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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8 15:22
표준형 보드에 표준형 부품이란 건..
스펙이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딥블루의 후속 모델인 딥 프릿츠도 인간과의 체스 대결을 이겼다고 들은 기억이.. 그것도 수년전에..
04/02/18 15:26
몇년전에도 졌었던 컴퓨터에게 인간이 다시 이길 것 같지는 않은데...
컴퓨터가 안좋은 걸로 바뀐건지, 프로그램이 안좋은 걸로 바뀐건지
04/02/18 15:31
본문내용에 슈퍼컴퓨터란 글이 언급되어 있군요.
꼬진-_- 스펙은 아닌가 봐요. 바둑과 달리 수가 상당히 한정되어 있는 게임은 컴퓨터가 유리한 걸로 예상되는데, 의외네요. 바둑은 수년전에 가장 연산이 빠른 컴퓨터가 5급 정도 였던 걸로 기억.. 왠지 오보라고 믿고싶어지네요.
04/02/18 17:00
원래 체스는 바둑과 달리 급과 단으로 실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Elo Point(맞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a) 로 나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 크래프트의 래더 점수제처럼 자기보다 강한 상대와 대결하여 이기면 더 많은 포인트를 얻고, 약한 상대와 대결하여 이기면 더 적은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보통 Elo Point 2300 점대면 마스터급, 2600 점대면 그랜드 마스터급이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좀 잘 둔다고 알려진 컴퓨터 프로그램(예를 들면 프리츠 8, 딥 프리츠 7 등)정도면 2600점대 정도의 실력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는 Elo Point 2300 점대의 실력자조차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단 한국에 사는 한국인 중에서입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중에서는 2300점 이상의 실력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이길 수 있는 한국 사람은 아직 없는 셈이죠.
8-0 으로 사람(물론 체스의 세계 챔피언급이나 최소 그랜드 마스터급의 선수이겠지만)이 이겼다라..... 일면 반가운 소식(?)이기는 한데, 웬지 신뢰성이 좀...... 아직은 어느 쪽이 일방적으로 이긴다고 하기 어려운 동수 정도의 실력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04/02/18 18:22
개인적으로 체스나 다른 것으로 컴퓨터가 이기거나 졌다는게 크게 기분나쁜 일은 아닐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컴퓨타가 체스를 두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모른다는 거죠.
04/02/18 18:35
딥 블루의 경우 매 경기마다 프로그램을 바꾸었기 때문에. 패턴이나 작전 수순등의 밑바탕을 순수하게 이겼다고 보지 않는 시각도 있더군요. 진정한 승리라면 어떤 상황 어떤 상대 앞에서라도 하나의 로직으로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04/02/18 19:36
바둑 프로그램 중에서 제일 급수가 높은게 북한의 '은별'이란 프로그램으로.... 저와 같은 5급 수준이라고 들었음.
역시 '신의 한수'는 인간의 손으로...;;
04/02/18 21:59
진공두뇌 님/ 저어...... 은별은 공인 3급 정도의 실력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천하수담' 이 4급인가 5급 정도라고 한 것 같고요.
04/02/18 22:32
저도 '뇌'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었는데,,그렇다면, 카스파로프는, '최후비밀'에 도달한 것일까요?-_-
04/02/19 00:54
천하수담은 7급입니다.
바둑실력은 별로지만 바둑 교육 메뉴는 잘 만들었더군요. cd를 잊어버려서 지금은 없지만... 심심할때 6점 접바둑 두면 괜찮더군요 참고로 저는 3급입니다.
04/02/19 03:22
조훈현 9단이 언젠가 미국 방문했을때 심심해서 체스를 배웠다고 합니다. 가르쳤던 사람도 바둑으로 치면 프로 기사인데 한 30분 배우고 조훈현 9단이 계속 이겨버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상대는 사기친거 아니냐고 버럭 화를 냈다고 합니다. 바둑과 체스의 차이는 단지 경우의 수의 차이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차이입니다.
훌륭한 로직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면 슈퍼컴이 아니라 펜티엄급이라도 충분히 사람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적어도 체스는 말이죠)
04/02/19 10:55
Connection Out님/ 이 이야기를 약간 과장되게 들으신 것 같습니다만..
