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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3 22:09:22
Name minyuhee
Subject 가족 화목하십니까?
가족, 이 단어에는 애정이 깃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히지만
그 반대가 더더욱 당연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본인과 지인중에 화목한 가정에 가까운 사례는 극히 드물었던 것 같군요.
나는 소도시의 아파트에서, 이렇게 편안한 방안에서 한가히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데도, 가족의 일인이 사고가 나서 거액의 보상금이 들어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나는.
자기 자신의 사소한 고통을 다른 여럿의 죽음보다도 더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평범한 우리시민들의 한계일 것 같군요.
화목한 가정이란 부자들의 놀이, 자본주의를 뇌에 새기고 신봉하는 나로선
그러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고통이란 두 가지로 나뉠 수가 있겠지요. 차후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예를 들면 많은 남성들이 군대 이야기를 말할때에
그 당시에는 어떠한 고생을 했던간에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목소리에 원한이 가득한 것을 확인하는 것은 차후에라도
웃으면서 이야기하기엔 꺼림직하겠지요.

뭐 상관없겠지요, 나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가족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면 나에게 보험금이 들어오겠지요. 그 돈이면
나의 학비와 생활비는 충분할 것이며 나는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겁니다.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나는 슈퍼로봇물에 꽤 호감이 있어
잼 프로젝트의 여러 열혈곡들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왜 열혈곡이 아닌,
우울한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일까요.

자신의 가정이 화목하다고 생각되시면 그 행운을 소중하게 여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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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04/02/23 22:12
수정 아이콘
허허... 사정을 모르는 저로서는 뭔가 장문의 리플을 달 요건은 안되는 것 같군요;
LetMeFree
04/02/23 22:13
수정 아이콘
우리가족은 결코 부유하진 않지만.
어느 가정보다 화목하고 유쾌합니다~
제 자랑거리이죠..
요즘은 정말 보기힘든..형과 저는 부모님을 존경하고 부모님은 저희를 존중해 주십니다. ^--^
항즐이
04/02/23 22:17
수정 아이콘
저도 화목한 가정인 편입니다. 가족에 대해 글쓰신 분처럼 끔찍한 상상이나 바람을 가진 적은 없는데 말이죠-_-;;
일마레
04/02/23 22:23
수정 아이콘
요즘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이 잘 돼지 않아...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잘 챙겨 주고.. 참 좋죠... ^^
안전제일
04/02/23 22:23
수정 아이콘
아...그래서 저희 가족들은 보험을 안드는 것이로군요.(깊게 수긍한다..)

평화로운 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04/02/23 22:29
수정 아이콘
흠..별로 화목하지 않습니다만.. 뭐 저도 대개 노래는 우울한 노래를 찾게되네요.. 뭐 빠른 리듬의 음악도 가끔 좋아라 하구요..
Movingshot
04/02/23 22:36
수정 아이콘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지만, minyuhee님의 생각은 조금 극단적이군요.
분명히 심상치 않은 상황이란 건 저 글만 봐서도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저런 애매하면서도 노골적인 얘기를 이렇게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상황에서는 님처럼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가정폭력 같은 상황에서는 타자인 저조차도 분노하곤 하니까요.
하지만 이 곳은 게시판입니다. 아직 성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도 많이 오죠.
게다가 쓰신 어투로 봐서는 분명히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군요.
몰라서 실수하는 것보다 알면서도 잘못 행동하는 것은 더욱 더 크나큰 잘못입니다.
가뜩이나 황금만능주의에 찌들어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마음 속으로 저런 생각하는 건 자유입니다.
그렇다고 최후의 보루인 가족까지 팔아넘겨서 돈을 갖고 싶다는 얘기를
이렇게 공론화된 자리에서 해서는 안되죠.

