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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3 14:13:21
Name SpiritZerG
Subject 아 정말 뚤훍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일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다

우리가 웃으면서 듣고 즐겼던 뚤훍의 가사에는 이런 부분이 있죠.' 훈야얄야얀기라반기나이 베리나이야 청개구리야'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세상 만사의 모든 희로애락을 감내하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라는  '하쿠나 마타타'정신으로 무장된 뚤훍 분의 좋은 마인드... 이지요 .

이 가사 처음 봤을 때는 되게 유치하고 욱기는 가사같았는데, 이제 보니까 참 맞는 말이군요. 이건 아닌게 아니라 세상이 거의 카오스화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허구헌날 지 자식 집어던지는 부모가 뉴스에 뜨질 않나 나라의 새싹 자라나는 꼬맹이들은 나가서 뛰어놀기는 커녕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서 멍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꼬물락대는 그래픽 덩어리에 세뱃돈을 걸고 자존심을 걸고 목숨을 걸고 그게 아니면 마치 엉덩이를 까고 주사를 맞듯이 귓속으로 머리로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주입식 교육에 다시 한번 멍해지고. 뉴스 신문은 절반만 보고 읽고 있다 보면 뇌신경보다 빠른 반사신경에서 먼저 '집어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라를 이끄는 선두주자라는 우리 고귀한 윗분들은 열심히 고귀하게 골프치고 돈장난치는 데 정신이 없고 어떤 정신나간 연예인은 벗어 제끼기만 하면 그게 돈되는 줄로만 알고 열심히 벗다가 X되고, 같은 반에서 같이 공부하는 학우의 자존심을 짓밟고, 영혼을 짓밟고, 울고불고, 교장이 자살을 하질 않나...

부자, 아니 졸부, 지가 직접 해보려고 노력한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수작부리고, 건수 잡고, 남을 이용하고, 가벌을 이용하고, 아니면 어떻게 뽀록이 잘 터져서. 어떻게든 더 많이, 더 위로 올라가려고 부당한 방법으로 냄새 풍기고, 치졸하게 매달리고 온갖 위법과 위선 떨어가며... 그러는 통에 게이트웨이 스타게이트는 벌써 100개는 넘었겠네. 대한민국은 프로토스 최강국.

용량이 모자라면 전국민 공용 휴지통을 찾으세요. 국회의사당은 초거대 쓰레기통. 선택받은 쓰레기들만 들어가는 곳. 쓰레기 아닌 사람들도 옆의 쓰레기때문에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물들고, 결국 떠나거나 포기해 버리고.

진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고 가난에서 허덕이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X같은 세상과 X같은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 뿐.

저는 지금 편안하게 컴퓨터에 앉아서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편한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라면은 질렸다고 먹지도 않으며 심심하면 TV를 켜고, 부모님에게 억지 부리고. 정작 어려움이라는 것은 단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으면서,  이제 막 응석부리는 나이를 지난 철부지임에도,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 저에게 슬픔, 분노, 미안함, 회한, 동정심, 경멸, 혐오감 따위를 주는군요.

하물며 정말 어렵게 사시는 분들은 어떻겠습니까.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어떠한 계기로 인해 그야말로 인생의 밑바닥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생각 따위는 비웃겠지요. 저는 그 분들이 떠오를 때마다 미안함과 죄송스러움을 느낍니다. 제가 이렇게 편안하게 사는 것도 어찌 보면 그 분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며 누리는 권리일 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전 자신이 열심히 일해 모은 돈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증하시는 분들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자기가 모은 돈 자기가 쓰는 것에 대하여 이의를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은, 착취의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일 수도 있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제가 앞서 말한 그런 존경스러운 분들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 나무 같은 것들도 나에게 무엇인가를 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러니 나도 무엇인가를 베풀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네요.

두서없이 지껄여봤습니다. 암울한 내용의 글이네요. 이런 글은 쓰고 싶지 않은데..



뭔가 개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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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3 14:17
수정 아이콘
음....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힘들군요.

