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29 15:47:43
Name Take_Ever
Subject 아카시아.. (자작수필입니다)
"지금 빨리 우리집에 와라.."



지금시간 9시..



울먹이는 목소리 귀기울여 듣지 않으면 무슨말인지도 못알아 들을정도로 조용조용한 말투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난데 없이 친구란 놈은 하루종일 의자앞에 찌들어 있던..



그리고 복잡해진 바깥생활에 조금 엮여보라는 듯 수화기 속에서 들리는 친구란 녀석의 한마디..



길게 나눠진 도로위를 날아가듯한 속도로 달리는 버스를 한대 잡아 탔다..



공부에 찌든 가방매고 꺼벙한 안경을 낀녀석..



제일 뒷자석에 앉아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순 없지만 마냥 신나게만 보이는 여대생들..



맨앞자리 앉아 꾸벅꾸벅 졸고 계시는 할머니..



밤9시 좌석버스 안의 풍경은 이런가 보다.



버스로 15분거리..



어둡게 빛이 흩어진 방안에 굴러다니는 초최한 모습의 사람.. 친구 녀석인가 했다.



"켜지마"



들은체 만체 들어오자 마자 불을 켠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소주병.. 그리고



옷도 벗지 않은채 누워 안취한듯 취한..



지레 짐작 되는 바는 있었으나.. 아무말 하지 않았다 불은 켜둔채..



"뭐냐.. 이거다 니가 다 먹은거냐.. 안주도 없고 뭐 옷이나 벗고 자든가.."



"나 소주 병나발 부는거 보여주까??"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는가 하더니 결국 소주병들고 그대로 들이켜 버린다.



"읍.. 쓰다.."



그러게 누가 마시랬나..


-----


담배한모금.. 밤공기 한모금 그렇게 번갈아 마시다 보니 이미 여러가지 생각에 만취한 상태다..



-----



"니가 사랑을 아냐"



-----



그말은 하지 말지 그랬냐..



아직 저녁도 못먹었는데 지금은 배고플 새가 없나 보다..



사랑이라.....

-----

귀가 들리질 않아 예전에 병원에 가 봤더니 아무이상 없다는데 ..



아닌데 분명 이상한데 ..



의사란 사람은 다 사란 거짓말 쟁이 인가 했네



"그런 기분이 드는건 아닙니까? 귀가막힌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아니라 진짜 안들린다고 의사야..



칭얼대며 의사 욕하다 갑자기 생각난 이름 하나..



...

..

.



하나.. 둘.. 셋..



『찰칵.. 』



"거기좀 비켜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사진을.. 찍는구나



한동안 잠잠 하다 싶더니 추억이란 녀석 갉아 먹을 기억을..



잠시 꺼내 버리곤 계속해서 곱씹어 본다.



내가 좋아하던 노래 그녀의 폰벨소리가 되어있고..



내가 부르던 노래 그녀가 흥얼거리곤 하면 ..



괜히 힘이나던..



그리곤 완전 딴사람이 되버렸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린..



다 부질없지 하며 고개만 설레설레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니..



마구 달려버리고 도망치려해도 어느새 제자리..



그리곤 가쁜숨 몰아쉬며 담배한 모금 뿜어내면..



역시 내맘 알아줄 놈이란 담배란 녀석 밖에 없다.





*아카시아의 꽃말 : 우정, 숨겨진 사랑, 희귀한 연애



Ps.. PGR에 처음 글 올려보네요..
       글의 성격이 유게에 올만한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땅히 놓을 자리가 없어서 여기다 갖다 놨습니다..
       아무튼 엉성한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29 18:09)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29 18:0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3/29 16:09
수정 아이콘
글 멋지네요
꽃말도 멋지고 +_+
BrownEyes
06/03/29 16:14
수정 아이콘
자게로 가야 될 글인듯 보입니다? ^^
StaR-SeeKeR
06/03/29 17:00
수정 아이콘
<자유>게시판으로 크크......
흡연 광고로군요 -_-b
천마도사
06/03/29 18: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
카이레스
06/03/29 18:39
수정 아이콘
이 글은 Timeless님의 유머코드에 맞지 않아 유게에서 자게로 이동되었습니다(응?)

멋진 글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91 이런 신인이 등장한다면? [38] AstralPlace6084 06/04/02 6084 0
22190 도전하세요. [7] 메타루3707 06/04/02 3707 0
22189 Thank you Reggie..수고하셨어요 정말. [7] 루크레티아4258 06/04/02 4258 0
22188 지금 아프리카 jo피디방송에 김택용,박지호,박성준 선수 오셧네요(방송종료&전적정리) [54] 쉐보6210 06/04/02 6210 0
22187 앗힝~ 내일 군대갑니다! [16] 마동왕3872 06/04/02 3872 0
22186 간옹의 삼국지 [10] D.TASADAR4696 06/04/02 4696 0
22185 스타리그 주간 MVP (2006년 4월 첫째주) [56] 일택3998 06/04/01 3998 0
22183 e스포츠 관련 직업은 언제쯤 늘어날까요... [22] EzMura5329 06/04/01 5329 0
22182 '임요환,최연성' vs '마재윤,장육' [16] 제이파파6798 06/04/01 6798 0
22181 헐.... 저 로또 1등되었어요.... [24] 못된놈5998 06/04/01 5998 0
22180 [잡담]리플 100개는 간단히 넘기는 방법. [17] 무한초보3853 06/04/01 3853 0
22178 우리나라 국민이 침략을 좋아하는 민족이었다면... [64] 신소망5106 06/04/01 5106 0
22177 미국의 자존심 GM의 파산 [33] 한인6770 06/04/01 6770 0
22176 세번의 놀라움 [25] 어...4643 06/04/01 4643 0
22173 배구보셨습니까... [71] 정재완5360 06/04/01 5360 0
22171 패닉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7] 둥이4084 06/04/01 4084 0
22170 진주눈물을 흘리는 남자 [7] 청동까마귀4561 06/04/01 4561 0
22169 [알림] 만우절 이벤트를 종료 합니다. [14] homy4832 06/04/01 4832 0
22167 오늘의 경기 결과를 보고 느낄수 있었던 (느껴야만 하는?) 3가지 [46] KirA5453 06/04/01 5453 0
22163 만우절 이벤트!! 대박이군요.^^ [81] Solo_me7008 06/04/01 7008 0
22162 오늘 경기가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25] 낭만토스5598 06/04/01 5598 0
22159 와 진짜 너무 좋아요. 요환선수 19번째 스타리거 축하합니다. [53] 세렌6415 06/03/31 6415 0
22158 그의 드랍쉽은, 그를 스타리그로 보냈습니다. [14] 가루비4546 06/03/31 45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