종종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정말 요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 가정은 화목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정신 차리게 맞아야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따뜻한 위로의 리플을 원하시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따끔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실례가 되었다면...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오크히어로(변
04/02/23 22:45
수정 아이콘
어릴적 아버님은 바람이 나셔서 다른 분께 가시고 동생은 집나가서 현재는 어머니와 함께 단둘이 사글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아무런 불평도 불만도 없습니다. 어머니 몸건강 하시고, 나또한 몸건강하니 무엇을 더 바래야 될지 모르겠군요. 아무리 세상이 돈이 중요하고 돈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내 가족보다 더 소중한지 알고 싶군요.
슬픈영화
04/02/23 22:47
수정 아이콘
이글... 무섭군요
04/02/23 22:55
수정 아이콘
저는 아빠를 무척 싫어했습니다.
IMF전쯤해서 아빠의 사업이 실패하셨고 빚더미에서 신음하실 때, 집에 여러가지로 화를 많이 내셨는데요. 당시엔 엄마가 아빠와 이혼해서 빨리 절 데리고 나가주길 간절히 기원할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차마 입에 담지못할 소리도 친구들 앞에서 많이 했었죠.
제 아빠께서는 무척 가부장적인 분이지요.
구구절절 여러 사연이 있지만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엄마를 많이 힘들게 하셨고 제 사춘기에 많은 멍을 지우신 분입니다. 지금까지도 저희집은 사정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요. 집을 나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지금은 아빠가 그렇게 그립습니다. 연말에 아빠께 전화를 했는데요. 지치고 힘든 목소리로 나는 널 생각하며 힘낸단다... 너도 괴로운 일이 있다면 힘내라. 라고 말씀하셔서 전화 끊고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가족이란게 그런 겁니다. 겉보기에는 저랑 아빠랑 많이 어색할 지 몰라도, 전 아빠 안 계시면 많이 슬플거예요. 그동안 아빠가 무서워서 감히 접근도 않고 무시하는 행동을 했던 것을 뼈저리게 반성할만큼 지금은 광주에 계신 아빠가 보고 싶고, 아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납니다.
지금 님이 생각하시는 게 바로 얼마전의 제가 생각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족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세요. 이렇게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가슴 아픈게 가족이랍니다. 지금은 아빠가 쉰을 넘으셨다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겁이 나요. 아빠가 저렇게 나이를 드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04/02/23 23:05
수정 아이콘
뭐 저는 어느정도는 공감합니다. 너무 많이 실망해 버려 이제는 기대조차 우스운 냉소적 심정이라고 할까요?
전 보험금 따위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가족이란 단지 혈연이 이어진 타인이상의 감정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잘못된것은 알지만, 그걸 굳이 고쳐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minyuhee님이 이런글을 쓰신 이유는 누군가 그런 자신을 알아주고, 또한 책망해 주기를 원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조금은 희망적인 생각을 해보시길
04/02/23 23:17
수정 아이콘
애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입니다. 현재 가족이 화목하다고 느끼신다면 안주하지 마시고 서로간의 끊임없는 노력을 하셔야 그 상태가 유지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해 보셔야 할 겁니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돼서야 안다고 하는 부분에 수긍은 하는 편이지만 부모 역시 자식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살아가며 깨닫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엄마 없이 주말엔 딸을 데리고 둘만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불효자였기 때문에 어떻게 가족의 관계를 가르쳐야 할 지 난감합니다. 부모가 부모로 보이는 않는 분이 있다면 한 번만이라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해보세요. 작은 실천에서 씨앗이 싹틉니다. 마음만 가지고는 사랑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상대에게 보여주는 실천.. 이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04/02/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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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yuhee님에게 무슨 말을 해 드려야 할런지, 잘 모르겠네요. 살짝 무섭다고 느낀것은 저도 어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있다는것이 문제 겠지요.