그레도... 세상은 밝아요 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시즈플레어
04/02/23 14:27
수정 아이콘
뚥훍?? 첨듣는데요..
이디어트
04/02/23 14:28
수정 아이콘
교육도 빼놓을수 없죠.
EBS를 하루 3시간인가? 1시간인가? 시청하면 원하는 대학 진학 가능 이라... 올해 고3이 되는 7차교육과정 첫 세대는 완전 피본거나 다름이 없죠. 교육을 너무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않게 가는게 아쉬울따름...ㅠㅠ
아이노드
04/02/23 14:28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요.
싸이코샤오유
04/02/23 14:36
수정 아이콘
친구들과 모여 테이블RPG를 할때면 걷으로는 오만 착한척은 다 하면서 본인의 이익을 위해 추잡더럽변태졸렬이금수강산하는 사람을 걷보기로 비교적 평화로운 지방의 영주,혹은 왕으로 데려다 놓습니다.
쓸만한 정치물이 되지요. 매우 현실적이기도 하구요. 화풀이도 되고 ㅡ,.ㅡ
싸이코샤오유
04/02/23 14:38
수정 아이콘
아이를 낳으면 학교를 안보내버릴까.. 도 신중히 고려하는중입니다.
04/02/23 15:01
수정 아이콘
모든 일이 2004년에는 조금씩만 밝은 쪽으로 갔으면 합니다...
PainTerraN
04/02/23 15:01
수정 아이콘
음..글을 쭈욱 읽어보니 쓰신분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동감합니다.
갈수록 자식키우기 두려운 땅, 극소수를 위해 존재하는 땅이 되는거 같아 슬픕니다.
결국 요즘시대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돈에서 비롯되는거 같습니다.
스피릿 저그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근데 처음 댓글을 썻을때 쓰지도 않은'님,아'라는 말때문에 등록이 안되더군요..당황했습니다..^^;;
포켓토이
04/02/23 15:08
수정 아이콘
음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그분들을 존경해야할 이유는 잘 모르겠군요. 신계급주의니 뭐니 말이 많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자유주의 시장경제국가이고 본인의 노력이 있으면 최하층까지 떨어졌더라도 중산층 정도의 생활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게 사는 분들에 대한 복지는 향상되고 평균생활수준도 좀더 높아져야하는건 맞지만, 어쨌든 어떤 사회이든 최하층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이 최하층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노력부족입니다.
1stLeGioN
04/02/23 16:27
수정 아이콘
싸이코샤오유님// 그러시다 큰집가십니다...-_-;;
1stLeGioN
04/02/23 17:09
수정 아이콘
포켓토이님//최하층민들이 노력을 안해서 최하층에 머물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이세상은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SpiritZerG
04/02/23 17:10
수정 아이콘
저는 재산을 기증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는 의미로 쓴 건데..;;
DeGerneraionX
04/02/23 17:27
수정 아이콘
포켓토이//이번년 초에 조선일보에서 중점적으로 보도했던 하층민들의 생활에 관한 기사를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비록 조선일보가 욕도 먹고 왜곡도 있지만...
올해 1/1부터 몇일간 계속 그 기사를 내보냈는데
그 기사 하나만큼은 좋았습니다.
그 기사에 실린 사람들 치고 노력 안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루에 잠도 별로 안 자고 열심히 일했으나...
최하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생하는것을 보면
본인의 노력부족이란 말은 안 나올것입니다.
포켓토이
04/02/23 18:49
수정 아이콘
[어떤 사회이든 최하층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이 최하층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노력부족입니다.] 에서 그들이란 현재 대한민국의 하층민을 뜻하는게 아닙니다. 앞문장에서 말했다시피 '어떤 사회이든'의 하층민입니다. 울나라말고 세계 어느나라든, 아무리 복지가 우수한 나라라도 하층민은 존재합니다. 신분의 벽이 상대적으로 얇은 그런 곳에서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나라의 신분의 벽이 두텁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복지/의료/교육등이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어야 공평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텐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층민들은 단지 생존을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요.. 신분상승을 위한 플러스 알파의 노력을 할만한 여유는 분명히 부족합니다. 그러나 제로인 것도 아닙니다. 정말로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는 소수의 최하층민을 제외하면 신분상승을 위한 노력을 할만한 여유가 있음에도 인생을 반쯤 자포자기하고 대충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SpiritZerG
04/02/23 19:0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신분 상승이라는 말을 들으니 씁쓸하군요.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하고 신분제 사회는 이미 조선 시대를 끝으로 우리 나라에서 사라졌건만, 자본주의라는 경제 원리에 의해 아직도 존재하는 빈부격차 등 여러가지 요인이 옛날의 신분제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사람 위에 사람 있는' 또 하나의 민주주의식 신분제를 만들었으니...
Movingshot
04/02/23 19:12
수정 아이콘
포켓토이님// 진심으로 드리는 글이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구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포켓토이님이 하신 말씀의 의도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자기 자신의 노력 부족인 최하층민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포켓토이님께서 조금이라도 사회학 서적을 읽으셨다면 절대 그런 말씀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태효과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성서의 마태복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누구든지 있는 자는 더욱 많이 받고 풍요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없는 자는 그가 가진 것도 빼앗기리라."
이 얘기를 사회현상에 적용시킨 것을 일컫어 '마태효과'라 하죠.
예를 들어보자면,
일류대학을 나온 자는 비슷한 실력의 다른 어떤 자보다 더 좋은 대학원을 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더 좋은 대학원을 나온 자는 비슷한 실력의 다른 어떤 자보다 더 쉽고 빠르게 교수지위를 받을 수 있다.

교수지위를 빠르게 받은 자는 남들보다 쉽게 자신의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

자신의 연구에 매진한 결과 그는 학계에 주목을 받게 된다.
(애초에 그는 일류대학을 나온 재원이다 -_-)

학계에 주목을 받은 그는 연구지원비등 더욱더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되고,
결국 그는 저 멀리 떨어진 이류대학 출신자를 미소와 함께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
...고작 19세때 결정되죠.

19세 때까지 먹고 살 것을 걱정하며 공부하는 이와
학원과 과외를 받으며 공부하는 이의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으니
이는 단순히 노력이 부족해 라고 말할 수 없는 성질의 얘기입니다.

포켓토이님, 언짢게 듣지 말아주세요.
포켓토이님의 생각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신자유주의적인 생각이지요.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모조리 다 수입개방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불공정 경쟁으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산업은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수입 개방을 거부하자, 서양에서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노력하면 되잖아. 너희는 노력이 부족해."

이와 똑같은 맥락으로
애초에 스타트 라인이 다른 불공정 경쟁에서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노력이 부족해 라고 말하는 것은 소위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물론 최하층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그 비율이 1%를 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성공한 사람들만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노력이 부족해 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04/02/24 03:42
수정 아이콘
이 나라 교육정책이 싫어서, 학교가 싫어서 학교를 뛰쳐나와 공부하는 저로서는.. 뼈저리게 동감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7차 1세대란걸 감안했을때, 그 교육정책은 실패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웃기게 말도 안되는 심화과정과 무수히 짤려나간 교육과정들. 전 문과 애들한테 과학 안 가르치는게 제일 이해 안됩니다. 순수과학의 쇠퇴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그게 솔직히 고등학교부터 비롯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빌어먹게도 웃긴 건 분명 학교의 그 체제가 싫어서 뛰쳐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제가 제일 웃기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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