은 짜릿함은 어디로 간거지? 사랑의 미네랄은 무한맵처럼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을 한걸까?  플립비콘을 보지 못하고 센터를 장악했다고  방심하듯이

서로에게 커져가는 실망을 보지 못하고 계속 지속되리라고 착각한 걸까?

너는 그 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지? 화가 날 것 같다고....

그런데도 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었지..... 고맙다는 말을 할껄.......

아, 방금 니가 MSN에 접속을 했네... 대화명을 보니 많이 힘든가 보구나...

맞아, 나보다는 니가 나를 더 좋아했었지..... 연탄 조이기를 뚫지도 못했는데

자원이 다 말라가는 기분일테지.... 어제는 자기전에 전화가 왔더라고.

몇번 울리자 마자 꺼지길래 보니 너의 전화네... 아참, 아직 저장되어있는 너의

이름에 하트가 붙어있네......바꿔야 하는데.... 다시 문자가 오더라고. 술을 많이

마시고 습관처럼 내 번호를 눌렀다고...  이런 실수 다시는 안한다고 문자를

보냈지?  나도 바이오닉 컨트롤을 할 때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을거라고 다짐을

한단다. 하지만 다음판이면 어느새 습관처럼 실수를 하곤 하지....

그렇다고 지금 니가 내게 돌아온다고 내가 자신이 있는것도 아냐.....

마치 고질적인 대 플토전처럼 말야... 자신이 없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게임을 지고 나서 느끼는 아쉬움인지  다시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원 질럿이 달릴 때 프로브를 잃은 기분이랄까?

니가 읽을 수도 없는 사이트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참 한심하다....그치?

그래도, 네가 읽으면 큰일나잖아. 이해해 줄꺼지?

그럼, 앞으론 잘 지내야해.... 이제 더 이상 네 곁엔 포톤캐논이 없단다.

너 스스로 게이트를 짓고 너 스스로 방어를 해야겠지.  그 사이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말야....

받기만 하고 못난 너의 동맹은 이제 잊으렴.... 나보다 더 물량도 많고, 매너도 좋고,

컨트롤도 뛰어난 남자를 만나려무나.

그동안 많이 고마웠어. 쉽지는 않겠지만  스타보다 어렵겠지만 조금씩 잊어볼께.

내 인생 최고의 친구야, 나 이제 배틀넷에서 나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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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
05/04/16 23:31
수정 아이콘
설탕아. 나 이제서야 읽었어.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더라.
너에게 미안한 일이 너무 많아서, 잘해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얼마 없었어.
미안해. 고마워.
내 눈물은 바다의 소금처럼 모두 녹아서, 이제는 흔적도 없어. 그래도 함께 했던 순간은 단 설탕처럼, 달콤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어.
쿨보이^^v
04/02/24 12:11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도 참신하다고 느꼈지만 웬지 가슴한켠이 쓸쓸한건 어쩔수가 없군요..ㅠ_ㅠ 힘내세요!
시미군★
04/02/24 12:17
수정 아이콘
세상엔 승을 챙길수 있는 상황에서 'ally?'라고 작게 말해줄수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04/02/24 12:19
수정 아이콘
가슴한쪽이 아프네요....
04/02/24 12:19
수정 아이콘
웃음이 나오지만 가슴한편은 찡하네요
두더지
04/02/24 12:20
수정 아이콘
지금 gg선언 하셨지만 다시 곧 gl되실 겁니다...
약골테란;;
04/02/24 12:22
수정 아이콘
......
싸이코샤오유
04/02/24 13:02
수정 아이콘
임성춘식으로 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g
바라기
04/02/24 13:30
수정 아이콘
잊으려는 다짐 보다는 앞으로도 좋은 기억으로 남으려는 다짐이 더 낫답니다..
질럿과뮤탈이
04/02/24 14:14
수정 아이콘
저번에도 좋은 글 올리신 것 같은데...
설탕가루인형님, 화이팅입니다. ^^
NewTypeAce
04/02/24 15:23
수정 아이콘
시미군님 승을 챙길수 잇는 상황에서 ally 는 먼저 gg 치는거나 똑같습니다. 패자를 두번죽이는거에요
미네랄은행
04/02/24 20:10
수정 아이콘
팀플할때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미니맵도 보지도 않고 자기 본진만 챙기고 있는 같은편 친구를 볼때는 정말 밉죠....
대각선으로 걸려서 서로 너무 멀리 있어서...핼프를 가기에 너무 늦었을때...1 vs 1을 만들기 위해 빈집을 가는 사람도 있고 같은편 커멘드 또는 넥서스라도 살려주기 위해 늦었지만 구원군을 보내보는 사람도 있죠.
어느게 최선인가는 그때그때 다를수는 있지만...
승패보다는 서로간에 즐거운 기억을 위한 게임이라면 늦었더라도...이미 넥서스가 깨졌더라도 한번 느림보 지원군이라도 보내볼만 하지 않을까요?
...
부서지다만 건물 하나와 일꾼 하나만 남아있다면 다시 살아날수도 있습니다.
미네랄 400만 남아있다면 말이죠....
04/02/24 21:02
수정 아이콘
good luck to you!
04/02/24 22:10
수정 아이콘
흠; 저의 본진은 보이지 않는 한기의 다크템플러에 황폐해지고 있답니다.;
나쁜놈........ㅠㅁㅠ
누군가 오버로드나 옵저버 좀 보내주시길...;;
시미군★
04/02/25 08:30
수정 아이콘
NewTypeAce님 // 그렇게 말하시면 -_-
The_LozeR
04/02/26 02:42
수정 아이콘
그냥 울고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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