^^ 자살하겠다고 딸에게 말씀하시는 저희 아버님의 심정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위로를 해드리진 않았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도 있듯이 잘못인줄 알면서도 뿌린것들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_-; 헉; 뭔가 말이 줄줄 새어나갔군요. minyuhee님의 글을 읽으니 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군요. 사람은 항상 만족하면서 살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바라던것 한가지를 이루고 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때 당시에 그것을 이루웠다는 성취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나보다. 저 사람은 나처럼.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일도 많습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중에도 저를 부러워 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횡설수설 이군요..ㅜㅜ 제가 이럽니다.;;
04/02/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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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님도 불우하셨지만.. 지금은 저같은 아들을 낳으시고 행복하게 사신답니다.. 행복해 지실겁니다.. 힘내시길..
Godvoice
04/02/23 23:31
수정 아이콘
가난은 불행과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휴우... 저희집도 무지하게 어렵고 난감하지만,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그렇게 아버지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좀 다릅니다. 사회인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좀 더 넓은 세계에 나와보니 다른 시선으로 아버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변하는 겁니다. 모든 건.
04/02/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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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화목한 가족을 포기 한지 오래입니다. (가족이 저를 포기한게 먼저 일수도..) 시간이 흘러도 더 나아지진 않을꺼란 생각이 들때면 참 갑갑합니다.
GrandBleU
04/02/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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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아버지라는 단어를 불러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아버지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부러울 수도 있습니다.
불교용어에 의정불이라는 말이있습니다.
의보와 정보 즉 자신 과 주위환경은 별개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자신이 바뀜으로서 주위의 모든환경을 나에게 이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내하십시오 그리고 최후의 최후까지 노력하고 투쟁하십시오. 힘들고 지칠 때는 울어도 좋습니다. 허나 스스로와 주위의 환경에 져서 울지 마시고 울면서 이겨내십시오. 그러면 어느날 문득 자신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극랑왕생 따위의 방편의 불교용어는 잊어버리십시오. 현실 속에서 최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바로 행복하게 되는 최대의 비법입니다.
이 리플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말입니다.
오크히어로(변
0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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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BleU님 좋은 말씀입니다. 제 마음에도 새기겠습니다.
리프린
04/02/24 00:0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합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는 아니지만, 화목하다는 생각은 그리 해 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나름대로 복잡한 가정사정이 얽혀있는지라...) 그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딱히 드릴 말씀을 못 찾겠네요. 그저 희망을 가지시길 바랄 뿐이죠.. 그래도,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건, 그래도 가족 뿐 아니겠습니까...
04/02/24 00:08
수정 아이콘
글의 초장만 보고 말았습니다. 글쓴 분에게 죄송;;
저희집은 너무 화목하고 즐거워서 저런 상상조차 할 수 없군요..
저는 저희 부모님과 누나를 정말 사랑합니다. 정말 저는 행복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끔 안좋은 뉴스엔.. 좋지못한 가정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죠..
어버_재밥
04/02/24 00:15
수정 아이콘
매번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언제나 작심 3시간입니다.
어떻게해야 정신을 차릴지...
04/02/24 00:25
수정 아이콘
무라카미 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이라는 책을 꼭 권해 드리고 싶네요.