이 글은 조훈현 국수님의 조카분이 쓰신 글입니다. 아마 타이젬이라는 바둑관련 사이트의 조훈현 스토리에 있었던 거 같네요( 갈무리 해 놓은 글의 일부분 입니다) 조훈현이 미국에서 게임의 신화적인 존재로 부각된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스토리 초반부에 언급한 체스 챔피언과의 친선대국 해프닝이 바로 그 것. 바둑외교의 사절로 어느 날 체스 클럽에 방문한 조훈현에게 클럽관계자가 체스 한 판을 권유했다. 바둑과 체스의 형태는 다르지만 당신이 게임의 고수라면 그래도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제의였다. 물론 조훈현은 그 때까지 체스의 룰조차도 모른 상태였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조훈현은 흔쾌히 응했다. 그는 이미 체스 명인들의 게임을 두세 판쯤 치밀하게 관전하고 난 상태였다. 어쨌거나 관계자의 주선으로 체스 챔피언과 바둑 챔피언의 맞대결이 벌어지게되었다. 첫 판은 조훈현의 완패. 룰을 제대로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그대로 밀려버렸다. 아무리 친선이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 대국은 싱거운 법. 그러나 조훈현은 체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들을 원위치에 도열시켰다. 한판 더 둬보자는 도전이었다. 그 두 번째 판에서 조훈현은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통쾌하게 체스 챔피언을 꺾어버렸다. 클럽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혹시 저 사람이 체스도 잘 두었던 거 아냐?’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지만 조훈현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체스를 두어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이겼을까? “구경하는 동안 이기는 길 몇 가지를 봐두었었다. 이런 모양이면 이기고 저런 모양이면 지는구나 하고 승패의 경우를 파악해두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그 경우의 한 패턴에 쏙 들어와 준 것이다. 그러니까 실력으로 이겼다기보다 운으로 이긴 거지. 아마추어 골퍼가 냅다 휘두른 공이 홀인원 됐다고 보면 돼.”
04/02/19 18:57
그러고 보면 조훈현 9단이 서양에서 태어나 체스를 배웠다면 대단한 선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갓 기초적인 규칙과 기술만 배운 상태에서 아무리 조금 전에 보았던 패턴이 다시 나타났다고 해서 체스 챔피언을 꺾을 만한 사람이 흔하진 않을 것 같네요. 정말 대단한 적응력 + 순발력 + 기억력 + 분석력입니다.
바둑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19*19줄의 교차점에 흰 돌과 검은 돌을 번갈아 놓아 집을 많이 차지하면 이기는 게임) 그 변화와 복잡성은 체스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에 어떤 서양 체스 선수가 바둑을 배우더니 체스 5-6 판을 동시에 두는 기분이라고 혀를 내둘렀다죠. 아, 물론 그렇다고 체스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체스도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인 만큼 나름대로 연구가 상당히 되어 있으며 변화와 전술도 상당히 다양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04/02/19 18:58
어쨌든 제가 생각하는 게임의 복잡성이라든과 변화성은
바둑 > 체스 > 장기(우리나라 장기입니다. 중국 장기나 일본 장기는 제가 몰라서요.)
04/02/19 19:04
컴퓨터가 체스에 비해 바둑에서 인간에게 한참 처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 수를 읽는 메카니즘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데요. 체스의 경우는 잘은 모르겠는데, 어떠한 수를 두었다면 그 수를 점수로 환산할 수 있던가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몇 수 뒤의 수순의 결과의 유불리를 어느 정도 컴퓨터가 계산이 용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둑은 그게 잘 안 되죠. 수 자체도 워낙 많고(물론 체스도 적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정적으로 두었던 시점에서는 좋은 수로 보였던 수가 결과적으로 볼 때 악수로 돌변하는 경우도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바둑의 수는 무궁무진하기까지 하니....... 오죽하면 바둑이 생긴 이후부터 지금까지 두어졌던 수많은 바둑 중에 똑같은 판이 하나도 없다고 할까요.
어쨌든 바둑 프로그램과 체스 프로그램의 수순 계산 메카니즘(?)의 차이를 각각의 개발자에게 한 번 들어보면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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