냉정하게 말해서 결국 결론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PgR에서도 이렇게 글을 쓰셨지만, 좀 더 가까운 주변부터 시작해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치열하게 고민하신 뒤에 후회가 되도록 남지 않는 길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바람처럼
04/02/24 00:47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네-_-
전후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가족이 사고나서 보험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는군요.
마요네즈
04/02/24 01:12
수정 아이콘
일단 제목에 관한 답변을 말하자면, 우리 가정은 참 화목한 가정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어느 누가 보더라도 화목한 가정입니다.
부와 행복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 집은 화목한 가정이 될 수가 없겠죠.
조금 진부하게 들릴진 모르지만, 정말 최소한의 서로의 존중과 존경, 그리고 대화와 웃음들이 가족 구성원간에 존재하고 있다면, 비록 단칸 셋방이라 할지라도 그건 바로 화목한 가정이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켓토이
04/02/24 02:04
수정 아이콘
자세한 사정이라도 밝혀주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애매모호한 글을 남긴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렵군요. 설마 이정도 내용만으로 자신을 이해해달라는건 아닐테고 위로받기를 원하시나요? 아님 욕먹기를 원하시나요? 어느 쪽이든 좀더 의도를 명확히 해주셔야 하겠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리자면..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들면 도망치세요. 도망못칠 상황이면 포기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어떤 문제든 해결되게 되어 있으니 절대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도전하지 마세요.
포켓토이
04/02/24 02:08
수정 아이콘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감정이 차분해지는 법입니다. 원한은 사라지고 추억만 남게 되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시간의 복원력을 믿고서 당장은 그냥 신경끄세요. 편하게 사세요.
하고싶다는 간
04/02/24 02:12
수정 아이콘
저도 로그인 하게 만드시네요^^;;
저희 가족들도.. 한동안 문제가 있어서 서로 참 많이 힘들어했었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문제들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요;;
부모님 사이의 문제셨는데..
처음에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성인 대접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문제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고등학교 때에는 그저 부모님께서 쉬쉬 하신 것이였구요.
처음에는 참 견디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참 담담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어머니의 입장만을 이해하려고 하다가(같은 여자로서의 동질감이랄까요;;) 지금은 서서히 아버지까지 이해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니 노력중이라기보다는.. 아버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점점 먹으면서.. 사회란 곳으로 나가게 되면서..
부모님을.. 아버지, 어머니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나갔던 것 같습니다.

참 많이 힘들어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 태도부터 말이죠.
지금은.. 부모님간의 문제가 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이랄까요. 그 문제들은 단지 나의 부모님의 문제일 뿐, 저에게는 변함없는 애정과 믿음을 보여주시는 최고의 버팀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한동안 너무 미워했었던 저의 아버지께 항상 죄송스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절 가장 사랑하시는 아버지인데도..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감히 제가 아버지를 판단하려고 들었던 것이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더라구요.

아직도.. 그 문제들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서 절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한.. 저 역시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부모님을 항상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답니다.

글 쓰신 분께서 어떤 사정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들어하고 아파했던 마음은 저와 다를 바가 없을 거라는 주제넘은 생각으로 이렇게 답글을 달게 되네요.
04/02/24 02:31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아버지가 두번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원망하거나 하진 않아요. 남들이 고운 시선 비추지 않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절 위해서 항상 아낌없이 뭐든 주시는 분이거든요.
너무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저도 중고등학교때는 일탈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만, 결국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세상에는 자신보다 나은 사람도 못한 사람도 있지만, 열번 배신당해도 열한번 믿겠습니다. 꼭 핏줄을 나누지 않았어도 가족인걸요.
04/02/24 03:00
수정 아이콘
댓글 들이 멋집니다.
가족사, 대한민국에서의 가족사라는 것 만큼 얼룩진 것이 있을까요?

저는 저의 모친과 친한데, 친하게 된 계기가 어느날 엄청, 무지막지하게 싸우고 난 담에 화해한 다음부터입니다.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상처도 크고 화해도 어렵지만 또 그 산을 넘어가면 갑자기 순간접착제보다도 강한 접착력을 선보이지요. 글 쓰신 분은 좀 더 시간과 다투어보세요. (이런 댓글을 쓰는 것을 보아하니 저도 늙어가는 군요...)
임선수
04/02/24 03:28
수정 아이콘
제 처지에 뭐라고 말씀 드리는것 조차 주제 넘지만.. 조금만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두더지
04/02/24 03:58
수정 아이콘
핏줄과 가족에 대한 부정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면... 오버라고 하시려나요.
야간비행
04/02/24 04:58
수정 아이콘
정말 로그인하게 만드네요..
가족 중 한명이 사고로 죽어 보험금 타 본 사람입니다..
보험금 타면 좋을꺼 같습니까? 행복할꺼 같습니까? 그 돈으로 살면 열라 기분 좋을꺼 같지요??
자신의 가정이 화목하지 못함을 자괴감에 빠져 이런 글로 쓰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이런 뭐 같은 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지 않겠지요? 왜 이런 게시판에다가 그런 위험한 글을 올리는 거죠? 여기가 당신의 일기장입니까? 그런 분노 섞인 감정을 보여주면 마음이 후련해 집니까?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그 나이까지 살았습니까?
당신.. 당신의 가정을 위해 무엇을 노력했습니까..? 가족이란 서로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서로 증오를 해대든, 버리고 버림을 받든 말입니다.. 그 정도는 판단할 수 있지 않습니까?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한탄과 증오와 분노만 해댈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관용을 마음속 깊은 곳에 품고 있어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옳게 생각하려 노력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 분노를 이런 곳에다 적을 줄 아는 당신은, 집에서 편안히 인터넷 하며 음악을 즐길줄 아는 당신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당신"의 가정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해왔습니까..
모든 리플들이 당신을 이해해주려, 격려해주려 하는 것 같아 이렇게 쓴소리로 지껄입니다.. 당신, 지금 매우 잘못된 생각 하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까..? 이렇게 게시판에다 '상관없다'는 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적고 있는게 유치한 짓이란걸 알고 있습니까..? 나와 같은 사람이 당신의 글 일부를 읽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까..? 아무리 미워도 한번쯤은 다시 보고 싶은게 가족입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핏줄이 존재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슬픔인지 알고 있습니까..? 부디 당신이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런 글을 적게 된 것이길 바랍니다.. 그릇된 생각이 바뀌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가정이 진정 화목해 지길 빕니다..

p.s 1. 화목한 가정은 부자들의 놀음이란 그릇된 편견은 버려요.
2. 우울한 음악을 듣다 보면 우울한 목소리를 갖게 됩니다.
원래 듣던 음악 들어요.
SoulMatE_CO★
04/02/24 09:21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저는 글쓰신 분과 같이 극단적인 생각은 없지만, 결코 저희가족이 화목하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GrandBleU님 댓글로 어느정도 힘을 얻었네요^-^; 감사합니다.
싸이코샤오유
04/02/24 09:43
수정 아이콘
보험금을 타시면 그 후에 행복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것이군요.
디오티마
04/02/24 09:54
수정 아이콘
이런 저런 고민이 많던 사춘기에 제가 좀 삐닥한 선을 타서(드러나는 짓이 아니라 정신적으로요;) 별 행복할 것도 없는 집안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부모님이 부모님이라 느껴지고나서 좀 달라지더군요. 자기 하는거에 따라 가족관계도 많이 달라집니다. 물론 그것도 '서로' 잘해야 하는거지만요. 그래도 한 사람이 잘 하면 다른 사람도 움직이는 법이지요.. 저의 가족 경우는 서로가 같이 좋아지려 노력해서인지,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싸우고 얼굴보기 싫던 시절이 굉장히 멀게 느껴질 만큼요.
04/02/24 11:11
수정 아이콘
저는 어린나이지만 가족이란것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지 못해왔습니다.. 부모님과 어릴때부터 거의 떨어져지냈고(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린나이에 많은 일들을 겪었기때문이죠.. 어릴적의 상처는 몇년이나 지나버린 지금에도 가끔씩 저를 심하게 울리곤합니다. 부모님 원망도 많이하고, 눈물도 많이 흘리고,답답해하고.. 하지만 이런생각으로 살아가는 건 제 인생에 득이 아니고, 행복한 길이 아니란걸 알기에.. 저도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 노력할겁니다. 아직은 제가 어려서그런지.. 당장은 부모님과 잘 지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상처를 아버지께 알려야한다는 생각만이 가득하거든요.. 차츰 나아지길 바랍니다. 댓글들을 보니까 저에게도 힘이 되네요^^(그래서 제얘기만;)
본문쓰신분도.. 그 길은 진정으로 행복한 길은 아닐테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싶네요.
그리고 가정이 행복하다는건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행복한 가정 가꾸시길..
Rainbow_Chaser▦
04/02/24 11:50
수정 아이콘
저희집은 약간 콩가루 기질이 있습니다;몇주 전에는 제 오빠가 밤중에 경찰을 불렀다고 합니다.아마...엄마가 맞고 있어서 그런 걸로 들었습니다만,전 직접 보지 못했으니 자세히는 모르죠.그래도 확실한 건...저희 집안은 화목하지 않는 거죠--;;
59분59초
04/02/24 11:52
수정 아이콘
지은이께선 지금 매우 괴로운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격한 표현도 하신거지만 그게 본심이 아니라는 거 압니다. 화나고 분하고 절망적일땐 별별 생각 다 하는게 사람입니다. 패닉룸이란 영화가 생각나네요... 가장 안전하고 행복의 공간인 "집"이 그 구성원들을 옭아매고 공포로 몰아넣는 공간이기도 하다는 상징성을 담은 작품인데요.
가족이라는 것은 모든 행복에 근원이가도 하면서 동시에 모든 불행에 근원이기도 합니다.
즉 가족이란 우리에게 행복의 상징이요, 제일에 가치이니 만큼 그것이 파괴되었을때의 그 고통이란...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수도 없는 정도겠지요. 별별 곡절많은 세상에는 인간같지 않은 인간도 있듯이 남보다도 못한, 없는 것 보다도 못한 가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그래도 희망은 가족이다라는 말은 허공에 메아리처럼 들릴겁니다.
글쓴분에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수없어 뭐라 말씀드리는게 조심스럽지만
님 그냥 용서하십시오
왜 그래야 되냐구요? 이유같은 거 없습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님의 마음에 평온을 위해서라는 쯤으로 해두죠.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럴수록 상처만 깊어질 것입니다. 그냥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님만의 행복한 가족의 울타리를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하심이 어떨까요? 과거는 그냥 용서하세요.
저희 아빠가 그렇습니다. 저희 아빠는 자수성가하셨고요. 남들이 부러워할정도로 다정하고 자상하신 아빠십니다. 엄마가 들으면 섭섭해하시겠지만 저는 아빠를 더 존경하고 좋아한답니다.(엄마는 항상 이점을 미끼로 저를 항상 갈구시죠-_-) 그런데 언젠가 아빠의 성장과정을 엄마에게 소상히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정말 충격 그자체였어요. 그런 분이 어떻게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꾸리실수 있었는지 더욱더 존경스러웠고 고마웠지요..
님 지금에 나의 환경이 절망적이라고 미래에 희망마저 포기하지 마세요.. 벌써부터 포기하기엔 가족이 주는 행복에 크기가 너무 아깝지않으신가요?
...저의 어줍잖은 생각이었습니다.
04/02/24 12:16
수정 아이콘
59분59초님// '가족이란 모든 행복의 근원이자, 모든 불행의 근원.., 제일의 가치이니만큼 그것이 파괴되었을때의 고통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수도 없다..' 는 말이 왠지 가슴에 와닿습니다.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서 남들에 대해 약간의 열등감을 갖고 있는 저로선..님의 글을 읽고나니 이해받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요^^;
.. 흠흠;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하하, 하여튼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댓글이였습니다-
마린걸
04/02/24 15:11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나도 황량하고 무섭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게 된, 본인만이 알고 있는 원인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이 본인을 이렇게 무서운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몰고 갔는지는 모르지만
천국과 지옥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마음먹기 따라서 금방 달라진다는 거지요.
님의 가정에, 피지알 식구들의 가정에 화목이 꽃피기를 기원합니다.
。bongbong
04/02/24 22:29
수정 아이콘
먼저, 님의마음의 평안과, 님의가정에 화목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저희가족도, 부모님께서 보수적이시고, 자녀들은 그에비해 상당히 개방적이라, 다툼이 자주 일어나고, 큰소리가 오고가는데 다수입니다만,
그래도, 저희가족이 화목하지않다.. 라는 생각은 하지않고지냅니다..

이런생각을 하심이 어떨련지요,
세상엔, 불의의사고로, 가족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 완벽한 가정이 되지 못하거나, 부모의 이혼으로 불행해진 가족이나, 가족들간의 불화로 깨져가는 가정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나를 걱정해주고 함께 어울려 살수있는 가족이 있는 나는 행복하구나 라는걸 많이 느끼고 삽니다.
자신이 마음먹는대로에 따라 달라질거라 믿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는 사람들 바꾸어 놓을수있지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님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꼭 그렇게 하실수 있으실거라 믿고있겠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기에 글 남기시는 모든분들의 마음이 그러할거라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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